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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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바그다디 사망, 전문가 “IS 3.0 변신해 대규모 테러 가능성도... 당분간 소규모 전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0-28 20:28  | 조회 : 1591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10월 28일 (월요일)
■ 대담 : 정상률 명지대 중동연구소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알 바그다디 사망, 전문가 “IS 3.0 변신해 대규모 테러 가능성도... 당분간 소규모 전전”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IS의 수장인 알 바그다디가 미군의 공격으로 숨졌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다목적 포석이 깔린 작전으로 해석되는데, IS 조직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향후 IS조직의 운명, 또 중동과 국제 정세에 미칠 영향 등 전문가와 함께 알아봅니다. 명지대 중동연구소 정상률 교수 연결하겠습니다. 교수님? 

◆ 정상률 명지대 중동연구소 교수(이하 정상률)> 네, 안녕하십니까.

◇ 이동형>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대발표를 하겠다, 이렇게 말하고 난 후 IS의 수괴 알 바그다디가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알 바그다디 제거 작전은 처음이 아니죠? 꽤 오래 진행된 거죠?

◆ 정상률> 몇 차례 진행된 것 같습니다. 그 당시 2014년 10월에 미군이 폭격을 한 적이 있고요. 2015년 2월에도 요르단 공군이 폭격을 했던, 그 당시에는 폭격 중심으로 한 것 같습니다. 이번 같은 경우는 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급습을 한 것 같습니다. 폭격 후 급습, 이런 식으로 한 것 같습니다.

◇ 이동형> 방금 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급습했다고 하셨는데, 지금 보도 내용을 보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작전 상황을 영화처럼 실시간으로 봤다, 이런 이야기도 들리는데, 그게 정보가 확실했기 때문에 그렇게 했겠죠?

◆ 정상률> 그렇습니다. 오바마 정부 때도 그랬거든요? 언론을 쭉 보니까 사진이 올라와 있어요. 작전 과정을 백악관에서 보고 작전 지시를 한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협력을 강조했는데, 러시아 국방부는 알 바그다디나 미국의 공습으로 제거됐다고 믿을 증거가 없다,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거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정상률> 그러니까 이게 영어로 보니까 러시아가 이번 공습했던 시리아 지역 가까운 곳에 해군 기지가 있거든요. 그래서 러시아 공군이 관할하는 지역인가 봐요. 거기를 통과해서 날아가서 폭격했다, 그렇게 주장하고 있고. 그 전에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그렇게 할 거다, 아메리카 미션이라고 표현을 했더라고요. 미국에 행동을 하겠다고 알렸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러시아는 별로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고요. 그 이유는 뭘까 저도 생각해봤는데요. 시리아의 영향권을 둘러싸고 조금 신경전을 하는 게 아닌가. 시리아와 터키까지 포함해서요. 그런 것 같습니다. 최근에 시리아 북부 지역에 있는 미군을 이라크로 이동한다, 그런 이야기가 있었고, 철수했다, 그런 이야기도 있었고요. 그러나 비판이 많이 있으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800여 명 정도를 유전지대에 놔두겠다, 그렇게 주장했거든요. 그러니까 시리아 지역을 둘러싸고 주변국들이, 특히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영향권을 갖기 위해서 그런 식으로 얘기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지금 미군 특수부대가 급습하니까 알 바그다디가 자살용 폭탄조끼를 터뜨려서 사망했다, 이게 백악관 내용인데요. 그래서 DNA로 확인했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알 바그다디의 DNA는 어떻게 확보했을까, 그런 의문도 들어요.

◆ 정상률> 그러니까 한 15년 전에 수집해놨다는 건데요. 15년 전이면 2003년, 2004년, 이럴 때거든요. 2003년, 2004년은 그 당시에 알 바그다디가 크게 드러나지는 않았어요. 2003년이면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해서 이라크 전쟁을 일으켰던 시기고, 그 전에는 2001년에 9.11 테러가 났잖아요? 그러고 2001년에 아프간 전쟁을 하고 2002년에 악의 축 발언을 해요. 그러고 2003년에 이라크를 침공했거든요? 그러고 그 당시에 알 바그다디는 존재감이 별로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 수감생활을 2003년에서 2004년, 그 사이에 감옥에서 있었는데, 아마 그때 수집한 DNA가 아닐까 추측이 됩니다.

◇ 이동형> 그러면 2003년, 2004년에는 그렇게 주요 인물이 아니었는데, 국제사회에 위험 인물로 드러난 것은 언제쯤부터라고 보면 됩니까?

◆ 정상률> 그러니까 알 바그다디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 드러난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는 알카에다가 한창 확대되던 시기고, 2011년에 아랍의 봄, 이때 시리아, 이라크까지 영향을 미쳐서 굉장히 혼란에 들어가요. 내전에 들어가거든요. 그런 때에 알 바그다디가 이라크 알카에다 이라크 지분에 들어가 있다가 곧 얼마 안 돼서 서로 안 맞아서 이라크 이슬람국가라는 게 있습니다. 이게 합쳐졌다가 헤어졌다가 하는 건데, 이 앞에 최전신은 1990년에 유일신과 성전 그룹이라고 있어요. 2004년이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우리나라 김선일 피랍사건이 있잖아요? 그 조직이거든요. 그 조직이 지도자도 바뀌고, 명칭도 바뀌고, 쭉 이렇게 오는데요. 이게 ISI로 바뀐 게 2010년 전후. 2014년에 모슬을 점령하면 ISIS를 IS로 명칭을 바꿔요. 이것을 알 바그다디가 했거든요. 그러면서 더 늘어나게 되고 굉장히 폭력을 행사하면서 세계에 알려지게 됐죠.

◇ 이동형>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알 바그다디의 사망 당시를 표현하면서 개처럼, 겁쟁이처럼 죽었다, 마지막 순간에 훌쩍이고 절규했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정치적 메시지나 이런 게 있다고 보십니까? 왜 이렇게 이야기를 했을까.

◆ 정상률> 트럼프 대통령의 그동안의 트위터 정치라고 할까요? 이런 것이라든가, 발언하는 게 성격인 것 같습니다. 그런 것 같고요. 또 하나는 트럼프 정부의 대외정책 기조가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이거든요. 고립주의인데요. 고립주의를 하면서도 월등한 군사력으로 미국과 동맹국을 지키겠다는 것이 정책이거든요. 그런 것에 대한 반응일 수도 있고, 자기가 잘했다는 거죠. 미국의 특수부대가 이번에 했잖아요. 그것은 사기를 높이기 위한 것도 되고요. 또 자신의 능력을 과하게 표현하는 그런 것 같습니다.

◇ 이동형> 본인 특유의 성격일 수도 있겠네요?

◆ 정상률> IS나 독재자의 비겁함을 강조하는 이런 표현인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우리 방송을 듣고 있는 청취자들이 가장 궁금할 점 같은데요. IS 조직의 수장이 사망했기 때문에 앞으로 IS 조직은 어떻게 될 것인지, 그게 굉장히 궁금합니다.

◆ 정상률> 참 예측하기가 쉽지 않는데요. 얼마 전에 미국이나 서부의 언론에서는 IS가 이제 미국이 그렇게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IS를 모슬에서도 축출하고, 시리아에서도 축출하고 난 다음에 완전히 IS는 소멸됐다고 주장했거든요. 그런 반면 어떤 학자들이나 언론에서는 나중에 IS 3.0으로 다시 나타날 것이다, 이렇게 주장한 것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말하기는 힘든데, 알 바그다디, 또는 IS가 부상하는 과정을 보면 새로운 IS, 또는 IS의 변신, IS 3.0로 변신해서 대규모 테러를 할 가능성도 있고요. 다른 이름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고, 그렇습니다. 물론 소멸했다고도 할 수 있고요. 그런데 두 가지로 예측이 되는데. 한 마디로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당분간은 소규모 테러라고 할까요? 이런 식으로 전전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일단 지켜봐야겠네요.

◆ 정상률> 네.

◇ 이동형> 국제적으로 알 바그다디의 뒤를 이을 2인자라든가, 이런 사람은 공개되지 않은 모양이죠?

◆ 정상률> 언론에서는 저도 봤는데요. 그동안 역시 존재감이 없었죠. 압둘 알카르디시다시라고 하는 사람을 지목했다고 하는데, 이 사람도 알 바그다디가 IS 들어가기 전 같이 별로 존재감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알 바그다디가 사망했기 때문에 이 사람이 리더십을 어떻게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 사람이 갑자기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왜 그러냐 하면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같은 경우는 리더가 바뀌잖아요? 그러면 바뀐 리더에게 또 충성하게 되어 있거든요. 칼리프제라는 게 정치, 경제, 종교, 모든 것의 지도자거든요. 어떤 리더가 바뀌면 거기에 충성 서약을 하거든요. 충성 서약을 하고 나서 그 사람한테 모든 힘이 쏠리기 때문에 이 사람이 앞으로 더 부상할 수도 있고요.

◇ 이동형> 그리고 수장이 사망했기 때문에 만일 잔존 세력이 남아 있다고 한다면, 미국에 대한 보복 테러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염려가 되는데요?

◆ 정상률> 그러니까 보복 테러를 하겠다는 의지는 가지고 있겠죠. 그러나 그 수단을 얼마나 가지고 있을까에 대해서는 글쎄요. 리더십이 몰락했으니까 제가 보기에는 9.11 테러와 같은 그런 테러라든가 그런 보복은 힘들 것 같고요.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서 새로운 형태의 IS가 IS 3.0이든, 어떤 다른 조직이든, 이런 게 시간을 두고 아마 큰 보복으로 나타날 수도 있을 거라고 저는 봅니다.

◇ 이동형> 아까 교수님이 오바마 전 대통령을 잠깐 얘기했는데요. 오바마 전 대통령의 빈라덴 사살 작전과 이번이 많이 비슷하다고 보십니까?

◆ 정상률> 제가 보기에는, 사진을 저도 봤거든요? 사진만 봤는데요. 닮은 점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닮은 점은 특수부대를 통해서 은신처를 급습했고, 아마 정보를 아까 말씀드린 대로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고요. 이번에도 마찬가지고요. 백악관에서 이 작전을 하면서 보고했다는 점, 이런 것은 같은데 사진을 보면 오바마 대통령은 옆에 비켜 서 있거든요? 그리고 트럼프는 가운데에 앉아서 보고 있고요. 이것은 리더십의 성격이라고 할까요? 두 대통령의 성격, 이런 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차이 정도.

◇ 이동형> 묘하게도 빈라덴이 사살됐던 시기, 그리고 알 바그다디가 사살된 시기가 딱 대통령 재선거를 얼마 앞두고 벌어졌거든요?

◆ 정상률> 그것도 정치인들은 그런 것을 생각하니까, 특히 민주주의 사회에서요. 선거를 통해서 당선이 되는 대통령의 경우는 아마 저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작전 시기를 조율을 했을 것이다. 또 당연히 최근에 여러 가지 코너에 몰려 있지 않습니까? 시리아 미군 철수부터 탄핵 사건 등 해서 뭔가 자극적인 이런 사건을 통해서 자신의 업적을 드러내고, 이것이 어느 정도 여론을 반전시키고, 대선에 조금은 영향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북미협상도 기대를 하는데요. 북미 핵 협상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선거에 이용하려고 하기 때문에 협상을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마지막으로요. 오늘 IS 수괴 사망에 대해 이란 정부가 미국이 자신의 피조물을 죽였을 뿐이다,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미국의 중동 정책이 IS의 테러리즘을 키운다, 이런 지적 같은데, 여기에 대해서 교수님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 정상률> 그것도 역시 일부는 맞고, 일부는 조금 틀린 말인데요. 이런 상황을 이해하려면 오랜 전부터 봐야 하는데, 2001년 911 테러부터 봐도 이후로 2006년인가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확대 중동-아프리카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이게 뭐냐면 민주화와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거거든요. 그러고 2003년에 아까 말씀드린 대로 미국-이라크 전쟁을 해서 희생을 시켰고요. 후세인이 독재자이기는 하지만, 중동 사회의 정체성이라고 할까요, 정치적 혼란이 있거든요. 이런 시기에는 독재자가 필요한데, 이외의 대안이 없으니까 이라크가 혼란이 됐고, 내전으로 갔거든요. 그런데 이런 것을 보면 이란에서는 너네들이 이렇게 키운 거 아니냐, 이렇게 주장할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러나 저는 근본적으로 중동 지역에는 국경을 초월해서 상호 연계되는 부족 간, 동포 간, 민족 간, 또 석유 가스와 파이프라인 등 이런 것이 굉장히 혼란스럽게 단층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조그마한 충격에도 이게 내전, 혼란, 전쟁, 이것이 국제전으로 확대되고요. 이런 현상이 있거든요. 예멘 내전도 마찬가지고, 이라크 내전도 마찬가지고 시리아 내전도 이런 혼란한 틈을 타서 내전이 생기고, 내전의 국제화 현상이 일어났거든요. 근본적으로 중동 지역에서는 이런 혼란, 내전, 분쟁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IS가 혹시 축출되면 시리아 문제도 자동으로 해결됩니까? 어렵겠죠?

◆ 정상률> 저는 IS는요. 제가 보기에는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꽃놀이패에요. 왜 그러냐 하면 이란과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이렇게 연결되는 시아파 선이 있거든요. 이 시아파 선을 지지해왔던 것이 러시아에요, 사실은. 그러고 IS는 시아파 정권에 저항해서 싸운 거 아닙니까? 그렇게 된다고 하면 미국은 사실은 사우디아라비아라든가, 터키라든가, 이쪽을 지지하는 국가였기 때문에 IS 같은 경우는 꽃놀이패였거든요. 양쪽을 다 이용할 수 있는. 그랬는데 이제 이렇게 됐기 때문에 저는 최근 시리아에서 미군이 철군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 또 최근에 이라크에서도 100여 명 죽었잖아요. 이런 사건들. 리비아도 내전의 양상이 있고요. 이런 상황들을 보면 시리아도 굉장히 혼란이 지속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 정상률> 네. 

◇ 이동형> 지금까지 명지대 중동연구소 정상률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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