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2019년 10월, 유열의 음악앨범이 방송된다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0-28 15:46  | 조회 : 811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가수 유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019년 10월, 유열의 음악앨범이 방송된다면?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방송, 사랑, 비행기.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을 아세요? 바로, 처음 시작할 때 에너지가 가장 많이 든다는 겁니다.” 멋있죠? 이 이야기로 첫 방송을 시작해서 13년간 아침의 연인으로 찾아온 한 남자가 있습니다. 영화 속에 등장한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인생에 찾아왔던 무수한 첫날과 뜨거웠던 옛 시간을 떠올린 분들 많으실 텐데요. 뉴스FM 조현지입니다, 초대석, 영원한 아침의 연인과 함께합니다. 가수 유열 씨 모셨어요. 안녕하세요?

◆ 가수 유열(이하 유열)>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조현지> 인사만으로도 많은 분들이 그때 그 느낌을 받으실 것 같아요. 어떠세요? 오랜만에 라디오 스튜디오 나오시니까요.

◆ 유열> 라디오는 늘 설레고, 어떤 라디오든 가면 특별해지는 것 같아요. 마음이 따뜻해지고, 그리고 라디오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섞여서 제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그런 느낌입니다.

◇ 조현지> 그리고 저는 지금 DJ로서 진행자 자리에서 선생님을 맞이하지만 가끔 저도 타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가 있어요. 그러면 그 느낌이 너무 다르더라고요. 지금도 또 DJ 하실 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시겠죠?

◆ 유열> 그렇죠. 게스트일 때는 또 느낌이 다른데, 지금도 너무 감사하면서 들어왔어요. 라디오를 생방송으로 한다는 건 꾸미지 않는 삶을 나눈다는 생각이 들어요.

◇ 조현지> 오늘 주옥같은 명언들이 많이 나올 것 같은데요. 

◆ 유열> 왜냐하면 TV만 해도 많이 꾸미게 되잖아요. 현혹되는 것들도 많고요. 시선을 뺏긴다든지, 뭔가 장치에 의해서. 그런데 라디오는 예로부터 관상 보기 전에 성상을 본다는 말이 있었대요. 목소리로 그 사람의 진심과 성격과 심지어 운명까지도. 그러니까 목소리로만 우리가 나누는 거지만, 그 안에 담긴 진짜 이야기를 청취자들이 다 알아듣는다는 거죠.

◇ 조현지> 그렇군요. 지금 많은 분들이 옛 추억에 빠지시지 않을까 싶은데요. 지금 한 청취자님께서는 “무드 있는 배경음악 대박, 유열 형님 목소리는 아직도 청년이네요. 반갑습니다.” 이렇게 보내주셨고요. 또 다른 분께서는 “늦은 결혼 행복하세요. 득남 축하합니다.” 이렇게 벌써부터 축하인사를.

◆ 유열> 득남을 석 달 전에 한 것 같은데, 7살 개구쟁이 아들이 있습니다.

◇ 조현지> 그러니까요. 그만큼 많은 분들이 최근의 근황도 궁금해 하실 것 같아요. “유열 씨, 10년 넘게 라디오 진행하셨는데, 오늘 다시 라디오에서 목소리 들으니까 정말 반갑습니다. 왕조현지보다 조금 더 잘하셨는데, 너무 반가워요.” 제 별명이 왕조현지, 조부장, 이런 별명들이 있어요. 유열 씨는 ‘아침의 연인’이었는데, 저는 그런 로맨틱한 별명은 청취자 분들이 안 지어주시더라고요. 어쩌면 목소리가 이렇게 똑같으세요? 비결이 뭘까요? 

◆ 유열> 글쎄요, 그건 저의 비결이 아니고, 신께서 주시는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조현지> <유열의 음악앨범>이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영화를 안 보신 분들도 94년 10월 1일부터 2007년 4월 15일까지 방송이 됐습니다. 90년대에서 21세기로 넘어가서 2000년대까지 함께하셨고, 또 영화를 보다 보면 그냥 이제 막 ‘천리안’이 시작할 때부터 해서 보이는 라디오가 시작되고, 오픈 스튜디오가 생기고, 이런 것들을 쭉 보면서 저는 라디오 방송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거기에 그런 역사들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10대, 20대, 지금은 40대, 50대는 말할 것도 없고요. 지금까지 모두가 DJ로 기억하는 사람이 몇 없거든요.

◆ 유열> 사실은 엄청난 전설의 선배님들이 많으시죠. 이문세 선배, 이종환 선생님, 김기덕 님, 또 현재 전설이신 배철수 님 등등. 그래서 조금 쑥스럽기도 했는데, 저와의 특별한 인연이 있는 시나리오 작가 덕분에 이렇게 영화가 탄생했다고 생각이 되고요. 그다음에 그 시나리오를 영화로 만들겠다고 욕심내주신 영화사 대표님, PD님들이 계셨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건데요. 그 덕분에 지금 제가 영화가 나온 이후에 10대, 20대 분들도 많이 알아봐주셔서 유열과 유희열이 완전히 구분되는 계기가 됐다. 

◇ 조현지> 사실 지금의 어린 친구들은 유희열을 더 많이 알겠지만 유열이 그 당시에는 더 어마어마했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알게 됐고요. 아드님도 영화 같이 보셨어요?

◆ 유열> 아니요. 그게 12세 관람가인가 해서 같이 못 봤죠.

◇ 조현지> 그래도 집에서 뭔가 아빠가 나온 영화야 하면서 보셨을 것 같아서요.

◆ 유열> 나중에 VOD 서비스로 보여줘야죠.

◇ 조현지> 아드님의 반응도 궁금하긴 한데요. 그것은 조금 시간을 기다려야겠네요.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그때 같이 방송을 했던 이숙연 작가와의 인연, 그리고 이것을 영화화해야겠다는 많은 분들의 인연이 있어서 이게 이어진 것 같은데요. 또 유열 씨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마삼트리오’에요. 이문세 씨, 이수만 씨. 어떻게 연락 계속 하고 계세요?

◆ 유열> 제가 시사회 초대해드리려고 문자를 보냈더니 문세 형님이 답장을 보내주셨는데, 안 그래도 제가 이 질문이 있어서 찾아봤어요. 그랬더니 문자에 시처럼 “정말 축하해, 네 아들이 축복을 가져다주는구나, 좋다, 이 친구야.” 수만 형님은 미국에 계시다가 조금 늦게 들어오셨어요. 그래서 전화로 축하 주셨고요. 너무 감사했습니다.

◇ 조현지> 두 분도 영화 보시면서 옛 추억이 많이 생각나셨을 것 같은데요. 저는 영화 보면서 기억에 남았던 게 아까 제가 선생님 모시면서 코너 리드로도 했지만, 처음에 공통점 이야기할 때 주인공이었던 정해인 씨가 바뀌었네? 나는 소년원에 있을 때 내가 나가는 그날, 무엇 하나라도 바뀌어 있기는 바란다고 생각했는데, 뭔가 바뀌었네? 그게 참 처음에 이야기를 어떻게 그렇게 연결시켰을까 감탄했거든요.

◆ 유열> 사실 이 영화는 제가 진짜 말씀드리고 싶은데, 서너 번 보시면 더 좋습니다. 발견되는 것들이 있는 영화거든요. 여운을 주고, 먹먹한 감동을 주는 영화예요.

◇ 조현지> 영화 첫 시작점에 유열 씨의 첫 방송 오프닝이 나온단 말이에요. 저희가 사실 무리한 부탁이기는 한데, 저희가 유열의 음악앨범 시그널을 준비해둘 테니 오프닝을 직접 준비해주시겠어요? 라고 했더니. 

◆ 유열> 오늘 아침에 허겁지겁 그 느낌으로 썼어요.

◇ 조현지> 지금 보이는 라디오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손글씨로 오프닝을 직접 써서 오셨거든요.

◆ 유열> 다른 분들은 못 알아보는 글이에요.

◇ 조현지> 유열 씨만 알아볼 수 있는 유열 씨만의 느낌으로 저희 그때 그 느낌 살려서 오프닝 한 번 들어볼게요.

◆ 유열> “안녕하세요. 유열입니다. 오랜만이죠. 그래도 요즘 조금 자주 인사드렸어요. 너무 반갑습니다. 그동안 삶의 안식년도 가져보고, 늦장가 가서 본 아이, 우리 아이 어릴 때 실컷 같이 놀아보자고 해서 제주도 1년살이도 하고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이를 키워보면서 제일 크게 느끼는 게 있었어요. 그 시절에는 모르고 지냈던 일상의 기쁨들, 그 성장들이 사실 누군가의 사랑이고, 헌신이었구나, 하는 깨달음이요.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친구들, 형제들. 또 사회에서 만난 은인들의 사랑과 헌신으로 그 기쁜 시간들을 가졌고, 고비도 넘겼고, 이렇게 오늘까지 커왔구나 하는. 그리고 또 신께서 그렇게 이끌어주셨구나 하는 깨달음 말입니다. 그대로는 못 갚겠지만 늦게라도 우리 감사의 마음, 이 감사의 회복을 해보자고요. 사실 감사만 회복하면 다 풀리지 않나요? 응어리 진 마음들, 또 문제들. 어떻게 하실래요? 문자로는 간단하게 한 번 보자, 한 번 뵈러 가겠다고 하시고요. 만나서는 그냥 한 번 말없이 꼭 안아드리면 어떨까요? 와 이라노, 이러면 그냥 감사해서요, 이렇게 말이죠.”

◇ 조현지> 이거는 선생님이 직접 쓰셨기 때문에 더 의미 있고, 가치 있고, 저희 방송 청취자 분들만 들을 수 있는 너무나 값진 오프닝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2007년까지 유열의 음악앨범에서는 들을 수 없는 지금 선생님만의 감성으로 작성한 그런 오프닝이어서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요.

◆ 유열> 생방송은 진짜 다시 돌아오지 않는 그날을 나누는 거잖아요.

◇ 조현지> 청취자님께서 “예전에 K본부 아침방송 귀 기울이며 듣고 하루 시작했는데, 옛 생각 많이 납니다. 옛 추억이 너무 많은 음악 배경, 그 여자친구, 대학교 도서관이며 디스코텍, 어떻게 변했을까요?” “어른 목소리가 되셨네요. 유열 선생님.” “애 키워봐야 안다 하시던 말씀 체험하고 계신 건가요?”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 유열> 네, 맞습니다. 그동안 너무 철없이 지낸 시간들, 봐주세요.

◇ 조현지> 정말 10년 넘게 연애를 하고 결혼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떠세요? 요즘의 근황은요?

◆유열> 제일 큰 근황은 하루하루가 정말 축복이구나. 아침에 깨서, 혹은 자는 동안에도, 아직은 우리 아이가 같이 자거든요. 어느 순간에 발이 턱하니 올라와있고, 정말 아기 곰처럼 돌아다니며 자고 하는데요. 일어나서 같이 배게 싸움하고, 아침 먹고, 같이 먹기도 하고, 산책도 하고. 눈 마주치고 함께하는 그 모든 시간들이 선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 아빠한테 던져주는 화두가 많고요.

◇ 조현지> 장난처럼 지금 애 키워봐야 안다는 말씀 체험이냐고 하셨지만, 진짜 그 말씀을 이야기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요. 한 분은 “멋진 유열 씨, 함께 동시대를 살고 있음에 저도 감사합니다. 영화 저도 꼭 볼게요.” 하고 보내주셨고요. 다른 분은 “유열 형님 정말 반갑습니다. 요새 TV에서 안 보이셔서 근황 정말 궁금했는데, 저는 영화는 진작 봤고요, 2번이요. 그런데 오늘 목소리 듣다 보니까 괜히 저도 울컥한 게 있네요. 궁금한 게 정말 많은데요. 당시 대상 타실 때 금상 수상자였던 이정석 씨도 두 분 어느 정도 사이인지 33년 동안 정말 궁금했거든요.”

◆ 유열> 정석 씨하고 정말 특별한 인연이죠. 대상, 금상 인연도 있지만, 또 알고 보니까 우리 고등학교 후배인 거예요. 고등학교 직속으로 7년 후배. 

◇ 조현지> 그렇군요. 그러다 보니 여러 인연들이 여기도 있네요.

◆ 유열> 대성고등학교 축제에 같이 가서 노래한 적도 있고요. 진짜 이거 특별한데 오늘 뉴스FM, 조현지입니다, 이거 끝난 다음에 이정석 씨와 이 근처에서 만나서 점심 먹기로 했어요.

◇ 조현지> 정말요? 저희 뉴스FM, 조현지입니다, 공개방송에서 이정석 씨가 출연해셨어요. 그때 그 진행자가 안부 묻더라, 꼭 전해주세요.

◆ 유열> 그럴게요.

◇ 조현지> 저도 참 반갑네요. 그리고 이런 질문도 해주셨어요. “어린이 뮤지컬 부분에 상당 액수를 쓰신 것으로 아는데, 일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하고 보내주셨거든요?

◆ 유열> 정말 많은 분들하고 나눴죠. 전체적으로 관객들도 10년 사이에 80만 명 이상 보고, 정말 히트한 뮤지컬로 알려졌고요. 

◇ 조현지> 어린이 뮤지컬 <브레멘 음악대>죠?

◆ 유열> 그런데 경제적으로는 많은 마이너스를 봤는데, 정말 많이 나눴습니다. 그냥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원 없습니다. 원 없이 많이 나눴습니다.

◇ 조현지> 사실 이것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내 아들과 같은 더 많은 아이들이 이런 것을 봤으면 좋겠다고 만드셨던 것 같아요.

◆ 유열> 그렇지는 않아요. 그때는 아들이 없었고, 2006년에 제가 시작했으니까 없었을 때인데 왜인지 모르게 아이들 뮤지컬을 잘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 조현지> 그러면 이것도 기적처럼 아이를 만나게 해준 뭔가 계기가 될 수도 있었겠네요?

◆ 유열> 네, 분명히 뭔가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 쪽으로 제가 끌렸던 것은요.

◇ 조현지> 오늘 이야기를 하면서 뭔가 느낌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이어지고, 이어지고 있는 느낌? 그런 느낌이 들거든요. 그리고 최근에 노래를 한 곡 발표하셨어요. 이것도 어떤 인연이 숨겨져 있나요?

◆ 유열> 제가 2년 정도 안식년처럼 지낸 가운데 저에게 가장 큰 변화는 제 삶을 처음으로 그렇게 차분하게 돌아봤어요. 그렇게 비어있는 시간이 저에게 익숙하지 않았는데, 그 시간 동안 제 삶이 왜 그렇게 빽빽하게만 채워지게 하려고 했었는지도 보게 됐고요. 제가 덮어두었던 상처라든지, 제가 누군가에게 줬던 상처들이 다 일어나더라고요. 제가 다시 한 번 어떻게 보면 근원적인 신께 묻는 시간도 가졌고, 시작부터 지금까지 모두 그분의 은혜였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 조현지> 그러면서 준비한 곡이 ‘내 하나뿐인 그대’ 맞나요?

◆ 유열> 같이 공부하던 모임에 다섯손가락 이두헌 씨가 있었는데, 이두헌 씨가 이 곡을 써온 거예요. 이두헌 씨는 본인의 짝을 위해서 쓴 곡인데요. 제가 어느 날 그 곡을 축가로 부를 기회가 있었고, 그날 부르면서 너무 좋아서 이 곡 너무 좋아, 그랬더니 그러면 형이 불러요. 그래서 제가 8월에 녹음했습니다.

◇ 조현지> 그렇군요. 이 노래 속에도 그런 인연이 숨어 있는데요. 오늘 라디오 이야기를 선생님과 더 많이 해보고 싶었는데, 근황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다 간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언젠가 라디오 DJ를 다시 할 기회가 생긴다고 하면 선생님은 하시겠어요?

◆ 유열> 할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사실 올해 아팠던 시간이 있었거든요. 조금 더 회복이 된 다음에 내년이든, 내후년이든, 기회가 되면 꼭 매일매일 여러분들하고 나누고픈 이야기들이 참 많습니다.

◇ 조현지> 청취자 분들의 더 많은 응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 오늘 귀한 시간 저희 청취자 분들과 나눠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유열> 한 곡씩, 한 곡씩 좋은 곡도 녹음하고, 또 이렇게 반갑게 불쑥 여러분들과 만나는 시간 같이 기대해주세요.

◇ 조현지> 너무 영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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