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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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일왕 '헌법 준수' 발언 속뜻? 현지 전문가 "아베 견제하겠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0-22 19:13  | 조회 : 1646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10월 22일 (화요일)
■ 대담 :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나루히토 일왕 '헌법 준수' 발언 속뜻? 현지 전문가 "아베 견제하겠다"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조금 전 1부에서도 잠깐 이야기 했듯이 오늘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이 열렸습니다. 29년 전 아키히토 일왕의 즉위식을 취재했던 한국 기자가 지금은 한국의 국무총리, 그리고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즉위식에 참석했는데요. 즉위식 현장 분위기는 어땠을까요?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이영채 교수 연결하겠습니다. 교수님?

◆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이하 이영채)>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오늘 분위기 어땠습니까?

◆ 이영채> 오늘은 어쨌든 일왕 즉위식이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미디어들은 분위기를 띄우고 그러기는 했는데, 어제 저녁부터 일본이 비가 많이 왔거든요. 그래서 오늘 퍼레이드도 취소되고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크게 들뜬 분위기는 아니고, 조금 차분하게 진행된 것 같고요. 그리고 또 오후에 일왕의 즉위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데모도 있고 그래서 저쪽도 둘러보고 했는데요. 전반적으로는 그렇게 크게 분위기가 들뜨고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 이동형> 반 일왕 데모하는 의미는 어디에 있을까요?

◆ 이영채> 어쨌든 일본 같은 경우는 신토라는 것은 국가 신토여서 일본에서 종교와 정치가 하나였지만, 지금은 정교 분리원칙이 되어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일왕 즉위식은 신토, 하나의 종교의식으로 보면 특정 종교의식을 이렇게 국가가 주도해도 되느냐. 이런 것이 헌법 위반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고요. 또 일왕, 즉 일본말로 하면 천왕인데, 이게 전쟁에 대해서 반대하지 않았고, 또 여러 가지 신분 차별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비판하는 층이 있는 거죠.

◇ 이동형> 방금 헌법 이야기해주셨으니까. 오늘 일왕 즉위식에서 나루히토 일왕이 헌법수호를 이야기했다고 하는데, 맞습니까?

◆ 이영채> 네, 그렇습니다. 지금 나루히토 일왕은, 아버지 상왕이죠. 아키히토 일왕이 어떻게 보면 쇼와 시대를 반성하면서 평화의 발언을 해왔고, 전쟁에 대해서는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고 하는 반성의 의지를 몇 번 표현을 했죠. 특히 평화헌법을 지키겠다는 식으로 이런 발언들을 해왔는데, 오늘 나루히토 신 일왕의 메시지 중에서 평화헌법 준수라는 이 표현이 들어갔다는 것은 아마도 아베 수상에 대한 견제효과를 의식했던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오늘 아베 총리도 즉위식에 참석했을 텐데 아베 앞에서 헌법 수호를 이야기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겠네요?

◆ 이영채> 그렇죠. 어쨌건 아베 수상 행정부의 주도로 행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신 일왕이 명확하게 국제 평화, 그리고 일본의 헌법 준수라는 것들을 일본 국민들에게 메시지로 주는 것은 레이와라고 하는 일본의 새로운 시대가 평화헌법을 준수하는 시대로 계속 유지하겠다고 하는 의지의 표현인 거죠.

◇ 이동형> 오늘 즉위식에 이낙연 총리가 참석했는데, 일본 반응은 어떤지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오지 않은 것에 대해서 실망감을 표현한 언론도 있던 것 같은데요?

◆ 이영채> 산케이 신문이나 보수 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오지 않아서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다는 표현도 있지만, 일본의 전체적인 미디어는 이번 행사 중에 트럼프 대통령이라든지, 각국 국가 원수들이 오는 행사는 아니었고요. 다른 격에 비하면 이낙연 총리급은 그렇게 낮은 급이 아니고요. 오히려 이낙연 총리의 방문을 통해서 한일 개선에 첫 발걸음이 되지 않겠느냐고 하는 기대에 대한 메시지들은 미디어들이 많이 보도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 이동형>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 경색 국면을 과연 풀 수 있을 것이냐. 지금 대통령의 친서도 들고 갔고요, 이낙연 총리가. 내일입니까, 모레입니까? 지금 만나기로 예정되어 있죠?

◆ 이영채> 네, 오늘 저녁 시간에는 일왕이 주최하는 연회에 참석하고, 내일은 일본 수상이 주최하는 연회에 참석하는데, 24일 오전에 약 10분 정도 국내외분을 만나는 자리에서 아베 수상이 이낙연 총리를 공식으로 만나게 됩니다. 이게 그렇지만 시간이 너무 짧아서 한일 간의 여러 어려운 과제들을 직접 거론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고요. 하지만 이낙연 총리와 아베 총리가 친분이 있기 때문에 한일 간 지도자 신뢰의 표현을 해가면서 새로운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는 이런 자리는 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지금 이낙연 총리가 가기 전에 일본으로 특사가 파견됐다, 이런 이야기도 들리던데요. 혹시 어떤 이야기가 나오고, 그 분위기가 어떻고, 이런 것이 아직 들리는 것은 없죠?

◆ 이영채> 아마도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내용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이낙연 총리 방문 전부터 한일 간에 접촉들이 있었던 것 같고요. 아마도 한국과 일본이 양쪽 다 지금 처해 있는 정치적인 상황들이 한일관계의 불화가 장기화되면서 서로 불이익이 많기 때문에 아마 연내에 한일 정상회담을 해보자는 쪽으로 의견들을 모으고 있는 것 같고요. 아마 이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 속에 최소한 정상회담을 통해서 문제의 해결을 할 수 있다고 하는 의지를 반영하지 않을까 하고 기대를 해봅니다.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교수님은 개인적으로 어떻게 보십니까? 이번 이낙연 총리의 방문, 또 아베 총리의 만남. 경색된 한일관계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판단하십니까?

◆ 이영채> 8월까지는 한일 간에 서로 정면으로 대립하는 식이었지만, 실제 백색 리스트 배제 이후에, 그리고 지소미아 종료 이후에 한일관계가 서로에게 너무 아픔을 주는 것은 불이익이 되고, 이것이 장기화되면 좋지 않다는 것은 서로 의식하고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일본 같은 경우는 중일 무역분쟁이나 한국의 불매운동에 의해서 경제적인 적자가 많이 통계로 나오고 있고, 태풍 피해라든지, 소비세 인상안이 그대로 강행됐기 때문에 실제 지방에서 일본 아베 정권에 대한 불만이 엄청 많다고 봐요. 그래서 이번 태풍 피해 이전에는 아베 수상이 강공책으로 한국과 혐한 정책을 유지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지금 일본 전국의 민심이 너무 안 좋기 때문에 아마 한국과의 관계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모색하고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를 해봅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아마 11월, 12월에 국제회의가 세 개 정도 있기 때문에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아베 정권의 의지도 있을 거라고 기대를 할 수 있고요.

◇ 이동형> 기대를 저희도 같이 해보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영채> 네, 수고하십시오.

◇ 이동형> 지금까지 이영채 일본게이센여학원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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