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10/17(목) 새로 생긴 아들, 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0-17 08:13  | 조회 : 688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중국 문화하면 무엇이 떠오르냐고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꽌시’를 이야기하곤 합니다. 예, 우리말로는 ‘관계’라는 뜻인데요, 꽌시가 있어야만 일이 잘 풀리거나 사는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 중국의 관습을 대표하는 용어가 되었습니다. 사실 이런 인간관계의 문제는 중국 뿐 아니라 어디에나 있는 현상입니다만, 오늘은 중국인들이 독특하게 ‘꽌시’를 맺어가는 구체적인 문화 현상을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바로 수양딸, 수양아들을 맞는 겁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문화가 없지는 않았습니다만, 요즘에는 거의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중국에는 아직도 이 문화가 뿌리깊게 남아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수양딸을 깐뉘얼, 수양아들을 깐얼즈라고 부르는데요, 이때 깐(乾) 자는 원래 마르다, 건조하다는 뜻에서 비롯돼서 혈연관계가 아닌 상태에서 정과 의리로 맺는 친족 관계를 뜻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깐뉘얼, 깐얼즈는 새로 맺어진 엄마, 아빠를 역시 깐디에, 깐마라고 부릅니다. 어떤 경우에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깐디에, 깐마를 만들어주기도 하는데요, 이건 전통적으로 친부모가 아이를 혹시라도 잘 기르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마음에서 비롯됐습니다. 또 깐디에나 깐마를 통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나쁜 액운을 없애고 아이를 잘 키우려는 뜻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의 사주가 친부모와 잘 맞지 않을 때, 새로운 부모와 관계를 맺어줌으로써 그 운명을 바꾸려고 하는 민간 신앙이 깃들어 있는 풍속입니다. 하지만 이런 문화가 요즘에는 말 그대로 새로운 인간관계의 확장이라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번 관계가 맺어졌다고 해서 반드시 평생을 가라는 보장은 없고요, 때로는 짧은 시간 안에 관계가 끊어지기도 합니다. 깐뉘얼, 깐얼즈는 시시때때로 깐디에, 깐마와 만나면서 관계를 유지합니다, 특히 모자나 신발 같은 선물을 드리고, 또 밥그릇, 젓가락, 자물쇠 같은 선물을 받기도 합니다. 중국인은 이런 관계를 통해서 ‘꽌시’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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