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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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러 "화성사건 용의자 혈액형 달라? 현장 오염 혈액, 검사 잘못됐을 수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9-19 19:57  | 조회 : 2965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9월 19일 (목요일)
■ 대담 :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프로파일러 "화성사건 용의자 혈액형 달라? 현장 오염 혈액, 검사 잘못됐을 수도" 

- 범인, 공황상태 빠져있지 않겠나... DNA 세 개 다 일치, 연쇄 살인 연관성 굉장히 강력
- 사건 현장 오염된 혈액으로 검사, 혈액형 잘못 나올 가능성 있어 
- 범인일 가능성 거의 99.99%
- 86년~91년 사이 사건 발생 가까운 거리에 살았을 가능성 커
- 공소시효 끝난 것과 수사는 별개
- 당시 몽타주 작성하는데 결정적 역할 한 버스기사 증언, 현재 용의자와 정확하게 맞아 떨어져
- 죄 짓고 살지 못한다는 강력한 메시지 
- 1급 모범수로 수십 년 위장? 진정한 화성 연쇄살인사건 진범 자질
- 연쇄살인 범죄? 유전은 총알을 장전하고 환경은 방아쇠를 당긴다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앞서 2부에서도 잠깐 짚어 봤는데요. 어젯밤 속보로 전해진 뉴스,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30여 년 전, 전국을 공포에 떨게 했던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확인됐습니다. 이미 다른 강력 범죄로 교도소에 복역 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는데요. 오늘 경찰 발표대로라면, 아직 확인해야 할 부분은 조금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상 처벌이 어렵게 된 공소시효 문제도 아쉬운 대목이고요. 자세한 이야기, 전문가와 함께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범죄심리학자인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오윤성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이하 오윤성)>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교수님도 뉴스 듣고 상당히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 오윤성> 그럼요. 제가 그동안 화성 연쇄 살인사건과 연관해서 여러 가지 연구를 쭉 해오던 그런 입장이기 때문에 사실 이 사건을 중심으로 해서 학생들한테도 이 사건을 가지고 강의를 하고, 그리고 여기서 나오는 범죄 수법이라든가, 또는 증거 수집, 또는 과학 수사라든가, 이런 것에 대해서 제가 관여를 해왔던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어제 보니까 갑자기 몽타주가 보여요. 보통 20주년, 30주년 가끔씩 하거든요. 그런데 뜬금없이 몽타주가 보이는데, 밑을 보니까 진범이 잡혔다. 저는 약간 머리가 띵하다고 하는 것을 느꼈는데요. 지금 실제로 수사를 했던 그 당시 수사관들 중에서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암으로 돌아가신 분들도 있고, 그 문제가 잘못돼서 도중에 옷을 벗고 나오신 분들도 있는데, 이런 모든 분들이 어떻게 보면 서로가 붙들고 울었다고 하는 이야기까지 있으니까. 정말 저희들한테 주는 충격이 상당히 큰 것 같습니다.

◇ 이동형> 교수님 말씀처럼 이 사건 가지고 교수님은 논문도 쓰셨고, 학생들에게 가르치기도 했고, 언젠가는 잡힐 거다, 이런 생각을 혹시 하셨어요?

◆ 오윤성> 저는 사실은 하지 못했어요.

◇ 이동형> 영구 미제로 남을 것이다?

◆ 오윤성> 네, 영구 미제로 남을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그 당시에 우리가 이 사람이 그러면 왜 이후에 이런 살인 행위를 계속하지 않을까 하는 것은, 그것을 추정해보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몇 가지로 추정을 해보게 된다면, 그 당시 20대면 지금 50대 정도 될 거니까 병사를 했거나 아니면 교통사고라든가, 이런 것으로 해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고, 또 하나의 가능성이 있는 것은 혹시 수감기관에 수감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왜냐하면 범죄자들이 큰 사건을 벌이고 난 뒤에 자기 몸을 안으로 숨기는 그런 경우가 있는데요. 이번과 같이 또 다른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유력한 용의자로 등장했다고 하는 것과 연관해서는 예상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죠.

◇ 이동형> 교수님도 방금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만, 같은 연쇄 살인범이죠? 유영철도 사망했거나 수감됐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요. 연쇄 살인범들은 범죄를 계속 저지르지 않으면 안 됩니까?

◆ 오윤성> 살인 충동이라고 하는 게 있죠? 사건과 사건 간에 있어서 간격을 우리가 ‘심리적 냉각기’라고 하는데요. 그 심리적 냉각기라고 하는 것이 아주 살인 충동이 일어날 때는 하루에 두 건씩 살인을 하는 경우도 있고, 본인이 경찰에 의해서 추적을 받는 그런 상황에서는 소위 얘기해서 잠수를 탄다고 하죠. 그래서 1년, 2년, 또는 5년 이상 기간을 보내는 그런 경우도 있는데요. 이것을 우리가 심리적 냉각기라고 해서 연쇄 살인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그런 개념이에요.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우리가 사건 간에 있어서 시간적 간격 같은 것도 제가 분석을 해놓은 것이 있죠.

◇ 이동형> 그러면 화성 연쇄 살인사건이, 마지막 사건이 91년이었나요?

◆ 오윤성> 그렇죠. 91년이죠.

◇ 이동형> 지금 부산에 수감되어 있는 용의자가 94년도에 또 다른 사건을 저질러서 수감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화성 사건하고 3년간의 터울이 있거든요? 그 3년 동안 아무것도 안 했겠느냐? 다른 것을 하지는 않았겠느냐? 이런 이야기도 나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오윤성> 그것은 경찰 수사를 통해서 지금 조금 더 밝혀져야 할 그런 부분들인데요. 사실 방금 말씀하셨던 94년도 청주에서 있었던 처제 살인사건 같은 경우는 똑같은 살인사건이기는 합니다만, 앞에 있는 여러 연쇄 살인사건과의 근본적인 차이가 있어요. 어떤 차이가 있냐면, 앞의 것은 전부 다 비면식에 의한 관계고, 지금 94년도에 경찰에 의해서 검거돼서 사법처리 받은 그 처제 살인사건은 면식관계라는 거죠. 면식관계에 있다고 하는 것은 경찰의 입장에서는 훨씬 더 수사를 해서 범인을 검거할 수 있는 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하는 측면에서는 결정적 차이가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런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경찰이 조금 더 알아봐야 하는 거고. 화성 연쇄 살인사건. 8차 사건은 진범이 다른 사람이 잡혔고요. 나머지가 과연 누가 했느냐인데요. 지금 이 모 씨 같은 경우에는 DNA 하고 일치하는 게 5차, 7차, 9차 사건이라고 일단은 경찰이 발표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것만 봤을 때 나머지 1, 2, 3, 4차 사건, 그리고 6차 사건도 이 사람이 했느냐? 이 부분이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 오윤성> 그것은 약간의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요. 지금 1차에서부터 모든 사건 관련해서는 다 DNA를 확보한 것은 아니에요. 그러니까 지금 경찰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기존에 가지고 있는 DNA를 확보를 하고 있는 사건에 대해서만 확인을 할 수 있는 상황인데요. 얼마 전에 최초에 얘기했을 때 DNA 일치하는 사건이 두 건이라고 했다가 한 건 더 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제가 추정컨대 지금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되요.

◇ 이동형> 그런데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기에 DNA가 검출됐다고 하면 정말 완벽한 증거가 나온 건데, 지금 이 모 씨 같은 경우는 내가 한 일이 아니라고 부인을 하고 있다고 하거든요?

◆ 오윤성> 그와 유사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게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이라고 해서 DNA를 확보를 하고 있었는데요. 피해자의 몸에서 나온 DNA를 확보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가해자, 즉 다시 말해서 범인이 나중에 DNA를 제출해서 그 두 개가 일치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범인이 아니라고 얘기하다가 나중에는 그런 DNA를 남기게 된 관계를 갖기는 했지만, 죽이지 않았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아마 범인의 입장에서는 공황상태에 빠져 있지 않겠나. 그래서 일단 무조건 부인을 하고 보는 거죠. 그런데 확실한 것은 DNA가 하나도 아니고 세 개가 다 일치하고 있다는 것은 연쇄 살인과의 있어서 연관성이 굉장히 강력하다고 하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는 것이죠.

◇ 이동형> 그런데 오늘 기사 난 것을 보니까 혈액형이 다르다는 얘기가 나왔거든요? DNA가 같은데, 혈액형이 어떻게 다를 수 있습니까?

◆ 오윤성> 그게 또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혈액검사 같은 것을 하면 아주 깨끗한 상태에서 혈액형 검사를 하는데, 사실 사건 현장에 있어서는 부패가 되거나 오염이 되거나 하는 그런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 혈액형을 밝히는 데 있어서의 실수가 있을 수도 있어요. 

◇ 이동형> 오염될 수 있다, 이 말씀이십니까?

◆ 오윤성> 오염될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제가 다루고 있는 사건도 하나 있는데, 그것도 처음의 혈액형과 나중 혈액형이 바뀐 경우도 있거든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혈액형보다도 DNA가 일치한다고 하는 그 사실에 대해서 우리가 주목한다면, 범인일 가능성은 거의 99.99%가 아닌가 하고 생각이 됩니다.

◇ 이동형> 지금 이 용의자가 청주 사건 때문에 무기징역을 받았고, 부산 교도소에서 한 번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1급 모범수로 복역을 하고 있다. 그래서 가석방을 노렸던 거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지금 DNA가 발견돼도 인정하지 않고 그러는 거 아니냐, 이런 주장도 있습니다?

◆ 오윤성> 본인으로서는 아주 가슴이 아픈 거죠. 지금 1급 모범수라고 하는 것은 가석방이 멀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고, 지금 들어가서 본인이 그동안 정말 남들이 봤을 때는 모범적으로 생활을 해왔다는 거죠. 그렇다면 언젠가는 가석방에 의해서 자기는 자유의 몸이 될 거라고 예측을 했는데, 갑자기 지금 현재 DNA 일치 문제로 수사기관이 자기를 찾아와서 너 범인 아니냐고 하는 상황이니까요. 아마 범인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면 공황상태에 빠져 있지 않나, 라고 생각을 합니다.

◇ 이동형> 여러 가지 교수님과 얘기를 하다 보니까 교수님은 확신을 하시는 것 같네요? 지금 이 사람이?

◆ 오윤성> 왜냐하면 DNA가 불일치할 수 있는 확률이라고 하는 것이 과학적으로 10의 23승 분의 1이라고 하니까 일단 DNA가 하나도 아니고, 세 개가 일치한다고 하면 왜 자기의 DNA에 피해자의 몸에 있었는가, 라고 하는 점을 본인이 설명을 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거죠. 

◇ 이동형> 지금의 경찰 기술이라든지, 수사 기법이라든가, 이것을 그 당시에 가지고 가면 그때 충분히 잡을 수 있었겠습니까?

◆ 오윤성> 그렇죠. 지금 CCTV가 곳곳에 있고, 그거는 연쇄 살인이 안 되고 처음 살인 한두 번 했을 때 바로 검거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는데요. 그때만 하더라도 사실 그쪽 화성 지역이 상당히 인구도 별로 없었고요. 가로수라든가, CCTV는 당연히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DNA 분석 기술이라든가, 이런 것들도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분석을 할 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었죠.

◇ 이동형> 그런데 과거에 이 사건이 일어났을 때 화성이라는 지역의 특수성 때문에 이 근처에 사는 사람일 것이다, 거의 수사관들이 그렇게 이야기했잖습니까? 그런데 지금 보니까 화성이랑 많이 떨어진 청주에 살았단 말이죠?

◆ 오윤성> 그것은 우리가 거기서 단정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94년도에 이 사람이 청주에서 사건을 일으켰는데, 사실은 사건이 발생했던 86년에서 91년 사이에는 이 사람이 어디에서 근무했었는지 모르거든요. 그 당시에 20대고, 그렇다고 하면 차를 가지고 있지 않았을 가능성이 커요. 그러면 제가 추정컨대 나중에 확인을 해봐야겠습니다만,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적어도 공공버스라든가, 이런 수단을 통해서 그쪽에 접근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살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그 이후에 94년 정도에는 청주 쪽으로 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죠.

◇ 이동형> 그거는 경찰이 또 조사를 해봐야겠네요?

◆ 오윤성> 조사를 해봐야 할 사안입니다.

◇ 이동형> 그런데 지금 어쨌든 공소시효가 만료돼서 처벌이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 오윤성> 네.

◇ 이동형> 이 용의자가 이 사건이 협조를 안 해준다고 하면 강제로 수사하고, 이런 게 가능한가요? 조사하고?

◆ 오윤성> 그 사람의 공소시효가 끝났다고 하는 것과 수사를 하는 것하고는 별개의 문제죠. 그러니까 수사는 계속할 겁니다. 수사를 해서 그 사람이 자백을 하고 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에 대한 사법처리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적어도 이 사람이 어느 사건에 관여되었다고 하는 것과 연관해서는 경찰이 수사를 계속할 것으로 봅니다.

◇ 이동형> 처벌은 불가하지만, 용의자가 생각하고 있던 가석방, 이것은 만일 이게 범인이 맞다고 확정되면, 소위 말하면 물 건너가는 거네요?

◆ 오윤성> 그렇죠. 지금 이런 상황에서 가석방을 하면 되겠습니까?

◇ 이동형> 가석방도 가석방 위원회 같은 것을 열고 할 테니까?

◆ 오윤성> 그럼요. 그것은 사안이 끝났다고 봐야죠.

◇ 이동형> 그거는 불가능한 것이고, 교수님 부산 내려가서 한 번 만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신 것 같은데요?

◆ 오윤성> 아니요. 그렇게 만나고 싶을 정도로 제가 확인을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고 하는 것이죠. 

◇ 이동형> 안 만나주면요?

◆ 오윤성> 안 만나주면 만날 수도 없는 것이고, 그리고 지금 현재 상태는 경찰이 수사를 하고 하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저 개인적인 바람이 이것과 관련해서 확인을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고 하는 그런 의미가 되겠습니다.

◇ 이동형> 아까 몽타주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당시 목격자들, 버스기사도 목격을 했고요. 목격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20대 초중반이고, 조금 말랐고, 이런 이야기를 했단 말이죠? 일단 나이대는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 오윤성> 그 당시에 몽타주를 작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신 분이 버스기사를 하신 분인데요. 제가 알고 있기로는 돌아가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 그분이 말씀하신 것이 88년 당시에 이 사람이 25~27세 정도가 될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약간 마르고, 턱이 뾰족하고, 눈이 찢어져 있고, 키가 168cm 정도 된다고 하는데요. 제가 그 사람을 직접 보지는 못 했습니다만, 약간 비슷하다고 하고요. 나이 같은 경우는 우리가 거꾸로 계산을 해보니까 지금은 56세란 말이죠? 그러니까 88년도에 25세.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는 거죠.

◇ 이동형> 처벌이 안 된다는 게 안타깝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이렇게 용의자가 확인됐기 때문에 완전 범죄는 없다, 이런 메시지를 우리 사회에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오윤성> 지금 이 사건과 관련해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 공소시효가 없어졌다는 거죠. 예전에는 사람을 살해한다고 하더라도 일정한 시간이 경과하게 되면 자기는 처벌받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죽기 전에는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늘 있다고 하는 것이고요. 불행히도 이 사건 같은 경우에는 공소시효가 있어서 우리가 처벌을 할 수는 없지만, 그 당시 2006년 4월에 이 사건을 종결하면서, 즉 다시 말해서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날 그 당시 경찰간부가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공소시효는 만료된다고 하더라도 우리 경찰은 끝까지 이 사건을 추적해서 범인을 잡아내겠다.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요. 사실은 과학수사라든가, 그 당시의 장기 미제사건 전담반에 있는 수사관들의 의지라든가, 이런 것들이 결합되어서 결국은 죄를 짓고는 살지 못 한다고 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죠.

◇ 이동형> 지금 경찰이 다른 미제 사건도 계속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이죠?

◆ 오윤성> 그럼요. 이번에도 미제 사건을 해결한다고 하는 그런 일환으로 이 사건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동형> 개구리 소년 사건이라든가 이형호 군 유괴, 살인사건이라든가. 

◆ 오윤성> 그렇습니다.

◇ 이동형> 제가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있는데, 연쇄 살인범, 살인마들을 보면 살인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고, 지금 이 화성 사건 같은 경우에는 섹슈얼이라고 해야 하나요? 성 문제하고 살인하고 결합된 것이지 않습니까? 범죄 유형이 확연히 이렇게 달라지는 겁니까?

◆ 오윤성> 그거는 범행 동기에 따라가지고 연쇄 살인범을 분류하는 그런 방법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살인을 목적으로 해서 이러한 짓을 벌이는 범인들도 있고, 또 하나는 아까 말씀하신 대로 성과 결합을 한 그런 상태에서도 이렇게 범행을 저지르는 게 있는데요. 그것이 쾌락을 위한 것이냐,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느냐고 하는. 남을 지배하는 데서 본인의 우월감을 느낀다, 이런 등의 다양한 형태로 우리가 연쇄 살인범을 구분하고 있는 것이죠.

◇ 이동형> 우리가 흔히 말하는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 그런 범주에 들어가는 겁니까?

◆ 오윤성> 저는 이 사람에 대해서 그런 측정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이 사람이 하는 여러 가지 것들을 보게 되면 사이코패스라든가, 소시오패스일 가능성을 우리가 배제할 수 없고, 반사회적 인격장애라든가. 특히 교도소에 들어가서 아까 말씀하셨던 1급 모범수로 수십 년 동안 본인을 위장했다고 하는 것은 또 다른 의미에서 이 사람이 정말 진정한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진범이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 좋지 않은 자질이죠. 자기를 철저하게 숨긴 그런 측면에서도 우리가 주목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이동형> 그리고 또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게 이런 악인이라고 하죠. 타고나느냐, 아니면 사회적으로 살아가면서 배워나가느냐?

◆ 오윤성> 그게 늘 범죄의 원인과 연관해서는 유전이냐, 환경이냐 하는 그런 문제인데요. 사실은 완전히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상태에서 유전적인 것이 제로인 것에서 시작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범죄성에 따라서 조금씩 다 다르죠. 자기 부모로부터 받은 범죄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그 범죄성이 주위에 있는 이 사회에서 어떻게 교육시키고, 잘 순화시켜 나갈 것이냐. 저는 그래서 얘기합니다. 유전은 총알을 장전하고, 환경은 방아쇠를 당긴다. 

◇ 이동형> 어느 한쪽이 요인을 많이 끼친다, 이렇게 볼 수는 없다, 이 말씀이네요?

◆ 오윤성> 그렇죠. 두 개가 적절한데 우리 인간은 유전이 아니고 바로 환경과 교육, 그리고 상대에 대한 여러 가지 인간관계를 맺는 데 있어서 기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아직은 수사가 초기 단계인데, 앞으로 어떤 추가 수사가 진행되는 겁니까?

◆ 오윤성> 일단은 해당되는 수감자가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설득을 해야겠죠. 지금 나와 있는 것만 해도 세 건이고, 추가적으로 이미 확보되어 있는 DNA와 연관을 해서 분석이 나와서 3건이 4건, 5건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나와 있는 것만 가지고 그 해당되는 유력한 용의자를 설득해서 적어도 우리가 처벌은 현재 더 이상 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이 사건의 실체적인 진실을 밝혀서 유가족들의 한을 풀어주는 데 우리가 조금 더 방향을 잡아야 하지 않겠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 이동형> 5336번님께서 “강력 살인사건인데 왜 이제야 유전자 대조 작업이 이루어졌습니까?” 하는 질문인데요.

◆ 오윤성> 그것은 유전자법이 2010년도에 만들어졌고요. 그 이전까지는 유전자를 강력 범죄자가 의무적으로 제출을 해야 한다는 그런 법이 없었어요. 그래서 유전자 데이터베이스가 일단 만들어져야 그러한 것과 비교 작업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고요. 특히 이 사건 같은 경우는 이미 공소시효가 만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 현재 미제 사건 전담반에서는 어디에 포커스를 두고 있냐면, 아직까지 공소시효가 만료되지 않은 사건에 집중을 하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 사건들 같은 경우는 우선순위에서 약간 밀렸을 가능성도 있다.

◇ 이동형> 그러면 만일 이 사람이 수감이 안 됐다거나 혹은 전과가 없어서 DNA 체취를 못 했다고 하면, 계속해서 미제로 남았을 가능성이 높네요?

◆ 오윤성> 100%죠.

◇ 이동형> 대조를 못 하니까?

◆ 오윤성> 네.

◇ 이동형>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 씨가 계속 지금은 범죄를 부인하고 있습니다만, 협조를 조금 해줬으면 좋겠는데. 아주 오래된 일입니다만, 자기가 했던 일은 다 기억하고 있겠죠? 세세하게?

◆ 오윤성> 다 기억을 하고 있는데, 자기의 무의식 속으로 다 밀어 넣었을 겁니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의식 세계에서는 이 사건과 자신이 상관이 없다고 끊임없는 자기 세뇌를 했을 것이고요. 그 기억들을 이 무의식의 서랍을 열고 넣었는데, 이제 그 서랍을 열고 다시 꺼내는 작업을 해야겠죠. 

◇ 이동형> 쉽지 않겠네요.

◆ 오윤성> 네, 쉽지는 않을 겁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조금 더 지켜보죠.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오윤성>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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