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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돼지열병, 농장 경유한 차량 추적 중요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9-18 08:23  | 조회 : 2497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9월 18일 (수요일)
□ 출연자 : 선우선영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

- 백신 없고 구제역보다 강력한 바이러스성 질병 
- 원천적인 치료제는 불가능, 살처분 밖에 방법 없어 
- 돼지 접촉되는 경로 차단, 잔반 금지 
- 접경지역 발생, 북한에서 넘어왔을 가능성 있어
- 돼지고기 안심하고 먹어도 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대한민국이 지금 걱정으로 가득합니다. 제1저자 논란, 삭발 정국 얘기 아닙니다. 진짜 먹고 사는 문제,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이죠. 어제 파주에서 첫 확진판정이 있었고, 연천 농장에서도 의심되는 신고가 있었는데요. 방금 전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농장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판정이 났답니다. 일단 당국에서는 연천 농장과 파주 농장 사이에 역학관계는 없다, 이렇게 밝히기도 했습니다만 경기 북부 지역, 이미 확산 국면으로 접어든 것은 아닌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적을 알아야 이기는 법이죠.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할지 짚어보겠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최고 전문가 모셨습니다. 건국대 수의학과 선우선영 교수,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선우선영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이하 선우선영): 안녕하십니까.

◇ 노영희: 정말 걱정이 너무 많은데요.

◆ 선우선영: 네, 맞습니다.

◇ 노영희: 어제 저희가 파주 소식 이어서 연천에서도 의심된다라고 할 때까지만 해도 ‘설마’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그랬는데 이게 확진 판정이 났군요.

◆ 선우선영: 네, 저도 연락 받았습니다.

◇ 노영희: 어떻게 해야 하는 겁니까, 이거? 확진이 되면, 확산이 되면?

◆ 선우선영: 어제까지만 해도 어떻게 보면 경로를 다양하게 예상할 수 있었어요. 농장주가 해외도 안 다녀오셨고, 여러 가지 방역을 열심히 하셨던 상황이기는 한데 다른 해외에서 유입된 것들에 대해서 약간 좀, 그 부분도 생각했고요. 또 북한에서 내려온 부분도 좀 생각을 해서 다양하게 생각했는데 지금 접경지역에서 두 군데가 발생했기 때문에 저희가 접경지 주변에 대해서 조금 신경을 더 써야 하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어지는 상황이 된 것 같아요.

◇ 노영희: 접경지역을 통해서 이런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얘긴데.

◆ 선우선영: 그렇죠. 그쪽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리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 노영희: 그렇죠. 그런데 사실 저희가 구제역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처음이란 말이죠. 구제역하고 돼지열병하고 차이가 뭐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정확히 어떤 전염병일까요?

◆ 선우선영: 구제역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기본적으로 병원체 자체가 다르고요. 그리고 나오는 병의 증상도 다릅니다. 구제역 같은 경우에는 현재 백신이 있어서 지금 우리나라는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렇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백신이 없습니다. 그리고 병원성 자체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더 강력한 바이러스성 질병이기 때문에 지금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긴장을 많이 하고 있고요. 그리고 저희도 지금 작년부터, 중국 발생한 이후부터 굉장히 대책도 많이 세우고 있고, 그것에 따라서 농가 교육도 많이 하고, 농가에서도 대비도 많이 한 상황이었던 것이죠. 

◇ 노영희: 그렇군요. 그런데 가축을 키우다보면 사실 가축들도 병치레를 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문제가 되는 게 이 병은 걸리기만 하면 무조건 죽는다, 이런 이야기가 나와서요. 어떤 증세를 보이는 거죠?

◆ 선우선영: 일단 이 바이러스성 질병의 가장 큰 특징은 열이 굉장히 많이 납니다. 고열과 그다음에 출혈과 그다음에 높은 폐사율인데요. 폐사율이 지금 100% 무조건 죽는다라고 이야기는 나오는데, 그것은 일단 고병원성일 경우에는 그렇게 높게 나옵니다. 그렇지만 중간 정도나 그 이상 정도라고 하면 20~80% 정도의 폐사율을 보인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유럽하고 중국에 들어와 있는 바이러스의 유전형이 좀 강한 것이 들어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아마 우리나라에도 동일한 것이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고요. 그래서 폐사율 자체가 높은 수치가 나올 상황입니다.

◇ 노영희: 아까 구제역하고 다른 것은 구제역은 일단 백신도 있고 예방할 수 있는 그런 치료법도 있는 거다. 그런데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그게 없다. 이렇게 말씀하셨고, 또 돼지열병은 폐사율이 매우 높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그러면 왜 구제역과 달리 이 돼지열병에 대해서는 백신 등 치료제나 예방 이런 것들이 안 되고 있는건가요?

◆ 선우선영: 바이러스성 질병이기 때문에 원천적인 치료제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불가능한 건 사실이고요. 백신 같은 경우에는 바이러스가, 이 바이러스는 구조가 굉장히 복잡합니다. 그리고 굉장히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서 큰 편이고요. 그리고 그 복잡한 구조 중에는 단백질 중에는 일부 숙주의 어떤 면역체계를 교란하는 그런 단백질들도 존재하고 있어요. 그래서 백신 개발에 대한 연구가 굉장히 많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효과적인 백신이 현재까지는 없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현재도 많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고요.

◇ 노영희: 지금 이야기 들어보니까 구제역은 예를 들면 단백질 종류가 10가지 정도로 이뤄졌다고 하면 돼지열병은 200가지가 넘는다, 이런 이야기도 들리던데 상당히 우리가 대처하기 어려운 질병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중요한 것은  살처분밖에 정말 방법이 없는 겁니까?

◆ 선우선영: 지금 전 세계적으로 일단 갖고 있는 방법은 살처분 방법밖에 없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효과적인 백신이 없기 때문에 그 이상의 어떤 방법은 존재하고 있지가 않고요. 그래서 일단 조기에 신고하고 조기에 빨리 박멸하는 게 최선의 방법인 셈입니다, 지금 현재로서는.

◇ 노영희: 그렇군요. 그런데 처음 이 병이 보고된 지 100년이 넘었다고 하고, 유럽에서는 이 병이 완전히 없어지는 데까지 30년이 걸렸다, 이런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 선우선영: 네, 스페인 같은 경우에는 60년대에 굉장히 전국적으로 창궐했는데요. 그것을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해서 30년 만에 종식을 다 하고 지금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비발생국가로 되어 있어요. 그래서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고요. 지금 2007년 이후에 동부유럽에서 계속적으로 발생 보고가 있어요. 그쪽 같은 경우에는 일단 방역체계가 이런 부분이 유럽보다는 조금 어렵기 때문에, 열악하기 때문에 점점 퍼져나가는 상황이고요. 주로 전파되는 요인이 멧돼지 때문에 전파되고 있는 상황이라서 통제가 조금 어려운 그런 상황에 있습니다.

◇ 노영희: 혹시 사람이 매개체가 되어서 이런 전파가 빠르게 일어난다,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 이건 무슨 얘깁니까?

◆ 선우선영: 그것은 뭐냐면 전파되는 경로는 직접적으로 아픈 돼지하고 건강한 돼지가 접촉했을 때 전파가 가장 쉽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로는 오염되어 있는, 바이러스에 오염되어 있는 어떤 물건이든, 그게 사람이 될 수도 있고요. 아니면 동물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어떤 물건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돼지하고 접촉됐을 때 되는 부분인데, 여기서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은 사람이 묻혀 있거나 아니면 사람이 움직이는 차량에 묻혀 있거나 해서 그것들이 이동해서 원거리로 가서 다른 지역에 바이러스를 전파시키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가 나오는 겁니다.

◇ 노영희: 그러면 혹시 이 바이러스는 잠복기가 있다고 들었는데 보통 얼마 만의 잠복기를 거쳐서 발병이 되는 건가요?

◆ 선우선영: 일반적으로는 4일에서 2주 정도를 잠복기로 이야기하고 있어요.

◇ 노영희: 4일에서 2주요. 그러면 지금 당장은 눈에 안 보여도 2주 정도가 지나 봐야 정확하게 이게 어떻게 잘 됐는지, 이런 걸 확인할 수 있겠네요?

◆ 선우선영: 네, 그런 셈이죠. 그런데 지금 아마 이 유전형 같은 경우에는 2주 정도까지는 아닐 거라고 예상되고요. 한 4~7일 정도 사이면 잠복기가 끝나고 병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지금 실험 결과는 그렇습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지금 농림부 장관이 돼지 사육농가에 잔반 유입을 일단 금지시킨 상황이고, 잔반 사육 이외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라, 말은 했는데 어떤 식으로 우리가 주의를 더 기울여야 합니까, 그러면?

◆ 선우선영: 일단 바이러스가 오염된 것들이 농장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한데요. 이 바이러스는 구제역과 달리 공기전파가 쉽게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돼지하고 접촉을 통해서만 돼지가 감염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접촉되는 경로들을 차단한다고 하면 농장으로 바이러스가 들어가는 건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단방역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거고요. 그리고 잔반급여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잔반 속에 혹시 오염된 돼지고기, 바이러스가 살아있는 돼지고기가 있거나 가공품이 있다고 하면 그것들을 돼지한테 먹이게 되면 돼지는 정말 쉽게 감염이 일어나기 때문에 잔반을 전면 금지하게 되는 것이죠.

◇ 노영희: 그렇군요. 교수님, 지금 저희 청취자들의 질문 두 개가 들어왔는데요. 한 번 여쭤보겠습니다. 2939 쓰시는 분께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소가축 농가에는 영향이 없나요?’ 이런 질문 주셨네요.

◆ 선우선영: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과 동물에만 감염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동물에는 영향이 없어요.

◇ 노영희: 돼지과에는 영향을 주는데 닭이나 소 이런 쪽엔 괜찮다, 이런 얘기신 것 같아요. 그리고 3982 쓰시는 분께서 ‘어제 돼지목살을 샀는데 굽는 과정에서 흰 비지 같은 고름농이 나오던데 이게 주사제로 인한 현상인지, 아니면 먹어도 되는 건지 잘 몰라서 일단 놔뒀습니다’ 이러시거든요. 어때요?

◆ 선우선영: 그것은 아프리카돼지열병하고는 상관 없는 부분인데요. 만약에 일반적으로 보이는 지방하고 다른 어떤 형태가 나온다고 하면 그 부분은 제거하시고 드시는 게 맞지 않을까 싶고요.

◇ 노영희: 이번에 사실 좀 이상하다고 생각한 게 뭐냐면 확진판정을 받은 농가들 같은 경우에 다른 곳하고 유입이 있었다거나 전파가 될 만한 경로가 없었다고 스스로들 이야기하거든요. 그래서 북한에서 온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합니다만 그것도 확실한 건 아니고요. 그래서 만약에 북한하고 방역 공조가 있었다면 유입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든가, 이런 전반적인 유입 경로와 관련해서 앞으로 우리가 어떤 걸 주의해야 할까요?

◆ 선우선영: 지금 일단 들어오는 원인에 대한 부분도 조사해야 하지만요. 지금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부분은 뭐냐면 그 농장을 통해서 경유해서 나갔던 차량이나, 그 농장에서 나갔던 돼지나, 이런 것들이 어떻게 유통되고 있고 어떤 방향으로 이후에 갔느냐란 부분 추적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해요. 그래야지 이후에 확산이 어떻게 될지를 저희가 예상하고 그것에 대한 방재를 해야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역학조사를 일단 좀 집중해서 해야 하고요. 또 하나는 이게 접경지역 근처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어쩌면 북한에서 넘어온 가능성도 분명히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래서 그쪽 지역에 혹시나 죽은 멧돼지 사체가 있는지 일단 좀 찾아볼 필요가 있어요. 만약에 있다고 하면 그것들을 굉장히 안전한 방법으로 제거를 하고 소독을 하고,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 노영희: 들어오는 것도 확인해봐야 하지만 나가는 것도 우리가 꼭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리고 잠복기가 있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5일 정도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까지 지금 해주셨습니다. 그러면 교수님, 제가 그냥 교수님께 여쭤보고 믿고 제가 하겠습니다. 돼지고기, 안심하고 먹어도 됩니까?

◆ 선우선영: 네, 사람한테는 절대 가지 않고요. 그리고 감염되어서 확진이 되거나 감염된 그런 돈육은 우리나라는 유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건국대 수의학과 선우선영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오늘부터 돼지고기 열심히 잘 먹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 선우선영: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건국대 수의학과 선우선영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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