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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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균렬, 아베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 방법 5가지? “공상과학 수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8-19 20:56  | 조회 : 3624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8월 19일 (월요일)
■ 대담 :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서균렬, 아베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 방법 5가지? “공상과학 수준”


◇ 스페셜 DJ 황현희(이하 황현희)> 지난 2011년 3월이죠. 일본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도쿄 전력이 운영하던 후쿠시마 원전이 무너졌습니다. 이 사고로 방사능 물질이 다량 함유된 오염수들이 지하수 등으로 유출되어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죠. 현재에도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사능 위험은 이어지고 있는데요. 최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검토 의혹을 제기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만약 일본이 더 이상 방사능 오염수 저장을 감당하지 못하고 태평양에 흘려보낸다면 우리 바다에는 과연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요?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교수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이하 서균렬)> 네, 반갑습니다.

◇ 황현희>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려 한다, 이런 환경단체의 고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만약에 환경단체의 이런 말대로 오염수가 방류될 경우에 파장이 만만치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교수님이 보실 때 실제로 일본이 이 오염수, 방류할 것으로 보고 계십니까?

◆ 서균렬> 그건 아무도 알 수 없지만요. 일단 방류한다고 하는 게 어마어마한 양이죠. 120만 톤이라고 하면 올림픽 수영장 600개 분량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것을 방류한다, 흘려보내게 된다고 하면, 물론 우리나라도 직격탄이지만, 그 전에 후쿠시마 연안의 어민들, 이분들도 생계가 달린 문제 아니겠습니까?

◇ 황현희> 그렇죠. 일본 자체에도 큰 피해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서균렬> 당연하죠. 그래서 아마도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겠죠. 그리고 국제해양법상의 약간의 구멍이 있기 때문에 일본이 정말로 그렇게 했을 때는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 황현희> 방법이 없습니까?

◆ 서균렬> 네, 왜냐하면 해양법에서 다루는 것은 배로 싣고 가서 먼 바다에 버리는 것은 막을 수 있는데, 지금은 그야말로 육지에 있는 것을 흘러 내보내는 것이죠. 배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 황현희> 이거 이렇게 되면 전 세계적인 재앙 아니겠습니까?

◆ 서균렬> 재앙은 약간 과장된 표현이기는 하지만, 일단은 태평양은 거의 적도 부근으로 해서 상당 기간 동안 오염이 되는 것이죠. 

◇ 황현희> 회복이 안 되는 건가요?

◆ 서균렬> 회복이 될 겁니다. 그러나 시간이 걸리죠. 약 5년쯤 되면 결국은 회복할 텐데,그동안이 문제죠.

◇ 황현희> 결국에 우리나라가 문제입니다. 그린피스는 오염수를 방류한다면, 한국이 가장 위험할 거라고 경고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어요.

◆ 서균렬> 현재로써는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쉽지 않아요. 그렇지만 여태까지 나온 통계 숫자를 보면, 기본적으로 2년 반이면 우리보다 먼저 미국, 캐나다, 멕시코 서해안에 도착을 해요. 그런데 이게 돌아올 때쯤 되면 5년 되지 않습니까? 그때부터 문제가 심각해지죠. 그런데 이거는 후쿠시마 사고 당시의 이야기고요. 방류를 한다? 이거는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이렇게 되면 흘려보내겠다고 하면, 1년도 안 됩니다. 그래서 해류가 많지 않습니까? 크루시오 난류, 적대성 아열대 해류, 이런 것을 따라 빙빙 돌아요. 조금 더 생각하시면 오야시오라는 것도 있어요. 이건 북쪽에서 오죠. 이 둘이 만나서 약간 내려가요. 적도 쪽으로. 동중국해, 옛날에 동지나해라고 했는데, 동중국해가 됐죠. 이게 그런데 더워지지 않습니까? 다시 올라와요. 올라오는데 거기서 두 갈래 길이죠. 하나는 일본 쪽으로. 애석하지만 나머지는 대한해협, 쓰시마, 우리말로 대마도 있잖아요. 거기서 우리나라 남해안, 그리고 동해안으로 들어오는 길목이 하나 생기죠. 이게 조금 더 올라가면 홋카이도 하고 혼슈 사이에 수가루라고 하는 해협이 있어요. 이건 동해로 유입이 되겠죠. 그게 계산을 하면 1년이면 우리나라에 닿습니다. 얼핏 지금 벌써 부산, 경남 해안에 닿았다는 얘기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벌써 일어나고 있어요.

◇ 황현희> 그러니까 이게 결국은 주변국들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유입이 되고 있다고 봐야 하는데, 이게 주변 국가에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 서균렬> 그렇죠. 그런데 먼저 우리나라가 앞장서서 나가야겠죠. 지리적으로 가깝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미국만 하더라도 사실 2년 반 걸린다는 말씀 드렸고, 거기까지 가는 동안에 물고기들이 잡아먹고, 그리고 더 큰 고기가 잡아먹고, 이렇게 해서 자꾸 없어져요. 그리고 가는 동안에 태평양이 조금 깊습니까? 다 가라 앉겠죠. 그래서 캘리포니아 서쪽, 그러니까 워싱턴 주도 있고 하지만 그때쯤에는 상당히 미량이에요. 그런데 또 한 가지는 미국은 말이죠. 전력이 있습니다. 핵 실험 하면서 태평양 상에서 많은 오염물질을 벌써 버렸거든요.

◇ 황현희> 이미 흘려보냈었군요?

◆ 서균렬>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일본이 이렇게 한다고 할 때 미국은 할 말이 없어요.

◇ 황현희> 너네도 했잖아, 이렇게 하면 되는군요.

◆ 서균렬> 맞아요. 그렇게 나올 것이기 때문에 미국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럴 수가 없죠. 우리나라는 할 정당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고.

◇ 황현희> 당장 우리가 피해를 입는 건데요.

◆ 서균렬> 맞습니다. 벌써 동해상에, 물론 미량이기는 하지만, 자연 상의 두 배가 됐다. 세슘 말이죠. 세슘은 두 가지밖에 없습니다. 원자력 발전소 사고, 또는 핵무기 실험. 북한의 핵무기 실험. 그런데 아마도 후쿠시마 사고겠죠. 벌써 전에 있던 양의 두 배. 그렇다는 것은 유의미한 값이 되어가고 있다는 거예요.

◇ 황현희> 알겠습니다. 일본 정부가 검토 중인 배출 방식에 대해서 다섯 가지 정도가 나와 있는데, 첫 번째가 지하 2500m 이하 지층에 주입을 한다는 거고요. 두 번째가 수증기로 배출한다. 세 번째가 수소로 환원해서 배출한다. 그리고 네 번째가 시멘트와 혼합해서 지하에 매장하겠다. 그리고 해상 방류. 해상 방류가 가장 안 좋은 방법일 수가 있겠네요. 이렇게 밝혔는데, 이렇게 다섯 가지 배출 방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 서균렬> 앞 세 가지는 거의 공상 과학수준이거든요. 

◇ 황현희> 말도 안 되는 것이다?

◆ 서균렬> 그렇구나. 일본 사람들이 생각할 만하다.

◇ 황현희> 애니메이션을 잘 만드니까 만화처럼 그려내고 있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거죠.

◆ 서균렬> 그렇죠. 방류시킨다, 증발시킨다. 이게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올림픽 수영장 600개. 앞으로 조금 있으면 1000개거든요. 이거를 증발시킨다, 화학 반응시킨다? 안 되고요. 두 가지죠. 지하에 묻는다. 또는 바다에 흘려보낸다. 바다에 흘려보낼 수가 없습니다. 해서도 안 되고요. 결국, 남는 것은 땅에 묻는 거죠. 

◇ 황현희> 시멘트와 혼합해서 지하에 매장한다?

◆ 서균렬> 그렇죠. 

◇ 황현희> 이 방법은 괜찮은 방법입니까?

◆ 서균렬> 그런데 거기에 얼마나 많은 콘크리트가 들어가겠습니까? 지금 63빌딩으로 치면 63빌딩 100개가 넘거든요. 지금 쌓여 있는 물량이 그래요. 그게 가능할까요?

◇ 황현희> 이거 참. 경제적인 타격도 있겠네요? 일본 정부에?

◆ 서균렬> 당연하죠. 그렇죠. 그리고 시멘트가 답은 아니거든요. 길의 끝은 아니거든요. 그게 균열이 가요. 그래가지고 다시 또 보수를 해야 해요. 그런데 그게 지하로 가면 더 심각해지죠.

◇ 황현희> 알겠습니다. 이 도쿄 전력이 2022년 여름이면요. 후쿠시마 원전 부지 안에 있는 저장탱크 용량이 더 이상 허락되지 않을 것이라는 언론 발표를 했었어요. 그러니까 저장 탱크 용량이 부족하면, 이제 방류를 하겠다, 이런 타당성을 만들고 있는 겁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서균렬> 그런데 그거는 이야기죠. 물론 답이 없는 것은 맞는데, 그렇다고 해서 땅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부지를 구해야죠. 당연히 발전소 부지는 오염되어 있으니까 안 되겠죠. 그렇지만 로카슈모라도 있고, 많이 있어요. 물론 그거는 발전소에서 나오는 핵연료를 묻으려고 했던 거지만, 이거는 비상상황이거든요. 갖다 써야죠. 우리나라 경주 방폐장처럼 방사선 폐기물 용으로 써야 합니다. 그 방법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를 아주 강력히 천거를 하고, 아마 그렇게 되어야 할 겁니다.

◇ 황현희> 그렇게 되어야 할 것이다. 아까 말씀하신 것 중에 2011년에 이미 원전 사고 이후에 여러 차례 방사능 오염수를 유출하고, 방출했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러면 그것도 동해로 들어왔다는 말씀이신데, 우리가 입은 피해는 어떻게 확인을 하는 겁니까?

◆ 서균렬> 그러니까 우리가 확인을 해야 하는데, 사실은 얼토당토않게 일본 학자들이 찾아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학자들은 자료를 얻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일본 학자들이 상당히 많은 논문을 발표했고, 또 국제 환경단체도 마찬가지고요. 거기서 보니까 유의미할 정도로 동해 전체가 두 배 숫자. 물론 아주 작아요. 그렇지만 작다고 해서 안심하다가는 큰 코 다치죠.

◇ 황현희> 교수님께서 많이 찾아주셔야겠습니다?

◆ 서균렬> 네, 지금부터 찾아야 합니다. 제가 여기 있을 때가 아니고 동해로 나가야 하죠.

◇ 황현희> 동해 가서 검사 한 번 해봐야겠네요, 진짜. 왜냐하면 우리가 직접 먹는 것에 연관되어 있잖아요. 수산물을 저희가 먹고, 어떻게 보면 매일 저녁상에 올라올 수 있는 생선이 될 수도 있는 거고요. 이게 어떻게 파장이 커질지는 정말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심각성을 우리 정부도 인지했는지, 지난해도 일본 정부 측에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고 하는데, 일본은 우리 정부의 입장 전달에도 별 다른 조치는 취하고 있지 않아요. 지금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제기에 대해서 일본이 왜 이렇게 아무런 대응도 우리나라에 하고 있지 않은지. 여기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시죠.

◆ 서균렬> 첫 번째는 우리가 그렇게 대응하지 않았을 때 뭔가 구속력이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구속력이 없는 겁니다. 

◇ 황현희> 구속력이 없다는 것은 어떤 건가요?

◆ 서균렬> 이렇게 해주시오, 했을 때 구속력이 있어야 하는데.

◇ 황현희> 그러니까 강제적인 게 있고, 법적으로도 제도가 갖추어져 있지 않다?

◆ 서균렬> 맞습니다. 국제법도 그렇고. 그러나 우리는 우리 국민의 이름으로 이것을 강력하게 밀고 나가야 하는데, 그 후속 조치가 조금 미온적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냥 버티는 거죠. 1년, 2년. 그리고 당장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20년, 30년 있다가. 전부 다도 아니고 10만 명 중에 한 사람, 100만 명 중에 한 사람. 그렇지만 그 사람이 20년 있다가 나일 수도 있잖아요. 그것을 우리는 걱정해야 하는 거죠.

◇ 황현희> 그렇게 조곤조곤 말씀하시니까 너무 무섭네요.

◆ 서균렬> 그런데 이것은 사실입니다. 지금 당장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발병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되죠.

◇ 황현희> 맞습니다. 이거는 아무도 모르게 이렇게 소리 없이 목숨에 해를 끼치는.

◆ 서균렬> 그래서 더 무서운 거죠.

◇ 황현희> 어쨌든 우리나라는 계속 일본한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들은 듣고 있지도 않다?

◆ 서균렬> 듣는 시늉은 하죠.

◇ 황현희> 듣는 시늉만 한다? 뭔가 제도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

◆ 서균렬> 집행력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악용하는 겁니다.

◇ 황현희> 국제법으로 만들 수는 없는 겁니까? 다른 나라와의 협의를 통해서?

◆ 서균렬> 작년 런던 협약에서도 그렇고, 이야기는 합니다. 그런데 거기는 어떤 주권 국가, 지금은 당사국이죠, 일본. 일본의 선량한 국민 의식, 또는 국가 의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요. 신사도죠. 그런데 그 국가가 신사도를 지키지 않을 경우는 우리가, 또는 국제사회가 제재를 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죠.

◇ 황현희> 일본이 경제 대국이다 보니까 이제 경제적으로도 눈치를 보는 국가들도 많이 있을 것 같아요.

◆ 서균렬> 거의 다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원죄가 있는 미국이나 또는 이렇게 경제적으로 했을 때 보복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야기를 꺼내지 못 하는 것이죠.

◇ 황현희>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한숨이 나오네요. 거의 다라니. 우리나라는 거기다 대고 대항하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 서균렬> 하고 있습니다만, 역부족이죠. 국민의 힘으로, 우리 국민께서 힘을 싣어 주셔야죠.

◇ 황현희> 많은 분들이 이 문제, 오염수 방출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보니까 문자를 많이 보내주셨는데요. 꼬슴도치 님께서 “지하에 묻는다고 해도 비오거나 해서 물이 스며들어가면 지하수로 다 유출되는 거 아닙니까?” 하셨어요. 이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 서균렬> 아주 좋은 말씀이에요. 바로 그겁니다. 왜냐하면 콘크리트가 금이 가거든요. 비오면 지하수로 수맥 타고 다 퍼집니다. 물론 일본 국토니까 우리는 조금 안심이 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륜적으로 옳지 않은 일이죠.

◇ 황현희> 그러면 올림픽 이야기로 넘어가볼게요. 왜냐하면 이게 중요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도 그렇고, 도쿄 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도쿄 올림픽에 대한 방사능 우려가 사실 수년 전부터 나왔어요. 그런데 일각에서는 도쿄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서균렬> 전체적으로 거부한다, 보이콧이다, 그건 실질적으로 쉽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 젊은 선수들, 4년, 또는 20년, 평생을 이것을 위해서 뛰어오지 않았겠습니까? 그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충정을 받아들여서 식자재 쓰지 않고, 후쿠시마에서 온 것 말이죠. 그리고 음료수 쓰지 않게, 까지만 한다면, 그래도 절반의 성공이라고 봅니다.

◇ 황현희> 그런데 거기서 가장 크게 내세우고 있는 것, 그러니까 아베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내용 중 하나가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소비해서 후쿠시마를 살리자, 이런 캠페인을 하고 있단 말이에요?

◆ 서균렬> 그러니까 그 기치 자체가 경제의 부흥 아닙니까? 그런데 왜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젊은 선수들을 실험용으로 삼아서 그렇게 합니까? 수상들도 먹었어요. 자세히 보세요. 얼굴을 찌푸려요. 할 수 없어요. 그렇죠? 그런데 그것을 왜 우리나라 선수가. 

◇ 황현희> 먹으면서 얼굴을 찌푸린다. 그들도. 저는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저게 과연 후쿠시마 산일까? 바꿔치기를 한 것 같다, 저는 그런 느낌이 들었거든요.

◆ 서균렬> 그런데도 후쿠시마를 생각하면, 자세히 보세요. 얼굴을 찌푸리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왜 외국 선수들이 먹어요.

◇ 황현희> 그렇죠. 저는 그 점에 대해서 가장 의아하게 생각하는 게 그것을 왜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먹이겠다고. 왜 자기네들이 결정을 내리고, 해야 한다고 캠페인을 벌이는지 이건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이거든요.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 서균렬> 일본이 후쿠시마 때문에 원전 못 하게 되고, LNG 수입하고, 어찌 되었든 간에. 듣기로는 몇 십 년 만에 처음으로 무역 적자가 되고요. 이것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후쿠시마의 상흔을 지워버리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올림픽이 내년이에요. 기가 막히죠. 그렇죠? 이것으로 인해서 박박 지우개처럼 지우겠다는 것이고, 국제무대에 보여주면서, 올림픽 시청률이 월드컵만큼이나 높지 않습니까?

◇ 황현희>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인데요.

◆ 서균렬> 기가 막히죠. 홍보가 되는 것이죠. 그래서 지워버리고 다시 무역 흑자로 돌아서고, 중국을 따라 잡고 싶은 거겠죠. 옛날의 세계 2위 경제 대국. 거기에 대한 꿈이 아직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거기에 우리나라 포함해서 젊은 선수들이 희생양이 되면 되겠습니까? 아니죠. 그리고 아직 식자재 위험 수준입니다.

◇ 황현희> 그러니까 결국에는 자국의 경제 이익을 위해서 이번 일을 올림픽 홍보 효과로써만 쓰려고 하는 일본의 행태에 대해서 아예 처음부터 저는 일본은 올림픽 개최를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 심각한 문제가 터졌는데, 어떻게 거기서 전 세계적인 젊은이들, 운동을 하는 젊은이들이 모여서 스포츠를 한다? 이거는 어떻게 보면 보기가 안 좋아요.

◆ 서균렬> 어찌 되었든 간에 국제 올림픽 기구도 이제 영리를 추구하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건이 났다고 하면 재고를 했어야 합니다. 그렇죠? 그런데 그것을 하지 못 했고, 결국은 경제 대국이기 때문에 두려워하는 것이죠.

◇ 황현희>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 서균렬> 맞습니다. 그래서 여기까지 왔고, 일본은 그것을 알기 때문에 자신 있게 방류하겠다고 하면서까지 으름장을 놓으면서 그냥 잘못해놓고 큰소리치는 것과 마찬가지죠. 이거는 정말 언어도단이고, 적반하장이고,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지금 우리나라가 앞장서서 막아야 합니다. 우리는 아주 깨끗하지 않습니까?

◇ 황현희> 막아야 한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질문을 드려야 할 게 우리 정부는 그렇다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에 대해서 도쿄올림픽까지 과연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지 자세하게 말씀해주시겠습니까?

◆ 서균렬> 잘 대응을 해야겠죠. 그런데 그게 어떻게 하는 게 잘 대응하는 건지 사실 답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아무리 이렇게 아우성치더라도 일본은 구속력이 없다, 집행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마음 고쳐 잡고 좋은 국가, 좋은 사람들이 되기 전에는 일어날 수 없어요.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아무리 좋은 안을 주더라도 결국은 안으로 끝나는 거죠.

◇ 황현희> 그러니까 교수님 말씀은 결국에는 우리가 할 일은 없다, 단지 그들이 생각을 바꿔서 옳은 방향으로 가야 함을 자꾸 알려줘야 한다, 이거밖에 없습니까?

◆ 서균렬> 아니요. 하나 더 나아가서 우리나라가 앞장을 서고, 미국, 영국, 프랑스, 저기 아프리카 전부 동참하게 하는 겁니다. 그래서 국제기구를 동원해서 거기 분명히 여기에 관련된 기구들이 최소한 두 개 이상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를 포함해서. 그다음에 해양기구 포함해서. 이들이 구속력을 가지고 막을 수 있게. 그래서 그 앞에 선봉을 서야 하는 거죠. 답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시간이 많지 않아요.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방법은 있죠. 다 알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팔 걷어붙이고 나서면 됩니다. 그런데 그 역할을 해야 해서 더 이상 우리가 이런 외교적으로 일본에 대해서 이렇게 하는 것에 대해서 국제사회의 힘을 빌려야죠.

◇ 황현희> 그러니까요. 이게 뭐랄까요. 우리나라가 해야 할 말들은 정확하게 전달을 해서 국제사회의 판 위에 올려서 그들의 심판을 받게 만들어야 한다, 이런 생각이 들기는 하네요.

◆ 서균렬> 지금은 완전히 심판대가 기울어져 있어요. 우리 쪽으로 돌려야 하죠. 그러려면 우리나라가 있고, 전부 국제사회가 우리 쪽으로. 그러면 일본이 뜨겠죠. 지금 기울어진 것을 반대로 잡아야 하는 시점입니다.

◇ 황현희>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왜 이렇게 화가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교수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서균렬>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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