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8/19(월) 식사 자리에서 ‘이것’ 이야기는 금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8-19 12:51  | 조회 : 450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우리는 동방예의지국입니다. 예의는 상대를 배려하는 몸과 마음가짐입니다. 일상생활에서도 이런 예의는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중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예절을 강조하는 ‘예기’라는 책이 예부터 내려오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함께 식사를 할 때도 마찬가지인데요, 예를 들면 논어에는 “밥을 먹을 때나 잠을 자러 누워서는 말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우리 어른들이 예부터 식사할 때 말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던 그 출처가 바로 논어의 이 문장이 아닐까 합니다. 어렸을 적 본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이 소재를 다뤘던 게 기억이 나는데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식사를 하는데, 아버지 숟가락 위에 머리카락이 묻은 걸 본 아들이 그걸 일러주려고 하는데, 아버지는 화를 내면서 “밥상머리에서는 입을 열지 말라”고 혼을 냅니다. 중국의 고대 유가에서 유래한 이런 관습은 그 경전을 금과옥조로 여겼던 우리 선조들에게 그대로 전수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중국인들은 이 말을 지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식사와 더불어 담소를 나누는 게 미덕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아무 말 없이 밥만 먹다가는 화난 사람으로 오해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인과 함께 식사를 할 때에는 그 자리에 맞는 화제 거리를 미리 좀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화제는 무궁무진합니다. 날씨 이야기부터 개인의 일상이나 취미, 사업 등등 무엇이라도 좋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주의하셔야 할 화제가 있습니다. 정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이제 자신의 정치적 의사 표현을 아무리 하더라도 그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식사 자리나 술 자리에서 정치 이야기로 꽃을 피우곤 합니다만, 중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정치적 의사 표현은 많은 경우 집권당에 대한 비판을 수반하게 되는데요, 이건 중국에서는 공산당에 대한 비판을 의미합니다. 당연히 예민한 문제로 비화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不談政治’, 중국인과 함께 식사하실 때에는 이 네 글자를 잘 간직하셔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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