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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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 "DJ 살아계셨더라면 '정부·국민 총력전을 벌여라' 말씀했을 것"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8-16 21:46  | 조회 : 2173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8월 16일 (금요일)
■ 대담 :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홍걸 "DJ 살아계셨더라면 '정부·국민 총력전을 벌여라' 말씀했을 것" 

- 北 발사체, 과대평가할 필요도 과소평가할 필요도 없어, 의연한 태도로 받아들여야
- 북한 벼락 끝 전술 먹히지 않는다는 것 깨달아야
- 북측, 트럼프 만났을 때 한미 연합군사훈련 안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갔던 듯
- 북쪽 강경책, 文 중재자 조정자 역할 할 수 없게 만들어
- 북한 수준으로 내려갈 순 없어, 단호하지만 어른스럽고 의연하게
- 2~3개월 전 북측 인사 만나, 미국과 기싸움 하고 있어서 한국 신경 쓸 겨를 없다고 해
- 톱다운 방식 회의적
- 금강산, 개성공단 유엔 제재 예외 받아내겠다는 강한 의지 보여줘야 더 신뢰받아
- DJ 살아계셨다면 "위기지만 슬기롭게 대처하면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총력전 벌여라" 말씀했을 것 
- DJ 오랜 세월 한일관계 개선 노력해왔어, 자민당 정치인 따지지 않고 용서하고 넘어가... 도덕적 권위 있었다
- DJ 우리 민족성이 그렇게 쉽게 다른 나라에 압도당하지 않는다 자신감 있었다 
- 한반도 평화 문제는 포기하면 최악의 결과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남측과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강하게 비판했던 북한이 오늘 동해상으로 발사체를 다시 쏘아 올렸습니다. 남북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가 다가오고 있는데, 남북관계의 획기적인 진전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이자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맡고 계신 김홍걸 의장 연결합니다. 의장님, 나와 계십니까? 

◆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이하 김홍걸)> 네, 안녕하세요. 김홍걸입니다.

◇ 이동형> 이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가 다가오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 당시 6.15 남북 공동 선언으로 남북관계의 새장을 열었습니다만, 그때와 달리 최근 북한이 잇달아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고 있습니다. 또 문재인 대통령에 막말까지 쏟아내고 있는데, 요즘 상황, 의장님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김홍걸> 네, 북한 측에서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문제 삼아서 지금 계속 강경한 대응을 하고 있는데, 이것을 우리가 너무 과대평가할 필요도 없고, 과소평가할 필요도 없고, 조금 의연한 태도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북측은 아무래도 대내적으로 주민들을 달래고, 강경파들을 가라앉히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 같고, 또 대남, 대미, 이런 협상에서 어떤 압박 전술로 이런 것을 하는 것 같은데, 이런 벼랑 끝 전술이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그들도 깨달아야 됩니다.

◇ 이동형> 그러니까 한미 연합훈련이라는 이유로, 그 명분 하에 미사일도 쏘고, 우리 측에 막말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데 한미 연합훈련인데 미국 쪽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우리 쪽에만 계속 이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단 말이죠?

◆ 김홍걸> 그런데 사실 미국 쪽에 불만을 나타내면 미국 쪽에 해야 하는 것이 제가 보기에는 김정은이 항상 한미 연합훈련 때마다 이런 식의 대응이 과거에도 있었기는 했는데, 이번에는 그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확실한 답을 줬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북측에서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 안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갔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훈련이 되니까 짜증을 내는 거죠.

◇ 이동형> 그 짜증을 왜 하필 우리한테만 날아오느냐.

◆ 김홍걸> 우리에게는 저런 것이죠. 북미 협상에서 돌파구가 열리지 않고 있고, 또 우리와 작년 9.19 평양 선언 때 나왔던 영변을 포기하는 대신에 상응조치를 해준다는 그 합의가 결국, 지난 2월 말에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거부당한 거 아닙니까? 미국 측으로부터? 그러니까 그거에 대한 불만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아요.

◇ 이동형> 통미봉남이라는 말도 있고, 선미후남, 이런 이야기도 있는데, 그런데 우리 측의 도움이 없다면 미국하고도 제대로 된 대화가 안 될 텐데, 그것을 북한이 어느 정도 알고 있을 텐데도 저렇게 하는 이유는 역시 아까 의장님 말씀하신 벼랑 끝 전술. 그래서 뭔가 마지막에 더 많은 것을 얻어내겠다, 이런 전략, 전술의 차원일까요?

◆ 김홍걸> 그렇게 봐야겠죠. 저분들은 답답한 게 북쪽의 전술이 항상 강경책만 쓰고, 상대를 협박해서 받아내는, 이런 방법만 쓰려고 하는데, 이제는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시대인데, 조금 더 유연하고, 조금 더 온건하고, 합리적인 방법을 써야 하는데, 남측에 대한 불만을 저런 식으로만 표현하면, 북측에도 도움 될 게 없습니다. 왜냐하면 남측이 미국을 설득하고, 국내적으로도 비판 세력들을 설득할 수 있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의 입지를 좁혀 버리지 않습니까. 그러면 중재자, 조정자 역할을 똑바로 하라고 그 사람들은 그러는데, 그 역할을 할 수 없게 만들어버리는 거죠.

◇ 이동형> 문재인 대통령이 전략적 인내가 필요하다,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우리 국민들 입장으로는 조금 자존심이 상한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북한의 저런 막말에 대해서.

◆ 김홍걸> 네, 보수 세력이나 이쪽에서는 자존심도 없느냐, 저런 모욕을 당하고도 가만히 있느냐, 이러는데,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북한 측에서 하는 그런 수준으로 내려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우리는 어디까지나 어른스럽고, 의연한 대응을 해야죠. 또 우리의 입장을 단호하게 북, 미. 양측에 알리고, 조금 더 적극적인 외교를 할 필요는 있지만, 지금 같이 민감한 상황에서는 그것을 공개적으로 떠드는 방식보다는 조용한 외교, 물 밑에서 하는 협상, 이런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는 거죠.

◇ 이동형> 아직 북한이 정상국가라고는 볼 수 없기 때문에 정상국가로 나올 수 있도록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한다, 이 말씀이네요?

◆ 김홍걸> 그렇죠. 우리가 그 방향으로 계속 유도를 해야 하는 거죠.

◇ 이동형> 어떻습니까. 민화협 차원에서는 교류라든가, 이런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까?

◆ 김홍걸> 현재 많은 것을 계획하고 있었는데요. 대북 물자 지원이라든가, 평양에서의 토론회라든가, 또는 금강산으로 꾸준히 방문단을 보낸다든가, 이런 것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현재는 북측이 정부 대 정부 간의 접촉은 물론, 민간과의 교류도 문을 닫아놓고 있는 상황이라 조금 현재로써는 모든 것이 보류되어 있습니다. 사실 제가 2~3개월 전에 북측 인사를 만났는데, 그때 들은 말이 자기네들이 미국과의 기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일본, 이런 쪽을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 한동안 시간이 걸리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이동형>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고요. 한미 연합 연습이 끝나면 북미 실무협상이 시작될 것이다. 지금 물 밑 접촉을 하고 있고, 또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8월 하순쯤에는 가능하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 의장님도 그렇게 보십니까?

◆ 김홍걸> 아무래도 북한의 경축일인 9.9절 정도는 지나야 할 것 같은데요. 이제 북한은 아직도 하노이 때처럼 정상 간의, 톱-다운 방식으로 모든 게 해결될 수 있다, 큰 결정이 거기서 다 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는 실무협상에서 어느 정도 진전이 없이, 또 고위급 회담에서 어떤 합의가 없이 그 단계로 쉽게 갈 수 있을까. 저는 그 부분은 회의적입니다.

◇ 이동형> 톱-다운 방식으로 한 번 해서 베트남에서 아무것도 가지고 간 게 없는 거 아닙니까?

◆ 김홍걸> 그렇죠. 그러니까 톱-다운 방식이 중요하고,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는 게 이미 증명이 된 거죠. 

◇ 이동형> 남북 경협 이야기도 대통령이 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것도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 김홍걸> 네, 원론적으로는 아주 옳은 말씀을 하셨는데요. 이제 그 말씀이 조금 무게가 더 실리고, 북한이든, 일본이든, 외부에서 그것을 확실하게 신뢰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가 조금 더 과감하게 남북 교류라든가, 남북 경협 문제에 있어서 유엔 제재가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하겠다. 또 금강산이나 개성공단 같은 부분은 어떻게든 제재로부터 예외를 받아내겠다고 하는 강한 의지를 보여줘야 더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이제 김대중 전 대통령 10주기가 다가오는데, 98년에 있었던 김대중 오부치 선언. 그리고 2000년에 있었던 6.15 남북 정상회담. 시계를 돌려서 생각해보면요. 그때가 한일관계가 가장 좋았던 시기고, 남북관계도 가장 좋았던 시기거든요. 지금 만일 김대중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셨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 김홍걸> 아마 살아계셨다면 지금이 위기이지만, 우리가 위기 상황도 슬기롭게 잘 대처하면 기회로 바꿀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총력전을 벌여라. 외교의 총력전을 벌여서 정부는 정부대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 그것이 모자라다면 일반 국민들도 나서서 공공 외교를 펼쳐서 한반도 문제를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주변 국가와 북한을 설득해라.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이동형> 김대중 대통령 취임 전에 한일관계가 좋지 않았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 이런 발언 등으로 인해서요. 그러고 나서 취임식에 일본의 고위급 정치인들을 초대했고, 그 사람들이 다 왔었거든요. 그리고 얼마 안 있다가 김대중 오부치 선언이 났었는데, 가장 안 좋았던 한일관계가 극적으로 바뀐 이유, 계기, 어디 있었을까요?

◆ 김홍걸> 저희 아버님께서 오랜 세월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셨고요. 또 일본 자민당 정치인들은 자기네들이 아버님이 73년도에 한국 중앙정보부로부터 납치되셨다가 간신히 살아나셨을 때 자기네 주권을 한국의 정보기관이 침해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와 밀약을 해서 그것을 덮어 버렸거든요. 그런데 한 번도 아버님은 그 부분을 일본 정치인들에게 따지지 않았습니다. 한 마디로 용서하고 넘어간 거죠. 그렇기 때문에 어떤 존경심이라든가, 그것에 대해서 도덕적 권위가 생긴 거죠.

◇ 이동형> 마음의 빚 같은 것도 있을 수 있겠고요.

◆ 김홍걸> 네, 그렇죠. 

◇ 이동형> 그런 것이 계기가 됐다. 

◆ 김홍걸> 그리고 또 그 당시에는 일본 정치인들이 보수라고 하는 사람도 지금의 아베 총리 세력과는 전혀 다른, 그래도 비교적 합리적이고, 온건한 사람들이었죠. 

◇ 이동형> 그런 여러 가지 이유로 김대중 오부치 선언이 나왔었군요. 당시에 조금 지나서요. 많은 문화 전문가들, 종교인들, 정치인들이 다 반대했던 일본 문화 개방. 이것도 밀어붙였단 말이죠. 그리고 결국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우리 문화가 잠식당할 것이라는 예상을 빗나가고, 오히려 우리가 일본에게 한류라든가, 이런 붐을 일으키게 만들었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의 그런 자신감. 어디서 나왔을까요? 문화를 개방해도 괜찮다고 하는.

◆ 김홍걸> 저희 아버님께서는 그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우리 문화가 다른 나라에 쉽게 동화되거나 다른 나라에게 정복되지 않는다. 우리 민족성이 그렇게 쉽게 다른 나라에게 압도 당하지 않는다고 하는 자신감을 가지고 계셨기 때문에 일본 문화에 대해서 개방을 하더라도 전혀 문제가 없을 거라고 하는 확신을 이미 그 오래 전부터 가지고 계셨습니다.

◇ 이동형> 그런 생각이 정책으로 연결된 거군요. 아까 잠깐 의장님이 얘기했습니다만, DJ가 살아계셨다면 북한을 더 설득했을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도 그러면 끊임없는 인내, 설득, 이렇게 해야 하는 겁니까? 북한에 대해서?

◆ 김홍걸> 그렇죠. 한반도 평화 문제, 또 나아가서는 동북아시아의 안정과 공동 번영이라는 목표는 우리가 아무리 어려워도 포기할 수가 없는 것이고, 그것을 포기하면 최악의 결과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재앙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결코 포기할 수가 없는 거죠. 

◇ 이동형> 의장님, 10주기 추도식은 어디서 거행됩니까?

◆ 김홍걸> 일요일 날 추도식을 하게 되고요. 국립묘지에서 추도식을 하고, 또 그날 10주기 추모를 겸한 평화 음악회를 하게 됩니다.

◇ 이동형> 그 장소에서 다 같이 일어나는 겁니까?

◆ 김홍걸> 다른 곳에서 합니다. 음악회는. 

◇ 이동형> 어디에서 합니까?

◆ 김홍걸> KBS홀에서 열리게 됩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요. 김홍걸 의장이 정치권으로 본격적으로 나서는 게 아니냐,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어떻습니까?

◆ 김홍걸> 저는 정치 입문은 이미 3년 전에 했기 때문에 출마는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현재로써는 일단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남북 교류와 관련된 문제가 급선무이기 때문에 그 일에 일단 전념하고 있습니다. 정치에 대한 결정은 나중에 하게 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출마의 길은 그러면 계속 열어놓고는 계시네요?

◆ 김홍걸> 네, 그렇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김홍걸>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김홍걸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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