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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과테말라 대선, 의사출신 보수정치인 승리!”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8-13 12:31  | 조회 : 879 

 

[앵커멘트]

가장 뜨겁고, 궁금한 국제이슈를 분석하는 시간,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 전화로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인사)

 

 

1. 우선 크로아티아에서 한국인 관광객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지난 5월 말 안타까운 유람선 침몰 사고가 발생했던 헝가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크로아티아에서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외교부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지난 10일 오후 340분쯤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남쪽으로 230가량 떨어진 크르카 국립공원 내 크르카강 목재 다리 50m 지점에서 부녀 관계인 한국인 50대 남성 1명과 20대 여성 1명의 시신을 프랑스 관광객이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주크로아티아 대사관은 현지 경찰을 통해 사망자 국적을 확인한 뒤 당국에 신속한 조사를 요청하고 해당 사실을 가족에게 통보했다고 하는데요

 

한편 현지 경찰은 한국인 부녀의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12일 부검을 실시했고 경찰은 물에 빠진 딸을 구하기 위해 부친이 물속에 뛰어들었다가 두 사람 모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 이번에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크로아티아 크르카 국립공원은 어떤 곳인가요?

 

지난해에만 40만 명이 넘는 한국인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크로아티아에서 남동부에 위치한 크르카 국립공원은 하루 13000명이 방문하는 관광명소라고 하는데요

 

마이크로 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포브스지와 인터뷰에서 여름 휴가지로 이곳을 추천해 유명세를 탔다고 합니다.

 

특히 이번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거대한 폭포 아래서 수영을 즐길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물살이 세고 바닥이 고르지 못해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고 수온이 급격히 낮아지는 등 위험성도 커서 지난 8년 간 8명이 물에 빠져 숨진 곳입니다.

 

한편 크로아티아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경찰청은 한국 경찰 6명을 7-8월 두 달 동안 현지에 파견해 순찰과 영사 업무를 돕고 있는데요

 

한국대사관은 인근 스플리트 지역에 파견돼 근무 중인 한국 경찰청 소속 경찰관을 시베니크 종합병원에 파견해 사건 경위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3. 자세한 사망 원인이 밝혀지면 또 전해드리겠습니다. 주제를 바꿔보겠습니다. 중남미 과테말라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는 소식이죠?

 

현지시각으로 11일 치러진 과테말라 대통령 결선 투표에서 보수 성향의 알레한드로 히아마테이 후보가 약 58%를 득표해 중도 좌파 후보 산드라 토레스를 이기고 대통령에 당선됐는데요

 

이번 결선 투표는 비인기 대결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권자의 관심을 끌지 못했고 투표율도 42%에 그쳤습니다.

 

네 번의 대권 도전 만에 성공한 히아마테이 당선인은 우리가 승리했다. 12년 투쟁의 결과였다. 내 나라에 봉사하기 위해 12년을 기다렸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는데요

 

지미 모랄레스 현 대통령에 이어 내년 114일부터 4년 간 과테말라를 이끌게 된 히아마테이 당선인은 "취임 첫날부터 부패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부패 청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3-1. 이번에 당선된 히아마테이 후보는 어떤 공약들을 내세워 당선이 된 건가요?

 

의사 출신 정치인으로 이번이 4번째 대선 도전인 히아마테이 당선인은 유세 기간 때부터 사형제 부활을 내세우는 등 범죄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강조했는데요

 

또 동성결혼과 낙태 등에 엄격한 반대 입장을 펴면서 보수 유권자들을 공략했습니다.

 

사유 자산에 대한 보호와 함께 과테말라에 더 많은 외국 자본을 유치해 빈부 격차를 줄이고 과테말라의 번영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는데요

 

무엇보다 히아마테이 당선인이 헤쳐나가야 할 가장 큰 현안은 이민 문제로, 올해에만 범죄와 빈곤 문제로 인구 1600만 명 중 1% 이상이 과테말라를 떠났기 때문입니다.

 

 

4. 그런데 이번 대통령 선거가 비인기 대결로 전락해 투표율이 저조해진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대통령 선거 직전 여론 조사에서 우위를 달리던 두 후보가 법원에 의해 후보 자격을 박탈당하면서 유권자들의 반발이 있었던 상황이었는데요

 

실제로 1차 투표 때 개표된 표 12% 가량은 백지 또는 무효로 분류돼 후보에 불만을 품은 유권자들의 심리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부패 전사를 자처한 텔마 알다나 전 법무장관은 석연찮은 법원 판결 이후 후보에서 제외됐고, 옛 독재자 에프레인 리오스 몬트의 딸인 보수 후보 수리 리오스는 쿠데타 지도자의 가족은 공직에 나올 수 없다는 헌법에 따라 낙마하면서 후순위였던 토레스 후보와 히아마테이 후보가 선두로 올라서게 됐는데요

 

토레스 후보가 그동안 여론 조사에서 20% 내외의 지지율을 보이며 선두를 달려왔지만 부정적인 여론도 상당히 높은 편이었습니다.

 

지난 6161차 투표에서 총 19명의 후보가 출마했고 토레스 후보가 24%15%의 히아마테이 후보를 이겼지만 이번 결선 투표에서 뒤집힌 건데요

 

그 어느 후보도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해 결선 투표까지 가게 됐고 결선 투표에서는 중도 우파들의 결집으로 보수 성향의 히아마테이 후보가 당선됐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5. 어떻게 보면 1차 투표 때부터 이미 맥이 좀 빠진 선거였던 건데 토레스 후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의 이유는 뭔가요?

 

토레스 후보는 2008~2012년 과테말라를 통치한 알바로 콜롬 전 대통령의 부인인데요

 

대통령과 가까운 친척은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게 하는 과테말라의 법을 피하기 위해 "나는 내 남편과 이혼하지만 국민과 결혼할 것"이라며 2011년 대선을 앞두고 남편과 이혼했습니다.

 

하지만 2011년 대선 도전은 헌법재판소 판결로 후보 자격이 박탈되면서 좌절됐고 2015년에는 결선 투표에서 지미 모랄레스 현 대통령에게 패배했는데요

 

문제는 전 남편이었던 알바로 콜롬 전 대통령이 자신의 비리를 파헤치던 변호사를 살해했다는 의혹으로 사임 위기까지 간 상태에서 향후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해 차기 대선 후보로 부인을 내세우는 꼼수를 썼다는 비판이 크게 일었던 논란의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30여 년의 군사 독재 정권을 겪은 과테말라는 아직 사회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하고 부정부패가 만연한데요

 

그 중에서도 정치권의 부정부패가 가장 심각한 편으로, 전직 대통령 4명 중 3명이 퇴임 후 부패 혐의로 체포됐고 70%가 넘는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됐던 지미 모랄레스 현 대통령 역시 각종 비리 혐의에 연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난 상탭니다.

 

 

6. 과테말라의 정치라든지 사회적 상황이 많이 혼란스러운 편인가요?

 

지난해 미국으로 향하는 중남미의 거대한 이민자 행렬인 캐러밴이 국제적 이슈로 떠올랐던 거 다들 기억하실 텐데요

 

그 캐러밴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나라 중 하나가 과테말랍니다.

 

인구 1600만 명의 1인당 국민소득이 4000달러 정도인 빈국으로, 1996년까지 끊임없는 군부 쿠데타와 독재, 이에 반대하는 게릴라들과의 내전이 이어졌는데요

 

이렇게 정치적 혼란이 거듭되는 동안 코카인과 헤로인 마약 조직이 사회 전체를 장악해 치안이 불안해지고 시민들은 범죄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데다, 빈곤율이 60%에 달하는 경제 상황과 정치권에 만연한 부정부패 등으로 좀처럼 안정되지 못하는 상탭니다.

 

 

7. 말씀하신 이민자 문제 때문에 최근 미국과 안전한 제3협정을 체결했다는 얘기도 있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과테말라는 중남미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위치에 있는데요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상황이어서 미국이 멕시코를 압박하는 데 이어 과테말라에서 중미 이민자들이 곧장 미국으로 입국하는 것을 막으라고 강요하고 있는 겁니다.

 

앞서 멕시코 정부는 지난 6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위협에 멕시코 남쪽 국경지대 경비를 강화하고 미국에 망명 신청을 한 이민자들을 임시 수용하기로 미국 측과 합의했는데요

 

지난달 26일 미국과 과테말라 양국 장관이 미국 워싱턴에서 체결한 안전한 제3협정이 발효되면 미국으로 향하는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 출신 이민자들은 미국이 아니라 가장 먼저 경유하게 되는 과테말라에 망명을 신청해야 합니다.

 

원래 이 협정은 6월에 체결될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11일 중미 난민들을 수용하는 것에 반대하는 국제투명성기구 과테말라 지부 전 대표인 만프레도 마로킨이 헌법재판소에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이를 받아들여 헌법재판소가 제동을 걸었는데요

 

이에 대해 미국 트럼프 정부가 여행 또는 송금 금지, 관세 부과 등 사용 가능한 모든 제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위협했고 결국엔 과테말라가 협정에 서명을 한 겁니다.

 

 

8. 그런데 과테말라가 난민이나 이민자들을 수용할 여력은 되는 건가요?

 

야당과 대다수 과테말라 국민들은 과테말라가 이들 난민을 수용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는데요

 

현지 일간지인 프렌사리브레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8명은 이 협정에 반대한다고 답했고 히아마테이 당선인 역시 과테말라는 이민자들을 수용할 준비가 안 됐다며 협정 체결에 대해 '나쁜 뉴스'라고 비판했습니다.

 

호르단 로다스 인권감찰관은 이번 협정이 미국의 관세 위협 아래서 체결된 것이라며 "빈협약에 따르면 위협을 받은 채 체결된 협약은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이어 "자국민에게조차 의료와 교육 서비스, 제대로 된 주거공간을 제공하지 못하는 과테말라가 이민자들에게 이를 제공할 능력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관세와 송금 수수료 부과와 같은 미국의 경제 제재가 과테말라 경제에 미칠 타격을 고려한다면 히아마테이 당선인도 협정을 거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미국 등에 있는 이민자들의 송금액이 과테말라 전체 국내총생산(GDP)11%를 차지했고 최근 1년간 미국과의 교역 규모는 47억 달러(57,29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과테말라를 떠나는 국민들의 숫자가 늘어난 것은 커피 원두값 폭락 때문인데요

 

20111파운드(453그램)2.7달러이던 국제 시세가 올해엔 90센트 밑으로 떨어졌고 여기에 트럼프 정부가 그동안 미국국제개발처(USAID)가 남미 커피농들을 지원해온 프로그램에도 제동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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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사 듣고)

지금까지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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