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 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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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폴리페서 논란, 전형적인 "따옴표 저널리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8-12 10:15  | 조회 : 1400 
 YTN라디오 (FM 94.5) [열린라디오YTN]

□ 방송일시 : 2019년 8월 10일 (토) 20:20~21:00
□ 진행 : 김양원 PD
□ 출연 :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비평] 조국 폴리페서 논란, 전형적인 "따옴표 저널리즘" -김언경 사무처장

- [팩트체크] 현대차 노조 파업, 펠리세이드 구매 대기자 2만명 떠났다?


<김양원 PD>
1) 한주간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언경 사무처장>
안녕하세요.

<김양원 PD>
2) 조국 전 민정수석이 예상대로 신임 법무장관에 지명됐습니다. 조국 장관 후보자, 자주 실검에 오르내리는 왕성한 사회 참여로 유명한 분인데, 장관으로 지명되기 전, 민정수석 임기를 마치고 서울대에 복직계를 낸 것이 또 논란이 됐었죠?

<김언경 사무처장>
네, 복직을 한 것도 당연히 기사화가 많이 되었습니다. 동시에 조국 교수가 법무장관으로 다시 입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니까요. 실제로 어제(9일) 개각 발표에서 법무장관으로 발탁이 됐는데요. 어차피 곧 다시 휴직을 해야 할 텐데 복직할 필요가 있느냐, 학생들의 수업권을 침해하는 폴리페서다 이런 비판을 많이 받았습니다.

<김양원 PD>
3) 이 와중에 동아일보를 시작으로, 서울대생들이 조국 교수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는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김언경 사무처장>
네, 언론에서 인용한 출처는 서울대 익명게시판인데요, 스누라이프라는 곳입니다. 외부인은 메인화면만 들어갈 수 있고 서울대 재학생이나 졸업생, 로스쿨 학생들이 인증을 받아 이용할 수 있는 내부 커뮤니티라고 합니다. 맨 처음 이걸 보도한 동아일보 기사를 보면, 이 익명게시판 글 내용을 자세히 소개를 하면서 “해당 글은 30일 오후까지 7500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썼어요.

한마디로 우리 언론의 '따옴표 저널리즘'의 단면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김양원 PD>
4) 따옴표 저널리즘...이다... 조국 전 교수를 비판하는 내용 중에는 조국 교수 자신이 과거 폴리페서를 비판해놓고, 말을 바꿨다는 기사들도 많았습니다. 조국 교수가 말을 바꿨다는 주장, 사실인가요?

<김언경 사무처장>
대표적으로 8월 2일 자 조선일보의 <폴리페서 비난에…조국 “맞으면서 가겠다”>에서는 “조 전 수석은 과거 선출직 공직에 진출하면서 교수직을 유지했던 사람들을 '폴리페서'라고 여러 차례 비판했었다. 그랬던 조 전 수석이 청와대를 나온 뒤 서울대로 복직하자 학교 안팎에선 "내로남불"이란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하고요,

그런데, 여러분도 느끼셨겠지만 이렇게 보도를 하면서 정작 조국 교수가 정확히 뭐라고 폴리페서를 비판했는지 통 이야기를 해주질 않아요. 내로남불이라는 언론들의 규정만 있는 거죠.

팩트체크가 되어 있지 않은 거죠. 뉴스톱에서 팩트체크를 했는데요, 언론들이 조국 교수가 말을 바꿨다면서 드는 근거중 하나가 대학신문 2004년 4월 12일에 기고한 칼럼 <교수와 정치-지켜야 할 금도>입니다. 여기서 조국 교수는 대학교수의 정치 참여를 무조건 비판하지는 않았고요.

오히려 “민주주의 사회에서 교수와 정치권이 건강한 상호관계를 맺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주권자이자 지식인으로서 교수가 정치에 무감할 수 없고, 교수의 전문적 식견과 정책능력이 정치권에 반영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전제하고 들어가요.

그러면서, 비판 대상인 폴리페서들의 유형을 제시하는데요, 보면 다 선거에 나가는 경우를 예로 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조국 전 수석은 원래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 등 임명직 자리에 교수들이 가는 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선거에 나가면서 정치권에 투신하는 교수들을 폴리페서라며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다는 것이죠.

물론, 지금 나오고 있는 비판대로 조국 교수가 오래 자리를 비워서 학생들이 수업권을 침해받는 건 사실이고 여기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소한 본인이 한 말로 비판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양원 PD>
5) 지난 한주 또 많이 인용된 기사가 ‘학생들이 서울대에 조국 교수를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이런 기사들인데요. 이건 어떤 일입니까?

<김언경 사무처장>
네, 대자보를 쓴 단체가 서울대 트루스포럼이라는 단체라고 합니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이 단체는 박근혜탄핵 반대 모임부터 시작을 했다고 하고요, 기독교적 가치관 존중, 산업화 가치 인정, 북한의 해방 이런 내용을 핵심가치로 밝히고 있다고 합니다.

트루스포럼 대표는 지난해 10월 광화문 집회에서 “북한이 고정간첩과 정보기관을 동원해 일으킨 게 탄핵사태다”라고 주장했다고 하고요. 누가 봐도 극우단체라고밖에 할 수 없죠.

이 단체가 지금까지 언론들이 이야기했던 거랑 사실상 다르지 않은 논리를 들면서 조국 교수를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였어요. 지금은 바로 옆에 반박 대자보가 붙어 있다고 하는데요.

동아일보는 8월5일 자, <뜨거운 조국>이라는 기사에서 “보수 성향의 서울대 학생 모임인 ‘서울대  트루스 포럼’”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이걸 단독이라는 말까지 붙여가면서 온라인판 기사로 보도했는데, 단독을 붙인 것도 우습지만 여기서도 역시 트루스 포럼을 ‘보수 성향의 서울대 학생 모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걸 취재원이라고 하기에도 뭐합니다만, 취재원을 밝히면서 단순히 보수성향 학생 모임이라고 하는 것과 박근혜 탄핵을 북한 간첩의 음모라고 주장하는 단체라고 하는 건 독자들이 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일 때 명백한 차이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본적으로 언론들이 이런 극단주의적인 단체의 주장을 보도하는 순간 그 사람들이 일종의 과잉대표가 되는 것이거든요.

결국 이런 과잉대표 현상은 극단주의가 아닌 건강한 보수들에게도 해가 된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김양원 PD>
6) 언론이 자신이 원하는 보도 방향, 프레임을 짜놓고, 이를 뒷받침하는 취재원을 익명게시판 한 개인의 글이나, 보편타당하다고 인정받기 어려운 단체를 취했다는 것인데요. 이런 취재보도가 이뤄지는 상황도 문제지만, 이를 확인없이 계속해서 2차, 3차 퍼나르는 인터넷 언론도 다음에는 한번 짚어봤으면 합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현대차노조가 자신들의 파업 보도에 대한 언론 보도에 불만을 표시했어요?

현대차 노조의 파업에 대해서는 불법이다, 경제적 피해가 막심하다는 기사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지 않습니까?

<김언경 사무처장>
네, 이번에는 TV조선과 MBN의 보도인데요, 먼저 TV조선 <줄줄이 파업 예고…車 산업 ‘벼랑 끝 위기’>(7/31)에서는 팰리세이드 공급이 차질을 빚는 문제의 책임을 모두 노조에 돌리는 듯한 코멘트가 문제였는데요.

김지아 기자는 “상반기 현대차의 실적 반등을 이끈 신형 SUV입니다. 차를 받으려면 계약 뒤 1년은 기다려야 합니다. 주문이 밀렸는데도 생산을 늘리는 걸, 노조가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기다리다 떠나버린 한국과 미국 소비자가 2만 명이 넘습니다.

그러나 공급 차질 책임을 온전히 노조에게 돌리는 건 적절치 않습니다. 6월 팰리세이드 미국 출시로 공급부족이 심각해지자 사측은 팰리세이드 기존 생산라인인 울산 4공장에 더해 2공장에서도 공동 생산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당시 4공장 대의원들이 증산에 반대한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7월 18일 노사는 4공장에서 생산 중인 팰리세이드를 2공장에서도 공동 생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김양원 PD>
7) 그런데 주문이 밀릴 정도로 잘 팔리는 차를 왜 빨리 증산하지 않는 것인지, 증산을 왜 노조와 합의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우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김언경 사무처장>
네, 그래서 이런 내용을 보도할 때에는 좀 더 근본적인 문제를 짚어줘야 합니다. 현대차 (생산직) 노동자의 기본급은 총액 임금의 30% 수준, 통상임금과 상여금을 합한 통상임금도 총액임금의 50% 수준입니다. 연장근무와 특근이 없어지면 임금이 매우 줄어드는 기형적 임금구조이죠. 즉, 증산을 위해 기존 4공장에 더해 2공장에서도 공동생산을 하게 되면, 4공장 노동자들이 임금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생깁니다.

그래서 팰리세이드 증산 합의에서도 노사는 △2공장에서의 팰리세이드 생산량이 4공장 생산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는 것 △팰리세이드 후속 차종은 4공장 투입을 원칙으로 하는 것 △4공장 주체의 고용안정위를 고용안정위 본회의에서 인정하는 것 등의 조건에 합의했습니다.

이렇게 자동차 증산이 간단한 일이 아님을 언론이 설명해주지 않으면 노조가 몽니를 부리고, 국민들은 노조에 대해서 ‘잘 팔리는 차를 만들지 않고 버티는 해사행위자’들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거죠.

거기에 팰리세이드 공급 차질의 근본적 원인은 차의 인기가 좋다는 거예요.

TV조선의 보도처럼 노조가 증산에 빨리 합의해주지 않아 “기다리다 떠나버린 한국과 미국 소비자가 2만 명이 넘는” 것이 아니라, 목표치를 뛰어넘는 판매량과 생산에 필요한 부품 부족 등으로 주문량 충족을 못하게 되자, 기다리던 소비자들이 계약을 취소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죠.

<김양원 PD>
8) 네, 이번 사례는 근본적인 원인을 빠뜨려서 보도했고, 결과적으로 편파보도한 거네요.

<김언경 사무청장>
네, 저는 그게 의도적이라고 봅니다.

<김양원>
이런 게 편파보도가 아닌가 싶구요. 결과적으로는 이런 편파보도는 시청자들의 불안을 조성할 수 있다는 사실 우리 언론이 다시 마음에 새겨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사무처장님 감사합니다.

<김연경 사무처장>
감사합니다.

<김양원 PD>
9) 지금까지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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