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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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자사주 매입 완화 카드 가장 실효성없어” 정부대책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8-08 16:30  | 조회 : 1814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서동필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자사주 매입 완화 카드 가장 실효성없어” 정부대책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폭풍이 지나간 걸까요, 아니면 고요한 태풍의 눈으로 잠시 들어간 걸까요. 다행히 장은 조금 회복된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도 시장안정화 대책을 내놨고요. 시장에서는 지금 현재 금융 상황 어떻게 상황을 보고 있고요, 또 정부 대책을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해서요.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서동필 센터장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 서동필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센터장(이하 서동필)>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제가 폭풍이 지나간 걸까요, 아니면 고요한 태풍의 눈일까요라고 했는데 어떻게 보세요?

◆ 서동필> 글쎄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문제가 내부적인 것뿐만 아니라 대외환경도 열악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폭풍이 다 가셨다, 이렇게 평가하기는 좀 어렵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좀 이르고요, 그렇게 평가하기에는. 그렇지만 이번 주 초반에 좀 무서웠던 장에 비하면 어제오늘은 조금 괜찮은 편이었죠?

◆ 서동필> 네, 오늘은 코스피는 1% 내외 상승을 보여주고 있고요. 더 다행인 것은 코스닥이 2% 중반대 상승을 보여줬으니까 주 초반에 일어났던 급락, 무시무시했던 장세는 조금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오늘까진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 김혜민> 장이 왜 이런지에 대한 원인, 다각도로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가장 큰 원인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 서동필> 대내적으로는 우리나라 기업이익이 썩 좋지가 않은 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올해 우리나라 거래소 기준, 코스피 기준으로 보면 기업이익이 100조가 좀 안 나올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작년도에 코스피에 상장됐던 기업들의 순이익이 140조를 넘어섰던 것에 비하면 이익이 좀 너무 많이 감익되었다. 이게 좀 불안한 상황이고요. 그런 가운데 이미 잘 아시겠지만 대외환경도 여의치가 않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에 무역분쟁, 이게 실마리를 잘 찾지 못하는 데다가 또 한국과 일본의 무역전쟁이 가세했고요. 또 나아가서는 미국과 중국이 환율전쟁까지 치닫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가 있는데 이런 대내외적인 악재가 한 번에 이렇게 다가와서 쉽지 않은데요. 그런 상황들이 한 번에 몰려오다 보니까 시장에서는 아무래도 더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걱정들이 팽배해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혜민> 단기간에 너무 많은 악재들이 겹치면서 시장에서는 조금 몸이 많이 움츠러든 거죠. 그게 지금 시장의 상황인데. 정부가 지금 시장 안정화 대책을 내놨습니다. 일단 4대 경제 금융당국 수장들이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었다는 것 자체가 아무래도 정부가 현재 시장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꼈다, 이렇게 이해해야겠죠?

◆ 서동필> 네, 물론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바와 같이 어떤 한두 가지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면 모르겠는데요. 내부적으로 경제지표도 사실은 상당히 좋지 않고요. 또 밖으로 미중 무역분쟁, 한일 무역분쟁, 또 환율시장에서의 시끄러움 이런 것들이 한 번에 다 얽혀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금융수장들은 반드시 한 번쯤 모이는 타이밍은 분명했고, 그것으로써 시장에 시그널을 주는 이런 모임은 분명히 필요했다라고 보여집니다.

◇ 김혜민> 시장에 시그널을 준다고 하셨는데 그건 정부가 이제 적극적으로 나설 테니 너무 불안해하지 말라, 이런 시그널을 준다는 거겠죠?

◆ 서동필> 네, 그렇게 하는 것이 정책당국에서는 가장 먼저 해야 하는 행위이다. 그리고 그런 행위는 적절한 시간에 잘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아무래도 경제 참여자들, 특히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상당히 민감한 시기인데요. 이럴 때 나라의 수장들이 나와서 우리가 모든 정책을 강구해서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테니 너무 걱정하시지 마라, 이런 시그널을 주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래서 시장이 반응한 걸까요, 지금 안정적인 게?

◆ 서동필> 글쎄요. 오늘 같은 경우에는 우리 주식시장에서 흔히 기습적 반등이다, 이런 표현을 많이 쓰는데요. 그동안에 많이 빠져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반발매수가 들어온다고 보는 게 지금은 더 적절해 보입니다. 왜냐면 말씀드렸던 것처럼 결국 주식시장이라는 것은 그 나라가 가진 체력을 반영한다라고 보여지는데요. 기업이익도 만만치 않고요. 대외변수들 여전히 풀린 것이 없는데, 여기서 반등이 나온 게 일종의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더 강하지, 완전히 정책을 100% 신뢰해서 이제부터 저점은 봤으니까 매수다. 이런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은 좀 이르다, 라고 지금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조금 이르다라고 하신 걸 보면 더 떨어질 가능성도 크다라는 말씀이실까요?

◆ 서동필> 글쎄요. 떨어지는 폭이 얼마인지를 지금 말씀드리긴 쉽지 않습니다만, 계속 같은 이야기를 드리는데요. 대외환경 자체를 우리가 어떻게 할 수가 없죠. 비가 오고 눈이 오는 걸 우리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처럼, 대외환경이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대해서 우리가 어떤 주도권을 쥐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게 아니라 그 결과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거냐, 반응할 거냐만 관장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차원에서 본다고 하면 밖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 실마리가 풀려가는 것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얼마만큼 실마리가 풀려가느냐, 이걸 확인하기 전까지는 지금이 바로 저점을 봤다. 이렇게 단언하기에는 좀 어려운 시점이다라고 말씀드린 겁니다.

◇ 김혜민> 그래서 정부에서 컨틴전시 플랜이라고 해서요. 이게 비상계획에 기초한 대책이라고 하더라고요. 이걸 지금 발표했고, 그리고 세 가지를 더 말했어요. 첫 번째가 공매도 제한입니다. 이 공매도 금지 카드를 놓고 벌써부터 논란이 크던데, 시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 서동필> 아마 처한 입장에 투자자들마다 좀 생각이 다르실 것 같은데요. 개인투자자 분들은 공매도가 상당히 꺼려하는 제도이신 건 맞는 것 같고요. 하지만 고객의 돈을 운용하는 전문 투자자 입장에서는 공매도는 또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거죠. 왜냐면 공매도라는 것이 잘못 형성된 가격의 왜곡을 바로잡아줄 수 있는 제도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선진 금융을 하고 있는 국가들은 다 이 제도를 가지고 있거든요. 하지만 전례를 보면 공매도를 제한했던 적도 있었기 때문에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데에는 아마 일종의 구두개입처럼 이런 카드도 내놓을 수 있다고 시그널을 주는 것은 타이밍 상 적절하다라고 보여집니다.

◇ 김혜민> 시그널을 주는 것은 적정하다 하셨는데, 2008년, 2011년도에 시장 안정 위해서한시적으로 공매도 금지했지만 사실 극적인 효과는 없었죠. 그냥 시그널만 된 거 아니었습니까?

◆ 서동필>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그렇습니다. 지금 공매도를 해놓은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보여지는데요. 추가로 공매도를 잘못했을 때 공매도를 제한해버린다, 이렇게 돼버리면 사실 투자하시는 분들이 가지고 있는 매도 포지션이라고 하거나 매수 포지션이라고 하거나, 이런 것들이 다 엉겨버릴 수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공매도는 자제하셔라, 자제해라, 우리가 규제로 막을 수 있다. 이런 시그널을 줌으로 인해서 그런 투자행위를 하려고 했던 사람들에게는 좀 한숨 돌리게 되는 그런 신호를 준다고 보고 있고요. 말씀하셨던 것처럼 실제로 08년 10월에도 한 적이 있었고요. 2011년에도 한 번 한 적이 있었는데요. 08년도에는 코스피가 오히려 3.4% 하락을 했고요. 11년도에는 코스피가 12% 하락했는데 결과적으로 이것만 놓고 보게 되면 공매도로 인해서 주가가 다시 상승했느냐, 이렇게 꼭 연결 짓긴 어려우니까 실효성에 대해선 아마 조금 더 지켜보셔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게 섣불리 공매도 규제카드를 썼다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오히려 불신만 줄 수 있다, 이런 지적이 있거든요. 센터장님, 어떻게 보세요?

◆ 서동필> 일정 수준 일리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공매도만 하는 게 아니라요. 최근에 주식시장이 급락을 하는 과정에서 주식을 누가 사줬는가 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또 주식을 사줬거든요. 이런 관점에서 본다고 하면 외국인들이 공매도만 가지고 시장을 교란한다, 이렇게 보실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나아가서는 금융시장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의 일관성입니다. 내가 내 돈을 넣고 투자했을 때 안정적인 제도 하에서 내가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라는 제도에 대한 신뢰가 필요한데, 이럴 때는 공매도 제한을 풀어줬다가 이럴 때는 공매도를 제한했다가. 정책에 일관성이 없게 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그냥 그 시장이 싫은 거죠. 그렇게 되는 우려가 있는 것은 또 공매도 제한으로부터 불거질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이다. 이것도 염두에 두실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김혜민> 그렇다면 자사주 매입 완화 카드는 어떻게 보세요? 이게 시장 변동성 커질 때 안정화 대책으로 얼마나 유효할 것으로 보시는지가 궁금합니다.

◆ 서동필> 글쎄요. 어찌 보면 자사주 매입 완화 카드가 내놨던 3가지의 방안 중에서는 실효성이 가장 떨어지지 않는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미 글쎄요, 자사주 매입규제를 어떻게 완화해줄 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안 나왔기 때문에요. 그런데 그동안에는 이익배당금 안에서만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었는데 이런 것을 풀어줄 수도 있고요. 그렇지만 사실은 올해만 놓고 보면 기업들의 이익이 그렇게 좋은 실적이 아닌 것 같고요. 또 주가가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자사주를 사들이면서 주가를 방어하고 싶은 기업들이 그렇게 많아서 주식시장 전반적으로 하방을 막아줄 만큼의 힘이 있겠느냐. 이렇게 보면 사실은 그건 녹록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효성이 말씀드렸던 거처럼 세 가지 방안 중에는 가장 낮아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카드라도 꺼내서 시장에서 우리가 적극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모든 정책을 풀어주겠다라고 주는 시그널은 의미가 있지만, 실효성이란 측면에서는 가장 실효성이 떨어지지 않겠는가. 이런 걱정은 좀 있습니다.

◇ 김혜민> 자사주 매입 완화 카드는 가장 실효성이 떨어진다라고 평가를 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센터장님, 지금 시장 반응이 궁금해서요. 지금 일본 무역제재 사태가 끝나지 않았고 끝날 국면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일단 어제 발표한 리스트에서 반도체 이상 확대된 게 없었고 또 오늘 반도체 소재 3개 품목 가운데 한 건을 수출허가를 내줬거든요. 약간 조금 안정적인 상황에 접어들면 시장에서는 이제 더 이상 이 변수 때문에 흔들리는 일은 좀 덜할까요?

◆ 서동필> 아무래도 어떤 것이든지 내성이라는 게 생기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도 작년 3월부터 불거졌지만 실제적으로는 작년 연말까지 가면 전반적으로 내성이라는 게 생겼고요. 한국과 일본 간의 무역분쟁도 일정 수준 지나면 내성이라는 게 충분히 생길 거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악으로, 극으로 치달을 것처럼 멘트를 내놓게 되지만 사실은 실무진들이 만나면서 또 일정 수준 조율이 되게 되고요. 그 과정에서 시장이 그것을 어느 수준 반영했다라고 생각하면 시장에 내성이 생겼다고 보여지는데요. 그 과정으로 들어갈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고 보여집니다. 말씀하셨던 것처럼 일본이 강공의 일변도로 나올 것처럼 굴었지만 또 의외로 규제품목에 대해서는 생각했던 것보다는 강한 어조를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이 문제는 일단 시장이 내성을 가질 개연성은 높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완전히 태풍이 바다를 건너간 것이냐라고 본다면, 저는 아직은 조금 더 지켜보시는 게 투자하시는 데는 더 도움이 되시지 않겠는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혜민> 제가 지금 그렇게 질문 드리려고 했는데, ‘이거 투자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러려고 했는데 투자하실 때 태풍이 아직 지나간 게 아니라는 걸 생각하고 말씀해주셨어요. 그걸 그냥 답변으로 제가 생각해도 될까요?

◆ 서동필> 네,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김혜민> 아직까지는 조심하셔야 한다, 투자에 있어서. 그렇죠?

◆ 서동필> 네.

◇ 김혜민> 네, 지금까지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서동필 센터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서동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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