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8/8(목) 사회주의는 귀신을 싫어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8-08 13:22  | 조회 : 628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철이면 자주 듣던 말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납량특집’이라는 말입니다. 꽤 여러해 전까지도 방송에서 자주 쓰던 말이었는데 요즘에는 좀 어려운 느낌 때문에 잘 안쓰는 것 같습니다. 받아들인다, 즐긴다 하는 납자에 찰 량자를 쓴 이 말은 서늘한 기운을 즐긴다는 뜻인데요, ‘납량특집’ 하면 귀신 나오는 전설의 고향을 떠올리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티브이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등골이 오싹해지는 공포 체험으로 더위를 물리치자는 거지요. 그런데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다 보니 귀신 이야기를 맘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사회주의가 가장 싫어하는 게 종교, 미신 같은 것들이지요. 존재하지도 않는 귀신 따위를 믿는 일은 현실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주의 이념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중국 법에는 영화가 다룰 수 없는 내용을 열거해 놓았는데요, 그 중 하나가 “국가의 종교 정책을 파괴하거나 사교나 미신을 선양하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중국영화나 드라마에는 귀신 이야기가 잘 없습니다. 귀신이 나오더라도 마지막 장면에서 알고 보니 “사람이었다”는 식으로 사족을 붙입니다. 강시나 천녀유혼 같은 귀신 이야기도  대륙 중국이 아니라 홍콩에서 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하지만 중국에는 어마어마한 귀신 이야기의 전통이 면면히 흘러내려오고 있습니다. 비근한 예를 들면, 4세기 동진 시대에 간보라는 사람이 편찬한 <수신기>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의 이름은 말 그대로 ‘귀신을 찾아서’라는 뜻입니다. 여기에는 454개나 되는 신통방통한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귀신은 주로 여우나 뱀의 모습으로 나타나는데요, 사람에게 병을 가져다주는 못된 일을 합니다. 유세칙이라는 사람의 딸이 귀신에 씌어서 병이 나 여러 해 앓아누웠습니다. 귀신을 쫒는다는 한우라는 사람이 아이가 발작을 하자 창문에 포대를 달아두고 그쪽으로 기운을 내몹니다. 그리고는 자루를 꼭 묶고 난 뒤에 20일이 지나서 열어보니 여우털이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병이 나았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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