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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오염으로 도쿄 올림픽 보이콧? 무리있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8-08 09:47  | 조회 : 3672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8월 7일 (수요일)
□ 출연자 : 양이원영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

-후쿠시마 원전 반경 20~50km 일부 지역 방사능 오염 심각
-그 외 다른 지역은 그렇게 심각하게 오염된 정도 아냐
-사람이 사는 곳의 방사능 물질 계속 제거되고 있어
-사람이 잘 접근하지 않는 공원, 숲 등에서 오염 발견
-방사선량에 의학적으로 안전한 기준치는 없어
-내부 피폭, 세포에 방사능물질 붙어...외부피폭과 다른 차원
-이로 인한 유전자변형·세포손상 생기면 다른 질병으로 발전
-日, 후쿠시마산 농산물 선수들에 제공? 홍보수단 삼겠단 것
-방사성 오염수 111만톤...아무리 걸러도 방사성 물질 남아있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최근 도쿄에서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보다 4배나 높게 초과돼서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왔죠. 국내에선 도쿄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 이런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인데요. 일본 방사능 수치, 정말로 우리가 우려할 만한 수준인 건지, 전문가와 함께 객관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양이원영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무처장님, 안녕하세요.

◆ 양이원영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이하 양이원영): 안녕하세요.

◇ 노영희: 정말 중요한 얘기를 오늘 하게 돼서 다행입니다. 처장님, 현재 도쿄 올림픽을 보이콧 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 나오고 있는 중인데. 정말로 보이콧 해야 할 만큼 일본의 방사능 수치가 우려스러운 수준일까요?

◆ 양이원영: 지금 후쿠시마현은 후쿠시마 원전을 중심으로 해서 반경 20~50km의 일부 지역은 방사능에 심각하게 오염된 상태입니다. 그 지역을 제외하고 다른 지역은 그렇게 심각하게 오염된 정도는 아니고요. 다만 먹을거리에 대한 조심은 해야 하는 상황인 거죠.

◇ 노영희: 먹거리라는 게 후쿠시마 주변에서 만들어져서 이게 다른 지역으로 점점 확산되어 가는 과정 중에 있다면 우리가 이걸 조금 어떻게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건데요.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도쿄가 기준치보다 4배나 높은 방사성 물질이 나왔다. 그렇다면 이게 아까 말씀하신 20~50km 정도 이것 이외에 더 큰 문제가 사실 내재돼 있다, 이렇게 보는 게 맞는 거 아니에요?

◆ 양이원영: 실제로 방사성 물질은 공기와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우리가 미세먼지가 멀리 퍼지잖아요. 그런 거랑 같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그래서 후쿠시마 원전에서 사고가 나서 나온 방사성 물질이 낙진으로 주변에 떨어지면서 오염을 일으키는데, 얘가 편서풍대에 우리가 중도에 있기 때문에 그냥 태평양으로 다 빠져나가면 좋았는데 그러지 않은 거죠. 그러지 않고 그 당시엔 지상풍, 땅에 가까이서 부는 바람은 북서쪽으로 불었어요. 그래서 후쿠시마 원전에서 북서쪽 방향으로는 거의 50km까지 심각하게 오염이 됐고, 그 50km 지점까지 사람들이 피난을 가게 된 거죠. 그런데 북서쪽으로 바람이 불어서 방사성 물질이 그쪽으로 갔다가 어디로 돌아왔냐면 한 바퀴 돌아서 동경과 지바현 사이로 빠져나갔어요. 그래서 동경 북동부 지방에 일부 오염된 데가 보이고 있고요. 그리고 사람이 사는 곳은 지금 몇 년 지났기 때문에 계속 발견이 되면 그때그때 그걸 제거를 하는, 제거한다는 게 다른 게 아니죠. 닦아내거나 긁어내거나 아니면 파내거나, 이렇게 제거를 할 수 있는데 사람이 잘 접근하지 않는 곳, 공원이라든가 아니면 하천이라든가 아니면 숲이라든가 이런 데 오염된 것은 지금도 계속 발견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경에서도 발견됐다고 하는데 제가 알기로는 공원 특정 지역인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렇게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일상생활을 하지 않는 그런 공원 같은 경우에는 가끔 가다가 기준치의 몇 배가 되는, 핫스팟이라고 하거든요. 고농도로 오염된 지역이 가끔 보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또 보면 하수슬러지나 이런 데에서 그런 슬러지를 가져다가 측정을 하면 굉장히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이, 어떻게 보면 농축이 된 거죠. 그런 게 보여지기도 합니다.

◇ 노영희: 핫스팟은 있지만 아닌 곳도 많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보이콧 해야 한다, 이런 건 너무 나간 이야기다. 이런 취지로 들으면 될 것 같네요.

◆ 양이원영: 네, 네. 그러니까 방사능 오염 때문에 일본 자체를 갈 수가 없다, 이렇게 말하는 건 좀 무리고요. 하지만 방사능에 오염된 지역은 분명히 있으니까 그것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먹는 거죠. 우리가 먹으면 방사성 물질은 몸 안에 들어오는 거니까. 외부에서 오염된 걸로 우리가 방사선을 쬐는 거랑은 아예 다른 차원이거든요. 그건 조심해야 하는 거죠.

◇ 노영희: 지금 먹거리 얘기를 하시니까 우리 0782 쓰시는 분이, ‘방사능이 외부피폭 내부피폭으로 나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내부피폭의 경우 음식물로 인한 섭취는 방사능 양하고 상관 없이 무조건 위험한가요?’ 이런 질문 주셨어요. 어떻습니까?

◆ 양이원영: 예, 예. 방사선은 지구상에 있는 기본적으로 자연 방사능으로 있는 것도 우주에서 날아오는 방사선도 있고, 그리고 인류가 만들어낸 인공 방사성 물질도 있죠. 핵실험이라든지 원전이라든지 이런 것들 때문에. 그런데 어떤 방사선량도 안전한 기준치는 없어요. 의학적으로 안전한 기준치는 없어요. 우리가 전 세계 국제원자력기구에서 연간 1mSv(밀리시버트) 정도 추가로 인공방사선량을 쬐는 것은 그 정도는 안전하다고 볼 수 있지 않냐 싶어서 권고한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관리하는 기준치지, 우리가 완벽하게 제로로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그 정도 관리를 하자 이런 의지인 거지, 그게 건강상 의학적으로 인체에 안전하다. 이런 건 없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제로가 제일 좋고 적을수록 훨씬 좋은 거예요. 그런데 심지어 그런 상황에서 몸 안에 들어오는 것은 훨씬 더 몸에 영향을 미치겠죠. 몸 세포에 그냥 붙는 거니까요. 우리가 1Bq(베크렐)이 있다. 어느 정도 양이 1Bq이냐, 이렇게 보통 측정하는데, 1kg 당 1Bq이 있냐, 1L에 1Bq이 있냐. 이런 걸 측정하거든요. 그런데 그 1Bq이 어떤 의미냐면 1초에 1번 핵붕괴 하는 방사성 물질이 들어있다, 이런 내용이에요. 그러면 우리가 1L에 1Bq 있는 그걸 먹었으면 우리 몸 안에서 1초에 1번씩 핵붕괴가 계속 일어나고 있는 거죠. 그러면서 그 에너지가 그 방사성 물질 주변에 있는 세포에 영향을 미치는 거고, 다행히 그 세포가 죽으면 그건 대체가 돼요. 가장 문제가 그 세포가 살아서, 하지만 유전자 변형이 생기거나 세포 손상이 생겼을 경우에 그게 다른 질병으로 발전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거죠. 그런데 그건 완전히 확률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방사선 기준치를 이야기할 때 어려운 말로 베크렐 시버트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보다, 미국의 환경부도 되게 굉장히 시민들에게 알기 쉽게 기준치를 정하더라고요. 우리는 1000명중의 한 명, 또는 1만 명 중의 한 명이 암에 걸릴 확률, 그것보다 더 낮은 걸로 기준치를 만들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제로는 없는 거죠.

◇ 노영희: 그러니까 방사능량이 아무리 적어도 위험하다, 이런 이야기인 것 같은데.

◆ 양이원영: 그렇죠, 그래서 먹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한 거죠.

◇ 노영희: 그러니까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특히 올림픽 동안에 외국 선수들한테 다른 지방에서 나온 농산물하고 섞어서 음식으로 만들어서 제공한다. 이게 지금 사실 논의가 돼서 더 문제인 것 같은데요.

◆ 양이원영: 우리가 WTO 제소까지 당하면서 막았는데 거기 가서 먹는 게 참. 잠깐 일본을 여행하면서 어쩔 수 없이 먹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을 거예요. 후쿠시마현 산이라고 다 지명표시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웬만하면 우리가 그걸 피하려고 노력을 하잖아요. 그런데 그걸 선수들한테는 제공하겠다고 노골적으로 하는 것은 자신들의 홍보수단을 삼겠다는 거죠. 그건 좀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노영희: 아베 정부가 후쿠시마산 농산물 안전하다, 이러면서 사실은 외국에서 오는 선수들이나 관광객들을 아바타로 만드는 것 아닌가, 매우 걱정되는데. 어제 더 끔찍한 말이 나왔습니다. 국제적인 환경단체 그린피스에서 ‘일본이 방사성 오염수 100만톤을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다’ 111만톤이라고 하는데, 어쨌든 이건 사실관계를 확인해야겠습니다만, 만약에 이게 사실이면 결국 태평양에 뿌리면 우리나라가 제일 직격탄 맞는 것 아니겠습니까?

◆ 양이원영: 예, 태평양으로 가면 그게 저쪽 건너 태평양 가로질러서도 가고, 또 일부는 그때 남하를 하게 되면 우리나라에도, 우리나라 남해바다 쪽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고 한데요. 방사능 오염수는 일본 내에서 굉장히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지금 100만톤이라는 건 어마어마한 양이죠. 지금도 지하수가 나오고 또 방사성 물질, 핵연료가 녹아내려서 방치가 되고 있는데 이게 또 언제 다 수거될지 모르니까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아무리 그걸 거른다고 하더라도 방사성 물질이 그 안에 남아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일본 내에서 논의를 할 때 여러 가지 선택사항이 있었어요. 바로 바다에 버리는 경우, 이걸 방사능이라는 건 시간이 지나면 점점 줄어드니까 반감기가 10년 20년 30년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러면최소한 10번의 반감기, 123년을 보관한 다음에 버리는 경우, 이런 몇 가지 경우들을 가지고 논의를 하는데 그냥 바다에 버리는 게 제일 싼 거예요.

◇ 노영희: 그런데 본인들은 싸겠지만 생물이나 그걸 통해서 먹는 우리는 어떻게 됩니까?

◆ 양이원영: 그것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뭐냐면 적은 양의 방사선량은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 이런 인식이 깔려있는 거죠. 그런데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미국에서는 환경부가 실내에서 라돈가스 같은 것도 관리를 해야 하거든요. 이게 자연 방사선량이지만, 방사성 물질이지만 그것도 폐암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관리를 해야 한다. 그래서 환경부가 시민들에게 배포하는 책자가 있어요. 거기에 여러 질문들이 나오는데 그 질문 중의 하나가, ‘어느 정도의 방사선량이 안전합니까?’ 이렇게 물어보니까 또 환경부가 답을 하는 거죠. ‘적을수록 더 안전합니다. 그리고 안전한 방사선량은 없습니다.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알려진 바에 의하면’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게 적은 양이라고 안전하니까 먹어라, 그걸 바다에 버린다. 이런 기본 전제 자체가 잘못된 거예요. 가능하다면 최소한으로 시키는 게 맞는 거고, 그리고 어떻게 보면 다른 나라에서 오는 손님이잖아요. 그런 손님에게 자신들의 어떤 홍보를 위해서 이렇게 하는 건 맞지 않죠.

◇ 노영희: 그래서 4867 쓰시는 분이 ‘해산물 이제부터 끊어야겠습니다’ 이런 말까지 하셨습니다. 말씀 들으니까 마음이 후련해지는 게 아니라 마음이 더 답답해집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양이원영: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양이원영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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