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뉴스를 품은 음악] 의문만 남긴 프로듀스 X 101 투표조작논란, 엑스원 정말 괜찮을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8-07 14:42  | 조회 : 842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정민재 대중음악 평론가

[뉴스를 품은 음악] 의문만 남긴 프로듀스 X 101 투표조작논란, 엑스원 정말 괜찮을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YTN 라디오 글로벌 아이돌그룹 육성 프로젝트! <프로‘뉴스’FM 101> 소중한 꿈에 도전하는 백 한 명의 연습생 가운데 이제 영광의 수요일 게스트! 사실상 일주일의 센터를 차지할 1위의 주인공, 발표만을 앞두고 있는데요. 그 영광의 주인공은?! 총 팔억 구백육십 일만 사천 오백일흔 두 표를 차지한 박해일 엔터테인먼트 정민재 연습생! 축하합니다~

조현지 아나운서 (이하 조현지) : 일단 축하드려요! 어마어마한 득표수로 프로뉴스FM 원오원, 한 주의 중심! 한 주의 센터! 수요일 고정 게스트 자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어요. 하하하. 말도 안 되는 장난으로 시작을 좀 해봤는데, 어쩜 이렇게 무반응일까요?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 (이하 정민재) : 하하. 좀 거리를 두겠습니다.

조현지 : 민망하네요. 혹시 민재 씨는 오디션 프로그램 좋아하세요?

정민재 : 솔직히 말씀드리면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되도록 챙겨보긴 하는데 아무래도 음악보단 경쟁, 순위, 예능적인 것들이 우선시 되다 보니 즐기긴 어렵더라고요. 조현지 아나운서는 즐겨보세요?

조현지 : 오디션프로그램이 처음 나왔을 때는 저도 본방사수 하면서 문자 참여도 하고 했는데, 요즘엔 글쎄요. 아무래도 예전만 못하죠. 제가 앞서서 질문을 드린 이유가, 최근 엠넷에서 방송된 <프로듀스 X 101> 관련해서 잡음이 있었잖아요. 소식 들으셨죠.

정민재 : 네 들었습니다. 지난 7월 19일에 종영한 엠넷의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이 시청자 투표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시작된 논란이었죠. 이 프로그램은 다들 아시겠지만,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해 드리면, 연예기획사의 연습생, 혹은 소속이 없는 가수 지망생이 프로그램에 응모하면 그중 101명을 한 자리에 모아 경쟁을 통해 11명으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시키는 프로그램인데, 핵심이 시청자의 투표예요. 오로지 투표를 통해서 인기 순위를 매기고, 상위 11명이 그룹으로 데뷔하는 거죠. 그러니까 이 프로그램에서 시청자 투표수 조작 의혹이 생겨났다는 건 프로그램의 근간을 흔드는, 치명적인 사건인 겁니다.

조현지 : 어떻게 보면 투표가 전부인 프로그램에서 투표 결과를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으니 심각한 문제인 건데요. 이런 의혹이 일어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정민재 : 지난 7월 19일에 마지막 방송이 나간 이후에 득표 결과를 찬찬히 살펴보니 이상한 점이 있더라는 겁니다. 일부 참가자들 사이에서 득표 차이가 일정하게 반복이 됐다는 거죠. 2만 9,978표, 7,494표, 7,495표 이런 식으로요. 그래서 더 자세히 계산해보니 1위부터 20위까지의 득표수가 모두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였다는 겁니다. 시청자들의 투표가 이렇게 일정하게 나올 확률이 과연 있을까, 의심이 든 거죠. 결국 이 부분에 대해 프로그램의 시청자들과 팬들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넣었고, 일부는 제작진을 고소하겠다며 변호사를 선임하기까지 했어요. 반면 엠넷 쪽에서는 처음엔 순위 조작은 없었다고 했다가, 사태가 악화되자 수사 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한 거죠. 이게 약 보름에서 열흘 전의 일입니다.

조현지 : 확실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진 않네요. 저희가 진행 상황을 뉴스로 전해드리기도 했는데, 현재는 어떤 상황인가요.

정민재 : 일단은 지난 7월 31일에 검찰에서 엠넷을 압수 수색했고요, 현재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프로듀스 X 101> 시청자들로 구성된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가 사기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CJ ENM 제작진과 연습생 소속사 관계자들을 고소, 고발한 사건이고, 이를 토대로 지난 2일에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에 사건이 배당됐다고 합니다.

조현지 : 평소에 음악 얘기해 주시다가, 사건사고 소식을 전해주시는 게 참 어색한데요. 아직 결론이 난 건 아니지만,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민재 : 네, 저도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사건이라 조심스러운데, 솔직히 이런 논란이 생겼다는 것에 굉장히 실망스럽죠. 매우 인기 있는 프로그램 시리즈였고 이 시리즈를 통해 데뷔한 팀들, 가수들이 성공적으로 활동을 펼치고 인기를 얻었잖아요. 해외의 주목도도 상당하고요. 그런 상황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의혹이 일었다는 게 실망스럽고 우려스럽습니다. 면밀히 수사해서 한 점 의혹도 남기지 않고 명명백백 사실관계를 밝혀야겠습니다.

조현지 : 단호하게 이야기해 주셨는데요. 그렇다면 프로듀스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나눠보죠. 일단은 분위기도 환기할 겸 노래를 한 곡 들어보겠습니다.

정민재 : 좋습니다. 오늘은 프로듀스 시리즈가 주제인 만큼, 이 프로그램과 관련된 음악을 들어보죠.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시즌이었던 2016년 <프로듀스 101>에서는 걸 그룹이 탄생했죠. 그룹 이름이 아이오아이였는데 이 팀 출신의 가수 중 요즘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가수는 단연 청하 씨 같아요. 청하 씨의 노래 중에 ‘Roller Coaster’ 들어보시죠.

M. ‘Roller Coaster’ - 청하

조현지 : 엠넷의 아이돌 선발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앞서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프로듀스 시리즈에 대한 소감도 비슷한가요?

정민재 : 솔직히 말씀드리면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프로듀스 시리즈를 더 부정적으로 봤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말 그대로 일상적인 오디션을 방송으로 보여준 거였다면, 프로듀스 시리즈는 101명의 남성 참가자, 혹은 여성 참가자가 일제히 나와서 각종 어필을 통해 표를 갈구하고 이를 통해 순위와 등급을 매기는 시스템이었잖아요. 전 이게 좀 비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게다가 어쨌든 가수를 발굴하는 프로그램인데, 음악보다는 지나치게 경쟁 위주의 체제만을 강조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실제로 청하 씨는 얼마 전 한 인터뷰에서 “친구들과 싸워야 한다는 게 정말 싫었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춤으로 싸우는 건 더 싫었다.”는 솔직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극도의 경쟁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줬을까 싶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 시리즈가 인기도 정말 많았고요. 여기에서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같은 대형 케이팝 그룹이 탄생했단 말이죠. 세 팀 모두 상당한 인기를 얻은 거로 알고 있고요.

정민재 : 그건 맞습니다. 아무래도 텔레비전을 통해 데뷔 전 연습 시기부터 시청자들이 지켜보고, 또 직접 투표를 통해 선발한 아이돌이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팬이 느끼는 친근감과 친밀감은 다른 아이돌 그룹과 비교할 수가 없죠. 그렇기 때문에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같은 팀들이 데뷔와 동시에 기존에 활동하고 있던 톱 그룹들 사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거고요. 그런데 인기 추세와 별개로, 제가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을 돌아보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매머드급 인기는 견인했지만, 이렇다 할 좋은 곡은 남기지 못했다!

조현지 : 오늘도 방송 끝나고 팬들로부터 항의를 받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부연 설명을 해주시죠.

정민재 :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의 활동을 쭉 지켜보면서 멤버들의 실력도 좋고, 비디오나 콘셉트도 잘 잡는데 유독 음악적인 측면에서는 결과물이 아쉽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미 그룹의 인지도와 인기가 정상급이었기 때문에, 어떤 곡을 내도 히트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을 수도 있겠죠. 실제로 두 팀이 발표한 곡들은 모두 큰 성공을 거뒀고요. 그렇지만 두 팀이 음악적으로 특별한 두각을 드러낸 적은 냉정히 말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아이오아이가 유닛으로 낸 ‘Whatta Man’이 좋았지만, 이건 린다 린델의 원곡을 커버한 곡이었죠. 워너원의 ‘Beautiful’도 선율감이 뛰어나긴 했지만 평범한 팝 발라드의 구성이었고요. 두 팀 모두 명성에 걸맞은 결정적인 한 곡이 없었다는 게 활동이 끝난 지금 돌아보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아이즈원은 현재도 활동 중이니 계속해서 지켜봐야겠죠.

조현지 : 이런 부분들을 참고해서 활동하면 좋겠다 싶은데요. 그럼 노래를 한 곡 더 듣고 이야기를 마무리해 보죠. 어떤 노래를 들을까요?

정민재 : 워너원의 데뷔곡 ‘Energetic’을 들어보겠습니다. 오늘이 공교롭게도 워너원의 이 노래가 발표된 지 딱 2년이 되는 날이라고 하더군요. 발표 당시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굉장한 사랑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M.  ‘Energetic’ - 워너원

조현지 : 청취자분들이 만약 조작이라면 왜 이렇게 티 나게 했을까요, 어쩐지 내가 응원하는 친구는 떨어지더라 등등 문자 많이 보내주고 계세요. 아무래도 투표 조작 의혹이 있는 상황에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이야기가 많았는데요. 오늘 이야기 정리를 해주신다면요.

정민재 : 오늘 많은 얘기를 드렸습니다만, 프로듀스 시리즈나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가수의 곡들에 대한 제 개인적인 호불호는 전혀 중요하지 않고요, 중요한 건 최소한 프로그램이 진실하긴 해야 한다는 거죠. 투표수 조작 의혹이 모쪼록 말끔히 해소가 되고, 혹시라도 문제가 있다면 바로 잡을 수 있기를, 앞으로는 비슷한 논란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조현지 : 마지막으로 신청곡 들으면서 이 시간 마무리하겠습니다.

정민재 : 오늘 영 좋지 않은 얘기들로 시간을 채워서 마음이 불편한데 다음 주에는 좋은 얘기들만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신나는 노래 한 곡 소개하겠습니다. ‘Shut up and dance’라는 노래로 익숙하실 팝 밴드 워크 더 문의 신곡이 몇 주 전에 나왔는데요, 후덥지근한 요즘 날씨에 아주 잘 어울리는 시원한 곡입니다. ‘Eat your heart out’ 들으시면서 좋은 오후 보내시길 바랍니다.

조현지 : 네, 그럼 정민재 평론가 보내드리면서, 노래 들을게요. 지금까지 대중음악 속 우리가 몰랐던 이슈에 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 <뉴스를 품은 음악>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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