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8/6(화) ‘오징어’라는 말의 유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8-06 07:14  | 조회 : 686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어제는 옥수수라는 말이 중국어에서 전해졌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요즘 한창 제철인 먹거리 중에 또 오징어가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 오징어라는 말도 중국어에서 유래했습니다. 오징어의 어원은 오적어(烏賊魚)에서 왔다는 겁니다. 아마 여기까지는 들어보신 분들이 꽤 많으실 것같습니다. 그래도 다시 한번 설명을 드리면요, 오적어라는 말은 까마귀 오자에 도적 적자, 물고기 어자를 씁니다. 까마귀를 훔치는 도적 물고기라는 뜻인데요. 오징어가 까마귀를 잘 잡아먹었다고 합니다. 가만히 물위에 떠 있으면, 지나가던 까마귀가 죽은 물고기인줄 알고 물어가려고 합니다. 이때 오징어가 까마귀를 단번에 낙아 채서 바닷속으로 들어가 해치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까마귀가 바닷가에 그렇게 많은지, 오징어가 자기보다 몸집이 큰 까마귀를 정말로 그렇게 잡아먹을 수 있는지 하는 의문이 드는 거죠. 그래서 많은 분들은 이때 오자는 오징어가 먹물을 내뿜으니 그저 검다는 뜻으로 붙인 말이고, 적자는 원래는 오징어 즉자라는 한자를 간단하게 쓰면서 바뀐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오적어와 오징어 사이에는 작지않은 차이가 있는데요, 오적어는 어떻게 오징어가 됐을까요? 네~ 그 비밀은 바로 물고기 어자에 숨어 있습니다. 물고기 어자는 지금 보면 음가가 없는 이응자로 되어 있는데요, 이게 조선시대 전기만해도 옛이응자를 썼습니다. 이응자 위에 길게 꼬리를 붙인 것같은 모양의 글자 보신 적 있으실텐데요, 이 옛이응자는 지금 받침에서 쓰는 이응처럼 소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물고기 어 자를 예전에는 [ngㅓ] 이렇게 발음했다는 건데요. 오적어, 오정어 하다가 오징어가 됐다는 거죠. 이런 예는 많습니다. 우리말 물고기를 나타내는 말에 붕어, 잉어, 상어처럼 앞에 이응받침이 있는 것들은 다 이런 경우입니다. 이 말을 중국어로 쓰면 부어, 이어, 사어가 됩니다. 중국어에서 유래한 오징어라는 말이 재밌습니다. 한창 제철인 오늘, 맛있는 오징어 요리 함께 해 보시면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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