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인터뷰전문보기

日 소녀상 전시회 중단, 정의기억연대 "피해자들은 아직 해방 받지 못했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8-05 20:23  | 조회 : 1829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8월 5일 (월요일)
■ 대담 :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日 소녀상 전시회 중단, 정의기억연대 "피해자들은 아직 해방 받지 못했다" 

- 日 전시회 중단 결정은 정부 입장 반영, 인권침해 피해자에 대한 탄압 
- 위안부 피해자들 목소리 차단하겠다는 것 
- 나고야 시장 '일본 국민 마음 짓밟는 일'? 굉장히 폭력적 언어
- 한일 간의 문제 아냐, 국제사회 함께 대응하고 일본정부 규탄 목소리 높여야할 본질 
- 콩고 우간다 내전 성폭력 피해 여성 지원 활동에도 日 협박 로비 동원
- 위안부 피해자들, 해방 74년 흘렀는데 아직 해방 받지 못했다 
- 日 사과 진정한 사죄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
- 일본 우익 주장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가슴 아프고 두렵고 무서워
- 가해자 편 아닌 피해자 중심에서 역사 인식해야... 피해자들 땅치고 통곡한다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일본의 전시 중지 결정에 한국 작가 일동과 공동 입장을 발표한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대표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대표님, 나와 계십니까?

◆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이하 윤미향)> 네,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이번 전시회에서 위안부 사진전을 준비한 안세홍 작가와 방금 이야기 나눴는데, 들으셨죠?

◆ 윤미향> 네, 들었습니다.

◇ 이동형> 대표님은 일본의 일방적인 전시회 중단 결정, 어떻게 보셨습니까?

◆ 윤미향> 이건 어떤 예술 활동에 대한 탄압이고, 폭거이기도 하지만,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차단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지난 한 30여 년 동안 국제사회가 이 문제를 여성인권 문제로 함께해왔고, 목소리를 내왔거든요. 유엔에서도 이 문제는 심각한 인도에 반한 범죄다. 그러니까 가해자는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는 등의 공고도 내왔고요. 그런데 일본 정부의 이런 일본군 성 노예제 문제에 대한 전시, 또 소녀상에 대한 탄압, 이런 것은 명확하게 그런 인권침해 피해자에 대한 탄압으로 그렇게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일본에서는 부인하고 있습니다만, 중앙정부에서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데요?

◆ 윤미향> 그건 이미 맥락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봐요. 직접 아소다로 총리가 발언을 하기도 했고, 시장이 나서서 발언하기도 하고, 앞에서는 그런 우익들의 테러 협박이라든가, 이런 것 때문에, 안전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고 얘기하지만, 이미 그렇게 전후맥락에서 드러나고 있는 것을 보면 일본 정부가 그렇게 압박하고, 재정적인 문제로, 또 더군다나 탄압한다는 것은 명확하게 그렇게 정부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고 보거든요. 그런 것을 봤을 때는 소녀상 철거, 그리고 전시중단, 또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차단하는 이런 행태가 같은 맥락에 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 이동형> 지금 가와무라 나고야 시장이 소녀상 전시는 일본 국민의 마음을 짓밟는 일이라고 했는데, 이게 무슨 뜻일까요?

◆ 윤미향> 이것 역시 역사를 부정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가해에 대한, 잘못한 것에 대해서 솔직하게 인정하고, 반성하고, 사죄하려고 하는 그런 마음을 갖게 만들어야 하는데, 부정하고, 그들의 범죄 행위 자체를 부인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양심의 소리를 깨우는 목소리가 불편할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불편하게 만드는 것하고, 또 그것을 짓밟는 것하고 이런 언어 자체는 굉장히 폭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우리가 보기에는 그런 국민의 양심을 짓밟고, 일본의 양심 있는 그런 예술가들의 활동을 짓밟는 것이야말로 일본 시민들의 마음을 짓밟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만듭니다.

◇ 이동형> 네,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있는 소녀상은 물론이고, 일본에 있는 소녀상. 이번에 전시도 가로막았으니까요. 더 나아가서 외국에서, 독일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되자 철거 압박을 가했다고 해요. 일본의 소녀상 철거 압박은 자국에만 한정되지 않는 것 같은데,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가 우리나라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중국에도 있고.

◆ 윤미향> 당연하죠.

◇ 이동형> 국제적으로 연대가 필요할 것 같기도 한데요?

◆ 윤미향> 네, 저희가 그동안 사실은 오랜 세월을 걸쳐서 연대를 해왔어요. 그랬기 때문에 독일에도 소녀상이 세워지고, 미국에도 소녀상이 세워지고, 호주 시드니에도 세워지고. 그런 활동들이 계속 세계 시민들의 연대로 이어져 왔거든요. 이것을 일본 정부가 어떻게 생각하냐면, 심지어는 호주 시드니에 소녀상이 세워질 때 호주 국가인권위에 어떻게 진정을 넣었냐면 소녀상이 호주에 세워지는 것은 일본에 대한 인종차별이다, 라고 하면서 반대를 하고 소녀상 철거를 요구합니다. 이런 행태들이 뭐냐면 결국은 가해자의 범죄를 부정하려고 하는 행태, 그것을 그렇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요. 특히 독일의 소녀상을 전시하는 전시 내용에서 소녀상 철거를 요구한다든가, 무엇보다도 나치의 전쟁 때 저질러졌던 여성 정치범 수용소에서의 악행들, 일종의 독일의 범죄를 해결하려고 하는 그런 박물관에 작은 소녀상, 10cm도 안 되는 작은 소녀상이 그렇게 전시되고 있을 때 그것마저도 철거를 강요하고, 또 그 강요에 따라서 실제로 철거가 되었거든요. 이런 행태 자체는 세계의 전쟁을 중단시키라고 요구하는, 세계의 평화를 바라는 그런 피해자들과 세계 시민들의 목소리를 차단하려고 하는 것이다, 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고, 이것은 명백히 한일 간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가 함께 대응하고, 또 일본 정부에 대해서 규탄의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 그런 본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이동형> 일본이 그만큼 소녀상에 대해서 예민하게 굴고, 철거하려고 시도한다고 하는 것은 반대로 보면 이 일이 자신들의 민낯을 드러내는 일이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은데요. 그러면 그럴수록 더 전 세계에 이것을 퍼뜨려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드네요.

◆ 윤미향> 네, 그래서 저희가 지금 해외 각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을 기억하고, 또 그들이 그냥 피해자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평화 인권 운동가로 나서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줬거든요. 그런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소녀상 건립, 또 기림비 건립, 박물관 건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사실 그럴 때마다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로비하고, 공권력으로 앞장서고, 얼마 전에는 저희가 전시 성폭력 피해 재발을 막기 위해서 콩고와 우간다 내전에서 성폭력 피해를 입는 여성들을 지원하고 있거든요. 그 여성들에게도 찾아가서 한국의 극단적인 단체가 억지를 부리고 있는 거다, 우리가 지원할 테니까 그 단체들하고 관계를 끊어라, 이런 협박조차 하고 있어요. 

◇ 이동형> 협박과 로비를 동반하는군요.

◆ 윤미향> 네, 그렇습니다. 이거는 명백히 여성인권 문제에 대한 탄압이고, 피해자들의 연대를 방해하는 그런 행동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거죠.

◇ 이동형> 우리 댓글 창에 박선임 님께서 “호주 맬버른에 사시는데, 거기서도 소녀상이 세워질 것 같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맞습니까?

◆ 윤미향> 네, 지금 추진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다행스럽네요. 어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할머니 한 분이 또 돌아가셨습니다. 어떤 분이신지 잠깐만 설명해주실 수 있습니까?

◆ 윤미향> 사실은 아직도 여전히 이름도, 얼굴도 밝힐 수 없는 분이신데요.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 가셨다가 해방 이후에 침묵 속에 사셨다가 그래도 이렇게 신고를 하셨는데, 저희가 그 할머니의 사연도. 그냥 서울에 사시는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밖에 할 수 없어요. 아직도 그만큼 피해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해방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 이동형> 가족들한테 알려지면 안 된다거나 그런 생각이 있으시겠죠. 

◆ 윤미향> 네, 그렇습니다. 

◇ 이동형> 저희가 이와 관해서 방송을 몇 번 했는데, 늘 말씀드리는 게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말씀 드리거든요. 지금 생존자 할머니 분들 몇 분이나 계십니까?

◆ 윤미향> 지금 스무 분이 살아계시고요. 사실은 최근에 한일 간의 갈등이 불거져서 불매운동으로, 또 아베 정권을 반대하는 그런 집회로 이어지고 있잖아요. 그런데 전쟁이 끝난 지 74년이 지났지만, 해방이 된지 74년이 흘렀지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분들은 늘 얘기해왔던 것처럼 우리는 아직 해방이 되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우리가 진정으로 일제 강점기로부터 진정한 해방을 맞이했던가, 하는 질문들을 이런 할머니들의 삶을 통해서 던지게 되고요. 이러한 불매운동이라든가, 또 일본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는 그런 활동들이 궁극적으로는 일제 식민지에서 피해를 입었던 그런 강제 동원 피해자들, 또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 원폭 피해자들 등 그런 피해자들의 인권이 온전하게 회복되고, 또 우리의 역사가 정의롭게 청산되는 그런 길로 이어지면 좋겠다는 기대도 할머니의 죽음을 접하면서 갖게 되네요.

◇ 이동형> 그러니까 지금 스무 분 계신데, 벌써 올해만 다섯 분 돌아가셨으니까요. 정말 시간이 없다는 말이 뼈저리게 다가오고. 대표님, 목요일입니까? <김복동> 영화 개봉하죠?

◆ 윤미향> 네, 그렇습니다. 

◇ 이동형> 대표님이 많이 애쓰셨다고요?

◆ 윤미향> 저도 애썼지만, 수많은 사람이 참 애를 쓰고 있는데요. 왜 우리가 일본과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지, 또 우리가 어떤 자리에 서 있어야 하는지, <김복동> 영화를 보면 그 길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수많은 분들이 <김복동> 영화를 함께 봐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 이동형> 많이 봤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고, 8일에 개봉하니까 우리 청취자분들도 예매 좀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 윤미향> 네, 예매율을 조금 높여주세요.

◇ 이동형> 예매율이 높아지면 개봉관도 늘어나죠?

◆ 윤미향> 그렇습니다.

◇ 이동형> 예매 많이 해주시고, 할머니들이 진정으로 바라시는 것은 진정한 일본의 사과, 그 하나 아니겠어요?

◆ 윤미향> 사실은 그렇습니다. 범죄자들이 우리가 정말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사죄하는 것. 그게 피해자들이 바라는 거죠. 

◇ 이동형> 그런데 일본 측 주장은 우리가 사과를 안 한 게 아니지 않느냐, 사과하면 다음에 또 다시 하라고 하고, 하면 또 하라고 하고, 이런 주장을 펼친단 말이죠.

◆ 윤미향> 그런데 그것을 피해자들이 진정한 사죄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뭐냐면, 역사적인 사실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인 거죠. 법적인 책임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고.

◇ 이동형> 자발적으로 할머니들이 왔다, 이런 이야기를 한다든가.

◆ 윤미향> 네, 여전히 국가의 범죄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 그렇기 때문에 사죄를 진정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는 것이죠.

◇ 이동형> 일본 우익의 주장과 똑같은 주장을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있단 말이죠. 대표님 많이 보셨겠습니다만. 

◆ 윤미향> 네, 가슴 아프고 두렵습니다. 무섭습니다.

◇ 이동형> 그런 분들 봤을 때 어떤 생각이 드세요?

◆ 윤미향>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죠. 우리가 언제쯤이면 피해자 중심의 역사를 이해하고, 인식할 수 있을까. 언제쯤이면 가해자 편에서가 아니라 피해자 편에서 역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는데요. 피해자들이 그런 소리를 들으면 땅을 치고 통곡을 하세요. 우리가 일본 우익들에게서가 아니라 한국에서 같은 역사를 경험했고, 그 역사 안에서 자라난 2세, 3세들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을 도저히 상식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다. 피해자가 있는데, 왜 가해자가 없다고 하는 것이냐, 하는 이야기들을 하고 계시죠.

◇ 이동형> 자발적으로 가서 돈 벌어서 오지 않았느냐. 최근에는 소녀상에 모욕적인 행동을 한 사람들, 그 사람들도 일본인이 아니라 한국인이지 않았습니까?

◆ 윤미향> 그렇습니다. 그게 모두가 다 우리 사회가 약자에 대한, 또 일제 피해자들 중에서도 성폭력 피해를 입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 혐오들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이번에 일어난 그런 한일 간의 갈등, 또 소녀상에 대한 희롱, 무엇보다도 피해자들의 사망 소식들, 이런 것을 들으면서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인권 지향적인, 평화 지향적인 그런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함께 정부는 정부대로, 또 시민사회는 시민사회대로 노력하는 것이 해결의 길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갖게 되네요.

◇ 이동형> 광복절 전날이죠. 8월 14일. 어떤 날입니까?

◆ 윤미향> 1400차 수요시위 날이에요, 그 날은. 수요일이기도 하고요. 또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가 함께 지키는 제7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입니다. 그날 전국 각지에서, 세계 각지에서 일본 정부에게 사죄와 배상을 요구할 것이고요. 일본 대사관 앞에서 12시, 1400차 수요시위 및 제7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집회가 진행될 텐데요. 그날 진정한 해방은 이런 것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그렇게 저희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대표님, 더 수고해주시고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윤미향> 네, 고맙습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대표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