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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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시회 중단 통보받은 작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작품 반출 막고 있습니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8-05 19:43  | 조회 : 1784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8월 5일 (월요일)
■ 대담 : 안세홍 사진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日 전시회 중단 통보받은 작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작품 반출 막고 있습니다"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일본 최대 국제 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서 평화의 소녀상, 그리고 위안부 피해자 사진 등이 전시된 ‘표현의 부자유’ 전시회가 사흘 만에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어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였던 할머니 한 분이 또 세상을 떠나셨는데요. 일본은 아직까지 과거사에 대한 반성 하나 없이 집요한 압박을 하며 전시관에서 소녀상과 위안부 피해자 사진을 쫓아내고 있어 이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공분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두 분 차례로 연결해서 이 문제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위안부 피해자를 조명한 사진으로 이번 나고야 전시회에 초대 받은 안세홍 사진작가 연결하겠습니다. 작가님? 

◆ 안세홍 사진작가(이하 안세홍)> 네, 안녕하십니까. 사진가 안세홍입니다.

◇ 이동형> 지금 일본 현지에 계신 겁니까?

◆ 안세홍> 네, 나고야 트리엔날레 전시장에 있습니다.

◇ 이동형> 일단 우리 사진들은 다 빠진 상태에요?

◆ 안세홍> 아니요. 지금 중지 결정만 내리고 폐쇄된 상태고요. 작품은 아직도 현장에 남아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관람객들이 관람을 못 하는 상황입니까?

◆ 안세홍> 네, 입구 쪽에 커다란 벽을 쳐서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 이동형> 전시회가 중단됐다는 소식은 언제 들으셨어요?

◆ 안세홍> 3일 현 지사가 오후에 기자회견을 하고서 기사가 나가면서 알게 됐고요. 기자회견을 한다거나 이런 것에 대해서 전혀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저희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중지 결정을 알게 됐죠.

◇ 이동형> 이렇게 갑자기 중단된 배경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안세홍> 그 전날 2일에 관방장관의 기자회견도 있었고, 또 나고야 시장이 방문하고, 중지를 오무라 현 지사에게 요청하는 것을 보내면서 이게 무언의 압박이 오겠다는 직감했죠.

◇ 이동형> 일단 주최 측은 테러 예고와 협박 전화 등 안전상의 문제를 이유로 들었다고 하던데요. 관계자들로부터 확인된 내용이 있습니까?

◆ 안세홍> 당시 3일 기자회견 때 한 시민이 가솔린 통을 들고 와서 전시를 방해하겠다고 팩스를 보내왔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그런 팩스가 오면 당연히 범인을 잡는 게 우선시되어야 하는데, 범인은 잡지 않고, 그것을 빌미로 삼아서 ‘표현의 부자유’ 전 전체를 폐쇄하는 그런 일이 발생한 거죠.

◇ 이동형> 그러니까 관방장관이 본인은 내 이야기하고는 상관없이 이렇게 된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고, 그 이후에 나고야 시장이 했던 말이나 이런 것을 봤을 때는 안전상의 문제는 빌미 같고,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말씀이신 것 같고요.

◆ 안세홍> 네, 그렇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지금 아이치현 지사가 소녀상 전시 중단 요구는 헌법 위반이다,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 또 이렇게 이야기했단 말이죠. 이거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안세홍> 당연히 표현의 자유를 위반하면서까지 안전에 대한 얘기를 굉장히 강조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안전에 대해서 그런 협박범이라든가, 다양한 위험 속에 있다면 그것에 대한 대처를 하고, 해서 안 됐을 때 대처를 해야 하는데, 그러한 선 절차 없이 무조건 전시를 중단시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거죠.

◇ 이동형> 전시는 며칠 동안 진행됐습니까? 중단되기 전까지는?

◆ 안세홍> 8월 1일부터 시작해서 3일 동안 진행됐고요. 무사히 전시가 진행된다면, 10월 14일까지 진행되는 전시입니다. 2달 반 정도.

◇ 이동형> 그러면 지금까지 3일 동안 전시했을 때 관람객들이 보고 나서 반응은 어땠습니까?

◆ 안세홍> 그 안에는 일본군 성노예뿐만 아니라 천황에 대한 비판, 그리고 아베라든가, 오키나와 미군 문제 등 다양한 문제가 있었는데, 그런 일본 사회에서 금기시 되는 것에 대한 일본 사람들의 반응은 우리가 몰랐던 부분, 그런 알 권리를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다는 것도 많이 반응 중에 있었고요. 또 일본군 성노예 소녀상 같은 것도 봤을 때 사람들이 피해자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는, 그런 모습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 이동형> 그래서 이번 전시회 중단에 대해서 아베 정권을 비판하는 일본인들도 많이 있다고요?

◆ 안세홍> 네, 전시 자체가 금기시되는 내용이다 보니까 일본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웠고요. 또 지금 중지된 사태를 가지고도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 많은 일본 시민들이 성명도 내고, 그리고 인터넷상에서 서명을 통해서 계속해서 힘을 모으고 있는 상태입니다.

◇ 이동형> 지금 작가님 말씀처럼 대형 파티션으로 가려진 상태인데, 혹시 강제 철거한다, 이런 이야기는 못 들으셨습니까?

◆ 안세홍> 저희가 강력하게 전시 중지에 대해서 거부를 하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그쪽에서도 어떻게 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또 저희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중지를 한 것이기 때문에.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지금 도쿄라든가, 나고야, 여러 시민들이, 지원자들이 같이 오셔서 사진이나 작품이 반출되지 않도록 막고 있는 상태입니다.

◇ 이동형> 지금 그런 상태고. 10월까지 원래 계획이었다고 하셨으니까 시간은 조금 있지 않습니까? 약속은 받은 거고.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 안세홍> 우선적으로 그런 시민들의 연대를 많이 생각하고 있고요. 그리고 또 행정적인 조치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행정적인 조치는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 거죠?

◆ 안세홍> 법원의 가처분 재판을 우선적으로 하기 위해서 지금 고려 중에 있습니다. 

◇ 이동형> 이 부분은 아이치현 지사 이야기도 있었습니다만, 명백하게 표현의 자유를 위반한 것처럼 보이거든요. 정치적인 문제로 중단했다고밖에 볼 수 없기 때문에 이것은 일본 헌법 위반일 상황이 상당히 높다고 보이는데요. 

◆ 안세홍> 네, 당연히 표현의 자유 문제 뿐만 아니라 사전 검열에 속하는 부분이죠. 일본 헌법에 나오는 그런 부분들이 있습니다.

◇ 이동형> 혹시 일본 현지에 계시는 법조인들하고는 얘기를 해봤습니까?

◆ 안세홍> 네, 첫 날부터 변호사분이 오셔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직접 지켜보시고 계셨기 때문에 종합적인 상황을 다 이해하리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작가님은 지난 2012년에도 일본에서 위안부 사진전을 열려다가 전시회 취소를 통보받은 적이 있으시네요?

◆ 안세홍> 네, 그때 카메라 메이커인 니콘 회사에서 전시를 하려다가 그때도 일방적으로 중지 통보를 받았는데, 그때도 가처분 재판으로 겨우 전시는 할 수 있었지만, 굉장히 불평등한 전시를 했거든요. 나중에 본 재판을 통해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판결도 끌어냈고요. 승소를 했었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전례가 한 번 있네요? 우리가 이겼던.

◆ 안세홍> 네, 이것을 토대로 지금 그때는 많이 긴장하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긴장보다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것을 그때보다는 능숙하게 대처를 하고 있는 편이죠.

◇ 이동형> 알겠습니다. 지금 일본에 계시니까 일본에서 경제보복에 관한 뉴스 같은 거, 혹은 한국의 불매운동에 관한 뉴스, 이런 게 자주 나옵니까?

◆ 안세홍> 네, 그런 뉴스를 자주 보기도 하고, 실제로 주변에 계신 한일 관계를 모르시는, 대부분 일본 분들이 그런 것을 잘 모르시는데, 그런 분들 같은 경우도 오히려 한국에 대해서 잘 모르다 보니까 한국을 비판하는. 실제로 미디어에도 한국을 비판하는 기사들이 많이 나오고 하기 때문에 그런 안 좋은 뉴스들이 나오고 있어요.

◇ 이동형> 주로 한국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한국을 보도하는군요?

◆ 안세홍> 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작가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안세홍> 네, 고맙습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안세홍 사진작가 연결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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