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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전시 중단, 김운성 작가 "日 정치권 의도 확실히 드러났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8-05 08:21  | 조회 : 2356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8월 5일 (월요일)
□ 출연자 : 김운성 ‘평화의 소녀상’ 작가

-미술관 측, 협박하는 사람들은 놔두고 전시 중지
-일본 관람객, 굉장히 성숙하게 꼼꼼히 작품 하나하나 살펴봐
-일본 관람객, 전시품에 봉투 씌우거나 나쁜 짓 하면 직접 제지
-일본 정부, 문화예술 통제 통해 진실 알리는 것 불편해해
-아베, 소녀상을 ‘반일의 상징’이라고 이야기
-소녀상, 반일의 상징 아닌 평화의 상징으로 제작
-일본 정부, 전 세계 평화의 소녀상 쫓아다니면서 설치 방해·무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고 있는 대형 미술전시회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일본 우익들의 테러 협박으로 사흘 만에 중단됐죠. 특히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전시회 주최 측에 전시 중단을 압박했다, 이렇게 알려지면서 더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 소녀상을 제작한 김운성 작가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 김운성 ‘평화의 소녀상’ 작가(이하 김운성): 안녕하세요, 변호사님.

◇ 노영희: 어떻게, 마음이 어떠세요? 어휴, 참.

◆ 김운성: 뭐, 좀 황당하고 착잡합니다.

◇ 노영희: 그렇죠. 사실 김 작가님께서는 부부 작가로 유명하신 분이기도 하고, 우리나라 소녀상을 국내와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정말 열심히 노력하신 분으로 알고 있는데요. 소녀상을 이런 식으로 우익단체가 방해할 걸 알면서도 처음에 기획했던 의도가 있을 텐데, 그런 것들이 결국 이겨내지 못한 건가요?

◆ 김운성: 우익단체라고 해도 저희들은 좀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우익단체들이 전시장에 와서 여기에 대해서 항의를 거칠게 하는 것은 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우익단체가 와서도 나름대로 뭔가 문제를 제기하면 그것을 우리 자원봉사자 하시는 분이 열심히 설명하면서 너무 거칠은 게 없었는데, 일정 정도 이야기하면 밖에 모시고 나가서 잘 얘기하고 돌려보냈거든요.

◇ 노영희: 설명을 해드리고.

◆ 김운성: 네, 네. 그런데 지금 전시 중지를 하게 된 것은 전화로 협박을 했던 그런 사례를 들어서 그랬는데, 사실은 그렇게 테러위협으로 협박을 하는 사람들은 미술관 측에서 사실은 고발을 해야 하는 거거든요. 잡아서 벌을 줘야 하는 사람들인데 오히려 그 사람들은 그냥 놔두고 전시를 중지하고, 오히려 경비를 늘리거나 경찰을 부르거나 이런 적은 없었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 제가 들어보니까 전시를 보러 온 사람들이 봉지를 소녀상 얼굴에다 씌워서 못 보게 하고, 전화를 1000여 통 정도 했기 때문에 본인들은 그랬다고 처음에는 이야기하다가 나중에는 아니다, 이렇게 변명도 하고 그랬는데 결과적으로는 아마도 전시장 운영과 관련된 기금을 어떻게 쓰는지를 감시하겠다라고 하니까 그것 때문에 이런 식으로 행동한 거 아니에요?

◆ 김운성: 스가 관방장관이 그렇게 발표를 했고 그리고 나고야 가와무라 시장이 와가지고 그런 표현들을 하고 기자회견 하면서 또 그렇게 했죠. 그러니까 이것은 정치권이 개입을 해서 한 거고 오히려 봉투를 씌우거나 나쁜 짓을 하려고 하면 거기 시민들이, 일본의 관람객들이 그걸 제지하는, 아주 성숙하게 그런 것들을 제지시켰죠.

◇ 노영희: 그러니까 제가 봤을 때는 정치적인 그런 게 더 컸던 것 같은데요. 이번에 현지 테러 위협으로 전시가 중단된 평화의 소녀상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어떤 작품인지 아주 간단하게. 왜냐면 어제 또 할머니 한 분이 사망하셨기 때문에 너무 마음도 아프고 해서 설명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김운성: 평화의 소녀상은 할머님들이, 1991년에 김학순 할머님께서 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다고 말씀하시고 나서 1992년부터 수요집회를 엽니다. 그래서 2011년 12월 14일이 할머님들 수요집회가 1000번째, 그때 할머니들 투쟁을 기록하고 기념하기 위한 그런 뜻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게 됐는데 내용 자체는 반일의 상징이 아니고 이런 부분들 문제 해결을 하면서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강조해야 한다. 할머님들이 계속 말씀하신 것은 결국은 전쟁이 없고 평화를 가져와야 나 같은 피해자들이 안 생긴다, 이런 말씀을 하셔가지고 저희들은 평화의 상징으로 제작하게 된 겁니다.

◇ 노영희: 그렇죠. 이름도 평화의 상징 아니겠습니까. 그랬는데 결과적으로는 일본이 이런 식으로 아주 예상치 못하게 했는데. 제가 좀 더 특이한 것은 뭐냐면 이번 전시의 제목이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이렇게 돼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위안부 피해 문제나 식민지배, 정권 비판 등 이런 것들을 다룰 때 작품이 전시되지 못하게 중단되거나 철거되는 등 여러 가지로 문제점을 가졌던 작품등를 주로 일부러 모아서 보여주고 전시하겠다. 그래서 정말 뜻깊은 전시라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3일 만에 이렇게 전시를 중단하는 것 자체가 표현의 부자유가 어떤 식으로 일본 정부에서 이뤄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거다. 저는 사실 그렇게 해석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오히려 퍼포먼스를 스스로 한 거다, 일본 정부와 전시 주최 측이.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김운성: 저희도 이 전시를 하게 되면서 일본 관람객들이 굉장히 성숙하게 아주 꼼꼼하게 작품들을 하나하나 잘 살펴보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보면서 이게 일본의 진짜 진실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 사람들이 많이 알아가는구나.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괜찮다고 느꼈는데 갑자기 이렇게 일본 관람객에게 이런 기회를 주는 것 자체를 차단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그것부터 정치인들이 개입하면서 문화예술을 통제하게 되는 것 속에서 역시 진실을 알리는 것 자체가 일본인은 불편해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특히 스가 관방장관이라든가 나고야 시장이 오면서 정치인들의 의도가 확실하게 드러났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표현은 부자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치인들에게는.

◇ 노영희: 지금 스가 관방장관 이야기를 몇 번 하셨는데, 결과적으로는 스가 관방장관의 입김이 직접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렇게 보는 게 맞을까요?

◆ 김운성: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어떤 식으로 지금 이런 식으로 개입이 가능한 거죠, 이 나라 사람들의 생각이나 이런 것에 의하면?

◆ 김운성: 일본 분들이 저항이 별로 없지 않습니까.

◇ 노영희: 국민적으로, 기질적으로?

◆ 김운성: 그렇죠. 그러니까 일본 아베 정부가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되면 그것을 미디어 속에서 거의 거르지 않고 그대로 이야기하고, 그리고 그 속에서 일부 국민들은 그 이야기를 그냥 믿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렇게 되니까 스가 관방장관이 이야기하고 시장이, 그렇게 정치인이 이야기하니까 이 부분들은 그냥 이렇게, 사실 이렇게 그냥 흘러왔는데 문제는 이것을 이번에는 일본 국민들이 그냥 보질 않고 지금 여기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한 겁니다. 왜정치인이 문화예술 행사까지 이렇게 하냐, 라고 하면서 지금 반발이 심한 경우가 있습니다.

◇ 노영희: 오히려 일본 시민들이 지금 들고 일어설 기세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이 전시에 참여한 우리나라 작가들의 반응이나 우리 측의 대응이랄까, 이런 건 어떻게 있을까요?

◆ 김운성: 지금 박찬경 작가하고 임민욱 작가가 다시 우리 평화의 부자유전에 대한 중지에 대해서 동조를 하면서 작품을 철수하게 된 경우가 있고요. 그리고 다른 작가들도 그런 문제제를 하고 있고. 그리고 일본의 문화예술인, 작가회의, 그리고 미술대학 이런 쪽에서 항의성명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표현의 부자유전을 주최한 큐레이터들이 법적 소송을 지금 준비하고 있는데, 일본의 헌법에도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 있습니다. 그것을 근거로 해서 지금 법적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과정이고, 작가들도 거기에 따라서 같이 행동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검열도 하면 안 되는 걸로 되어 있고, 표현의 자유도 보장돼 있고, 이렇게 되는 건데. 그런데 이번 사태 이외에도 일본 정부의 소녀상 설치 및 전시 방해 시도가 또 있었습니까?

◆ 김운성: 그건 전 세계의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는 것에 대해서 모두 다 쫓아다니면서 다 방해하고 압박을 해서 다 무산시켰거든요, 사실은.

◇ 노영희: 일본 사람들이요?

◆ 김운성: 일본 정부가 그런 거죠.

◇ 노영희: 어떤 식으로 그게 되죠?

◆ 김운성: 예를 들면 독일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다. 프라이부르크라고 하는 데가 있는데 거기 프라이부르크 시장님이 소녀상을 세우겠다라고 하고 나서 그 다음날부터 일본 정부의 압박이 들어옵니다, 일본 외교부를 통해서. 그리고 일본 사람들을 동원해가지고 메일이나 문자나 항의방문을 시작하는데, 2주일 만에 프라이부르크 시장님이 너무 괴롭다고, 한국 사람들한테 미안하다고 그러면서 일본의 압박이 너무 심해서 공무를 볼 수가 없다. 업무를 볼 수 없으니까 이 부분들은 없는 걸로 하겠다. 이렇게 되는 부분들이 전 세계에 다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확인해준 게 이번에 독일에서 한 달 전쯤에 전시를 했는데 뒤셀도르프 총영사가, 우리를 독일 전시에 초청한 우리 주최인 사람들한테 찾아가서 왜 독일에서 이런 전시를 하냐, 이렇게 따지고 들면서 앞으로 여기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는 것을 우리는 가만두지 않겠다. 이런 식으로 해서 무산시키려고 하는 그런 의도들이 굉장히 많죠.

◇ 노영희: 이번에 말이 된 10cm짜리 소녀상, 그 소녀상도 말하는 건가요?

◆ 김운성: 그것은 나치 수용소, 그쪽에 있는 거고요. 이것은 뒤셀도르프 총영사가 찾아온 것은 또 다른 것입니다.

◇ 노영희: 그러니까 한두 군데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니군요.

◆ 김운성: 전 세계에서 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 노영희: LA 글렌데일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 이야기는 무슨 이야깁니까?

◆ 김운성: 그건 글렌데일시에 소녀상이 세우기 전부터 일본의 방해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아주 집요하게 방해했는데 거기 시장님들하고 의원님들이 아주 그 일본 분들이 방해하는 것을 잘 헤치고 나와서 소녀상을 설치했는데, 설치한 다음부터는 이 평화의 소녀상을 치워달라는 소송을 해서 그 소송이 거의 10년 가까이 진행되는 거죠. 그러면서 1심 2심 3심 디 글렌데일 시가 승소하게 됐고 그다음부터는 회유가 들어갑니다. 올 초에 그 시장님을 뵈었는데 그 회유가 만만치 않다고 이야기하고, 이것을 지켜나가는 게 힘든데 한국 분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도 하시고 가셨습니다.

◇ 노영희: 정말 우리는 이겨도 이기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네요.

◆ 김운성: 그렇죠.

◇ 노영희: 이렇게 계속되는 일본 정부의 방해에도 평화의 소녀상이 그럼 계속 설치되고 전시되어야 한다. 이렇게 보실 텐데, 그래야 하는 이유가 뭘까요?

◆ 김운성: 이것을 아베가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의 국익을 해치는 거고 반일의 상징이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여기에는 반일의 상징이 없거든요. 국익을 해치는 것도 없고. 그래서 이 부분들을 일본 사람들한테 보여주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 노영희: 알려주고 싶었다.

◆ 김운성: 그렇죠. 그렇게 하나하나 다 알려드리면서 이게 왜 반일의 상징으로 이야기하는지 한 번 이야기해보자라고 하는 그런 심정으로 이야기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그 기회 자체를 지금 없애버리는 거죠.

◇ 노영희: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여쭙겠는데요. 사실 이게 할머님들을 위한 평화의 소녀상들을 만드는 게 쉬운 일이 아니고, 또 만들어놓은 걸로 끝이 아니고 만들어놓은 것을 설치하고 알려주고 이런 작업이 후속적으로 계속 필요하고 또 계속해서 방해하는 분들하고도 싸워야 하고, 이런 게 너무 힘든 일이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 김운성 작가가 이런 일을 계속해서 할 수 있는 동인이 뭘까요?

◆ 김운성: 결국 아직 할머님들이 아직도 스무 분이 살아 계시고 할머님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문제해결에 대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머님들의 명예가 회복되는 거거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희들은 꾸준하게 같이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네, 정말 말씀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너무너무 감사드리고요. 다음에도 또 기회 되면 자세한 말 한 번 더 여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운성: 고맙습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 작가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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