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현장기술자 출신이 기술직업학교 이사장으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7-11 17:14  | 조회 : 1987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현장기술자 출신이 기술직업학교 이사장으로!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은 정말 특별한 분과 함께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이분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런 분이 수장으로 있는 학교라면, 들을 이야기가 많겠다, 우리 청취자 분들께 당당하게 소개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거든요. 한국폴리텍대학 이석행 이사장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사장님?

◆ 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이하 이석행)> 네, 반갑습니다.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혜민> YTN 라디오와 한국폴리텍대학이 함께 ‘배움이 일자리다,’를 한지 6개월 넘었죠?

◆ 이석행> 정말 고맙습니다.

◇ 김혜민> 이게 상생 경제죠.

◆ 이석행> 특히 폴리텍을 통해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목마르게 생각하고 있는 일자리 찾기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우리 YTN에게 감사드리고요. 우리 폴리텍 자랑을 충분하게 할 수 있어서 그것도 아주 좋았습니다.

◇ 김혜민> 저는 이 방송 하면서 땀의 가치, 성실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배우는 계기가 됐어요. 우리 이사장님은 방송 들으시면서 어떤 생각하셨는지 궁금해요.

◆ 이석행> 저는 방송을 들으면서 제가 알지 못했던 부분들, 그리고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 또 제 마음을 톡 건드려서 저도 눈시울을 붉히게 하는 그런 것들이 참 많아서 폴리텍대학이 역시 지난 50년 동안 직업교육을 해오면서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했구나, 하는 자부심을 갖게 되는 그런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 김혜민> 사실 폴리텍대학이 50년이 됐는데, 그동안은 기술대학, 직업대학이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기술이나 이런 데에 대해서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요즘은 인식이 굉장히 좋아지고, 오히려 대안이 된 것 같아요?

◆ 이석행> 그렇습니다. 지금 저희들 전문과정 같은 경우도 보면, 대학을 졸업하고 폴리텍으로 유턴하는 학생 수가 60%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으로 봐도 그렇고요. 심지어는 2년 과정 같은 경우도 이번에 S대학 출신 학생이 2명이나 입학하는 것으로 봐서 그렇다면 그 대학보다 우리가 대안이지 않은가 싶어서 제 꿈이 바뀌었습니다. 우리 폴리텍대학을 세계 100대 대학 안에 어떤 경우든 앉혀보겠다는 그런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 김혜민> 제가 아까 이 코너를 하면서 땀의 가치, 성실의 가치를 안다고 했는데, 사실 한국폴리텍대학의 이석행 이사장의 삶을 보면 정말 땀과 성실의 결정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우리 이사장님 손이 엄청 두꺼우세요. 기술자로 평생을 사셨죠?

◆ 이석행> 저는 초등학교 때는 나무꾼이었고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년 동안은 광부였고요. 또 중학교를 졸업하고, 졸업하기 전에 중학교를 늦게 들어갔는데, 중간에 돈이 없어서 쉬는 기간이 생겨서 그때는 구두닦이였고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평생 노동자로 산 거죠.

◇ 김혜민> 정말 땀과 눈물과 성실이 이 손에 다 묻어 있네요. 노동자로 현장에서 살아온 시간이 길었는데, 폴리텍대학의 수장으로 지금 살고 계세요. 현장 기술자 출신이기 때문에 장점이 굉장히 많으실 것 같아요?

◆ 이석행> 그렇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국립 전북기계공고를 나왔습니다. 저희가 1회 졸업생이었고, 그러고 난 뒤에 방위산업체에 취업을 했죠. 그러다 보니까 제가 대포도 만들고, 미사일 개발하는 곳에서 개발도 하다 보니까 고등학교 때 배웠던 그 기술은 기술이 아니고 거기 회사에 취업해서 배웠던 기술들이 사실 지금도 어지간한 분들은 그 기술을 따라올 분들이 없습니다. 저는 그것을 놓지 않기 위해서 노동운동을 하면서 꾸준하게 현장도 가보고, 책도 사서 보고, 또 기업을 찾아다니면서 기술의 변화가 어떻게 되고 있는가, 읽으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폴리텍에 와서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 김혜민> 그런데 사실 학교라는 집단이 굉장히 보수적인 곳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사실 교수 출신이 아닌 사람이 이사장으로 온다고 할 때 학교 내 반대가 굉장히 심했을 것 같아요?

◆ 이석행> 익히 잘 알고 계시지 않나요? 교수협의회에서 반대 성명도 내고, 또 언론에서도 그렇고, 또 국회에서도 그렇고, 어떻게 노동운동을 한 사람이 폴리텍대학의 수장으로 갈 수 있느냐고 해서 상당히 우려들을 많이 하고, 반대가 심했습니다. 가장 심했던 것은 교수협의회가 반대 성명도 내고 하면서 굉장히 심했는데, 저는 그때 무슨 생각을 했냐면 나는 책임을 지러 가는 사람이고, 가르치고 이런 분들은 교수분들이고, 그분들이 가르칠 수 있도록 담벼락을 쌓아주고, 책임을 져주는 경영인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갔는데, 만만치가 않지 않습니까? 우리 전국에 캠퍼스가 36개 있다 보니까 교수협의회 간부만 해도 300명입니다. 교수협의회 300명하고 1 대 300 토론을 하자고 했습니다. 물론 제가 졌죠. 이기려고 하면 싸움이 되잖아요. 일단은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충분하게 말씀을 드렸어요. 그리고 그분들의 의견을 존중했고요. 대신 함께, 같이 갈 수 있는 공통 분모가 무엇인지 같이 찾아보자고 했고요. 그러고 난 뒤에도 학교 재편이나 이런 것을 할 때마다 보통 공청회를 하면 이사장이 안 나오고 국장들이 하는데요. 제가 직접 노동조합도 만나고, 학교 교수협의회도 만나고, 같이 공청회도 하고, 이러면서 소통을 많이 했습니다.

◇ 김혜민> 교수분들의 마음을 산 방법은 당신들과 나의 전문성이 다르고, 내가 여기에 수장으로 오면서 당신들의 전문성을 더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씀을 해주신 것 같아요. 

◆ 이석행> 그렇게 하기도 했고요. 교수분들이 처음에 저를, 저는 언론도 그렇고, 이 나라가 보면 선입견을 가지고 많이 보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한 가지 자신 있었던 것은 폴리텍대학이기 때문에 저는 자신 있었거든요. 제가 기술자 출신이기 때문에. 그리고 저는 현장을 꾸준하게 봐왔기 때문에 저는 그것으로 승부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 김혜민> 땀과 노력으로 평생을 산 분의 자부심이 느껴져요. 

◆ 이석행> 제가 현장에 가서 교수분들하고 실습 시스템이나 이런 것을 놓고 아주 토론을 하면서 저 사람 맨날 머리띠 두르고 싸운 사람 아니야? 그랬는데, 우리 폴리텍 교수분들이 정말 순수하십니다. 평생 기술만 생각하셨던 분들이기 때문에 저를 잘 녹여주신 것 같아요.

◇ 김혜민> 녹여주셨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최근에 이사장님 베트남 다녀오셨다고요? 사실은 최근에 베트남 여성이 무참하게 폭행당한 영상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저는 베트남에 큰 빚을 졌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베트남에서 온 청소년들에게 기술교육을 시키신다고요?

◆ 이석행> 저는 베트남에 대해서 이미 한 번 앞에도 빚을 졌고요. 이번에도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 일어났는데, 사실 어떤 경우든 폭력은 절대 반대하는 사람인데요. 정말 포용적으로 같이 더불어 살아가야 할 사이에 그렇게 일어난 일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베트남 국민들한테 한국 국민으로서 미안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 다솜고등학교에 보면, 중간 입국자 자녀들이 와요. 한국말도 못 하는 친구들인데, 그 친구들을 한국말을 가르쳐가면서 기술을 가르쳐서 취업을 시키는 학교가 저희 폴리텍 안에 있습니다. 그 학교의 취업률이 보통 90%가 넘어갑니다. 그 학생들이 자격증을 보통 3개씩 땁니다. 한국말도 못 하는 학생들이 2개, 3개를 다 땁니다. 이번에는 서울지하철공사도 입사한 친구도 있고 그렇습니다. 베트남은 제가 그런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국제봉사를 저희들이 하는 게 있습니다. 베트남 출신 학생들을 3개월 간 몇 가지 특수 기술을 교육시켜서 기관장으로서는 처음 제가 이끌고 베트남에 갔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어요. 중간입국자들이기 때문에 대부분 할머니, 할아버지들, 가족들이 다 있잖아요. 갑자기 200명 정도가 쭉 나와서 그들을 맞이하더라고요. 저는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어요. 그 학생들이 가서 자기네 모교에 가서 자기들이 배운 기술을 후배들에게 가르치는 겁니다. 아이들 가르쳐보니 어떤 것 같냐고 그 학생들에게 물어보니까 우리 선생님들이 얼마나 힘든 줄 알았다는 거예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그때 그 학생들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지금도 찡해지려고 해요.

◇ 김혜민> 오늘 한국폴리텍대학의 이석행 이사장과 함께 ‘배움이 일자리다,’ 시즌 2 함께했는데요. 

◆ 이석행> 저희 폴리텍대학 가족들이 지난 한 해 부족한 저하고 열심히 해주셔서 정부 경영평가에서 A등급 받았습니다. 전국 기관에서 청렴도 저희들이 1등을 했습니다. 폴리텍은 기술과 함께 더불어서 폴리텍의 운영이나 청렴도나 이런 부분들이 매우 잘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께서 우리 폴리텍을 더 사랑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것은 다른 게 아니라 우리 폴리텍을 많이 활용해주시는 거거든요. 폴리텍대학을 통해서 제2의, 제3의 직업을 가지고 인생을 행복하게 사실 수 있도록 해드리는 것이 저희들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땀은 정직합니다. 그 정직함의 힘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폴리텍대학과 YTN 라디오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늘 함께해주신 이석행 이사장님, 고맙습니다.

◆ 이석행>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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