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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치솟는 금값, 팔자 고치기 아닌 비상식량으로 구입해야, 자산의 10% 정도 적당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6-19 16:24  | 조회 : 2511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정철진 경제평론가


[생생경제] 치솟는 금값, 팔자 고치기 아닌 비상식량으로 구입해야, 자산의 10% 정도 적당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뛰는 금값, 나는 금 펀드라는 말이 요즘 있답니다. 금값이 아주 높다는데요. 저 우리 아이들 돌반지 아직 가지고 있는데, 오늘 금은방 가야 할까요? 정철진 경제평론가 모셨습니다.

◆ 정철진 경제평론가(이하 정철진)>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금 전문가라고 소문이 났던데 왜 금 전문가에요?

◆ 정철진> 제가 2~3년 전부터 금에 대한 이야기, 금 투자에 대한 이야기, 금 투자의 위험성에 대한 이야기, 이런 것들을 먼저 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된 거 같아요. 

◇ 김혜민> 금은 그러면 조금 있으신가요?

◆ 정철진> 저는 늘 말씀드리지만 투자 자산의 10% 정도면 진짜 충분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거든요. 그러니까 저도 그 정도에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하죠.

◇ 김혜민> 일단 오늘 핵심 정보 먼저 말씀해주셨어요. 투자자금의 10%를 가져라. 이야기 나누기 전에 시세부터 살펴봐야죠. 금 시세 최근에 많이 오르는 분위기인데 맞습니까?

◆ 정철진> 5월 초부터 급격한 랠리가 시작됐는데요. 5월 초부터 어제까지 보면 국제 금가, 국내 금가가 조금 다르긴 한데요. 국제 금가 같은 경우에는 거의 6% 정도. 국내 금값은 2%p가 더 올랐습니다. 8% 이상 올랐는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느냐? 국내 금값 같은 경우에는 국제 금값을 다시 원화로 바꿔야 하는데, 5월부터 최근까지 환율 동향을 보면 환율이 조금 올랐죠. 일종의 환차익이 더해지면서 오히려 국내 금값이 국제 금값보다 더 오르는 이런 현상이 나왔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혜민> 그렇군요. 금 펀드 수익률이 좋다고 하던데, 금 펀드가 뭡니까?

◆ 정철진> 이것도 약간 애매한 건데요. 금 펀드. 금 주식형 펀드라는 게 있다면 이건 광산주라든가, 금 개발과 연관된 기업들의 주식을 모은 것을 우리가 금 주식형 펀드라고 하는데요. 지금 시중에서 말하는 금 펀드 같은 경우에는 크게 보면 금 ETF, 상장지수펀드라고 해서 국제 금값에 맞춰져서 국제 금값이 오르면 그 펀드 수익률도 오르는 거죠. 인덱스 펀드인데, 그것이 금값에 맞춰진 펀드인 거죠. 골드 ETF가 가장 대중적으로 금 투자법으로 활용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 김혜민> 수익률은 어느 정도에요?

◆ 정철진> 아까 말한 국제 금값이랑 거의 비슷하게 흘러가는데, 앞서 말한 것처럼 기업들을 모아놓은 또 다른 의미의 금 펀드 같은 경우에는 개별 펀드마다 조금씩 다른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거의 연초 이후에 5%, 6% 이상 정도 수익률을 보이고 있으니까 요즘 같은 시대에 벌써 6개월 만에 6%라고 하니까요. 인기가 있어서 몰렸겠지만, 실은 최근 금에 대한 열풍은 수익률이 먼저 검증이 되면서 후발주자가 따라붙은 현상이 더 큽니다.

◇ 김혜민> 그러면 평론가님도 좋으셨겠네요?

◆ 정철진> 그런데 저는 뒤에도 얘기를 하겠지만, 골드 ETF라든가, 요즘 말하는 종이 금보다는 실물 금을 많이 선호하는 편이에요.

◇ 김혜민> 그게 무슨 말이에요?

◆ 정철진> 우리가 금 투자의 기법이 두 가지가 있다고 보통 이야기하는데요. 하나는 아예 금을 사는 겁니다. 실물 금을 사는 거예요. 그것을 실물 금이라고 하고, 골드 ETF라든가 금 펀드라든가, 이런 것들은 실은 내 손에는 실물 금은 없죠. 대신에 금값의 수익률을 먹을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것을 종이 금이라고 표현을 많이 하는데요. 저는 둘 중에서 금 투자라는 것은 일단 투자라는 말도 정확히는 맞지 않는데, 금에 대한 접근은 오히려 실물 금으로 하는 것이 맞다는 쪽인데요. 반대의 의견도 굉장히 많습니다.

◇ 김혜민> 실물 금을 가지고 있는 게 더 좋다. 그 이유는요?

◆ 정철진> 일단 실물 금 같은 경우에는 많이 반격을 받는 게 실물 금을 살 때 우리나라는 부가가치세 10%를 내야 하고요. 판매하는 곳에 마진이 있어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골드 바 같은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데, 황금 송아지라든가, 이런 것은 세공비까지 붙으니까 일단 살 때 13%, 많게는 15%를 떼고 시작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어떤 투자 상품이 15% 떼고 시작하면 남겠습니까? 굳이 왜 그렇게 하느냐. 게다가 집에 금 두면 도난 위험도 있고 하니까 오히려 종이금, 골드 ETF 쪽으로 가는 게 맞다는 주장이죠. 그런데 저는 왜 이렇게 생각하냐면, 금은 투자가 아니라 보험, 생존을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보는 거죠. 

◇ 김혜민> 비상식량 같은 거군요?

◆ 정철진> 그렇죠. 그래서 우리가 IMF 때 금반지 한 돈이 4만 5000원? 요즘에 18만 원, 19만 원. 엄청 잘 나갈 때는 25만 원까지 갔는데요. 만에 하나 종이금으로 접근했다면 못 버티죠. 한 10%, 15% 났으면 어떡하겠습니까? 이미 팔았겠죠. 그러니까 그렇게 되면 저는 오히려 금에 대한 접근법은 맞지 않다고 보거든요. 그럴 바에 그냥 주식을 하는 게 낫죠. 그래서 저는 금은 투자의 큰 비중이 아니라 일정 부분을 마지막 비상식량으로 실물 금 차원으로 두는 것이 금에 대한 정석적인 접근법이라고 주장을 하는 것인데요. 반론으로 생각하시고 나는 싫어, 라고 생각하시고, 금을 하고 싶으신 분은 아까 말한 것처럼 종이금 쪽으로 가셔도 되고요. 최근에는 골드 뱅킹이라고 해서 종이금으로 접근하다가 일정량, 100g이든, 1kg가 되면 그것을 콜을 해서 다시 실물 금으로 찾을 수 있는 것도 있기 때문에 이쪽, 저쪽도 다 있습니다.

◇ 김혜민> 평론가님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지금 우체국에서 판매하는 골드바가 하루에 2억 원 어치가 팔리기도 한데요. 이 열풍의 근거는 그러면 어떻게 봐야 합니까?

◆ 정철진> 저도 그 뉴스를 보고 가서 봐서 약간 놀란 것이 우체국에서 팔고 있는 골드바 같은 경우에는 1kg짜리가 없더라고요. 150g, 300g, 이 정도라는 거거든요. 그런데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부자들, 모 드라마에 나오는 그런 부자들은 1kg짜리 골드바를 쌓아놓죠. 그런데 지금 우체국에서 이 정도의 미니 골드바가 팔렸다는 것은 굉장히 일반 서민들까지 관심을 가지는 그런 형국을 보이고 있거든요. 왜 금값은 올랐을까. 그게 지금부터 두 가지를 보면 될 것 같아요. 첫 번째는 안전자산으로써의 금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경제위기, 이란에서 파병한다고 하고, 이란은 당장 다음 주부터 고농축 우라늄 제한 없이 만들겠다고 하고, 이렇게 되니까 뒤숭숭하잖아요. 이럴 때 찾는 게 크게 양대산맥이에요. 이게 서로 경쟁적이면서도 안전자산이 되는 가치 수요가 나오는데요. 바로 미 국채죠, 달러하고 금이기 때문에 뒤숭숭해서 금을 찾는 수요가 몰렸고, 당연히 수요가 몰리면 가격은 오르죠. 그게 첫 번째 이유. 두 번째 이유가 있는데요. 내일 새벽이 되겠죠. 미국 같은 경우에는 당초 금리 인상 계획을 밝혀서 올해 금리 동결하겠다. 그리고 지난달부터는 금리를 인하한다, 두 번이나 인하한다. 나아가서 지금 월가에서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온갖 압박을 해서 달러를 또 찍어낼 거라는 얘기까지 돌고 있거든요. 금에 대한 수요가 몰리는 두 번째 이유, 달러 가치가 떨어질 것이다. 달러라는 것은 모든 종이 돈의 상징인데, 많이 찍어내면 종이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그러면 실물의 왕인 금이 더 주목받을 것이라는 두 가지 이유. 단기적으로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약간 먼 곳을 바라보면 결국은 미국이 금리 인하하고, 4차, 5차, 6차 양적 완화를 할 것이라는 수요. 이 두 가지 이유가 거의 금 수요를 촉발시켰다고 봅니다.

◇ 김혜민> 아주 핵심적인 이유를 가지고 있는 거네요. 그런데 지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또 남겼어요.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아주 기분 좋은 전화 통화를 했다. 요즘 기분이 좋으세요. 그러면 오는 G20 정상회담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잘 봉합되면 금값도 내려갑니까?

◆ 정철진> 첫 번째 이유는 사라지게 되는 거죠. 정말 드라마틱하게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끌어안고 새 길을 나아가자. 첫 번째 안전자산으로써의 수요는 빠질 거예요. 그러면 일단 단기 충격은 분명 받을 것이고, 어느 정도 하락은 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다시 하락했다가 결국 다시 오를 것이다?

◆ 정철진> 저는 큰 틀에서는 그렇게 바라보고 있는데, 만에 하나 이번에 G20 정상회의에서 이렇게 화합이 된다면 첫 번째 요인은 사라지게 되지만, 일단 내일 새벽이랑 그 뒤에 미국의 통화정책이라는 두 번째 재료까지 봐서 오히려 미국이 금리 인하하고 경기 돈 풀어서 한다고 하면 두 번째 금값 상승 요인은 남아있지 않습니까? 그것을 함께 주목해서 결과적으로 여기서 금값이 다시 급락하게 되려면 첫 번째, 두 번째 요인들이 다 제거되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금은 한 번도 폭락한 적이 없어요?

◆ 정철진> 그렇지 않죠. 최근에도 그런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특히 세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적 완화를 하면서 달러의 가치가 흔해졌잖아요. 그때 금값이 무자비하게 올랐습니다. 다시 양적 완화 멈추고 양적 긴축한다, 금리 인상한다고 사인을 주면서 달러는 강해지고, 순간적으로 금이 폭락하게 됩니다.

◇ 김혜민> 그런데 그렇지만 다시 회복했잖아요?

◆ 정철진> 1900달러가 전 고점이기는 한데, 그게 지금 1340달러니까 아직까지도 당시에 금을 샀던 분들은 금 이야기 하면 나는 아직까지 손실이라고 말씀을 하시겠죠. 

◇ 김혜민> 그러면 안전자산이라고 하기도 그렇네요.

◆ 정철진> 여기서 말하는 안전자산은 변동 폭이 일정하다는 것의 안전자산이 아니라요. 위기 때 찾는 자산이라는 차원에서 안전자산이었고요. 이런 경우도 많아요. 2001년에 9.11 테러 일어나고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고 했을 때 2003년에서 2004년 넘어갈 때 미국이 중동전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금값이 순간 팍 튑니다. 그러다가 그게 잦아드니까 순간 급락하고요. 금도 굉장히 변동성이 컸던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제가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걸로 팔자 고친다거나 이걸로 막 하시면 안 됩니다. 투자로 접근하시는 것은 저는 그렇게 권하지 않습니다.

◇ 김혜민> 정말 비상식량의 관점으로 접근하시라는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마지막으로 금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하는 공신력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 정철진> 요즘은 속이는 경우는 많이 없는데요. 금은 금은방에 가서 검사를 크지 않은 비용으로 할 수 있고요. 또 하나가 우체국에서 열풍이 불었던 것이 한국 조폐공사의 보증. 같은 골드바라고 해도 스위스의 P사가 하는 것. 이런 것들은 약간의 프리미엄을 받아요. 그게 왜 그러냐면 제가 말씀드렸지만, 금이라는 것은 마지막 비상식량이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에 훨씬 더 보증이 된 것들을 좋아하죠. 그리고 실물 금으로 들어가실 때 부가가치세 10%가 내기 싫어서 뒷금이라고 해서 세금 없이 막 현찰 박치기로 사시고, 이런 것은 저는 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금은 마지막 생존을 위한 건데, 가장 프리미엄으로 가지고 있어야죠. 그것마저 가성비 따지시면 안 된다. 낼 거 내시고 사시라는 말씀을 드리고요. 끝으로 짧게 말씀드리지만 마이더스 이야기를 제가 많이 합니다. 마이더스 왕이 진짜 고생 많이 해서 올라가거든요. 우리말로 하면 흙수저에서 왕이 된 케이스인데, 소원을 빈 거예요. 자기가 만지는 모든 것들이 금으로 변하게 해 달라. 그래서 마이더스의 손이지 않습니까. 마지막 자기가 너무 사랑하는 딸을 기쁘게 와락 껴안았거든요. 딸이 금으로 변했어요. 이게 무슨 얘기냐? 금은 탐욕이라든가, 투자라든가, 투기로 접근하면 안 됩니다. 금은 생존이고, 나의 마지막 생존과 자존심과 모든 것들을 지킬 수 있는 비상식량이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요즘에 너무 열풍이니까 이러다가는 마치 코인 열풍처럼 될까봐 약간 불안한 측면이 있습니다.

◇ 김혜민> 우리가 우리의 버는 돈 중 몇 %는 노후를 위해 준비하는 것처럼 우리의 최종 마지막 식량으로 금은 최대 10%.

◆ 정철진> 10% 정도, 그리고 사는 시기가, 지금이 저점이야, 지금이 고점이니까 팔아, 이런 거보다는 안정적으로 모았다가 사고, 사고, 이런 형태가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오늘 금 전문가 정철진 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철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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