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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4강 신화 주역 신연호 “U-20, 36년 만에 준우승...선배로서 고마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6-17 09:51  | 조회 : 3090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6월 17일 (월요일)
□ 출연자 : 신연호 단국대 감독 (前 국가대표 공격수)

-36년 전 기록 후배들이 갱신, 대견스럽고 선배로서 고마워
-세계 축구에 대항위해 준비해온 한국 축구 노력의 결실
-이강인, 개인적 기술능력 대단하고 팀웍 강해...잠재력 높아
-선수들, 선제골 지키려는 심리적 부담 있었어
-정정용 감독, 선수들과의 ‘소통’으로 좋은 결과 만들었어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일요일 새벽을 하얗게 밝힌 결전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요.  사실 우승보다도 빛났던 준우승이 아니었겠습니까.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습니다. 지난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 선수권 대회에서 3골 몰아넣었던 선수가 있습니다. 4강 신화의 주역이었죠. 신연호 단국대 감독과 지난 주말의 뜨거웠던 축구 이야기를 한 번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 신연호 단국대 감독 (이하 신연호): 안녕하십니까.

◇ 김호성: 이번 4강 이후에 준우승까지 거머쥐면서요. 후배들의 모습을 보는 느낌이 남다르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습니까?

◆ 신연호: 네, 피파 주관 대회 정말 36년 전에 우리가 가졌던 기록을 우리 후배들이 깨는 데 있어서 상당히 정말 감동적이었고요. 또 너무나 대견스럽고 참 선배로서 고맙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너무나 잘해줬던 이번 대회였던 것 같습니다.

◇ 김호성: 대통령께서도 “멋지게 놀고 나온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이런 메시지까지 보내주고 그랬는데요. 당시에 83년도에 그때 당시에 김종부 신연호 투톱, 이것이 일군 4강신화 이걸 기억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 건데요. 그 기록이 사실 지금 깨진 거잖아요, 36년 만에.

◆ 신연호: 그렇죠. 네, 네.

◇ 김호성: 이 깨지게 된 가장 근본적인 어떤 이유, 원인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 신연호: 글쎄요. 요즘 젊은 세대들의 도전정신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고요. 또 한편으로는 우리 한국 축구가 세계 축구에 대항하기 위해서 그동안 준비해왔던 노력의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요즘 세대들답게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 상당히 즐기면서도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가 우리 국민들을 기쁘게해주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호성: 그런데 지금 감독님 즐긴다는 표현 하셨는데 말이죠. 즐긴다는 이야기가 이번 결과를 놓고선 많은 표현으로 지금 사용되고 있는데 말이죠. 과거에 박종환 감독님 하에 있었던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가면 즐긴다는 생각 가지고 뛰셨습니까?

◆ 신연호: 글쎄요, 표현의 차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우리들 시대에는 그래도, 물론 본인들이 좋아했기 때문에 축구를 시작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때 당시의 분위기는 상당히 뭐라 그럴까, 좀 주입식이었죠. 그래서 우리 당시에 느끼기에는 선수들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요즘 세대들은 자신들이 어떤 생각을 하면서 본인들이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구사해도 지도자들이 많이 그걸 포용해주지만 그때 당시에는 지도자의 의도대로 선수들이 움직여주길 바랐고, 또 그런 쪽으로 자꾸 분위기를 몰아갔던 그런 기억이 납니다.

◇ 김호성: 저는 개인적으로 스포츠 기자를 했을 때 지금 동대문역사문화공원입니다만 예전에 동대문운동장이었잖아요. 축구대회 할 때 보면 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일화 팀들 보면 전반전 끝나고 라커룸에 들어가서 작전 지시하고 그럴 때 보면 도대체 선수들이 무서워서, 감독이 무서워가지고 어쩔 줄 모르는 그런 현장을 보곤 했는데 하물며 청소년대표팀으로 나가셨을 때, 그때의 분위기는 이런 거 아니겠어요. ‘자,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나가서 잘 싸워라’ 이런 분위기였을 텐데.

◆ 신연호: 네, 그렇죠. 그리고 한편 아무래도 그때 당시에는 선수들을 이렇게 좀 무언의 압력으로써 정말 뛸 수밖에 없는, 선수들이 정말 무서워서 뛸 수밖에 없는 그런 분위기가 많이 있었다면 요즘은, 글쎄요. 일단 지도자가 그렇게 했을 때 본인들이 마음에 내키지 않으면 요즘 세대들은 잘 움직이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면서 경기장에서 스스로 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요즘이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호성: 그래서 이번에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 선수에 대한 관심이 참 높은 것 같은데요. 아주 시종일관 해맑고, 그리고 수상소감도 들어보면 이건 내가 잘해서 그런 것이 아니고 우리 팀이 잘한 거다, 라는 식의 여유까지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서 이 선수가 참 대단하구나, 했는데. 이강인 선수의 잠재력에 대한 평가를 해주신다면요?

◆ 신연호: 네, 이강인 선수 이번에 참 막내이면서 정말 20대 대표임에도 18살의 나이로 참가했고요. 팀 중에 제일 나이가 어린 선수입니다만 경기 장면 내에서의 어떤 리더십이라든지 또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특히 패스 능력, 타이밍이나 방향성, 속도. 사실 이런 개인적인 기술적인 능력도 대단하지만, 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 치고는 상당히 인성적으로 성실하고 또 성품이 온화하면서 모든 동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그런 어떤 선수로서 상당히 앞으로 우리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수 있는 잠재력이 높은 선수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 김호성: 앞으로 성인 대표팀에서도 이 정도면 아주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 신연호: 네, 현재로 봤을 땐 그렇게 보고 있고. 다만 이제 아무래도 성인 축구는 좀 피지컬 쪽으로 조금 더 이강인 선수가 좀 성장해 줘야겠고요. 성인 축구 속도를 따라가 줄 정도만 된다라면 한국 축구 중원을 책임질 수 있는 그런 선수로 평가가 되고 있습니다.

◇ 김호성: 경기 이야기 몇 가지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일요일 새벽에 저희들이 선취골로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게 선수의 입장에서 봤을 때 직접 경기를 뛰시면 선취골이 오히려 독이 될 때가 있습니까?

◆ 신연호: 글쎄요. 특히 이번 대회에서 결승전이라는 무게를 생각한다면 선제골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봤는데 하지만 너무 이른 시간에 득점을 하면서 경기의 흐름을 파악하기 전에 골이 나왔기 때문에 선수들이 지나치게 그 골에, 지키려고 하는 심리적인 부담이 있어서인지 너무 지역적으로 내려서는 수비를 했다는 점이죠.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게, 어떻게 보면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공격을 주도할 수 있게끔 만들어준 빌미가 되지 않았나. 그런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 김호성: 83년에도 보면 저희가 스코틀랜드랑 했을 때 0-2로 지면서 그때부터 줄곧 이어져오고 있는 ‘유럽 징크스’라는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 같은데. 실제로 우리 한국팀이 유럽에 대해서 그런 부분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 신연호: 글쎄요. 지금까지 기록을 보더라도 우리 대회 때도 우리가 83년도에 나갔을 때도 사실 스코틀랜드 지고 또한 3·4위전 폴란드전 때도 질 때도 보면, 물론 저도 직접 경기를 경험해보면 남미 선수들은 참 기술은 좋고 하지만 상당히 다혈질적이거든요. 그래서 조금 이렇게 건드려주면 본인들이 스스로 흥분을 해서 경기의 어떤 리듬이 깨지는 경우가 있는데, 유럽 선수들은 일단 피지컬적으로 강하다는 점이죠. 체격이나 체력이나 이런 부분에 강하고 또한 경기에 임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경기 운용 능력이 좋고 냉정하게 경기를 할 줄 아는 그런 선수들이다 보니까 유럽에게는 다소 약한 징크스들이 정말 비교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호성: 그런데 과거에 비하면 지금 감독께서 뛰셨던 그 시대에 비하면 지금 세대들은 보면 서구 선수들에 비해서 결코 그렇게 피지컬에서도 밀리지 않잖아요.

◆ 신연호: 네, 그렇죠. 

◇ 김호성: 앞으로 우리가 주안점으로 둬야 할 목표가 있다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 신연호: 글쎄요. 한국 축구가 물론 아직은 세계 축구를 따라가기는 솔직히 쉬운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이번 20세 대표 선수들의 경기력을 보면서 일단 좀 더 우리 지금 이강인 선수나 백승호 선수나, 이번 대회 참석하지 않았습니다만 정우영 선수나 이승우 선수나, 이런 선수들이 배출될 수 있는, 또 어렸을 때부터 좋은 환경에서 또는 좋은 제도의 정책에 의해서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져준다라면 충분히 세계 정상권에도 계속적으로 접근할 수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호성: 이번 결승까지 가는 과정의 장면장면을 한 번 회고해보시면서요. 이것이야말로 정말 명장면이다, 이 같은 장면이 지속된다면 세계 정상 가는 데 정말 문제 없겠다. 이런 느낌을 가지셨던 그런 장면이 있었다면 추천해주신다면 어떤 것들입니까?

◆ 신연호: 경기 상황적으로 봤을 때는 저는 8강전 세네갈전 같은 경우는 상당히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정말 보는 사람들도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또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그런 경기였고요. 또한 에콰도르전 4강전 같은 경우는 우리 선수들이 비록 체력적으로 상당히 지쳐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전 선취골 이후에도 후반전에도 상대를 강하게 몰아붙이는, 그리고 상대의 거센 공격도 막아내는 그런 경기는 정말 우리 20세 대표들이 앞으로 충분히 세계대회에 도전해볼 수 있는 그런 명장면이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호성: 흔히들 선수와 감독 이야기할 때마다 과거에 어느 한 국가대표팀 감독께서 ‘선수는 나만 잘하면 되는 것이지만, 감독은 남을 잘하게 하는 것이어서 더욱더 어렵다’ 이런 이야기를 하셔서 참 인상적이었는데 정정용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를 해주신다면요?

◆ 신연호: 네, 정정용 감독도 이번에 정말 역사에 길이 남을 새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만, 경기 후에 인터뷰를 보니까 승리했을 땐 선수들의 몫이지만 패배는 지도자의 몫이다라면서 자신의 감독으로서의 마지막 우승을 못한 아쉬움을 표현했는데요. 그만큼 상당히 차분한 성격이고 학구파입니다. 그리고 선수들을 위할 줄 아는 사람이고요. 저도 B코스를 정정용 감독과 2년간 같이 교육을 받아봤습니다만 상당히 지금 유소년 선수들에 대한 경험도 많고, 또 그런 유소년 선수들의 심리상태와 성장과정을 잘 알고 있기에 이번 대회에서도 소통이 잘되면서 결과를 만들어냈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호성: 원팀이란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이번에 팀워크에 대한 강조가 두드러졌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팀워크, 이강인 선수 이야기 조금 전에 하셨습니다만 감독께서 특별히 이번에 눈여겨본 선수가 있으셨다면 어떤 선수였는지요?

◆ 신연호: 네, 아무래도 어느 한 대회에 성과를 냈을 때는 한두 명의 선수보다는 모든 선수가 다 잘했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다고 보는데요. 특히 20대 대표들은 아무래도 비슷한 나이 또래들이 같이 대회를 치루기 때문에 그런 원팀의 정신이 더 강했을 것이고요. 특히 그중에서 눈여겨본다면 공격 라인에서는 아무래도 원톱 역할을 많이 해준 오세훈 선수나 그리고 스피드 있는 조영욱·엄원상, 또는 미드필드 라인에서는 결승전에는 나오지 못했습니다만 중앙미드필드로서 정호진 선수, 그리고 우리가 스리백을 쓰면서 좌우 측면에서의 공격과 수비를 활발하게 해준 최준 선수 이런 선수나,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선수죠, 이광연 골키퍼. 이광연 골키퍼까지 해서 이런 선수들이 눈여겨 보였습니다.

◇ 김호성: 지금 말씀하신 언급을 들어보니까 하나도 놓칠 선수들이 없네요.

◆ 신연호: 그렇습니다.

◇ 김호성: 이번에 아주 값진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 중의 하나가, 이 선수들이 참 훌륭한 역할을 해줬는데 보상 문제, 예를 들자면 늘 나오는 이야깁니다. 병역 관련 사항. 특히 병역 문제와 관련해서 신 감독께서는 어떤 생각 가지고 계시는지요?

◆ 신연호: 네, 우리 선수들이 정말 36년 만의 기록을 넘어선 것은 물론 결승까지 진출한 것은 대단한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만한 보상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하지만 병역 문제는 어떻게 보면 또 국민 정서와 다른 종목과의 형평성도 있기 때문에 상당히 정부 차원에서도 중요하게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고, 여기서는 저도 솔직히 청소년 대회를 통해서 병역을 면제받았습니다만 그때와 지금은 시대가 다르기 때문에 그 문제는 정부에서 잘 판단해서 결정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호성: 이번 대회를 통해서 한국 축구에 대한 한 말씀 딱 정리해주신다면 어떤 말씀 주고 싶으십니까?

◆ 신연호: 36년 만에 대회 기록이, 기록이 36년 만에 나왔듯이 좋은 기록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지속적으로 우리 축구 꿈나무들이 자랄 수 있도록 제도와 정책을 잘 운영해서 우리 국민들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이런 성과가 자주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신연호: 네.

◇ 김호성: 지금까지 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 선수권 4강 신화의 주역, 단국대학교 신연호 감독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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