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시간 : [월~금] 1·2부(7:15~8:00), 3·4부(8:10~9:00)
  • 진행: 김호성 / PD: 신아람 / 작가: 황순명, 김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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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피랍’, 외교부 특사가 전하는 치열했던 외교전 뒷 이야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5-20 10:41  | 조회 : 344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5월 20일 (월요일)
□ 출연자 : 백주현 외교부 특사 (前 카자흐스탄 대사)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지난 주말에 아주 반가운 소식이 하나 있었습니다. 리비아 무장세력에 납치되었던 우리 국민이 무려 315일 만에 풀려났고 돌아왔죠. 이번에야말로 촘촘한 외교전의 결과다, 이런 성과에 대한 박수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석방 관련 협의, 외교부 특사 자격으로 주도한 분이십니다. 백주현 전 카자흐스탄 대사,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대사님, 안녕하십니까.

◆ 백주현 외교부 특사(이하 백주현): 안녕하십니까.

◇ 김호성: 무려 315일 만의 석방이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정말 1년 가까운 기간 동안 떨어져 있는 동안, 이렇게 인질로 있는 동안 얼마나 불안한 나날들이었을까. 그랬는데 협상 과정이 어떻게 이뤄졌습니까?

◆ 백주현: 작년 7월에 납치가 된 이후에 우리 정부는 주리비아 대사관을 통해서 리비아 정부에 대해서 우리 국민이 조속히 석방되도록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 달라, 이렇게 요청했고요. 그리고 그 이후에 제가 8월에 특사 자격으로 트리폴리를 방문해서 정부 관계자들 전부 만나서 그런 요청을 다시 한 번 전달했습니다.

◇ 김호성: 작년 여름이었어요. 그때 무척 더웠을 때였는데.

◆ 백주현: 작년 8월이었습니다. 예, 예. 그리고 올해는 시알라 외교장관이 우리나라를 방문했고요. 그 과정에서 리비아 정부로서는 우리 기업들이 들어가서 물이라든가 전기라든가 이런 기초적인 사업을 잘 진행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고, 우리 정부는 그런 조건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리비아 정부가 인질 석방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는 뜻을 전달했었죠.

◇ 김호성: 어떤 분들을 만나서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았고요. 그 과정에 가장 힘들었던 점은 어떤 것들이었습니까?

◆ 백주현: 우선 제일 중요한 것은 피랍이 되는 경우, 물론 피랍이 되는 경우가 먼저 있었던 케이스와 비슷한 경우가 잘 없기도 하지만, 그래도 통상적으로 납치를 하게 되면 우선 납치된 단체의 정체를 밝히고 그다음에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전달해오는 것이 통상적인 사례입니다. 그런데 이번 케이스는 그 둘 다 처음에 굉장히 불투명했기 때문에 우리 정부로서도 의문을 많이 갖고 있었고요. 그런 점에 제일 힘들었는데. 그리고 세 번째 사항으로는 제일 중요한 것이겠습니다만 과연 우리 인질이 아직 살아있느냐, 그리고 건강하냐 하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었는데요. 그런 것이 한두 달 간의 어려운 과정을 거치면서 리비아 통합정부를 통해서 확인이 됐었죠.

◇ 김호성: 리비아 현지를 방문하셔서 직접 관리들을 만나서 확인하신 거죠?

◆ 백주현: 네, 그전에도 우리 대사관을 통해서 생사 여부라든가 이런 것은 동영상을 통해서 확인이 이미 됐고, 그러나 제가 방문했을 때는 리비아 정부가 이미 하고 있는 그 협상을 조금 더 박차를 가하고 이런 것을 촉구하기 위해서 갔고, 국가수반인 알사라지 총리라든가 직접 협상을 주도하겠다는 부총리 이런 분들을 만나서 우리 정부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 김호성: 중재자 역할을 한 아랍에미리트 모하메드 왕세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지난 2월에 문재인 대통령이 만나서 이번에 이번 문제를 풀기 위해서 역할을 해 달라, 이런 얘기가 있지 않았겠습니까. 인도적인 목적이 있었겠습니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았나요?

◆ 백주현: 올해 2월에 모하메드 나흐얀 왕세제가 우리나라를 방문했고 정상회담을 갖는 자리에서 우리 문재인 대통령께서 리비아에 잡혀 있는 우리 인질 석방을 위해서 아랍에미리트에서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 하는 요청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고요. 또 왕세제는 자기들이 갖고 있는 영향력을 최대한 활용해서 노력을 해보겠습니다, 하는 그런 답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번 구출 과정의 발표를 보면 리비아가 리비아에 있는 국민군, 지금 국민군이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동부에 있는 하프타르 장군이 지휘하는 것이고 통합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반군이 되겠죠. 그런데 그 국민군에 대해서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연락을 취하고 협조를 구해서 구출된 것으로 그렇게 발표가 됐습니다.

◇ 김호성: 이번에 석방된 주모 씨는 사실 수로 관리회사에 근무하다가 근무지 캠프에서 납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하는데, 지금도 우리 한국인이 그쪽에 남아 있는 분들이 네 분이나 된다고 하고, 상황이 지금 어떱니까?

◆ 백주현: 사실은 대수로 공사는 아주 오래된 사업이고요. 카다피가 집권하기 전부터도 됐고, 이 대수로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함으로써 리비아 국민들이나 리비아 정부는 대한민국이 굉장히 리비아에는 도움이 되는 국가다, 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전이 일어나기 전에 주모 씨께서는 거기에 ANC라는 대수로 사업을 하는 회사에 근무를 하고 있었고요. 그 이후에 내전이 벌어지고 그다음에 카다피가 제거되고 한 이후에도 연속적으로 근무하고 있던 그런 분이었습니다.

◇ 김호성: 얼마 전에 저희가 김영미 분쟁전문 PD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면 아프리카 상황이 극단주의 세력이 확장하면서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다, 라고 얘기하는데 실제로 그렇습니까?

◆ 백주현: 지금 정확치는 않지만요. IS가 격퇴된 것으로 나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좀 염려하시는 분들 사이에서는 이 IS가 완전히 뿌리가 뽑힌 것이 아니고 오히려 전 세계의 안보가 취약한 나라로 산재되어 있다. 그래서 더욱더 위험성이 크다라는 그런 분석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호성: 그래서 부르키나파소 말씀드리는 건데, 한국인 여성의 경우는 구출된 것이잖아요, 프랑스 쪽의 도움을 받아서. 그런데 이번 주모 씨의 경우에는 석방된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 정부는 기본 원칙이 범죄조직과 협상은 없다. 이런 기본 입장 변함없습니까? 

◆ 백주현: 네, 그런 입장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러나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특히 국민외교를 주로 하면서 우리 국민들의 한 분 한 분의 생명을 가장 중시하는 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로서는 외교관계라든가 실질협력관계를 최대한 활용해서 납치된 지역으로부터 우리 국민들을 구해내기 위한 그런 노력을 다양하게 전개해왔습니다.

◇ 김호성: 그런데 범죄조직과의 협상이 없다는 이야기는 다시 말하면 해당 지역에서 여행을 하거나 위험에 처했을 때 그만큼 국민의 목숨이 훨씬 더 위험해지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가 있는 것인데. 이 문제를 스스로 어떻게 해결해나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조언을 좀 주신다면요.

◆ 백주현: 사실은 무장단체, 테러단체하고 협상하지 않는다는 것은 미국이 가장 강력하게 유지하고 있는 정책이고요. 그런 협상을 하지 않으니까 미국인들이 더 위험에 빠지지 않느냐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으로서는 전 세계 모든 사안에 사실상 관계되는 그런 국가이기 때문에 만약에 테러단체나 납치단체하고 그런 협상을 하는 것은 그 단체의 존재 가능성을 더 높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향후에 더 큰 위험에 빠지게 할 수도 있다, 하는 그런 원칙이거든요. 사실 우리로서도 그런 교훈을 얻은 바가 있습니다. 과거에 아덴만 근처에서 운행하던 우리 선박들이 납치되었고, 그 과정에서 협상을 하는 바람에 그 이후에 또 연속적으로 납치되는 그런 게 있었거든요. 그런데 아덴만의 여명 작전을 통해서 우리 정부가 그런 납치단체에 대해서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군사작전을 통해서 우리 국민을 구하는 사례가 있은 후에 오히려 한국 선박을 납치하는 그런 사례가 현격하게 줄어든 그런 효과가 있었죠.

◇ 김호성: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군요, 그러니까.

◆ 백주현: 그렇습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대사님, 이번 결과 내는 데 중간 역할을 해주신, 애 많이 쓰셨고요. 앞으로 관련된 이슈 있을 때 저희들이 도움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백주현: 감사합니다.

◇ 김호성: 백주현 전 카자흐스탄 대사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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