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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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가 막 날아다녀, 집도 마을도 다 탔다” 화재현장, 생각보다 처참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4-05 19:55  | 조회 : 2317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4월 5일 (금요일)
■ 대담 : 박명호 고성면 원암리 주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불씨가 막 날아다녀, 집도 마을도 다 탔다” 화재현장, 생각보다 처참해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산불로 하룻밤 사이에 여의도에 맞먹는 큰 면적이 초토화됐다고 하죠. 피해 현장은 그야말로 처참하다고 하는데요. 하루아침에 생활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어떤 상황인지, 직접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고성 산불 최초 발화지인 고성면 원암리 주민, 박명호 씨를 연결하겠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 박명호 고성면 원암리 주민(이하 박명호)>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선생님, 원암리 이장도 지내셨다고 하는데, 지금 원암리 마을 상황이 어떻습니까?

◆ 박명호> 지금 기거할 데가 마땅치 않아서요. 마을회관에서 임시 기거할 분들은 거기서 기거를 하고요. 지금 그런 상황입니다.

◇ 이동형> 지금 선생님 댁은 다 불에 탔습니까?

◆ 박명호> 네, 다 타고.

◇ 이동형> 그러면 다른 주민들은 어떻습니까? 다른 주민들도 거의 다 집이 전소된 상태에요?

◆ 박명호> 저희 마을의 80% 정도가 전소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 이동형> 그러면 지금 마을회관, 체육관, 이런 쪽으로 분산해서 계실 텐데, 당장 필요한 게 뭐가 있을까요?

◆ 박명호> 제일 필요한 게 의식주인데요. 사람이 살아가는데 제일 필요한 게 의식주인데요. 어제 같은 경우는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셔서 거기서 대피를 했는데, 오늘 같은 경우는 딱히 대피장소 같은 것을 통보받은 것도 없고요. 그나마도 마을회관이 있으니까. 그것도 전기며 수도며 하나도 되지 않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저희 자급자족해서 생수 같은 경우는 사다가 조달을 하고, 그런 상황에 있습니다.

◇ 이동형> 마을 주민들 중에 신체적으로 혹시 다치신 분은 계십니까?

◆ 박명호> 나이 드신 분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넘어지셔서 머리를 다치셔 가지고 꿰매는, 그런 경미한 사고 외에는. 또 화재 자체가 늦은 시간도 아니고 이른 시간에 발생하다 보니까 이렇게 그런 큰 인재 사고는 없었어요.

◇ 이동형> 전기도 물도 제대로 안 나오는 상황에서 굉장히 불편하실 것 같은데요.

◆ 박명호> 아휴, 불편 정도가 아닙니다. 굉장히 많이 불편합니다.

◇ 이동형> 어제 바람이 상당히 불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불었습니까?

◆ 박명호> 이렇게 일기예보 상으로는 초속 몇 미터, 이렇게 저희가 표현할 수는 없고요. 잘 모르고요. 사람이 서 있으면 서 있기조차 힘들 정도로요. 봄, 가을로 여기가 바람이 유독 많이 붑니다.

◇ 이동형> 그 바람을 타고 산불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번졌겠네요?

◆ 박명호> 그렇죠.

◇ 이동형> 직접 산불이 번지는 것을 보셨을 텐데, 공포감이 드셨을 것도 같아요.

◆ 박명호> 사람이 높이 10m인가 최고 공포를 느낀다고 하잖아요. 제가 어제 그 현장에 계속 있었습니다만, 거의 3m~5m 그 정도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거기다가 불씨가 굉장히 많이 날아다니다 보니까요. 아주 극한 상황이었습니다.

◇ 이동형> 혹시 이런 산불을 예전에 본 적이 있습니까? 아니면 이번이 제일 큰 산불인 것 같습니까?

◆ 박명호> 뭐 저희야 예전에 고성 산불이니 이렇게 눈으로 목격한 적은 있지만, 직접 제가 피해 당사자가 되기는 처음이죠.

◇ 이동형> 현재는 어때요? 불이 완전히 제거된 상태입니까?

◆ 박명호> 네, 소방관분들, 군인분들, 이렇게 다 오셔 가지고 애써서 잔불 정리를 다하고 해서요. 불은 이제 간혹 가다 길에서 조금씩 연기가 나는 곳은 있어요. 지금도 소방관들이 그런 불씨 제거를 하고 있고요. 거의 다 마무리됐다고 봐야죠.

◇ 이동형> 남은 것은 빨리 피해 상황을 복구하는 것일 텐데요. 오늘 대통령도 현장에 갔다고 하던데, 또 정부에서는 특별 재난지역 지정도 준비하고 있다고 하고. 선생님이 생각하시기에 어떤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보세요?

◆ 박명호> 지금 뭐 당장 보면, 서두에도 말씀드렸지만 의식주가 제일 시급하죠.

◇ 이동형> 의식주가 제일 시급하고, 그다음부터는 전소된 집들을 복구하고 하는 게 제일 중요하겠죠?

◆ 박명호> 정부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해주시면 감사하죠.

◇ 이동형> 알겠습니다. 오늘 어려운 가운데 인터뷰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 박명호> 네, 고맙습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주민, 박명호 씨였고요. 이번에는 고성 화재 관련 정치권의 대책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화재 현장에 다녀온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 연결하겠습니다. 의원님?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하 홍익표)> 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 이동형> 오늘 현장에 다녀오셨다고요?

◆ 홍익표> 네, 그렇습니다. 제가 상임위가 이런 재난과 관련한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이기 때문에 오늘 현장을 갔습니다. 

◇ 이동형> 가보시니까 어떻든가요?

◆ 홍익표> 뉴스에서 어제 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보도된 대로 화재 현장은 생각보다 매우 처참했고, 화재 피해 정도가 광범위하게 있었습니다.

◇ 이동형> 저희 앞에서 피해를 입으신 주민하고 인터뷰 잠깐 했는데, 지금 분산돼서 대피하고 계신다고 하던데, 가장 필요한 게 의식주다, 이것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 이런 말씀을 주시더라고요?

◆ 홍익표> 아마 제일 시급하신 분들이 당장 들어가실 집이 없는 분들일 거예요. 우리가 포항 지진 때도 봤지만, 우리가 개인 사생활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텐트 같은 것이 있지 않습니까? 집단으로 거주하실 때 그런 텐트와 당장 드실 수 있는 음식과 물 같은 것들이 긴급하게 제공되어야 하고요. 또 아무런 옷가지도 없이, 화재가 금방 밤사이에 불이 붙었기 때문에 옷 같은 것이나 아무런 것도 가지고 나오지 못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에 대한 긴급한 구조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이동형> 어제 실시간으로 저희도 TV 생방송으로 나오는 것을 계속 봤습니다만, 이 불을 끄기 위해서 민간, 군이 총동원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국에 있는 소방차가 다 출동하기도 하고요. 군인들도 불을 끄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는데요.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인데, 지금 특별 재난 지역으로 지정하겠다, 이런 이야기가 들리더라고요. 

◆ 홍익표> 네, 그렇습니다.

◇ 이동형> 특별 재난 지역으로 지정되면, 어떻게 달라지는 거죠? 해결을 어떻게 해나가는 겁니까?

◆ 홍익표> 오늘 아침에 일단 재난 사태로 규정을 했고요. 특별 재난 지역에 대한 지정을 적극 검토하라고 대통령님께서도 말씀하셨고, 오늘 오전에 이해찬 당 대표도 말씀하셨는데, 이 경우에는 국가 재난 관련 예비비나 중앙 정부 차원의 지원이 가능해집니다. 재난 복구와 관련해서요. 그래서 특별 재난 지역으로 지정해서 적극적으로 중앙 정부 차원에서 재난 지원에 예산과 여러 가지 지원할 수 있도록 특별 재난 지역으로 지정하고자 한 것입니다.

◇ 이동형> 피해 주민의 생계 안정 지원은 다양하게 있을 테고요. 그리고 복구에 필요한 자금도 국가가 지급하시는 거고요.

◆ 홍익표> 중앙 정부의 재난 관련 예비비나 이런 기금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이동형> 세금 감면 혜택도 주어지고요?

◆ 홍익표> 네.

◇ 이동형> 그런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결국은 추경이 필요한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 홍익표> 물론 첫 번째는 재난 관련 예비비를 활용하는 것이고요, 긴급하게요. 두 번째는 조금 더 근본적으로 지원 폭을 확대하려면, 아무래도 이번 추경을, 또 더군다나 추경 편성을 준비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때 추경에 일부 강원 지역 산불 피해에 대한 예산을 추경에 편성하는 것이 훨씬 더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이동형> 결국은 복구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리기 때문에 추경을 해서라도 복구를 해라, 이런 의견이 많은 것 같은데, 다만 추경하기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 홍익표> 당연하죠. 이번 추경 같은 경우는 이미 강원도 산불뿐만 아니라 포항 지역의 지진 피해가 있지 않았습니까? 이것은 정부에 책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피해 보상을 해야 하고, 지원을 해야 하는 게 맞고요. 미세먼지 관련 지원, 그다음에 경제 활성화 등을 포함해서 이미 추경을 편성하겠다고 정부 여당이 발표한 상태입니다. 야당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쟁이 아니라 국민의 불편함이나 어려움을 감안해서 적극적으로 함께 동참해줄 것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 이동형> 일단 나경원 원내대표 같은 경우에는 혹시 또 다른 정치적 목적이 있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하면서 예비비로 포함된 돈을 먼저 써라, 그게 맞다, 이렇게 얘기를 한 것 같은데요. 과연 이번 화재 수습이 예비비로만 충분할까? 이것은 조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 홍익표> 그것은 조사를 해봐야겠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에 기왕 추경을 편성하기로 했기 때문에 추경에 국민을 위해서 돈을 쓰는데, 다른 정치적 목적이 있겠습니까? 그건 당연히 야당과 협조해서 같이하는 거고요. 야당도 이미 오래 전부터 미세먼지 근본 대책 세우라고 했고, 포항 주민들에 대해서 정치권이 손 놓고 있을 겁니까? 그렇지 않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을 감안하면 포항과 미세먼지, 그리고 이번 강원도 지역의 산불 피해를 다 감안해서 추경 예산을 편성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 이동형> 우리 의원님 상임위가 행안위인데, 이런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 늘 나오는 게 소방 인력, 장비, 이런 게 부족하지 않느냐,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그런 말이 늘 나옵니다. 이것도 사실은 국회에서 여러 번 해결을 하려고 했는데, 잘 안 되는 거죠?

◆ 홍익표> 그렇습니다. 첫 번째는 인력 문제인데요. 우리가 계속 공무원 충원하자고 얘기하는데, 그때마다 왜 공무원 늘리냐고 하는 비판의 목소리를 야당과 일부 보수 언론에서 하고 있지 않습니까? 누누이 강조하지만, 늘어난 인력이 바로 이러한 일을 하기 위한 소방과 경찰, 그리고 군대 내의 부사관 관련된 인력입니다. 그리고 사회복지 서비스와 관련된, 그다음에 어린이집 선생님, 이런 분들이 포함되어 있는 거거든요. 이런 부분의 인력은 지금 현재로서도 매우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확충이 필요하다고 보고요. 두 번째는 장비입니다. 지금 대형 헬기가 우리가 없어서, 이 지역은 아주 강풍이 부는 지역이거든요? 강풍에도 불구하고 항상 화재 진압에 동원될 수 있는 대형 헬기를 구입하자고 하는데도 매번 그것이 예산 탓으로 해서 좌절되기 때문에 이번에는 반드시 구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소방관 국가직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소방관 국가직화를 해야만 이러한 장비 문제라든지, 인력과 관련한 문제를 이번에 해소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 이동형> 산불 났을 때 효과적으로 끌 수 있는 방법이 헬기인 거죠?

◆ 홍익표> 가장 대규모로,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헬기라고 봅니다.

◇ 이동형> 왜냐하면, 산에 있기 때문에 소방 장비가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말이죠.

◆ 홍익표> 네, 특히 헬기를 동원해서 대규모의 물을 부어야만 더 이상 불이 번지지 않는 라인을 만들 수 있거든요. 그 선을 방어한 다음에 안에 있는 불을 제거해 나가야 합니다.

◇ 이동형> 지금 가지고 있는 소방 헬기도 많이 낙후되었다, 이런 얘기도 들리던데요?

◆ 홍익표> 네, 현재로서 오래된 게 있고요. 헬기는 대개 산림청이 화재 진압용 헬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머지 헬기를 인력 구조용 헬기거든요. 산림청이 가지고 있는 헬기조차도 일정 정도의 강풍이 불면, 끄지를 못 합니다. 특히 어제와 같이 아주 이례적으로 강원도 고성 지역 일대에 강풍이 불었을 때는 사실상 헬기 이용이 매우 제한적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한 대당 250억 정도 되는 아주 대형 헬기. 최악의 조건에서도, 바람이 아주 강풍이 불 때도 전천으로 활용할 수 있는 헬기를 구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 이동형> 의원님, 이제 3월 임시국회 끝나고 4월 국회도 다시 열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제 열린 국회 운영위를 보니까요. 또 계속 여야가 민생보다는 정쟁으로 싸우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어요. 어떻습니까?

◆ 홍익표> 원래 정치라는 게 늘 정쟁하고, 싸우는 것 아니겠습니까? 다만 싸울 때 싸우더라도, 또 우리가 함께 처리해야 하는 문제는 함께 처리하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유한국당 의원님들의 입장을 많이 이해함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국회 보이콧이나 파행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싸우더라도 국회에서 싸우고, 그 안에서 뭔가 해결점을 찾아가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이동형> 네, 어제 국회 운영위에서 국가안보실장이 자리를 떠나지 못해서 빨리 가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서 참 안타까운 게 있어서 제가 한 마디 여쭤봤습니다.

◆ 홍익표>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의원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홍익표>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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