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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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돈봉투 고발 기자 “내가 민주당 사주? 모욕하지 말라, 나는 보수의 명예 가진 사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4-02 20:13  | 조회 : 2091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4월 2일 (화요일)
■ 대담 : 김숙중 한려투데이 기자


통영 돈봉투 고발 기자 “내가 민주당 사주? 모욕하지 말라, 나는 보수의 명예 가진 사람"

- 전국적 관심 줄어들면 고향에 살지 못할 수도 있지 않을까 
- 돈 봉투, 기사 잘 써달라는 지시로 들을 수밖에 없었다
- 특수관계, 정점식 통영 지청장 취임했을 때 범방위 회장... 지역 정착에 범방위 인맥 큰 힘 됐다는 이야기 파다
- 오 모 씨 기자회견, 선거법 위반 피하기 위한 해명... 녹취 들어보면 누구라도 금방 알아
- 지역민에 생소한 후보, 더 가혹하게 검증하는 것이 언론 사명이라 생각
- 선거법, 꼬리 자르기 허용하는 것 아닌가... 허술한 게 많아
- 민주당 사주? 굉장히 모욕적, 보수의 명예 가진 사람
- 지역민 선택받은 분이 범죄 저질러 단죄 받는 것은 선택한 시민이 감내할 일, 선택 과정에 금전 개입돼 여론 왜곡은 정말 안 될 일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4.3 재보궐 선거를 하루 앞두고 경남 통영 고성 지역의 한 신문 기자가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 측 유력 인사인 오 모 씨로부터 50만 원이 든 봉투를 받았다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직접 고발을 했습니다. 당사자 이야기 직접 들어봅니다. 경남지역 언론사인 한려투데이 김숙중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기자님?

◆ 김숙중 한려투데이 기자(이하 김숙중)> 네, 안녕하십니까.  

◇ 이동형> 오늘 아침에도 몇몇 방송사와 인터뷰를 진행하셨던데요. 선관위에 직접 고발하고 인터뷰도 하시고. 정 후보 측이나 돈 봉투를 건넸던 오 모 씨로부터 혹시 이후에 연락받으신 것이 있습니까?

◆ 김숙중> 연락받은 것은 없습니다. 대신에 해당 지역인사가 오늘 오전에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동형> 김 기자가 돈 봉투를 받고 고발과 관련해서 일주일 넘게 고민했다, 후폭풍도 걱정이 되고, 가족도 걱정이 되고,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던데, 후폭풍이 어떤 게 걱정이 되셔서 이런 이야기를 하셨을까요?

◆ 김숙중> 이분이 지역에서 영향력이 아주 많으신 분이고, 여러 가지로 그분을 두려워하는 분도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섣부른 판단인지는 모르겠지만, 상황이 다 끝나고 전국적인 관심이 줄어들거나 이러면 개인적으로 제 고향인데 살지 못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도 조금은 들기는 들더라고요.

◇ 이동형> 아무래도 지역사회이고, 그러면 그분이 소위 말하는 지역의 유지인가 보죠?

◆ 김숙중> 그렇습니다. 제 고등학교 선배이시기도 하고요.

◇ 이동형> 아직까지는 곤란한 상황이나 이런 일은 없으셨고요?

◆ 김숙중> 아직까지는 그런 일은 없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방금 기자님 말씀처럼 이 사안이 중앙 이슈에서 사라지거나 조용해지면 혹시라도 그런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거죠?

◆ 김숙중>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어떤 말씀인지 알겠고요. 지금 고발하신 내용을 보면요. 3월 23일에 있었던 일인데, 당시 상황을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 김숙중> 3월 23일 전날인 3월 22일 저녁에 먼저 저한테 연락을 하시는 분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전화가 와서 한 번 와보라고, 보자고 해서 언제 가면 됩니까, 하니까 그다음 날 오전에 오라고 그러시더라고요. 제가 그래서 그쪽 사무실로 방문했더니 너 이번 선거에서 내 포지션이 어떤 건지 알지? 후보하고 나하고는 특수관계다, 지청장할 때도 내가 데리고 갔다, 그러시면서 왜 이렇게 기사를 부정적으로 쓰느냐, 그래서 저는 그렇게 할 일 없다, 항상 객관적으로 쓴다, 신인 정치인이고 하니까 지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조금 더 가혹하게 검증하고 하는 게 지역 언론이 하는 일 아니냐고 말씀드렸더니 신인이니까 오히려 좋게 봐줘야지, 이런 식으로 말씀하더라고요. 그렇게 이야기 나누다가 나중에 마지막에는 돈 봉투를 주시면서 밖으로 저를 배웅해주셨죠.

◇ 이동형> 그러면 결국은 돈 봉투를 준 게 잘 써 달라, 이 말과 함께였네요?

◆ 김숙중> 저는 그런 취지로 들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사를 왜 부정적으로 쓰느냐, 신인 정치인이면 조금 더 좋게 봐줘야 하지 않느냐, 이번 선거에서 도와달라, 하면서 돈 봉투를 꺼냈거든요.

◇ 이동형> 기자님, 당시 오 모 씨 만날 때 녹취도 하셨죠? 녹취 파일도 있던 거 같은데, 녹취 내용도 보면 방금 얘기하신 것처럼 특수관계다, 이렇게 하는데요. 특수관계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 걸까요?

◆ 김숙중> 지금은 법사랑위원회라고 하는데, 당시에는 범방위라고 검찰 쪽의 민간협의체가 있습니다. 그때 정점식 지금 자유한국당 후보가 2009년부터 1년 정도 통영 지청장으로 취임했을 때 그때 범방위 회장을 했던 분이 이 유력인사 이분이거든요. 또 녹취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자기가 특수관계다, 데리고 나왔다, 이렇게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에 보선 관련해 가지고 우리 지역에 내려왔을 때도 지역 관련 연고가 없었던 정점식 후보가 초기 정착을 할 수 있도록 옛날 범방위 인맥들이 큰 힘을 발휘했다, 많이 도와줬다, 그런 이야기들이 지역에 파다했습니다.

◇ 이동형> 그 오 모 씨가 정점식 후보를 내가 데리고 왔다, 이렇게 말도 했던 겁니까?

◆ 김숙중> 네, 그렇게 말씀하셨죠.

◇ 이동형> 그러면 기자님은 오 모 씨하고도 예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였고요.

◆ 김숙중> 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제 고등학교 선배시기도 하고요. 총동창회장도 역임하셨고, 또 저도 기자 신분이다 보니까 평상시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긴 사이입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한 번 제가 전화를 먼저 했지, 먼저 전화해주시거나 하는 정도의 사이는 아니었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그날은 불러서 내일 보자고 해서 오전에 갔더니 그런 일이 있었다?

◆ 김숙중> 네.

◇ 이동형> 정 후보 유세에 오 모 씨 가족이 참여했다,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 이것은 어떻습니까? 

◆ 김숙중> 그 부분은 제가 입증 자료가 없어가지고 단정적으로 말씀은 못 드리겠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오늘 기자님이 고발한 내용과 관련해서 오 모 씨가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정점식 후보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기사들이 보도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껴서 편파적이지 않게 공정하게 기사를 보도할 것을 당부하면서 나름대로 광고비 성격이라고 생각해 돈 봉투를 건넸다. 돈 봉투를 건넨 것은 인정하면서 광고비 성격이었다, 이렇게 설명했거든요? 이런 해명 어떻게 들으셨어요?

◆ 김숙중> 그 부분은 선거법 위반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누구나 변호할 권리는 있으니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는데, 아마 녹취를 들어보시면 어떤 상황인지는 누구라도 금방 아실 겁니다.

◇ 이동형> 또 기자님은 당연히 봉투를 받을 때 이거는 뭔가 문제가 있는 돈이다, 이렇게 생각하셨을 테고요?

◆ 김숙중> 그렇게 제가 기사를 좋게 써 달라, 그런 취지로 주셨으니까 제가 돈 봉투를 받아야겠다, 그런 생각을 한 것은 아닌데, 제가 돈 봉투를 줄 것이라는 것은 생각을 못 했거든요. 조금 그 부분에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짧은 순간에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가 같이 일어서 가지고 돈 봉투를 손에 쥐어서 주머니에 찔러 넣어주면서 그냥 받고 나와 버렸거든요. 당시에는 조금 멍한 상태였습니다.

◇ 이동형> 오 모 씨 기자회견 내용 중에 편파적이지 않게, 공정하게 써 달라, 편파적이게 기사가 많이 나왔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혹시 기자님이 그동안 기사 쓰면서 정 후보에 대해서 부정적인 기사를 썼습니까?

◆ 김숙중> 정 후보를 열렬하게 지지하는 분들은 그렇게 느끼신듯한데, 그런데 저는 지역민들한테 생소한 후보가, 더군다나 지역민들의 대표가 되는 분인 만큼 더 가혹하게 언론이 검증해야 한다는, 그게 언론의 사명이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제가 항상 객관적이고, 건전하게 비판하고, 이런 기사를 쓴다는 것을 우리 지역의 독자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저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고, 냉엄하게 비판했는데, 그것을 특히 거슬려하시는 분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이동형> 기자님, 혹시 어떻습니까? 김 기자님한테만 봉투를 건넸을까요? 다른 지역지 기자들이 있다고 하면, 또 그랬을 가능성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 김숙중> 글쎄요, 다른 기자들에 대한 부분은 제 입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 이동형> 혹시 이야기 들어보신 것은 없습니까? 나도 그런 일이 있었다든가.

◆ 김숙중> 이야기 들은 것은 없습니다만, 그 부분은 곤란한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저희 제작진이 정 후보 측에도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만, 일단 정 후보 측은 보도 자료로 입장을 대신한다면서 기자님의 고발 내용에 대해서 정 후보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기사다,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그렇다면 오 모 씨가 자발적으로 했다, 이런 이야기가 되거든요? 이런 해명에 대해서 어떤 생각이 드세요?

◆ 김숙중> 아마 후보 캠프 쪽에서는 그런 입장문을 발표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저도 한 번 선거법을 살펴봤는데, 국회가 만든 선거법이 그런 꼬리 자르기를 할 수 있는 것을 허용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허술한 게 너무 많더라고요. 아마 캠프 쪽에서는 그렇게밖에 할 수 없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일각에서는 민주당에서 사주 받고 한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 김숙중> 제가 지금 나이가 50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또 어느 정도 지역 신문 기자 생활을 하면서도 제 사랑하는 고향을 위해서 일한다는 자부심도 가지고 있고, 또 보수의 명예도 가지고 있다고 제 스스로 생각하는데, 그런 제가 누구의 사주를 받아서 한 것이라고 하면,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모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는 나중에 저한테 말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돈 봉투를 받았던 그날, 왜 바로 돌려주지 않았나, 시간이 있은 후에 고발을 하셨잖아요? 기자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주일 넘게 고민을 많이 했다, 이런 이야기도 하신 것 같은데, 일주일 넘게 고민한 이유가 있을까요?

◆ 김숙중> 사실 제보한 그날 아침에도 고민을 했습니다. 그분이 제 고등학교 선배 된다고 말씀드렸는데, 카리스마가 대단한 분이거든요. 그리고 지역에 여러 가지로 영향력도 큰 분이고, 어느 누구도 함부로 못 대하는 그런 분인데, 이 일이 분명히 제 신념하고 어긋나는 일인데,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제 아내가 먼저 걱정되고 그러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가족들하고 여러 가지로 다투기도 하면서 고민도 하고, 한 일주일 넘게 그 외에 기사를 쓰지도 못했습니다. 취재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그렇게 일주일 동안 고민하다가 결심을 했습니다.

◇ 이동형> 혹시 가족들은 걱정 안 하십니까? 지금?

◆ 김숙중> 걱정도 많이 하고, 만류도 많이 하고 했거든요. 저하고 말다툼도 하고 그랬는데, 글쎄요. 제 가족이니까 그래도 저를 믿어주겠죠.

◇ 이동형> 이 한려투데이에서 일하신 지 오래되셨잖아요? 얼마나 되셨습니까?

◆ 김숙중> 올해로 제가 9년차입니다. 

◇ 이동형> 그러면 아무래도 지역 신문사다 보니까 부딪히는 분들이 많을 텐데, 이 문제 때문에 앞으로 조금 곤란한 일이 있을 것도 같은데요. 그런 일이 있다고 하면, 다시 한 번 그런 문제는 고발해주시기 바랍니다.

◆ 김숙중> 네, 아마 저한테 믿음을 주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김숙중 기자 믿을 만하다고 하는 분들도 많고,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항상 힘을 얻고 있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지금 원래 이 지역이 이군현 전 의원 지역구였는데,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지금 보궐 선거가 실시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또 돈 봉투 파문이 벌어졌거든요. 선거 때마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 김숙중> 사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어느 누구든지 지역민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선택받은 분이 그 이후에 범죄를 저질러서 단죄 받고 하는 것은 선택한 시민들이 감내할 일이다,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선택의 과정에서 거기에 금전이 개입돼서 여론을 왜곡시키고 하는 것은 이것은 정말 안 될 일이라고 제가 생각해서 한 것이거든요. 청취자 여러분들에게 제가 한 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 통영을 비롯해서 이런 TK 지역이라고 해서, 또 보수라고 해서, 전부 다 상대도 못할 놈들은 아닙니다. 또 보수도 나름대로 치열하게 혁신할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진보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진보는 신념을 추구하고, 보수는 명예를 추구합니다. 통영 고성 주민들이 충분히 명예심을 발휘하리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믿어주시면 고맙겠다, 그렇게 말씀드립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오늘 어려운 인터뷰 고맙습니다.

◆ 김숙중> 네, 고맙습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한려투데이 김숙중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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