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3/20(수) 황제에게 차를 받는 법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3-20 11:31  | 조회 : 637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요새 우리는 겨울에도 아이스 음료가 많이 팔린다고 하는데요. 중국 사람들이 보면 이상하게 생각하는 문화 중 하납니다. 차게 먹으면 속을 다 버린다는 거지요.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시원한 게 이미 몸에 베여버렸는데요. 중국인들은 따뜻한 차를 정말 좋아합니다. 아침저녁으로 언제 어디서든 마십니다.

청나라를 크게 부흥시킨 건륭이라는 황제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백성들이 어떻게 사나하고 몰래 변장을 하고 시찰을 나갔습니다. 당연히 신하들을 대동했겠지요. 황제인 척하면 안됐기 때문에 신하들도 어쩔 수 없이 황제와 동급인 것처럼 마주 앉아 차를 마셨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황제가 흥이 나서는 신하에게 차를 따라 주기 시작했습니다. 황궁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는데요, 갑자기 닥친 상황에 신하는 어쩔 줄 몰랐습니다. 원래대로라면 황제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려서 잔을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랬다간 엄청 높으신 분이라는 사실이 들통 나겠지요. 그렇다고 무릎을 꿇지 않자니 나중에 돌아가 역적으로 몰릴 수도 있었습니다.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었지요. 그때 신하 하나가 꾀를 냅니다. 검지와 중지 손가락을 구부려 마치 무릎을 꿇는 듯한 모습을 만들어서 찻상 위를 톡톡 두드렸습니다. 황제 앞에서 무릎을 꿇어 예를 다하겠습니다는 뜻을 확실하게 표현한 것이죠. 이때부터 '곡지대궤'(曲指代跪), 취즈다이구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겨났습니다. '곡지'는 손가락을 구부린다는 뜻이고 '대궤'는 무릎 꿇기를 대신한다는 뜻입니다. 그 뒤부터 많은 중국인들이 찻잔을 받거나 할 때는 이런 제스처를 해서 감사하다는 표현을 합니다. 중국인은 다른 사람에게 술을 잘 따라주지 않기는 하지만, 어쩌다 술잔을 받을 때도 손으로 들고 받지 않습니다. 이 경우에도 술잔을 식탁 위에 놓은 채 손가락을 구부려 톡톡 두들겨 주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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