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시간 : [월~금] 09:10~10:00
  • 진행,PD: 전진영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뉴질랜드 총격테러 사망자 50명... 현지 상황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3-18 12:34  | 조회 : 1004 
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19년 3월 18일 월요일
□ 출연자 : 이경호 유학생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현지)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오후였습니다.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죠.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 2곳에서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현재까지 사망자 수 50명, 그리고 부상자 역시 5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나우 인터뷰, 오늘은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 살고 계시는 한국 교민 한 분을 전화 연결해서요. 지금 현지 상황과 분위기를 전해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전화 연결이 돼 있는데요. 이경호 선생님, 안녕하세요.

◆ 이경호 유학생(이하 이경호):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전진영: 반갑습니다. 일단 전화 연결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지금 살고 계시는 곳이 크라이스트처치 맞으시죠?

◆ 이경호: 네, 지금 현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지금 현지 시각이 몇 시쯤 됐나요?

◆ 이경호: 이제 2시 26분 지나고 있네요.

◇ 전진영: 네, 그렇군요. 먼저 사고 당시에 어디서 어떻게 소식을 전해 들으셨습니까?

◆ 이경호: 일단 사건은 금요일 1시 40분 정도에 크라이스트처치 무슬림 모스크에서 발생했는데요. 저랑 친구들이 주변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가 제가 식사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지인들이 계속 전화가 와서 그때 알게 됐습니다.

◇ 전진영: 사고가 발생한 이슬람 사원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계셨었다고요?

◆ 이경호: 네, 그렇습니다.

◇ 전진영: 지인들이 걱정이 돼서 아마 전화를 했나 보네요.

◆ 이경호: 네, 맞습니다.

◇ 전진영: 그러면 일단 대형사고가 터졌기 때문에 그 소식을 듣고 선생님을 포함해서 주변에 있던 현지 시민들의 모습이나 대응은 어땠습니까?

◆ 이경호: 일단 사실 사건 발생 직후에는 다들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상황이었고요. 그리고 이제 식사 끝나고 나가려고 하는 길에 도로 자체가 다 통제가 돼가지고 되게 돌아서 돌아서 가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전화를 받고 좀 학교가 안전할 것 같아서 학교로 차를 몰고 가는 길이었는데,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순찰을 돌던 경비들이 전부 학교 건물 안으로 다 이렇게 집어넣더라고요.

◇ 전진영: 아, 학생들을요?

◆ 이경호: 네, 네. 학생들을 다 대피를 시켰고요. 그래서 학교 건물 내에서 학생들이랑 교수님이랑 같이 핸드폰으로 SNS라든가 각종 카카오톡 이런 걸로 이제 소식들을 다 듣게 되었죠. 특히 이번에 범인이 SNS에다 생중계로 그것을 사건을 다 올려놔가지고 사건에 대해서 계속 보게 되었고, 범행 직전에 발표했던 성명서 또한 이렇게 계속 온라인을 통해서 다시 읽어볼 수 있게 되었던 거죠. 그런데 그게 단순히 무슬림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아니라 반이민주의 사상을 가지고 유색인종을 타켓팅했다는 생각에 생각보다 굉장히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요. 그런데 이제 한인회라든가 대사관에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소식들이라든가, 경찰청장이 직접 나와서 발표를 한다는 등 되게 사건의 소식을 조금씩 전해는 줘서 좀 안심은 되었습니다.

◇ 전진영: 사고가 일어난 지 며칠이 지났는데요. 혹시 지금 현장 분위기는 어떤지, 혹시 직접 가보신 적도 있습니까?

◆ 이경호: 사건이 발생한 지 이제 한 이틀 정도 되었는데, 3일 되었죠. 그런데 다들 일단 애도하는 분위기가 굉장히 크고요. 그리고 사건 현장을 어저께 방문을 했었는데 되게 조용하고 차분하게 다들 애도하고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 전진영: 우리나라 한국을 포함해서요. 지금 뉴질랜드 역사상 최악의 테러 사건이다. 굉장히 외신들도 크게 보도들을 연이어서 계속해서 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뉴질랜드 현지 언론들은 어떻게 보도를 내놓고 있습니까?

◆ 이경호: 정말 뜨겁다라는 말밖에 할 수 없을 정도로 거의 분 단위로 이 사건에 관한 소식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제 피해자들의 가족들의 이야기, 또는 피해자들 본인들의 이야기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고요. 그리고 뉴질랜드 시민들이 이 사건에 대해서 믿을 수 없다,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없다, 라는 계속 반응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 전진영: 언론들도 굉장히 크게 이 사건을 보고 계속해서 보도를 하고 있군요.

◆ 이경호: 네, 그렇죠.

◇ 전진영: 혹시 본 기사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라든가 인상깊었던 보도나 기사 내용 혹시 있으실까요?

◆ 이경호: 바로 다음 날 올라온 기사 내용 중에서 이제 두 번째, 범인이 한 곳만 공격만 게 아니라 두 번째 이슬람 사원도 공격했는데요. 거기서 이제 사상자가 7명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범인이 총기를 들고 난입하려고 할 때 주변에 있던 사람이 범인을 공격하고 막아섰던 이야기가 올라왔거든요. 그런 이야기를 통해서 되게 자기의 생명보다 남을 위해서 되게 영웅적인 이런 행동들을 했던 것들이 되게 감동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 전진영: 테러범을 막기 위해서 스스로를 희생한 시민들의 이야기도 보도가 됐단 말씀이시죠?

◆ 이경호: 네, 그렇습니다.

◇ 전진영: 참 시민들의 충격도 상당히 클 것 같은데. 지금 시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 이경호: 일단 가장 크게 이제 생각하고 저 또한 믿는 것은 여기서 말한 ‘This is not New Zealand’라는 말이 있거든요. 그 정도로, 이건 뉴질랜드가 아니고 또 실제로 범인 또한 호주 국적자이고요. 그리고 사건 발생 당일 저녁부터 뉴질랜드 시민들이 다 나와 가지고 애도하고 그다음에 그날 개설된 모금, 피해자들을 위한 모금이 단 이틀 만에 300만 달러가 모였고요.

◇ 전진영: 아, 모금도 현재 진행하고 있군요.

◆ 이경호: 네, 현재 모금도 하고 있고 뉴질랜드 비행기 업체인 에어뉴질랜드에서는 크라이스트처치를 위해 돕거나 혹은 가족이 있어서 가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금액을 동결해놨습니다.

◇ 전진영: 아, 비행기 금액을 동결했단 말씀이시죠.

◆ 이경호: 네, 전 나라가 이 사건에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자 다 노력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네. 이번 테러사건을 계기로 뉴질랜드 내에서 총기규제를 조금 더 강력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걸로 제가 보도를 통해서 봤는데요. 또 뉴질랜드 총리가 직접 총기 관련 규제를 재검토하겠다. 이런 입장도 밝힌 적이 있고요. 뉴질랜드에서는 합법적으로 총기를 소지하는 게 가능한 거죠?

◆ 이경호: 일단 먼저 총리가 그 다음날이죠. 바로 총기를 재검토하겠다는 발언보다는 바꾸겠다, 라고 발언을 했고. 그리고 바로 법무장관이 총기를 어떻게든 금지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 라는 발언을 했었거든요. 오늘 나온 기사를 보면 MSSA라고 하는 Military Style Semi Automatic를 금지하겠다라는 취지로 바뀌어가고 있어서요. 이것은 범행 단계에 썼던 반자동 소총을 금지하겠다라는 기사가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합법적으로 뉴질랜드에서는 총기를 소지할 수 있고 또한 범인이 썼던 5종의 총기는 전부 합법적으로 구매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이제 총기규제를 보면 1983년에 제정된 무기법이랑 1992년에 제정된 무기통제법으로 총기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까다로운 절차를 사실 거쳐야 하는데요. 일단 두 명의 추천인을 둬야 하고 그중 한 명은 꼭 배우자나 친족이 돼야 하고요. 또한 총기 소유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 면접도 봐야 하고, 또한 테스트도 봐야 합니다.

◇ 전진영: 총기 소지가 가능은 하지만 총기를 사려면 거쳐야 하는 과정들은 굉장히 많네요?

◆ 이경호: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총기 소지자는 굉장히 사실은 25만 명 정도 된다고 하고요.

◇ 전진영: 네, 25만 명 정도면 뉴질랜드에서 몇 퍼센트 정도라고 보면 될까요?

◆ 이경호: 뉴질랜드 인구가 대략 한 480만 명 정도 되니까 한 5% 정도 되지 않을까요?

◇ 전진영: 그렇군요. 그러면 이런 사건을 계기로 총기 규제를 바꾸겠다. 이런 입장을 내놓은 정부의 이런 목소리에 뉴질랜드 시민들도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분위기인가요, 어떻습니까?

◆ 이경호: 일단 굉장히 공감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다들 총기에 대해서 구멍이 있다라는 표현을 하고 있거든요. 92년 이후로, 무기법 제정 이후로 총기 범죄나 총기로 인한 사건사고는 사실 굉장히 미미한 편입니다. 그러니까 총기가 유통된 것은 거의 150만 정인데 인구에 비해서 총기사건은 정말 별로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계기로 총기에 대해서 규제를 바꿔야 한다라고 모든 시민들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리고 앞서서도 선생님께서 잠깐 이야기해주셨는데, 이번 테러 사건이 또 굉장히 논란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백인우월주의, 그리고 이주민 혐오 이런 부분 때문에 더 우려가 되는 상황이거든요. 사실 뉴질랜드가 굉장히 살기 좋은 나라고 이민자나 유학생들에게도 굉장히 안전하고 좋은 나라로 잘 알려졌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뉴질랜드에 이민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한국 교민들도 마찬가지고요. 유학생들에게도 이번 사건이 그래서 더 충격적으로 다가올 것 같은데 어떠십니까?

◆ 이경호: 제가 뉴질랜드에 살면서 사실 진짜 단 한 번도 인종차별적이나 어떤 차별을 당해본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이런 사람이 있다,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을 아직도 사실은 되게 믿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제 그 사건 이후로 주변에서 계속 관심을 보여주고, 학교도 그렇고 정부도 그렇고 안전에 대해서 굉장히 어떻게든 안전하다는 것을 안심시켜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면서 저도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하고 있거든요.

◇ 전진영: 지금 지내시기에는 그래도 불안감은 많이 해소됐다, 그런 말씀이신 거죠.

◆ 이경호: 네, 불안하지 않다고 얘기하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다시 일상을 살아야 되고 저 같은 경우에도 논문 심사가 곧 다가오는데 그것 때문에도 뉴질랜드에 남아있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전함이라는 것은 굉장히 저한테 큰 이슈입니다.

◇ 전진영: 그렇죠. 뉴질랜드 당국에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아서 한국에서도 좀 그나마 다행이라고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으셨을 테고 지금 상황도 좀 여유가 없으실 텐데 어려운 여건에서 오늘 전화 연결해주셔서 굉장히 고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경호: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현지 교민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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