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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클럽, 2016 정준영 몰카 무혐의에 ‘경찰은 우리 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3-18 09:04  | 조회 : 4017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3월 18일 (월요일) 
□ 출연자 : 주원규 소설가

-2016년 당시, 사라지는 가출 청소년 찾아 강남클럽 위장취업
-물뽕 흡입·도촬·성폭력 미수 일상...6개월간 신고·적발 없어
-클럽, 경찰 정기 단속 1-2시간 전 미리 알고 대비
-경찰, 성추행 신고에도 피해자 진술·CCTV 확인 안 해
-일부 클럽MD, 前 조폭출신 연계...조직적 성매매 알선 주도
-이른바 ‘뒤탈 없을 가출 청소년’ 대상으로 성 접대 알선
-가출 청소년, ‘범법자’라는 죄의식에 신고도 못해
-가출 청소년, 법적 장치 보호받지 못한 진짜 희생양
-2016년 정준영 몰카 무혐의, ‘안타까운 기폭제’
-클럽 관계자들, “경찰은 우리 편”...그들만의 리그 강화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최근 '버닝썬' 사건으로 인해서 클럽 내 성범죄의 심각성이 대두된 가운데 실태를 직접 알리기 위해서 적극 나서는 분이 한 분 계세요. 위장취업을 직접 하셨고, 소설가이자 목사님으로도 활동하시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주원규 작가이십니다. 성매매, 마약 보급, 경찰 유착. 이 같은 강남 클럽의 실상이 낱낱이 담긴 소설 <메이드 인 강남> 최근에 펴낸 작가이시죠. 직접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작가님, 어서 오십시오.

◆ 주원규 소설가(이하 주원규): 안녕하세요.

◇ 김호성: 오늘 저희들이 버닝썬 사태와 관련해서 지난 한 주 내내도 보도했습니다만, 이번 주도 역시 예외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이라고, 작가님이라고 이렇게 호칭을 저희가 했습니다만 그렇다면 클럽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분이신데 어쩌다가 이런 소설집을, 마치 르포와 같은 소설을 펴내셨을까. 궁금하신 분들이 참 많으신 것 같아요. 어떤 일을 주로 지금까지 하셨는지요?

◆ 주원규: 네. 취재 동기는 사실 2012년부터 가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쉼터나 그들의 돌보미를 하고 있었습니다. 

◇ 김호성: 목회자로서 어려운 입장에 있는 학생들과 함께 지내신 거군요.

◆ 주원규: 네. 그리고 이제 우리가 예전 표현으로 소년원이라고 하고 있는 교정시설을 경험한 친구들도 그 다음에 사회 복귀를 위해서 좀 돕는 일들을 하고 있었는데요. 2016년, 2015년 후반부터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실종되는 듯한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 김호성: 함께한 청소년들이 없어지기 시작했단 얘기예요?

◆ 주원규: 네. 그래서 이게 혹시 납치사건이 아닐까, 어떤 일일까 걱정이 돼서 수소문한 결과 그 친구들이 강남 등지에 있었던 2016년 당시에 클럽에서 일하면 많은 돈을 번다, 벌 수 있다. 이런 어떤 소문들을 듣게 돼서 과연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라는 그 취지에서 잠입취재를 하게 된 것 같습니다.

◇ 김호성: 직접 그 과정에서 그 친구들을 만나시기도 하셨습니까?

◆ 주원규: 네, 대면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이제 그 친구들이 안타깝게도 흔히 말하는 여성 접대부로 활동하거나, 아니면 남성 가드라고 거기서 표현해서요. 클럽을 지키거나 클럽 뒷 일을 봐주는 친구들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 김호성: 그렇다면 그 친구들로부터 들은 이야기 플러스 작가님께서 직접 현장에 들어가신 거 아니에요.

◆ 주원규: 네, 네. 그렇지 않고서는 그 안에 있는 내밀한 사정들을 알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취재를 시작했는데, 주로 하게 된 일은 밤에 고객들이나 아니면 제가 만났던 가출 청소년들이 거기 안에서 일하고 있을 때 흔히 말하는 2차 성접대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일들을 가는 장소를 옮겨다주는 운전기사 역할. 그다음에 낮에는 클럽 안에 있는 설비들을 보수하는 설비기사, 그리고 주류 배달원 이런 것을 계속 하면서 그 안에 있는 실태를 파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김호성: 그 같은 역할을 하시면서 직접적으로 눈으로 목격하신 실상은 어떤 것들이었습니까?

◆ 주원규: 예, 소설을 통해서도 많이 나와 있지만 제가 생각했던 상식을 우습게 짓뭉개는 그런 실상들이 저한테는 좀 보여져서 사실 상당히 많이 힘들었고요. 이후에도 심한 무력감에 시달렸습니다.

◇ 김호성: 구체적으로 한 번 하나하나 짚어볼까요. 흔히 말하는 ‘물뽕’이라고 표현하는데, 지난주에 저희가 관련된 이슈를 김희준 변호사님으로부터 자세하게 보도해드린 바가 있습니다만, GHB라고 얘기하는데요. 이 같은 마약이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었습니까?

◆ 주원규: 네, 제가 2016년 봄부터 거의 초겨울까지 6개월 정도 간 그곳을 움직이면서 발견한 바로는 너무 쉽게 일상적인 행위가 성행되고 있지 않았나. 그래서 저는 그런 질문이 들었습니다. 혹시라도 이런 장면들이 누가 신고라도 하면 어떡하지. 그런 어떤 우려가 들었는데 제가 경험했던 6개월간의 기억에 의하면 그런 것들이 신고가 되고 적발이 되고 한 적이 없어서 그게 저한테는 좀 충격이고 무력감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 김호성: 실제로 그 같은 강남 클럽에서 마약을 복용하고 벌어지고 있는 사태의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셨어요?

◆ 주원규: 네. 화장실 같은 부분, 그리고 그 안에는 여러 가지 파티션이라고 해서요. 분류된 방들이 있습니다. 그 안에서 얼핏 얼핏 목격되는 바에 의하면 가장 제가 목격한 바는 GHB라고 불리는, 몸에 잘 남지 않아서 마약 검사에서 조금 유리하게 빠져나갈 수 있다라고 알려져 있는 그 물뽕 흡입이 조금 일상적으로 자행되고 있던 것들은 목격됐습니다.

◇ 김호성: 그런 상태에서 상대가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상태에서 흔히 말하는 지금 문제가 됐던 성폭력이라든가 도촬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이뤄졌다고 봐도 그러면 크게 틀린 게 아니겠군요?

◆ 주원규: 예. 일상이라고 제가 말씀드렸던 부분에는 도촬, 그다음에 성폭력 미수, 그다음에 성추행 이런 것들이 비일비재하게 발견된 것 같습니다.

◇ 김호성: 그런데 이 같은 일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이 처음에는 단순폭행 사건인 줄 알았는데 한꺼풀 뒤져보니까 지금 말씀하신 그런 사태들이 막 빚어졌잖아요. 그렇다면 지금까지 경찰은 무엇을 했는가, 라는 지적이 나오지 않을 수 없어요.

◆ 주원규: 네. 그래서 저도 사실 2016년의 일이었는데요. 3년 전 일입니다. 그때 제일 제가 좀 의구심이 들었고 안타까웠던 상황은, 제일 첫 번째는 정기적인 단속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경찰분들이. 그런데 정기적인 단속이 있기 한두 시간 전에 제 추측과 정황으로는 그전에 거기 관계자들이 미리 연락을 받고 그런 어떤 정황이 의심될 만한 부분들을 처리하거나 청소하는 모습들을 사실은 한 대여섯 번 정도 목격했고요. 두 번째로는 일반 고객들 안에서 여성들한테 원치 않는, 술에 약을 타서 먹이고 성추행을 시도하려고 했던 그런 일들로 인해서 신고가 들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목격했을 때가 4번 정도로 기억하는데요. 거기에는 폭행도 포함됐는데 경찰분들이 오셨을 때 내부로 들어와서 피해자 진술이나 CCTV 확인을 하지 않고 문앞에서 클럽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눈 다음에 돌아가는 경우를 목격한 게 있었습니다.

◇ 김호성: 직접 보셨어요?

◆ 주원규: 네, 네.

◇ 김호성: 그래서 지금 저희들이 게이트라는 표현까지 사용하게 되게 이른 것이라고 저는 판단하는데요. 승리 게이트, 이런 얘기가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승리 게이트에 보면 여러 가지 마약의 문제, 조금 전에도 언급하셨습니다만 성매매의 문제, 그리고 그 성매매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지금 말씀하신 가출 청소년 이런 함께했던 친구들 가운데서도 일부 포함돼 있었다는 그런 이야기 아니겠어요?

◆ 주원규: 네, 맞습니다. 그런데 이제 좀 많은 분들이 오해하실 수가 있는데, 클럽에는 MD라고 해서 손님들을 인도해주고 여러 가지 예약 그런 일들을 해주는 직업군이 또 따로 존재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다수의 MD분들은 흔히 우리가 이야기하는 조금 건전한 차원에서의 그런 유흥문화를 선도하고 있지만, 이제 일부의 MD라고 저는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 일부의 MD들이 전직 조폭 출신들에 연계되고 있는 사람들과 결탁이 돼서 제가 이해하기로는 조금 더 조직적인 성매매 알선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김호성: 조직적이라는 것은 예를 들어서 어떤 형태의 상황을 말씀하시는 것이죠?

◆ 주원규: 그들만의 전문적인 은어를 써서 죄송한데요. 미성년 성매매에 앞장섰던 걸로 확인이 됐는데, 가출 청소년들이 안타깝지만 부모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고, 사회로부터도 사실은 지탄을 받는 친구들이라서 그런 친구들을 스카웃해서 뒷탈이 없을 것 같기 때문에 그런 친구들에게 먼저 마약을 흡입하게 하고 약점을 잡은 다음에 그런 친구들을 대상으로 이용해서 자신들이 유치한 VVIP 고객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성접대 알선이나 이벤트를 주선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 김호성: 그래요? 소설에 보면 그 같은 상황이 펼쳐지는 가운데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경우에는 아예 그것을 원천적으로 그냥 봉쇄해버리는 그런 표현들도 나오고 그러는데요. 사람의 죽음까지도 완전히 거래가 되는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던데, 사실상 그렇습니까?

◆ 주원규: 제가 목격했을 때는 어떤 살인사건으로까지 비화되지는 않았는데요. 저는 그런데 사실 그들이 하는 그 위험한 이벤트라는 것, 성매매 알선에서 계속해서 조금 악하게 진화되고 있었던 그런 행동들 안에서는 그런 일들도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섬뜩한 기분이 들어서 소설을 집필하게 됐습니다.

◇ 김호성: 예를 들자면 지금 2차 성매매라는 것은 아예 클럽을 벗어난 공간에서 벌어지는 그런 일들을 말씀하시는 거잖아요. 그런 가운데서 지금 언급하신, 우리가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벌어지고 그것이 범죄의 여지로까지 하면서 피해자가 나오게 되고, 그 피해가 아예 덮어져버리는 이런 상황까지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주원규: 네, 맞습니다. 제가 경험하고 있었던 가출 청소년들 같은 경우가 미성년이나 불법 성매매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자신들이 범법자라는 죄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쉽게 신고를 못했습니다. 저도 그 친구들을 설득하고 계속하는 과정이었지만 사실 그 설득이 어려웠고 실패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그들을 이제 스카웃해서 사실 성매매와 성접대를 알선하고 그걸 주선하고, 그걸 통해서 돈을 기하급수적으로 불리고 착취하는 이들이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호성: 그렇다면 그 같은 것을 경찰이 모를 수가 없지 않겠어요? 제 생각으로 상식적인 판단에 따르면 충분히 그런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묵인 또는 방조, 한 걸음 더 나아가면 게이트라는 어떤 환경을 악용해서 그 가출 청소년들이 오히려 또 다른 희생양이 되는 이런 구조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 주원규: 네, 맞습니다. 저희가 경찰 수사가 엄격한 수사, 엄정한 수사가 나온 이후에 말할 수도 있어야 할 사항이지만, 제가 3년 전에 경험했던 바에 의하면 그럴 가능성은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요. 지금 말씀해주신 것처럼 사실 이 하부구조에서 제일 희생당하고 있었던 것은 제가 목격했던 가출 청소년들의 미성년 성매매, 이런 상황들이라고 생각해서 지금도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 김호성: 저희들이 이 같은 소재를 방송하는 가장 큰 이유는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그대로 적나라하게 폭로하는 것보다는, 이 폭로되는 사실이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이고 만약에 우리가 찾을 수 있다면 대안이 무엇일까라는 걸 좀 고민해보자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 같은 상황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까지는 그동안 누적돼 있었던 현실이 있었다는 것 아니겠어요?

◆ 주원규: 네, 저는 그렇게밖에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사실 2016년도가 지금 우리가 방송에서도 회자되고 있는 정준영 씨가 그때 몰카 사건으로 연루됐을 때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시기였습니다.

◇ 김호성: 예, 그게 제대로 해결됐었다면.

◆ 주원규: 저는 사실 그게 안타까운 기폭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 잠입취재하고 있었을 때 그 정준영 씨가 몰카 사건에 무혐의를 받았을 때 거기 안에 있었던 관계자들이 이제 경찰은 우리 편이다라는 쾌재를 부르면서 그들만의 어떤 리그를 더 강화했던 그 안타까움이, 사실 시간을 3년 전으로 되돌리고 싶은 마음까지도 있습니다.

◇ 김호성: 발본색원을 해야 할 대상들이 그러지 못했을 경우 더 큰 뿌리로 연계되면서 더 큰 결과가 초래되는 그런 상황이군요.

◆ 주원규: 예, 맞습니다. 그리고 말씀해주신 것처럼 사실은 이런 어떤 안타까운 적폐적 상황들은 누적된 결과가 흘러나오는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렇게 누적된 결과가 결국 흘러나왔을 때 피해를 입는 진짜 하부구조의 희생양들이 얼마나 그 시간 동안 고통을 겪고 법적인 호소와 장치와 보호를 받지 못했는지를 생각하면 우리가 사실 좀 전부 정서적으로 각성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제 자신부터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호성: 그런데 작가께서는 이 같은 사실이 지금 사실상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 그 자체이고 사건이고 범죄이고 우리가 정리해야 할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예를 들자면 소설의 형식이 아니라 보다 분명한 방식으로 제보를 한다든가 신고를 한다든가, 이런 방식의 해법은 생각하시지 않으셨는지요?

◆ 주원규: 네, 그 해법을 사실 처음부터 구상했고 원래 이것은 소설이 아니라 르포르타주 형식의 책으로 묶으려고 했고, 언론과의 제보를 적극적으로 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로는 그 안에서 아직도 있는 가출 청소년들이 그런 신고를 원치 않았던. 왜냐하면 자신들이 죽음의 위험을 만난다든지 아니면 생계가 끊어진다든지 하는 매우 현실적이고 절박한 고민을 저한테 이야기했기 때문에 망설이게 된 하나였고요. 또 하나는 실제로 몇몇 기자분들과 접촉도 하고 이렇게 제가 목격하고 구술로 들었던 상황들을 진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게 사실은 공론화되지 못했던 그런 보이지 않은 벽을 느꼈던 자괴감도 있었습니다.

◇ 김호성: 소설을 집필하셨던 단계에서는 이번에 버닝썬 사태가 일어나기 이전이셨을 것 아닙니까.

◆ 주원규: 네, 훨씬 이전. 그러니까 2016년 하반기부터 사실 원고를 준비했고, 들었던 구술적인 내용들을 취합했는데 그런 것들이 그렇게까지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 김호성: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현장을 직접 확인하시고 확인한 경험을 토대로 해서 소설이란 형식을 빌어서 이번 사태를 일종의 증언하시고 고발하신 셈이 됐는데, 이 같은 사태를 우리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주원규: 네, 저는 작가의 입장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제가 표현할 수 있는 매체의 힘을 빌려서 발버둥 쳤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런 것들은 첫 번째로는 저는 정서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남이란 곳이 참으로 묘한 것이 오피니언리더들이나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시는 분들도 많이 모여있지만, 그와 반대로 어떤 상위 0.1%라는 자기만의 성공에 도취돼서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것들에 전혀 무감각해지는, 그렇게 굳어가고 있는 상황들에 정서적 변화가 있지 않고서는 경찰 조사나 이런 철저한 조사가 있다 하더라도 나중에 또 다시 강남 안으로 그런 어떤 음성적 문화가 응집될 거란 생각과 두려움이 있습니다.

◇ 김호성: 직접 함께 생활했던 가출 청소년 가운데서 작가님께, 영감을 줬다는 표현을 해야 할까요. 인상적이었던 청소년이 있다면 누굽니까?

◆ 주원규: 네, 제가 정말 좋아하고 글을 정말 좋아하고 시를 잘 쓰는 친구였습니다. 남자아이였는데 그 친구가 호스트라고,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남자 접대부가 되어서 활동하고 술에 취하고 마약에 취하는 그런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제가 마지막으로 물었던 적이 있습니다. 왜 이곳을 벗어나지 않느냐고 했더니 그 친구가 강남을 벗어나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느냐, 우리가 어떤 일을 할 수 있겠느냐라고 저한테 되물었을 때 제가 선뜻 답하지 못했던 것이 너무나 마음에 남습니다.

◇ 김호성: 메이드 인 강남은 욕망으로 귀결되는 겁니까, 조금이라도 대안을 찾을 수 있는 것입니까?

◆ 주원규: 그런데 저는 반대로 희망과 대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이렇게 퇴적된 결과가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지만 전 국민 여러분들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공분을 가져주시고, 그리고 정치권이나 검찰 쪽에서도, 그리고 경찰 자체에서도 내부에 자정의지를 저는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그리고 모든 경찰분들이 그렇게 어떤 유착이 되거나 유착에 다 연루돼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일부의 도덕적 일탈일 수 있지만, 그렇지만 법적인 집행을 하고 수사를 하는 경찰분들이 그분들은 일부만이라도 그런 것에 연루된다면 우리들이 얻을 수 있는 진실이 가로막힐 거라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조금 더 철저히 발본색원되고 정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어둠이 빛을 이기지 못하는 좋은 작가로 남아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주원규: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주원규 작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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