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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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3/15(금) 중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3-15 07:15  | 조회 : 2756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중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일까요? 우리나라도 조사해 보면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김구 선생처럼 의견이 분분한데요. 중국도 노자, 공자, 굴원, 저우언라이처럼 여러 인물들이 오르내립니다. 그런데 어떤 사회나 국가가 그 존경심을 나타내는 중요한 표현 중에 하나가 그 나라 화폐에 인물의 도안을 그려넣는 것 아닐까 합니다. 중국 화폐는 런민삐, 인민폐라고 불리는데요. 지폐만 놓고 보면 1원, 5원, 10원, 20원, 50원, 100원 이렇게 여섯 종류가 있습니다. 100원이면 대략 우리돈 만칠팔천원 쯤인데요. 그런데 이 지폐들에는 예외 없이 마오쩌둥의 얼굴이 그려져 있습니다. 사회주의 혁명을 성공시키고, 또 초대 국가주석까지 지냈으니 뭐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을텐데요,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닙니다. 중국의 첫 화폐는 1949년에 만들어져서 지금까지 다섯 번에 걸쳐 디자인을 바꿉니다. 그런데 앞선 네 번째까지 화폐 디자인에 들어간 인물은 주로 노동자, 농민, 군인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특정한 인물이 아니라 중국 혁명의 주인공이라는 이유로 상징적인 인물 형상을 그려 넣은 거지요. 특히 1987년에 네 번째로 바뀐 지폐에는 중국이 소수민족 인물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다가 1999년, 지금 쓰고 있는 중국 지폐의 디자인에 일률적으로 마오쩌둥 얼굴을 새겨 넣은 겁니다. 중국 화폐 이름이 인민폐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그 뜻은 짐작하시다시피 ‘보통 사람들의 돈’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디자인을 바꾸면서 전부 마오쩌둥 얼굴이 차지하자 당시 많은 사람들이 이건 더이상 인민폐가 아니라, 링다오삐다 이렇게 뼈 있는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링다오란 중국에서 힘깨나 쓰는 지도자를 뜻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지폐에 올라 있는 마오쩌둥을 실제로 중국인이 얼마나 마음을 다해 존경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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