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뉴스를 품은 음악] 걸크러시, 있지(ITZY)가 잇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3-13 13:59  | 조회 : 936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권석정 음악전문 피디



[뉴스를 품은 음악] 걸크러시, 있지(ITZY)가 잇지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매주 수요일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대중음악 속 이슈 이야기. 음악 속 숨은 DNA를 파헤쳐 보는 시간인데요. 뉴스를 품은 음악, 오늘도 권석정 음악전문 피디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권석정 음악전문 피디(이하 권석정)> 네, 안녕하세요. 

◇ 조현지> 오늘도 대중음악 얘기를 해볼 텐데요. 지난주 첫 시간에 BTS 방탄소년단 얘기했거든요. 제가 그래도 음악 프로그램 진행을 많이 했는데, 방탄 노래를 그래도 꽤 안다고 생각하면서 질문을 드리는데, 느낀 게 저는 아직 멀었구나, 이런 생각도 했고요. 아미 분들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 권석정> 아무래도 BTS 같은 경우는 ‘덕질’할 거리가 굉장히 많아요. 그것을 다 찾아보는 데도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리거든요. 하지만 늦게 ‘입덕’하신 만큼 천천히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조현지> 헤어나오지 못하겠더라고요. 이번 주 2화 키워드가 더 궁금해졌는데, 이번 주에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요?

◆ 권석정> 오늘은 가요계 여풍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 조현지> 요즘 차트를 보면요. 여성 가수들의 강세가 만만치 않거든요?

◆ 권석정> 네, 요새 여성 솔로 가수가 대세에요. 요즘 차트를 살펴보면, 최근 컴백한 원더걸스 출신의 선미를 비롯해서 신인 걸그룹 있지(ITZY), 마마무의 화사, 그다음에 IOI 출신의 청하, 블랙핑크의 제니, 또 역시 신인 걸그룹인 아이들, 그 외에도 아이유, 헤이즈에 이르기까지 여성 가수들이 꾸준히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조현지> 그런 차트를 보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여성 가수들이 정말 많거든요. 이 친구들이 정말 인기가 많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걸까요?

◆ 권석정> 그렇죠. 일단은 기본적으로 인기가 있기 때문에 차트를 선점하고 있는 거고, 예전만 해도 남자 가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그다음에 특정 장르의 발라드 장르나 힙합 쪽이 몇 년간 대세였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여성 솔로 가수들뿐만 아니라 트와이스 같은 걸그룹을 위시해서 다양한 여성 아티스트들이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조현지> 그런데 신기한 게요. 제가 기억나는 게 분기마다 남자 가수들의 인기가 많은 시기가 있는가 하면, 또 이렇게 여자 가수들의 인기가 많은 시기가 있고, 조금 뭔가 반복하는 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2019년 3월 현재, 유독 여성 가수들이 사랑을 많이 받는 이유, 뭐라고 보세요?

◆ 권석정> 아무래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문화라는 것이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이기 때문에 최근 사회적으로 여성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잖아요? 이러한 분위기도 아마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최근에 나오는 아티스트들을 보면, 과거의 여성 아티스트들과의 차이점이 있어요. 과거의 여성 아티스트들의 경우 예쁘고, 귀엽고, 이런 이미지의 여성 아티스트들이 주로 사랑받았어요. 하지만 최근에 나오는 선미나 화사나 청하나 딱 봐도 ‘걸크러쉬’한 캐릭터거든요. 뮤직비디오 같은 것을 찾아봐도 사랑을 갈구한다거나 이러한 이미지가 아니고, 뭔가 자신이 주도적인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는데, 그런 캐릭터들이 음악과 함께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조현지> 말씀하신 선미라든가, 화사 이야기도 해주셨고요. 저희가 노래를 보면, 예전에는 여성을 노래 속에서 표현할 때도 수동적인 이미지나 사랑을 받아야 하는 존재였다면, 이제 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사랑을 쟁취하고, 표현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아이유의 삐삐 가사에도 그런 것들이 나오잖아요. 이러한 부분이 시대적인 흐름 속에서 반영됐다, 이런 이야기인데요. 구체적으로 아티스트들 이야기를 해주세요.

◆ 권석정> 최근에 실력 있는 여성 아티스트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어요. 앞서 소개해드린 선미, 화사 등이 있는데, 대표적인 걸크러쉬 콘셉트라고 할 수 있죠. 선미. 최근에 ‘누아르’라는 곡으로 돌아왔는데, 선미 같은 경우는 원더걸스 시절만 해도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어요. 뭔가 여리여리한 이미지도 있었고, 팀 내 소희나 선예나 다른 더 인기 있는 친구들이 있었는데요. 선미 같은 경우는 ‘24시간이 모자라’로 돌아와서 안무로 큰 사랑을 받았었죠. 최근에는 JYP에서 독립하고, 자기가 새로운 소속사에서 뭔가 자신이 프로듀싱하고, 자신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곡을 내놓고 있어요. 그렇게 내놓은 곡들이 최근에 사랑받았던 ‘가시나.’

◇ 조현지> 이게 선미가 직접 프로듀싱한 곡이었군요?

◆ 권석정> 그리고 ‘주인공,’ ‘사이렌.’ 이렇게 세 곡을 연달아서 내놓았는데, 이 곡들이, 물론 가시나 같은 경우는 테디가 작사·작곡했지만, 선미가 곡 만드는 데 참여하고, 주인공도 마찬가지로 테디와 함께 만든 곡입니다. 사이렌 같은 경우도 본인이 작사·작곡에 참여해서 만든 곡을 발표하면서 굉장히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조현지> 저는 노래 들으면서 캐릭터를 잘 살렸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에 자신의 생각이 담기다 보니까 그게 더 빛을 발한 거네요.

◆ 권석정> 제가 선미 씨와 이야기를 해보면, 본인이 직접 콘셉트를 만드는 데 관여했다고 해요. 자기가 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콘셉트를 회사원처럼 PPT로 작성해서 회의 같은 곳에 가져가서 발표한다고 하더라고요. 직접 이런 콘셉트가 있고, 저런 콘셉트가 있고, 나는 이런 것을 해보고 싶다. 거기서 뭔가 발전시키다 보니까 아무래도 원더걸스 시절에는 박진영 프로듀서가 만든 콘셉트를 했을 텐데, 이제는 이렇게 본인이 어느 정도 기획을 세우다 보니까 자기가 감정 이입하는 데 훨씬 더 유리하겠죠.

◇ 조현지> 그렇군요. 그리고 또 걸크러쉬 하면 마마무도 빼놓을 수가 없거든요?

◆ 권석정> 네, 마마무가 최근 걸그룹 중 가장 인기 있는 그룹 중 하나고, 또 화사가 속해있는 그룹이기도 하고요. 일단은 마마무가 처음 데뷔했을 때 실력파로 이름을 알렸어요.

◇ 조현지> 그렇죠. 가창력으로 이름을 알렸죠.

◆ 권석정> 마치 리드보컬 4명이 모인 그룹이다. 보통 그때까지만 해도 걸그룹이 처음 데뷔하면, 외모. 예쁘고, 귀여운 외모로 어필하는 게 보통이었어요. 제가 그때 당시에 마마무 처음 데뷔할 때 홍보 담당자를 만났었는데, 프로필 사진보다 노래를 먼저 들려주더라고요. 원래는 프로필 사진을 먼저 보여주면서 이렇게 예쁜 저희 친구들이 데뷔합니다, 하는 게 보통인데, 마마무 같은 경우는 먼저 노래를 들려주시면서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 저희 신인이 데뷔합니다. 그래서 노래 먼저 들려주고, 그다음에 프로필 사진을 보여줬어요. 그런 면이 처음부터 실력을 바탕으로 해서 걸크러쉬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죠.

◇ 조현지> 그래서 마마무 데뷔했을 때 제가 아직도 기억나는 게 팬들이 믿고 듣는 마마무, 이런 표현을 많이 썼거든요?

◆ 권석정> 그런데 마마무의 또 강점이 있어요. 마마무는 가창력도 좋고, 실력도 좋지만, 굉장히 장난기가 있어요. 멤버들이 ‘비글미’라고 우리가 많이 표현하는데요. 그러한 멤버들이 자기의 자연스러운 장난기 있는 매력을 SNS나 또는 무대에서 계속해서 펼침으로 해서 여성 팬덤이 거기에 강하게 반응하면서 굉장히 여성 팬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골고루 갖췄어요. 그러다 보니까 기존의 엄정화, 이효리와 같은 선배 가수들과는 또 다른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게 ‘여덕 몰이’로 이어지면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조현지> 지금 말씀하셨잖아요. 엄정화나 이효리와 같이 예전에도 이런 캐릭터들이 있었다고 얘기해주셨는데, 물론 그때도 그들이 많은 인기를 누리기는 했지만, 지금과 비교했을 때는 지금 훨씬 더 걸크러쉬에 사람들이 열광한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그 이유는 뭘까요?

◆ 권석정> 일단은 아까 말씀드렸던 사회적인 현상도 한몫을 한 것 같고요. 그다음에 어쨌든 한 가지 캐릭터는 질리기 마련이거든요. 예쁘고, 귀여운 캐릭터는 굉장히 오랫동안 있어 왔고요. 그리고 걸크러쉬가 각광받는 또 하나의 이유가 바로 여성 팬들한테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는 거예요. 보통 저희가 아이돌 그룹을 제작사에서 제작할 때 주로 남성 그룹들을 많이 제작하려고 하는 이유가 있어요. 그건 뭐냐면, 아이돌 그룹의 팬들은 여성 팬이 많기 때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남성 그룹을 만들었을 때 더 인기를 얻을 수 있고, 더 많은 공연 티켓을 팔 수 있는 조건들이 생기게 되는데요. 여성 그룹 같은 경우는 보통 대중적인 인기. 원더걸스의 ‘텔미,’ 이런 대중적인 히트곡으로 특정 여성 팬한테 어필하기보다는 전체 대중에게 어필하는 게 기존 걸그룹의 마케팅 방식이었어요. 그런데 걸그룹에 걸크러쉬의 매력을 보여주다 보니까 대중과 함께 기존 남성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던 여성 팬들에게까지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된 거죠. 그렇다 보니까 팬의 계층이 더 다양해지고, 견고해지고 해서 더욱 각광받는 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 조현지> 예전에는 여성 아이돌이면, 남성 팬들이 많고, 남성 아이돌이면, 여성 팬들이 많고 했는데, 이제는 걸크러쉬에 여성들이 함께 반응하면서 여성 아이돌에게도 여자 팬들이 많아지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군요. 그러면 최근 데뷔한 신인 걸그룹 중에서 저희가 눈여겨봐야 할 그룹도 있을까요?

◆ 권석정> 네, 최근 데뷔한 걸그룹 중에 ITZY라는 그룹이 굉장히 큰 사랑을 받고 있어요. ITZY는 JYP에서 새로 나온 5인조 걸그룹인데, ITZY의 데뷔곡 ‘달라 달라’라는 데뷔곡이 굉장히 많은 기록을 세우고 있어요. 가령, 뮤직비디오가 24시간 동안 1,400만 뷰에 가까운 조회 수를 얻었는데, 이것이 케이팝 아이돌 데뷔곡으로는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고요. 그다음에 데뷔 11일 차에 공중파 가요 프로그램 1위를 수상하는 등 각종 기록을 세우면서 인기 몰이 중입니다.

◇ 조현지> JYP 신인 걸그룹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사실 JYP 하면 걸그룹 명가잖아요. 원더걸스, 아까 이야기 나왔고, 그다음에 미스에이 있었고, 그다음에 트와이스. 제가 개인적으로 트와이스 참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기대가 진짜 크거든요?

◆ 권석정> 그렇죠. 아무래도 JYP에서 만들었던 걸그룹이 다 잘됐어요. 다 잘 되다 보니까 JYP가 걸그룹 명가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이 ITZY는 네 번째 걸그룹이죠. 원더걸스는 5인조, 미스에이는 4인조, 트와이스는 무려 9인조였는데, 어떻게 보면 다시 원더걸스처럼 5인조로 돌아왔어요. ITZY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있는데, 실력 면에서 굉장하다, 5인조임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펼쳤을 때 무대가 꽉 차 보이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멤버 개개인이 굉장히 매력적인 면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첫 곡 달라 달라에서는 약간 걸크러쉬를 선보이고 있어요. 제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ITZY 멤버들이 평소에 샵이나 이런 곳에서는 아기 같고, 인사도 잘하고 하다가 무대에만 올라가면, 갑자기 돌변해서 걸크러쉬 매력을 선보이면서 꽉 찬 무대를 선보인다고 해서 걸그룹은 JYP에서 많이 만들어왔기 때문에 기존에 좋았던 점을 잘 배합해서 완성도 높은 신인 걸그룹을 내놓은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조현지> 신인 걸그룹 얘기를 나눠봤는데, 사실 숨겨진 보석 같은 여성 가수들도 있거든요. 데뷔한 지는 꽤 됐지만, 우리가 아직 주목하지 못한 가수들도 있는데요. 조금 소개를 해주시죠.

◆ 권석정> 물론 차트 안에는 주로 아이돌 그룹, 여성 댄스 솔로들이 많이 있어요. 그런데 차트 밖에도 실력 있는 여성 아티스트들이 많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제가 소개하고 싶은 아티스트는 선우정아라는 여성 싱어송라이터에요. 

◇ 조현지> 선우정아 씨 알아요. ‘차트 밖에서’라는 노래가 있잖아요.

◆ 권석정> 네, 차트 밖에서라는 노래가 있죠. 그 노래를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 조현지> 저는 제가 예전에 바버렛츠와 방송을 같이했었는데, 바버렛츠와 선우정아 씨가 친하기도 하고, 선우정아 씨 노래를 좋아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죠.

◆ 권석정> 이 곡이 뭔가 차트 바깥에 있는 음악을 많이 들어달라고 하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에요. 이 곡도 제가 알기로 즉석에서 몇 분 만에 뚝딱뚝딱 바버렛츠와 만든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만큼 실력이 굉장한 아티스트인데, 선우정아 씨 같은 경우는 다양한 장르를 했어요. 재즈 보컬도 했었고, YG 프로듀서로서 활동도 했었고요. 그런데 본인의 이름이 알려진 것은 2014년 한국대중음악상에서 2관왕에 오르면서 평단의 극찬을 받기 시작했어요. 한국대중음악상은 상업성보다는 음악성에 비중을 두고 시상하는 시상식인데요. 선우정아 씨의 경우에는 앞서 얘기했던 싱어송라이터처럼 작사·작곡까지만 하는 게 아니라 작사, 작곡, 프로듀싱, 연주. 전반에 걸친 모든 것을 본인이 다 해내는 슈퍼 탤런트를 가진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고요. 제가 봤던 한국 아티스트 중에 손에 꼽을 만큼 굉장한 무대를 보여줍니다.

◇ 조현지> 약간 걸크러쉬라는 말이 여기도 맞을 것 같아요, 저는.

◆ 권석정> 걸크러쉬고요. 그다음에 굉장히 자신의 자아가 분명하고, 자존감이 높은데, 그것을 무대에서 다 보여줘요. 가끔은 거울을 보고 노래하기도 하고, 가끔은 무대에서 장난감 총으로 자신을 쏘기도 하고요. 예전에는 그런 행위 예술에 가까운 퍼포먼스도 하고, 기본적으로 그냥 피아노 한 대만 연주하면서 연주해도 그 공간이 꽉 차요.

◇ 조현지> 느낌이 있더라고요.

◆ 권석정> 이제 콘서트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방송 들으시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들어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조현지> 네, 그렇군요. 오늘 대중음악 속 우리가 몰랐던 이슈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는 뉴스를 품은 음악. 권석정 음악전문 피디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권석정>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