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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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대(故 조비오 신부 조카) “전두환 진실로 사죄한다면 광주 시민들도 용서해줄 것”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3-11 19:22  | 조회 : 1889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3월 11일 (월요일)
■ 대담 : 조영대 신부 (故 조비오 신부 조카)


조영대(故 조비오 신부 조카) “전두환 진실로 사죄한다면 광주 시민들도 용서해줄 것”

- 너무 참혹하고 안타깝고 억장이 다시 한 번 새롭게 무너지는 분위기
- 전두환 측, 헬기 기총소사는 조비오 신부 개인적 착각이거나 의도 가진 진실 왜곡 증언
- 전두환, 생년월일, 주소 답변했을 뿐 일절 언급 없어
- 조비오 신부의 동생, 당시 군 소령 시절 ‘살려 달라’ 호소할 만큼 군으로부터 압박
- 한국당, 전두환 군부 독재 세력들과 태생 같이해... 망언의 못자리가 한국당
- 5.18 유공자 명단 이미 공개, 공개하라는 것은 물귀신 작전
- 전두환, 정말 사죄하기 바란다... 진실로 용서 빌어온다면 사제로서 용서해줘야, 광주시민들도 용서해줄 것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오늘 광주지법 법정에 사자 명예훼손 혐의 재판의 피고인으로 출석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故 조비오 신부에 ‘가면 쓴 사탄,’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건데요. 故 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 연결하겠습니다. 신부님?

◆ 조영대 신부(이하 조영대)>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전두환 씨가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광주 법정에 섰습니다. 법정에 서는 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조 신부님의 역할이 큰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전두환 씨를 광주 법정에 직접 세웠는데,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 조영대> 참으로 오늘 역사적인 날이죠. 광주에서 그 엄청난 만행을 저지른 지 39년 만에 광주 법정에 드디어 서게 되었는데요. 정말 그가 계속해서 거짓을 얘기하고, 광주 5.18과 관련해서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다고 하면서 온통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그가 아니라고 해서 아닌 것이 되겠습니까? 뺨을 맞은 사람이 있는데, 뺨 때린 쪽은 없다고 하니 이야기가 안 되는 거죠. 결국, 그가 저지른 만행에 대한 온갖 증거 자료들과 증언들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진상규명을 해낼 것이고요. 그에 죄를 우리가 물을 것입니다.

◇ 이동형> 신부님도 오늘 재판 참석하셨죠?

◆ 조영대> 네.

◇ 이동형> 재판 분위기 어땠습니까?

◆ 조영대> 정말 너무나 참혹하고, 너무나 안타깝고, 정말로 억장이 다시 한 번 새롭게 무너지는 분위기였습니다. 오늘 재판 예상했던 대로 자기가 지은 죄에 대해서 한 마디도 용서를 빌거나 사죄해오지 않았고, 오히려 변호인은 재판 자체가 무용하며 또 위법에 가깝다, 이런 식으로 하면서 헬기 기총소사도 부정하고, 또 그렇기 때문에 사자 명예훼손죄도 성립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오늘의 재판을 완전히 무시하고, 부정하는 태도로 일관했는데요. 한 40, 50분 동안 변호인의 변호를 듣고 있느라고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가슴이 미어졌는지 모릅니다.

◇ 이동형> 그러면 전두환 씨 변호인은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은 아니다, 오히려 모욕이면 모욕이다, 이렇게 주장한 것 같고요. 헬기 사격은 없었다는 내용이 문제의 내용이지 않습니까? 회고록에 그런 내용이 적혀 있으니까요. 이것은 변호인 측에서 뭐라고 얘기했습니까?

◆ 조영대> 허위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사자 명예훼손죄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한 것이고요. 그다음에 헬기 기총소사 이야기를 했는데, 헬기 기총소사에 관련된 증언은 조비오 신부의 개인적인 착각이거나 아니면 뭔가 의도를 가진, 진실을 왜곡한 증언이었다고 계속 오늘 논리를 폈습니다.

◇ 이동형> 헬기 사격이 있었다고 하는 것은 국방부도 인정한 사실인데, 변호인단은 왜 없었다고 주장할까요?

◆ 조영대> 그 전에 전두환 군부 독재 시기의 어느 검찰이, 어느 사법부에서 전두환 그때 당시 헬기 기총소사가 있었다는 쪽으로 조사를 했겠습니까? 그런데 그들은 그런 옛날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서만 자기의 변론 논리를 펴나갔습니다. 정권이 바뀌니까 내내 아니라고 했다가 갑자기 죄인 것처럼 다루는 현재의 모습은 온당치 못하다, 이런 식으로 2017년도, 2018년도 현 검찰의 조사에 관련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는 식으로 논리를 폈습니다.

◇ 이동형> 전두환 씨 변호인은 그런 입장이었고, 헬기 사격은 없었다는 주장이고, 혹시 이 문제에 관해서 검찰의 질문이라든가, 판사의 질문, 또 그에 대한 전두환 씨의 답변이 있었습니까?

◆ 조영대> 전두환 씨는 자기 신상, 생년월일, 주소, 이런 것만 물음에 답변했을 뿐 일절 언급이 없었고요. 그리고 오늘은 일방적으로 전두환 측 변호인이 거의 50~60분 가깝게 변호를 장황하게 늘어놓았고요. 검찰 측에서는 아직 변호에 대해서 반박을 할 수 있는 준비는 되어 있으나, 지금 시간도 많이 진행됐고, 또 변호인 측이 검찰의 여러 가지 증거 목록에 대해서 하나하나 자기들이 살펴보고, 동의할 것과 부동의 할 것에 관련해 체크한 후에 다시 재판이 정식으로 열렸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재판 준비 기일을 달라는 요청을 했기 때문에 검찰 측에서는 오늘 반론을 하지 않았고, 재판 준비 기일만 4월 8일 오후 2시로 해서 잡고, 오늘의 재판이 끝났습니다.

◇ 이동형> 노태우 정부 시절 군 내부 문건이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그 내용을 보면, 한 장교가 5.18 때 헬기로 사람을 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런 양심선언 내용인데, 그러면서 군이 이 장교를 잡아내려 했고, 이 말을 들었다는 故 조비오 신부를 감시하고, 뒤를 팠다, 이런 내용도 있는데, 이 문건은 혹시 확인해보셨습니까?

◆ 조영대> 제가 확인해보지는 않았고, 제가 변호인으로부터 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실은 당연히 군부 독재 하에서 늘 있었던 일인데, 저희 조비오 신부님의 동생이신 다섯째 작은 아버지시죠. 그분이 군에서 당시에 소령이셨습니다. 그런데 진급에도 굉장히 타격을 입었고요. 심지어는 조비오 신부님이 당시 순천 성당의 주임으로 계셨는데, 거기까지 동생이 내려와서 제가 정말 어려운 압박을 당하고, 저를 살려주십시오, 이렇게 호소할 만큼이나 군의 제재와 압박이 있었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얼마나 많은 그 당시의 전두환의 만행에 함께했던 헬기 조종사들을 포함해서 수많은 그들이 다들 입 다물고 양심선언 하지 않고 그랬죠. 그 당시에 양심선언 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었고, 이제 와서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니까 더 이상 양심선언을 하고자 하는 자세를 잃어버렸는지, 하지 않고 있어서 사실 진상규명하는 데 어려움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 이동형> 신부님, 최근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망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조영대> 한국당에서는 이것과 관련해서 또 그것이 명예를 훼손했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으나 사실 그렇지 않습니까? 전두환 군부 독재 세력들과 태생을 같이 했고, 그들과 동반했던 분들이 지금 한국당을 이루고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전두환이 광주 5.18의 만행을 저질렀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한국당이 그쪽으로 인정할 수 없는 거죠. 왜냐하면, 그것은 또한 자기들이 같이 거기에 섞여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면서 광주는 폭동이었고, 그 당시에 군사 작전은 국가의 위기를 구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식의 논리에 늘 편승해왔고, 지금도 그런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망언은 바로 망언의 못자리가 한국당이다,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 이동형> 며칠 전에 저희가 자유한국당 조경태 최고하고 인터뷰를 했는데, 5.18 유공자 관련해서 많은 국민들도 원하고, 유공자들도 아마 원할 것이다, 그러니까 유공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어떻습니까? 실제로 광주시민들이나 5.18 유공자분들이 명단 공개를 원합니까?

◆ 조영대> 사실 유공자 명단은 이미 공개가 되어 있습니다. 광주 5.18 공원에 가면, 유공자들의 명단이 다 공개되어 있습니다. 그 명단을 자기들이 알려고 하면, 얼마든지 알 수 있는 것인데, 이것은 물귀신 작전일 뿐만 아니라 5.18 유공자들을 또 한 번 모독하는 행위죠. 그래서 자기들이 정치적인 차원에서 정략적으로 정치적인 문제로 풀어가려고 하면서 자기들에게 더 유리한 쪽으로 물귀신 작전으로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고 하는데, 공개가 이미 되어 있으니 자기들이 와서 확인하라는 것이죠. 정말 광주 5.18의 유공자들을 괴물이니, 그런 집단으로 말하는 그들의 그런 행태. 너무나도 원망스럽고, 분노가 입니다.

◇ 이동형> 명단 공개 요구는 정치적 목적이 있다, 이렇게 말을 줄이고요. 전두환 씨가 사죄한다면, 만일 용서할 의향은 있으십니까?

◆ 조영대> 사죄를 할 것 같지 않습니다. 그가 해왔던 행태나 그의 인물로나 그가 사죄를 하겠습니까? 그러나 정말로 사죄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광주 명예가 회복되고, 진상 규명이 되어 갈 것이기 때문에 정말로 광주 시민들의 아픔과 한을 그의 사죄를 통해서 풀어지기를 바랍니다. 진실로 그가 그렇게 사죄해온다면, 저는 한 사제로서 사랑과 용서를 이야기해야 하는데요. 그가 진실로 용서를 빌어 온다면, 용서해주어야죠. 그러나 저는 광주 시민을 대신하고 있지 않고, 대표자도 아닙니다. 광주시민들의 아픔과 한이 얼마나 깊은데, 그분들과 관련해서 용서를 제가 쉽게 이야기하는 것은 월권이라고 생각되고요. 한편으로 저는 사실 광주시민들이 너무나 성숙해서 진상을 규명하고, 우리 광주 5.18 정신을 계승, 발전하면서 이 나라의 민주화와 평화 통일을 위한 밑거름으로 발전시켜가겠다는 그 부분에 초점이 있기 때문에 광주시민들도 폭력적으로 전두환에 대해서 보복하려거나 그러지 않고, 분명히 그가 진실로 용서를 빌려 한다면, 용서를 해주리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신부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조영대>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故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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