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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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세대 유튜브 장시간 이용자 그룹 2위로 우뚝 -19년 3월 10일(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3-11 14:25  | 조회 : 2802 
<김양원 PD>
요즘 버스나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드라마나 영화 보는 분들 많으시죠.
최근에는 어르신들도 유튜브 채널을 즐겨보시던데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오늘 열린 라디오YTN에서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세대를 점령한 새로운 미디어,
‘유튜브’에 대해 미디어 비평 해봅니다.

1) 뉴미디어 비평, 함께해 주실 더 피알의 안선혜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선혜 기자>
(인사)

<김양원 PD>
2) 오프닝에서 유튜브 얘기 잠깐 했는데요.  세대를 불문하고 스마트폰에서 가장 오랜 시간 이용하는 앱이 유튜브라고요?

<안선혜 기자>
네, 어르신들은 빨간창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세대를 불문하고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앱이 바로 이 유튜브라고 합니다.  지난해 말 앱분석 업체 와이즈앱의 조사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국내 안드로이드 기반 핸드폰 이용자들은 총 317억분 동안 유튜브를 이용했는데요.

일상적으로 가장 자주 쓰는 카카오톡이나 네이버보다도 높은 압도적 1위였습니다. 지난해 초와 9월까지도 여전히 1위로 조사됐고요. 

<김양원 PD>
3) 한 달에 317억분이요? 놀라운 시간인데요.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오는 거죠?

<안선혜 기자>
아무래도 유튜브에선 동영상을 이용하다보니, 장시간 이용이 많은데요.  영상을 보다 보면 짧게는 1~2분, 길게는 1시간 넘게도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래서 이용하는 빈도수를 보면 카카오 톡이나 검색 앱이 더 많을 수는 있지만, 이용 시간 면에서는 절대적으로 유튜브가 압도적일 수밖에 없는 거죠.

<김양원 PD>
4) 일단 이용을 시작하면 오래 붙잡고 있게 되니까 이런 결과가 나오는 군요.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말을 시간이 ‘순삭된다’라고   표현한다는데요.   유튜브 보다 보면 이렇게 시간이 순식간에 가버리더라고요?  

그럼 10대에서부터 20대, 30대, 50대 이상까지 유트브를 가장 길게 이용하는 연령대는 어느 연령댄가요?

<안선혜 기자>
아무래도 10대가 가장 많은 시간을 이용합니다.  한 달간 총 86억 분을 소비했는데요.   피디님,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한 연령대는 어느 연령대, 짐작 되세요?

<김양원 PD>
5) 10대 다음은 20대가 아닐까요?

<안선혜 기자>
예상 외로 50대 이상이 2위를 차지했는데요.   50대 이상 이용자들이 한 달간   79억 분에 가까운 시간동안 유튜브에 머물렀습니다. 

특이한 점은 5060세대는 이용 증가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단 건데요.  2017년 11월 기준으로 50대 이상의 유튜브 이용시간은 39억분, 10대는 77억분이었습니다. 1년 사이 10대 증가폭이 11% 가량에 불과했다면 50대 이상에선 2배 이상 증가한 거죠. 지난해 12월 기준 이용자 수도 지난해 초에 비해 24% 증가한 943만명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양원 PD>
6) 예상외라고 생각했는데, 또 가만히 생각해보니 요즘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유튜브 보시는 어르신들을 자주 보게 된 것 같아요.  작년보다 부쩍 는 것 같고요.   그럼 도대체 50대 이상 이용자들은 유튜브에서 어떤 콘텐츠를 보는 건가요?

<안선혜 기자>
이용하는 콘텐츠도 다양한데요.  TV에서 즐기던 웬만한 콘텐츠들을 유튜브에서도 그대로 즐긴다고 보면 됩니다.   인기 트로트, 판소리, 옛 가요 같은 콘텐츠가 중장년층의 취향을 충족시켜주고 있습니다.

한 인기 품바 공연자의 경우 구독자는 6만 명 가량이지만, 인기 영상들마다 100에서 500개가 넘는 댓글들이 달려 있는데요다. 중장년 팬 커뮤니티의 지원사격 덕분입니다.  영상이 올라오자마자 조회수 1만은 기본으로 쉽게 넘겨버립니다.

또, 관절염에 좋은 운동법을 찾아서 따라 하는 시니어들도 있습니다.  홈트레이닝의 줄임말인 홈트란 말은 못 들어봤어도 모바일로 실질적 홈트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김양원 PD>
7) 젊은 이용자들과 별반 다를 게 없네요?

<안선혜 기자>
그렇죠. 그리고 아무래도 시니어들의 유튜브 라이프에서 가장 두드러진 건 뉴스   소빕니다.  신의 한수나 정규재TV, 황장수의 뉴스브리핑 같은 보수·우파 채널들을 구독하는 경우가 상당한데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딴지 방송국이 이들 채널보다 구독자 수가 적을 정돕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출연하는 채널이 71만 명으로 정치 관련 유튜브 계정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나머지 10위권 내 보수 채널 구독자 수만 합쳐도 200만을 훌쩍 넘어섭니다.


또, 유튜브 보다 보면 단순한 자막으로만 이뤄진 영상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자막으로만 이뤄진 뉴스들을 소비하기도 합니다.  자막을 기계가 음성으로 변환해 읽어주는 TTS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영상들인데다.  이런 영상은 “트럼프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뭐 이런류의 가짜뉴스를 만들어내는 온상이기도 합니다.

<김양원 PD>
8) 듣다보니까 궁금한 게 있는데요.  사실 스마트폰이 다루기가 쉽진 않잖아요. 
그런데 시니어들의 유튜브 이용이 이렇게 많다고 하니까 의아하기도 하고요.  유독 유튜브를 많이 이용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안선혜 기자>
네, 유튜브 채널이 TV뉴스에서는 다 설명하지 않는 뒷이야기들을 들려준다는 인식이 시니어들을 불러들이는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는 궁금한데, TV뉴스는 보다 자세한 이면의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유튜브를   구독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팩트만 짚어주는 정형화된 뉴스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해석을 덧붙이고 뒷단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한 화법에 빠져들고 있는 거죠.

지난 2016년 탄핵 정국 이후 갈 곳을 잃은 보수 지지자들이 유튜브로 흡수된 측면도 있는데요.  다른 세대에 비해 보수나 우파 성향이 강한 5060이 본인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논객들의 채널에 주목하게 되면섭니다.  실제 신의한수라는   콘텐츠는 구독자 1만 명 내외의 작은 채널이었는데요.  지난 탄핵국면을 거치면서 몇 배로 커져 현재는 55만 명 규모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김양원 PD>
9) 좀 더 많은 정보를, 듣고 싶은 대로 이야기 해주니까 계속 보게 되는 거네요.  또 다른 이유가 있나요?

<안선혜 기자>
네, 이런 영상들의 특징이 있는데요.  자막을 큼지막하게 넣습니다.  아무래도 자막이 커지면 노안 등에 시달리는 노년층들은 보다 편하게 영상을 감상할 수 있죠. 커다란 글씨로 중요한 멘트를 짚어주고 해석을 덧붙여주니 이해가 보다 쉽다는 의견입니다.

그리고, 유튜브 조작이 간단한 점도 문턱을 낮추고 있습니다.  앱을 켜고 TV를   보듯 그냥 영상을 소비하면 PC를 이용하는 것보다 간단하죠.   PC에서는 포털을 거치거나 주소창에 직접 영문 주소를 쳐서 들어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모바일에서는 깔려있는 앱 버튼을 그냥 누르면 되니까요.

심지어 유튜브는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패턴을 학습해 좋아할 만한 영상을 먼저 추천해주잖아요?  처음 몇 가지 영상만 선택해 보다 보면 연관되거나 비슷한 종류의 콘텐츠를 알아서 계속 보여줍니다.  고령의 이용자가 번거롭게 매번 검색어를 입력할 필요가 없죠.

<김양원 PD>
10)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기존 데이터에 따라 비슷한 내용만 보여주니까 편리하지만 그러면 좀 편향된 시선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안선혜 기자>
그렇죠.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도 요약할 수 있는데요. 에코 체임버(echo chamber) 현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에코 체임버는 본인과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그런 의견이 다수라고 일반화하는 오류를 말하는데요.  유튜브는 내가 좋아하는 특정 종류의 영상들을 추천해준 것뿐인데, 마치 다수가 나와 비슷한 생각이나 취향을 갖고 있다고 착각하게 되는 거죠.  서로 다양한 생각을 교류할 수 있게 되는 게 아닌 각자의 성향을 더욱 강화하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그리고, 단지 ‘확증편향’만 강화된다면 문제가 덜할 수 있지만, 잘못된 사실을 뉴스 형식을 빌려 전달하는 가짜뉴스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에 따르면, 유튜브 이용자 34%가 ‘가짜뉴스로 보이는 동영상’을 소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서도 20대와 60대가 특히 많이 노출됐다. 20대가 39.7%, 60대가 36.9% 비율로 가짜뉴스를 소비했는데요.

중·장년의 가짜뉴스 시청은 단지 소비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게 문젭니다. 이미   유사한 내용을 반복해서 봤다면 잘못된 사실임에도 확신을 갖고 이를 적극 소비할 수 있는데요.  카카오톡 등을 통해 손쉽게 주변으로 가짜뉴스를 확산시키거나, 스스로가 가짜뉴스 생산 주체가 되기도 합니다.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것에 대한 장벽이 여전히 높긴 하지만, 최근 들어 중·장년 사이에서도 영상을 찍고 방송을 내보내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5·18이 폭동”이다... 뭐 이런 주장을 담은 콘텐츠를 아직은 어설픈 모습으로 방송하는 중년 보수 논객 꿈나무(?)들이 늘고 있습니다.

<김양원 PD>
11) 가짜뉴스의 생산, 이건 좀 큰 문제 아닌가요?  이런 문제 때문에 실버세대들의 유튜브 진출(?)이 조금은 부정적으로 이야기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안선혜 기자>
네, 가짜뉴스나 에코체임버 같은 문제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5060의 유튜브 라이프가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식물 재배 방법을 익히는 등 정보 습득의 한 방편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직접 유튜버에 도전하는 고령 인구가 세대 간 소통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거침없는 입담과 패러디로 유명세를 탄 박막례 할머니나 먹방과 가족 콘텐츠를   선보이는 80대 김영원 할머니의 계정에는 젊은 세대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고 있고요. 또 최근 화제가 된 한 중년 농부의 두더지 영상은 390만뷰 이상을 달성하면서 의외의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농부 특유의 순박한 말투에 많은 이들이 반응했는데요.

이렇게 디지털을 적극 활용하는 실버세대의 증가가 유튜브 생태계를 혼탁하게 하는 게 아닌 세대 간 소통 수단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김양원 PD>
네, 오늘 주제, ‘유튜브’, 흥미로왔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안선혜 기자>
(인사)

<김양원 PD>
네, 지금까지 더 피알의 안선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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