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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폴리텍 학생에서 교수로, 배움에서 가르침으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3-06 17:10  | 조회 : 2755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윤희경 의류수선전문점 지은 대표, 전현진 글래드호텔 조리장


[생생경제] 폴리텍 학생에서 교수로, 배움에서 가르침으로!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얼마 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인 방시혁 씨가 모교에서 한 졸업식 축사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 큰 꿈이 없다고, 구체적인 미래를 그리지 못했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남이 만들어 놓은 행복을 추구하기보다 무엇이 진짜로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지 고민하고 끊임없이 이를 추구하라. 이 과정의 반복이 습관이 되고, 습관은 소명이 되어 자신의 앞길 이끌어줄 것이다. 오늘 나오신 분들이 바로 이런 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폴리텍대학에 입학해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상의 한 순간, 한 순간들을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결과 이제는 강단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는 두 분 모셨어요. 두 분이 직접 자기 소개해주시죠.

◆ 윤희경 의류수선전문점 지은 대표(이하 윤희경)> 안녕하세요. 저는 폴리텍대학 강서캠퍼스 패션메이킹과를 졸업한 윤희경이라고 합니다.

◇ 김혜민> 네, 반갑습니다. 패션메이킹과라고 하는 것은 처음 들어봐요.

◆ 윤희경> 지금 현재는 패션디자인과하고 산업과하고 분리되어 운영하고 있는데, 패션메이킹과는 융합적인 과라고 보시면 됩니다.

◆ 전현진 글래드호텔 조리장(이하 전현진)> 네, 안녕하세요. 폴리텍대학 강서캠퍼스 조리사 과정을 수료한 전현진입니다. 

◇ 김혜민> 오늘 의류수선전문점 ‘지은’의 대표님이시기도 하시고요. 폴리텍대학 강서캠퍼스 패션메이킹과를 졸업한 윤희경 님. 그리고 글래드호텔 조리장이시라고요. 전현진 셰프님. 두 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제가 지금 회사 이름을 말씀드렸는데, 두 분께도 직접 회사 소개를 들어야겠죠?

◆ 윤희경> 현대시티아울렛점과 현대시티몰 두 곳에 입점되어 있고요. 주식회사 지은이라는 의류수선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어요.

◇ 김혜민> 규모가 꽤 큰 것 같아요? 동네 상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수선집이 아니죠?

◆ 윤희경> 그렇죠. 단지 줄이고, 늘리고의 개념이 아니고 디자인을 변경하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그런 기술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죠.

◆ 전현진> 저는 글래드호텔 여의도지점 조리팀에서 조리장으로 근무하고 있어요. 

◇ 김혜민> 호텔 조리팀에서 조리장으로 근무하시는군요? 조리장이면 그 팀의 장입니까?

◆ 전현진> 그렇죠. 파트별로 뷔페 레스토랑, 연회장, 바, 여러 가지 부분별로 업장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저는 항상 조리의 꽃인 연회 주방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현진 조리장입니다. 저희 호텔은 실용성과 편안함을 기본 가치로 하고 있어요. 그래서 대림에서 주력 사업 부문으로도 하고 있고요. 저희 호텔이 앞으로 더 커나가면서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죠. 

◇ 김혜민> 폴리텍과 함께하는 이 코너에는 항상 스토리가 있는 분들이 나오세요. 그분들의 인생 이야기를 듣다 보면, 학교 홍보는 물론이며, 직업 교육의 중요성은 물론이며, 한 사람의 인생에 이렇게 불꽃이 필 수 있구나를 느끼거든요. 오늘도 두 분께 그런 이야기, 느낌을 나누고 싶습니다. 우리 윤희경 님은 늦은 나이에 폴리텍에 입학하셨다고요?

◆ 윤희경> 네, 가정형편이 조금 어려웠거든요. 그래서 학업을 중간에 중단했는데, 현장에서 일하면서 늘 공부에 대한 미련이 있었어요. 그렇게 고민하던 중에 폴리텍대학이 학비도 굉장히 저렴하거든요. 그리고 실무 중심 교육으로 한다고 들어서 제가 지원하게 됐어요.

◇ 김혜민> 몇 살 때 입학하신 거예요?

◆ 윤희경> 제가 41살이요.

◇ 김혜민> 41살에, 요즘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게 많은 분들이 하시려고 하는 거죠. 이게 몇 년 전이신 거예요?

◆ 윤희경> 제가 11학번이에요.

◇ 김혜민> 보통 이렇게 수선 일이라고 하면, 굳이 공부를 해야 할까, 기술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하실 것 같은데요?

◆ 윤희경> 그런데 이게 몸으로 익힌 기술이 있는가 하면, 머리로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이라는 게 있어요. 늘 고객을 응대하다 보면, 지식에 대한 조각들이 맞춰지지 않아서 조금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학교를 가게 되었습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몸으로 터득한 여러 가지 기술들을 수선해준 곳이 대학이었군요. 폴리텍대학에서 그 배움을 받으신 건데요. 그런데 일도 하셨을 것 아니에요?

◆ 윤희경> 그렇죠.

◇ 김혜민> 또 지금 가정도 있으시고, 아내이시면서 엄마셨을 텐데요.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하셨어요?

◆ 윤희경> 그런 생각보다는 너무 재밌었어요. 너무 재밌었고, 정말 다시 가고 싶은 그런 곳이에요.

◇ 김혜민> 다시 가고 싶은. 정말 대학 생활이 재밌으셨던 게 느껴지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세요?

◆ 윤희경> 늦게 공부를 하다 보니까 늘 당이 떨어졌어요. 그리고 교수님들의 열정을 제가 다 받아가야 하니까, 욕심은 있으니까요. 그래서 맨날 매점에서 초콜릿, 콜라, 이런 것을 입에 달고 살았고요. 저한테는 그런 소소한 행복들이 있었고요. 또 쉬는 시간에 친구들하고, 20년 차이나는 친구들하고 복도에서 소리 지르고 뛰어다녀서 교수님들한테 야단도 맞고, 너무 재밌었어요.

◇ 김혜민> 얘기만 들어도 상상이 됩니다. 얼마나 즐겁게 폴리텍 생활하셨는지 알 것 같은데요. 우리 전현진 씨한테도 이야기를 들어보죠. 전현진 셰프님은 언제, 어떻게 폴리텍에 진학하게 되셨어요?

◆ 전현진> 제 와이프한테는 조금 미안한데, 제가 예전에 여자 친구 생일에 음식을 만들어줬어요.

◇ 김혜민> 지금 여기서 말하는 여자 친구는 와이프가 아닌 거죠?

◆ 전현진> 그렇다고 봐야죠. 죄송합니다. 그때 여자 친구가 처음 했던 말이 요리가 너무 맛있었고, 요리사 같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혜민> 그러면 그때는 본인이 요리에 재능이 있는지 모르셨어요?

◆ 전현진> 그랬었죠. 문뜩 그런 생각이 들면서 한 번 해보고 싶다?  

◇ 김혜민> 그래서 폴리텍에 지원하게 되셨어요?

◆ 전현진> 그렇죠. 다른 일은 하고 있었는데, 고민을 하고 있었죠. 원래는 제가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했어요. 그런데 삼성물산에서 건설 현장 기사로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쪽 일은 대체적으로 쉬웠어요. 사무실 일이 조금 많았고, 공정대로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렵지도 않고요. 복지도 좋고. 그런데 재미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적성을 내가 찾고 싶다, 그래서 고민하던 차에 여자 친구가 맛있다고 하니까 그거에 요리를 해야겠다, 그런 마음이 든 거죠. 

◇ 김혜민> 조리장이면, 아까 전에 말씀하셨어요. 총괄하는, 특히 연회 쪽을 총괄한다고 하셨는데요. 뒤늦게 시작하신 거잖아요? 인정받는 게 쉽지는 않으셨을 것 같아요.

◆ 전현진> 제가 초반에 들어갔을 때는 저도 그랬지만, 요리 계통이 느린 사람이 많아요. 제가 손도 느리고. 그래서 저는 제 일을 못 끝내면 선배들하고 같이 일단 퇴근하죠. 그리고 몰래 들어가서 일을 다 끝내놓고 퇴근했어요. 

◇ 김혜민> 성실함을 인정받으셨군요.

◆ 전현진> 저의 느린 면을 극복하기 위해서 그렇게 일을 했죠. 그러니까 선배들이 좋아하더라고요. 

◇ 김혜민> 요리에 있어서 느리다고 하는 건, 어떻게 보면 정성을 다해 요리를 만든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잖아요?

◆ 전현진> 그렇죠. 디테일하고, 정성이 들어가는 거죠. 

◇ 김혜민> 그러면 스물 몇 살에 학교에 들어가신 거예요?

◆ 전현진> 제가 스물다섯 살에 들어갔어요. 

◇ 김혜민> 그러면 그렇게 늦은 나이는 아니지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같은 게 있으세요?

◆ 전현진> 제가 조금 느리고, 지금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조금 순수하고, 겁이 많아요. 그래서 제가 칼질을 되게 무서워했어요. 손을 너무 많이 벴어요. 칼질할 때가 가장 무서웠고, 그걸 극복하려다 보니까 많이 베고 했는데, 그것을 연습하면서 빈도가 점차 줄더라고요. 칼질을 나중에는 과에서 제일 잘했어요. 

◇ 김혜민> 정말 성실과 실력을 다 갖춘 셰프로 폴리텍에서 거듭나신 건데요. 오늘 수요일, 함께하는 배움이 일자리다. 폴리텍에서 자신들의 꿈을 더욱 발전시켰고, 지금은 폴리텍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신 윤희경 대표님, 그리고 전현진 셰프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우리 윤희경 대표님, 가족 모두가 폴리텍을 졸업했다고요?

◆ 윤희경> 네, 제가 남편하고 같이 의류 수선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제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신랑도 자연스럽게 학교에 대한, 공부에 대한 열망도 있었고, 그렇게 들어가게 됐고요. 우리 딸 역시 엄마가 너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도 엄마 같이 그렇게 되고 싶다, 이런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같이 다니게 됐어요.

◇ 김혜민> 역시 긍정의 에너지는 전염력이 있어요. 따님도 패션을 전공하신 거예요?

◆ 윤희경> 네, 패션을 전공했어요.

◇ 김혜민> 폴리텍대학 가보라고 했을 때 그래도 어머니는 실무를 하다가 폴리텍 직업 학교에 갔으니까 기뻤겠지만, 사실 딸 같은 경우에는 그냥 일반 캠퍼스에 대한 로망? 그런 것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 윤희경>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 같고, 그런데 우리 딸은 엄마랑 아빠가 하는 일들을 어릴 때부터, 저는 태교가 바느질이었으니까요. 또 아이들이 작업장에서 늘 놀고, 어릴 때부터 남다르게 손재주가 있기도 했어요. 그래서 본인도 적극 하겠다고 했습니다.

◇ 김혜민> 그런데 가족이 이렇게 같이 일한다는 게 좋을까 싶어요. 싸우거나 하지 않으세요?

◆ 윤희경> 장점이라고 하면, 같은 전공이기 때문에 소통하는 게 굉장히 많아요. 딸은 요즘 트렌드를 접목해서 저희한테 얘기해주면, 저희는 또 오랜 노하우가 있잖아요. 노하우로 같이 시너지 효과를 내서 사업에 훨씬 더 능률적으로, 효과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 단점이라고 하면, 알잖아요.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 알고, 또 같은 교육을 받다 보니까 자기만의 고집들이 있어요. 싸울 때는 또 너무 냉정하게.

◇ 김혜민> 젊은 자녀가 아이디어를 주고, 기술의 노하우를 가진 부모님과 같이 하나의 일터에서 귀한 일을 해가고 계신데, 의류 수선 전문가. 특히 셰프. 이런 일들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지 못하는 직업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육체를 많이 써야 하니까요. 저도 생방송 끝나고 나면 어깨가 많이 아프거든요. 그런 직업병이 있을 것 같아요.

◆ 전현진> 저는 직업병까지는 아닌데요. 음식을 제가 먹을 때 컨슈머 리포트처럼 분석을 하는 취미가 생겨서 먹다 보면 이게 무슨 냄새가 나지? 그 안에 뭐가 들어갔을까? 그러다 보니까 약간 음식을 그 자체로 즐겨야 하잖아요? 그래야 맛있는데, 그렇게 안 되다 보니까 맛이 없는 거예요. 

◆ 윤희경> 저도 똑같아요. 지하철을 타고 갈 때나 버스를 타고 갈 때나 보이는 옷차림에 대해서 굉장히 신경을 쓰고, 길이라든가, 저 사람은 저렇게 해주면 너무 멋지고, 예쁠 텐데. 이런. 저 혼자서 중얼거리는. 저 혼자 계획하고, 저건 저렇게 고쳐주면 정말 좋겠다. 저런 디자인으로 새롭게 만들어주면 훨씬 더 멋스럽겠다, 이런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해요.

◇ 김혜민> 저도 생각해보니까 방송 들으면서 그냥 들으면 되는데, 왜 저기서는 저렇게 말을 했을까, 저기서는 저런 노래를 틀까,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폴리텍대학은 현장 실무 중심 교육으로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들을 양성합니다. 졸업생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윤희경> 그 점은 맞아요. 철저한 실무 중심 교육이기 때문에 기초부터 탄탄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습니다. 특히 정신 교육을 굉장히 많이 시켜주세요. 언제든 늘 배울 수 있는 배움의 자세를 늘 갖추라고 하십니다.

◇ 김혜민>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하더라도 늘 꿈을 가지고, 늘 배우려고 해라.

◆ 전현진> 저는 한 마디로 얘기하면, 학교가 현장이고, 현장이 학교 같은 느낌으로 학교 생활했고요. 예전에도, 현재도 비슷해요. 폴리텍대학은 실무적으로 현장 경험이 많은 특강이 많아요. 그래서 선배들하고 현장에서 많이 밀고, 당기고, 배우고요. 아까 윤희경 대표님이 얘기한 것과 같이 기본적으로 정신 교육을 많이 시켜요. 힘들 만큼 많이 시키는데, 아까 제가 칼질 연습했듯이 기본적인 칼질. 현장에 나와서도 칼질이 안 되는 친구들이 되게 많아요. 안 되면 되게 난감하거든요. 그런데 폴리텍대학 학생들은 칼질이 일단 기본적으로 돼요. 그래서 제가 좋아해요. 

◇ 김혜민> 그렇군요. 그러면 지금 두 분이 강의도 하시잖아요. 이렇게 약간 무서울 정도의 정신 교육을 학생들에게도 시키세요?

◆ 윤희경> 그렇죠. 저희도 그렇게 시키고 있어요.

◇ 김혜민> 특별히 선배로서 강의할 때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 윤희경> 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게끔 저는 가르쳐요. 왜냐하면, 어느 누구나 내 자리를 들어와서 그 자리를 채우는 느낌이 있다면, 내가 과연 그 자리에서 오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저는 많이 하거든요. 제가 없으면 안 되는, 그래서 나의 빈자리가 굉장히 크게 느껴질 수 있도록 가르치려고 노력합니다.

◆ 전현진> 저도 윤희경 대표님과 교육 부분에서는 똑같고요. 또 한 가지 얘기할 수 있다면, 이런 부분은 다른 대학에서도 폴리텍을 벤치마킹하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주 기본을 전문가처럼 키워내야 현장하고 연결돼서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거든요.

◇ 김혜민> 그렇군요. 아마 두 분이 폴리텍에서 받은 혜택, 이런 것들을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열정이 강해서 잘 묻어나올 것이라고 생각 듭니다. 오늘 함께해주신 두 분. 의료수선 전문점 지은의 윤희경 대표님, 글래드호텔의 조리장인 전현진 셰프님, 또 늘 함께해주시는 폴리텍 대학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윤희경> 감사합니다.

◆ 전현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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