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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베네수엘라, 과이도는 마두로 정권 퇴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3-06 10:36  | 조회 :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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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보낸 구호 물품을 베네수엘라로 반입시키기 위해 국경을 넘었던 베네수엘라의 과이도 국회의장이 2주간의 남미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는데요
오늘 <문희정의 핫 키워드>에서는 한 나라 두 대통령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 베네수엘라로 가보겠습니다.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님 안녕하세요?
(인사)

1. 우선 과이도라는 인물이 누구인지부터 알려주셔야 할 것 같아요.

후안 과이도는 베네수엘라의 야당인 인민의지당 재선의원이고요 현재 야당 연합이 70%를 차지하고 있는 국회의 국회의장을 맡고 있는 인물입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워낙 난립하는 정당의 수도 많고 선거 제도가 복잡하기 때문에 우리 나라와 달리 선수가 많지 않은 의원들도 국회의장이 될 수 있고 임기도 1년 정도로 짧습니다.
자국의 국회의장이 출국을 했다가 귀국을 한 것이 왜 뉴스 거리가 되는지 궁금하실 텐데요
그건 스스로 대통령이라고 선언을 하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의 지지를 등에 업은 채 현재 정권을 잡고 있는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 공식 직함이 국회의장이라고 하셨는데 대통령 선언을 했다고요?

지난 1월 23일 지지자들이 모인 집회에서 자신이 이제부터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이라고 선언했는데요
선거로 당선된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이 부정선거로 당선됐기 때문에 적법성이 없다며 헌법에 따라 국회의장인 자신이 대통령직을 승계한다고 밝힌 겁니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가와 남미 우파 정권 등 10개국 이상이 그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다는 지지 의사를 밝혔고요 
미국은 국제 사회를 향해 계속해서 과이도를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으로 인정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우리 나라를 포함한 50여 개국도 동참한 상탭니다.

3. 근데 좀 이상한 게요, 베네수엘라도 국민들이 선거로 대통령을 뽑는 국가잖아요. 근데 국회의장이 선거도 거치지 않고 셀프 대통령이 된다는 게 말이 되나요?

정확한 지적입니다.
게다가 미국이 인정하면 대통령이 되는 겁니까?
전제군주국도 아닌 주권국가에서 대통령을 뽑는 건 그 나라 국민들의 고유 권한이고요
그 어떤 나라도 다른 나라 국민들의 권리를 박탈할 수 없습니다.
그건 엄연한 주권 침해 행위이고 내정 간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러시아, 중국, 쿠바, 터키 등은 정당하게 선거로 선출된 마두로 대통령을 합법적 대통령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10일 집권 2기를 시작한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 최대의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에서 이권을 차지하기 위해 과이도라는 꼭두각시를 앞세워 정권을 찬탈하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4. 그럼 남의 나라 대통령을 맘대로 바꾸는 미국은 도대체 그 이유를 뭐라고 얘기하나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미국의 경제력과 외교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현재 베네수엘라가 상당한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는데 이를 마두로 대통령의 독재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한 마디로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더 이상 베네수엘라의 국민들이 고통받는 것을 두고 볼 수가 없다는 건데요
세계 인권 국가로 자처하는 미국이 앞장서서 베네수엘라 국민들을 구해주겠다는 전형적인 지구방위대의 논리인거죠.


5. 그래서 구호 물품도 전달하겠다고 하는 거군요?

얼핏 들으면 미국이 정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호혜를 베푸는 것처럼 들리지만 결코 순수한 의도로 볼 수 없는 이유가 있는데요
사실 그동안 주요 외신들은 1000만%를 넘는 살인적 물가상승률과 식량ㆍ의료난을 견디다 못한 300만 명의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나라를 탈출하고 있다는 보도를 끝없이 쏟아냈는데요
그럴 때 미국은 오로지 베네수엘라의 경제 제재를 더 강화해서 경제 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죽어라 경제 제재를 가하던 미국이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 직후, 공군 수송기를 통해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콜롬비아에 고열량 음식, 어린이용 위생 비누, 치약 등 180t 규모의 구호 물품을 보낸 겁니다.
물론 베네수엘라의 경제 위기가 단순히 미국의 제재 때문만은 아닌데요
석유에만 의존한 단조로운 산업 구조와 유가 하락, 부정부패가 만연한 사회 시스템, 마두로 정권의 무능 등 여러 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6. 어쨌든 시기상 인도주의적 지원이라는 미국의 의도가 상당히 의심스럽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이처럼 강력한 미국의 지지를 업은 과이도가 정말 마두로 정권 퇴진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될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일단은 내부적으로 과이도가 원하는 만큼 민심이 움직여주지 않고 있는데요
구호 물품으로 민심을 자신 쪽으로 돌리기 위해 국경을 넘었지만 결국 반입에 실패했습니다.
게다가 과이도가 자신에게 충성을 하면 면죄부를 주겠다고 군부에 제안을 했지만 36만5천만 명에 달하는 베네수엘라 군을 지휘하고 있는 군부는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 상태거든요.
또 마두로 정권의 지지 세력인 '콜렉티보스'로 불리는 무장 민병대도 160만 명에 달하는데요
이들은 “베네수엘라의 위기는 외국 세력들 때문이다. 언제든 침공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며 결기를 다지고 있습니다. 
외부적으로도 이미 베네수엘라에 많은 자원과 자금을 투입한 러시아와 중국은 결코 베네수엘라에 친미 정권이 들어서길 원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이 원하는 것처럼 군사 개입을 해서라도 정권을 전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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