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과학을품은뉴스] 벚꽃이 언제 필지 ‘밀당’하는 이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3-05 18:02  | 조회 : 774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이동은 YTN 사이언스 기자



[과학을품은뉴스] 벚꽃이 언제 필지 ‘밀당’하는 이유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바쁜 세상 살다보면 놓치고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끼니도 놓치고, 지하철도 놓치고, 장가갈 때, 시집갈 때도 놓치고요. 그리고 여기, 우리가 지금까지 놓치고 있었던 신기한 과학의 세계가 있는데요. 매주 화요일, 빼놓지 말고 챙겨 가시죠. 과학은 품은 뉴스 함께합니다. 오늘 첫 시간, YTN 사이언스 이동은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이동은 YTN 사이언스 기자(이하 이동은)> 안녕하세요. 

◇ 조현지> 이제 벚꽃 필 날이 얼마 남지 않았잖아요. 언제부터인가요?

◆ 이동은> 우선 가장 빨리 피는 곳은 제주도겠죠. 한 2주만 있으면, 3월 21일 정도에 벚꽃이 필 것으로 보이고요. 대전은 31일이면, 벚꽃이 핀다고 합니다. 서울은 다음 달 4월 3일쯤에 벚꽃이 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조현지> 벚꽃이 그래도 꽃 중에서는 늦게 피는 편인데, 한 달 정도면 만개하는군요?

◆ 이동은> 그렇죠. 서울까지 피게 되는 거죠.

◇ 조현지> 그런데 벚꽃피는 시기를 매년 예측하잖아요? 이것을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는 건가요?

◆ 이동은> 날씨 예보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 우선 도시마다 벚꽃이 많이 피는 지역에는 표준 나무라는 게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서울에는 종로구 송월동에 서울 기상 관측소가 있어요. 여기에 표준 벚나무가 있는데, 여기 꽃이 세 송이 이상 피면, 공식적으로 서울에 꽃이 폈다고 보거든요. 또 우리가 대표적으로 서울의 벚꽃 명소로 여의도를 가잖아요. 여기도 국회의사당 뒤를 보면, 표준 나무가 세 그루가 있습니다. 여기에 핀 벚꽃이 여의도의 개화시기 기준이 되는 거죠.

◇ 조현지> 그러니까 우리 앞마당에 벚꽃이 피었다고 해서 서울 벚꽃이 피었다, 이렇게 보기는 힘든 거네요?

◆ 이동은> 네, 그렇죠. 비공식적으로는 폈다고 볼 수 있겠죠.

◇ 조현지> 첫눈도 이런 식으로 기록도니다고 하던데, 비슷하네요. 그러면 이 기준을 바탕으로 벚꽃피는 날짜도 예측하는 거죠?

◆ 이동은> 이렇게 표준 나무에 꽃이 피는 시기를 매년 기록하게 되니까 올해 기후 자료를 더해서 올해는 언제쯤 벚꽃이 피겠다, 이렇게 예측할 수 있죠.

◇ 조현지> 그런데 꽃이 매년 비슷한 시기에 피잖아요. 그런데 해마다 어떻게 알고 이때쯤 피어야겠다, 이렇게 느끼는 걸까요?

◆ 이동은> 우선 우리가 쉽게 생각해도 기온을 느낄 것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벚꽃을 보면 겨울에 꽃눈이 피어 있어요. 나뭇가지를 보면요. 보신 적 있으시죠? 이게 쉽게 말해서 꽃이 겨울잠을 자는 거라고 볼 수 있는데, 눈꽃이 핀 상태에서 정해진 양만큼 추위를 견뎠다 싶으면 꽃이 피어나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꽃눈을 틔우게 될 때는 외부 공기가 이 정도는 따뜻하게 유지되어야 한다는 기준이 있거든요? “매일 이만큼씩만 따뜻하면, 나가도 되겠다,” 하면 봄에 꽃이 피게 되는 거죠. 

◇ 조현지> 꽃들이 기온을 느끼면서 내가 언제쯤 나가면 될지, 약간의 눈치를 봐서 따뜻해졌다, 이러면 꽃이 피게 된다, 이런 말씀인 거죠? 첫 번째가 온도가 조건이라는 건데, 또 다른 조건이 있습니까?

◆ 이동은> 또 한 가지가 ‘광주기’라는 건데, 어렵죠? 한 마디로 낮의 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식물이 낮 길이를 인지하는 거죠. 적당한 환경이 됐다 싶으면, 그때 꽃을 틔우게 되는 겁니다.

◇ 조현지>그래서 계절마다 다른 꽃이 피는 거네요?

◆ 이동은> 그렇죠. 봄꽃 같은 경우는 낮이 길 때 피는 꽃이고요. 또 우리가 가을에 흔히 보는 코스모스나 국화는 낮의 길이가 짧아질 때, 가을에 피게 되는 거죠. 여기에 호르몬이 작용하게 됩니다. 식물이 낮의 길이나 온도를 인지해서 적당한 때가 됐다 싶으면, 개화를 유도하는 호르몬이 있어요. 이 호르몬을 분비해서 꽃을 피우게 되는 거죠.

◇ 조현지> 정말 자연의 신비네요. 꽃을 피우는 데도 나름의 계산이 있었네요. 그래서 우리가 예측도 가능한 거겠죠?

◆ 이동은> 맞습니다. 그런데 이 개화시기를 예측하는 게 어려워지고 있어요. 작년 이맘때쯤 벚꽃 축제 있을 때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는데요. 아마 기억하시는 분도 있을 텐데, 벚꽃축제 시기들이 다 어긋나는 바람에 완전히 엉망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3월 내내 이상고온이 이어지는 바람에 평년보다 열흘 이상 꽃이 빨리 핀 건데요. 이렇게 예측할 수 없는   기후변화가 잦아지는 만큼 이제는 개화 시기도 점점 확신하기가 어렵게 되겠죠.

◇ 조현지> 그렇습니다. 그리고 오늘 미세먼지 문자들이 정말 많이 왔어요. 정말 숨쉬기가 겁날 정도거든요. 

◆ 이동은> 사실 마스크 잘 안 끼고 다니는데, 답답해서요. 오늘은 정말 사서 해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까 계속 뉴스로 전해주시기도 했지만, 어제 서울의 초미세먼지가 평소보다 6배까지 올랐고, 여기에 중국발 스모그가 밤사이 더해지면서 수도권에는 오늘까지 닷새 연속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 조현지> 비상저감 조치가 계속 이야기되고, 뉴스에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지금 현재 상태로 수도권 외에 어디에 내려졌습니까?

◆ 이동은> 지금 12개 시도에 비상저감 조치 발령되어 있는데요. 어제보다 3개 시·도 늘어나 있습니다. 서울, 경기뿐만 아니라 대전, 세종, 충청남북도, 전라남북도, 제주도까지 다 저감 조치가 내려져 있는데요. 수도권의 경우가 굉장히 심각한데요. 1월에 사흘 연속으로 비상저감 조치가 시행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우리가 최악의 미세먼지다, 이렇게 얘기했었는데, 이번에는 닷새째니까 그때보다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는 얘깁니다.  

◇ 조현지> 다시 기록을 세워가고 있네요. 별로 반가운 소식은 아니네요. 기자님, 지금 비상저감 조치가 내려졌는데, 시행 기준이 어떻게 되는지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 이동은> 우선 당일 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의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50㎍/㎥를 초과해야 합니다. 이러면 ‘나쁨’ 수준 이상인 건데요. 서울의 경우는 지난 1일 평균 농도가       84㎍/㎥였다가 어제 오후에는 114㎍/㎥까지 높아졌거든요. 제가 들어오기 전에 확인해봤더니 147까지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나오고 있더라고요.

◇ 조현지> 지금 50㎍이면 나쁨 수준인데, 지금 147㎍이라고요? 나쁨의 3배 수준을 기록한 건데, 비상저감 조치가 시행되면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가 내려지나요?

◆ 이동은> 대표적으로는 차량 운행인데, 오늘이 5일이잖아요? 그러니까 행정기관과 공공기관 같은 경우는 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만 운행할 수 있고요. 서울에는 2005년 이전에 등록된 2.5톤 이상의 배출가스 5등급 차량도 운행할 수 없습니다. 건설공사장의 경우는 먼지가 날리는 걸 의무적으로 막아야 되는데요. 위반하면 과태료를 물 수 있습니다. 또 미세먼지의 가장 큰 주범으로 꼽히는 화력발전소도 출력을 80% 정도로 제한하게 됩니다.

◇ 조현지> 이번 미세먼지에는 중국발 스모그의 영향도 크다면서요?

◆ 이동은> 중국발 스모그도 큰 영향을 주는 걸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베이징 대기상황이 지난달 말부터 악화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미세먼지에도 당연히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는 거죠.

◇ 조현지> 그럼 이런 저감 조치가 소용없는 것 아닌가요?

◆ 이동은> 한계가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나아지려면 강한 비나 강한 바람을 동반한 꽃샘추위가 찾아와야 하는데요. 적어도 이번 주에는 그런 예보는 없다고 하네요.

◇ 조현지> 그러면 어쨌든 개인이 알아서 건강관리를 할 수밖에 없는데요. 일단 마스크는 열심히 쓰고 다니는데, 그럼 된 건가요?

◆ 이동은> 기본적인 방법이죠. 요즘에는 마스크를 24시간 쓰지 않으면 소용없다고 생각해서 아예 안 쓰는 분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일단은 마스크는 쓰셔야 합니다. 일반 바스크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을 대부분 아시잖아요? 보건용 마스크 중에서도 식약처가 인증한 KF 표시 꼭 확인하시고요. 적어도 KF 80 이상인 제품을 쓰는 게 좋습니다.

◇ 조현지> 수치가 높을수록 좋다는 얘기도 있던데, 반대로 노약자나 아이들은 수치가 높은 것을 쓰면 숨쉬기가 힘들다, 이런 기사도 있더라고요? 

◆ 이동은> 맞아요. KF 인증 기준을 보면, 평균 0.6㎛ 크기의 입자를 얼마나 차단할 수 있느냐, 거든요. KF 80이면 80% 이상 차단한다, 이런 뜻이에요. 그만큼 이게 필터가 촘촘하다는 얘기기 때문에 KF 수치가 높을수록 호흡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호흡기가 안 좋은 분이나 노약자가 쓰면, 호흡이 가빠질 수 있겠죠. 주의를 하셔야 할 것 같아요.

◇ 조현지> 미세먼지를 막으면서 공기까지도 차단할 수 있군요. 그리고 주의해야 할 게 한 번 쓰기 아까워서 다시 쓰는 경우가 있는데요.

◆ 이동은> 가격이 일반 마스크보다 비싸기 때문에 빨아쓰시는 분들이 있다고 하는데, 마스크 안에 일반 마스크와는 다르게 정전기를 이용해서 미세먼지를 흡착하는 필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필터는 습기에 굉장히 약해요. 그래서 세탁을 하면 효과가 없어지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는 한 번만 쓰시는 게 좋겠죠.

◇ 조현지> 오늘 과학은 품은 뉴스. 이동은 YTN 사이언스 이동은 기자와 함께했는데요. 오늘도 미세먼지와 봄꽃 소식으로 봄기운을 물씬 느끼게 해주셨어요. 첫 방송 어떠셨어요?

◆ 이동은> 처음에 조금 긴장을 했는데, 얘기하다 보니까 방송보다 더 재밌는 것 같기도 하고요. 

◇ 조현지> 오늘도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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