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지 아나운서(조): 설 연휴가 누군가에겐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달콤한 휴식시간이었겠지만요. 어떤이들에겐 한없이 길게만 느껴지는 외로운 시간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설연휴 마음의지할곳 없었던 이들을 예은리포터가 만나고 왔다구요?
김예은 리포터(예): 네 바로 외국인노동자들입니다. 말도 잘 안통하는 타국에서 고된 노동에, 의지할 가족도 친구도 없이! 긴긴 연휴를 보낸 이들인데요. 이번주 제가 다녀온 곳은 바로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한국외국인노동자 지원센터”입니다. 외국인노동자 중 일부는 설 연휴라고 해서 명절상여금을 기대하기는커녕.. 임금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분들도 있었는데요. 그래서 한국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는 이들이 한국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고 있었습니다. 센터에 대한 자세한 얘기, 이건 담당자 통해 들어보시죠.
>> #1 한국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이건 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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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센터는 고용노동부에서 이제 설립한 위탁사업 기관입니다. 그리고 외국인근로자들의 권익과...........통역을 요청하실때나 관련제도에 관한 궁금증을 문의하실 때 저희가 많이 상담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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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몽골어, 파키스탄어, 중국어, 베트남어... 와 정말 많네요. 센터에서 무려 10개국의 통역을 지원하면서 외국인근로자들의 어려움을 헤아리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 센터가 한국에 합법적으로 들어온 외국인근로자들을 지원하고 있다구요?
예: 네, 정확히 말씀드리면 “외국인고용허가제”는 외국인고용허가제이고 이 제도는 2003년부터 시행됐습니다. 그리고 이 제도를 통해 들어온 외국인근로자들을 지원하고자 2004년 서울에 첫 한국외국인노동자 지원센터가 설립됐구요. 이후 외국인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을 중심으로해서 인천, 의정부, 천안 대구에 센터가 설립돼 현재는 모두 8곳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과연 센터에서는 근로자들의 어떤 어려움을 돕고 있을까요? 이건 담당자 통해 외국인근로자들이 겪고 있는 고충에 대해 들어보시죠.
>> #2 외국인근로자들의 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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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센터는 사실 고용허가제라는 제도랑 직결돼 있는 센터여서 이 제도가 사업장 변경이라든가 이런것들이.......어려운 행정처리절차를 늘상 기억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이거 어떻게해야되냐 물어보는 상담이 또 가장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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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네, 저도 가끔 동주민센터 방문해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으려 하면.. 그 절차가 꽤 복잡하더라구요. 그런데 언어장벽이 있는 외국인들에겐 더 힘든 일이겠어요~
예: 네 아무래도 언어소통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이 행정업무를 혼자서 해결하기란 참 힘든데요. 그래서 센터는 외국인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제공해 근로자들이 행정업무를 처리해야할 때, 이직문제나 임금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 옆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근로자들에게 센터란 꼭 필요하고 든든한 존재였는데요. 스리랑카에서 온 카순씨의 얘기 들어보시죠.
>> #3 스리랑카에서 온 카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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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리랑카에서 온 카순이라고 합니다. 한국에 온지 한 6년 거의 다 되어갑니다. 가끔씩 친구들이 저한테 이런이런거 있는데.......가족이나 옆에 누가 없잖아요. 그래서 이런데 더 많이 생기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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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외국인근로자들에겐 이 센터는 가족이자 친구고 동료겠군요!
예: 네~ 또 아까 이곳 센터에서 10개국의 언어통역을 지원한다고 말씀드렸죠~? 통역담당 직원 중 일부는 해당국가 출신이었는데요. 살펴보니 결혼해서 우리나라로 이주한 사람이거나 귀화한 외국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외국인근로자들이 센터에서 동포를 만나니까 평소 고충들을 더 편하게 털어놓는 분위기였는데요. 통역담당직원 역시 타국에서 고생하는 동포를 더 알뜰살뜰히 챙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조: 네~ 그럼 훨씬 말이 잘 통하겠네요. 무엇보다 근로자들의 어려움을 더 잘 헤아려 소통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겠는데요! 더 많은 외국인근로자들이 센터 상담프로그램 적극 이용하시면 좋겠습니다.
한편, 주말마다 각종 수업도 열린다구요?
예: 네~ 센터 바로 윗층에는 공부방들이 마련돼 있었는데요. 이 방들은 주말마다 외국인근로자들이 와서 각종 수업을 듣는 교실입니다. 주로 한국어수업이 수준별로 세분화돼 진행되고 있구요. 이외에도 컴퓨터 수업, 태권도 교실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 태권도 교실에선 검은띠를 획득한 외국인들이 꽤 있었는데요. 제가 수업현장을 잠깐 들여다 봤는데 기합소리도 우렁차고 열정이 넘쳤습니다. 이들이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는 이유가 물론 기초적인 학습능력이나 체력증진을 위한 목적도 있겠지만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곳에서 친구를 만나 외로운 타지생활을 슬기롭게 극복해나가고자 하는 의지였는데요. 센터에서는 분기별 외국인근로자 수강생들을 모집받고 있으니까요. 관심있는 분들 필요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이곳센터의 교육들 참여해보는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