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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용균어머니 "설 전 용균이 보내고싶어, 문대통령 직접 나서주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1-23 08:11  | 조회 : 3189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1월 23일 (수요일) 
□ 출연자 : 김미숙 故 김용균 씨 어머니

-용균이에 대해 세상에 알리고 싶어 목소리 내고 있어
-용균이 설 전에 보내고 싶지만 아직 진상 규명도 제대로 안 돼
-대전노동청, 사고에 안이...일 진척 위해 서울로 분향소 옮겨
-잘못된 비정규직 구조가 용균이 죽게 만들어...정부가 책임져야
-하청 이사, 사고 당시 용균이에게 책임 돌려
-한국서부발전 김병숙 사장, 실형 받아 일벌백계 됐으면
-용균이 동료들, 자부심 갖고 일하지만 여전히 생사 넘나들어
-사람 취급 못 받는 비정규직, 안전보장 위해 정규직 전환돼야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지난 달 11일이죠,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25살의 비정규직 청년 김용균 씨, 기억하시죠. 꽃다운 나이, 김용균 씨의 안타까운 죽음에 전 사회적인 관심이 일어났고, 국회에서는 김용균법이 통과되기도 했습니다. 오늘로 김용균법이 통과된 지 27일째입니다. 그리고 용균 씨가 세상을 떠난 지 45일째 되는 날입니다. 그런데요. 어찌된 일인지 유족들은 아직까지 장례식을 치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를 직접 연결해보겠습니다. 어머님, 안녕하십니까.

◆ 김미숙 故 김용균 씨 어머니(이하 김미숙): 안녕하세요.

◇ 김호성: 이른 시간에 이렇게 전화 연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 김미숙: 그냥 여기저기 다니느라고, 용균이에 대해서 세상에 알리고 싶어서 여기저기 많이 인터뷰도 하고 방송도 나가고.

◇ 김호성: 어제 빈소를 서울로 옮기셨잖아요. 장례식을 아직까지 치르지 못하고 계신다는데, 어떤 이유에서 못 치르고 계시는 건지요?

◆ 김미숙: 아직 우리가 바라는 게 아무것도 안 돼 있어가지고. 진상규명 그리고 거기에 따른 책임자 처벌, 그리고 용균이 동료들 위험한 데서 구하고 싶은데 그런 것. 정규직 전환돼야지 구할 수 있는데 그런 게 지금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 김호성: 그동안 진상규명이라든가 책임자 처벌, 그리고 지금 말씀하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문제, 이 부분에 대해서 어머님께서는 전혀 진전이 없다라고 지금 생각하고 계시는 건가요?

◆ 김미숙: 지금 대통령님하고 같이 지금 의논 중인데 아직, 지금 논의 중입니다.

◇ 김호성: 아, 그러세요. 대통령은 직접 만나겠다는 의향도 보이신 것 같은데 정작 유족들이 직접 뵙지는 못하셨잖아요.

◆ 김미숙: 예.

◇ 김호성: 앞으로 어떤 지금 계획을 갖고 계시는지요, 그렇다면?

◆ 김미숙: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을 만나서 이야기가 돼야 하는데 아직까지 안 되고 있어서 지금 그런 쪽으로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 김호성: 지금 장례식 치르지 못하시는 이유가 책임자 처벌이 안 되고 있고, 진상규명도 안 되고 있고. 이래서 지금 장례를 치르지 못하시는 겁니까?

◆ 김미숙: 예. 원청인 서부발전하고요. 하청, 공공기관 다 지금 잘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 김호성: 일단 지금까지 나온 사안을 보면 서부발전하고 하청업체에는 과태료를 부과했고요. 발전소 본부장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런 이야기 나왔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고 계시는 건가요?

◆ 김미숙: 예. 지금 여태껏 하청 꼬리 자르기 식으로 마무리했는데 이번만큼은 원청인 서부발전 사장 김병숙을 형사입건해서 구속수사 하길 바라고요. 실제로 실형을 받아서 일벌백계하길 바라는 게 있고요. 그래서 또다시 이렇게 안 되게끔 나라에서 바로세워주길 바랍니다. 처음 용균이 사고를 접하고 병원으로 왔는데 하청 이사가 저한테 하는 말이 ‘용균이는 성실했고 고집이 있다고 했고, 가지 말아야 할 곳을 가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했으니 보험 들어놓은 게 있으니까 그거 받으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사한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면 대기실이 있는데 거기에서 이상신호가 올 때는 어떻게 처리합니까’ 그러니까 ‘이상신호가 올 때는 절대로 가면 안 되고 처리하면 안 된다’고 그렇게 얘기가 돼 있다고 그랬어요. 그런데 그 동료들 제가 몰래 만나서 이야기해보니까, 그럴 때 어떻게 처리하냐고 물어보니까 그럴 땐 즉시 가서 일을 하라고 지시를 내린다면서 그렇게 이야기를, 완전 상반된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사람들은 용균이에게 절대로 용균이를 위해서 해줄 사람들이 아니구나, 생각하고 그 사람들을 저한테 접근을 못하도록 방어를 해달라고 이야기했습니다.

◇ 김호성: 지금 분향소도 서울로 옮기고 장례식장도 서울대병원으로 옮기셨잖아요. 아드님의 분향소 장례식장을 그렇게 서울로 옮기게 된 이유는 그러면 무엇 때문에 옮기시게 된 건가요?

◆ 김미숙: 지금 거기서는 보령지청 대전(고용노동)청이나 이런 관계되는 공공기관에서 좀 용균이의 사고를 얘기할 때마다 너무 안이한 답변으로, 저희가 거기서 일처리가 안 되겠다 싶어서, 그리고 서부발전도 같은 생각이고, 그래서 저희가 거기서 일이 진척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서울로 오게 됐습니다. 대통령하고 직접 여기서 이야기하면서 일을 풀어가고자 해서 이리로 오게 됐습니다.

◇ 김호성: 지난해에 보면 아드님 이름을 그대로 딴 ‘김용균법’이 통과됐을 때 어머님께서 “이제는 아들에게 고개 들 면목이 생겨서 고맙다” 이런 말씀도 하시고 그래서 이 문제가 이제 조금씩 풀려나가겠구나, 어머님께서 마음이 편해지시겠구나, 생각이 들었는데 그 이후에 썩 그렇게 만족스러울 만한 과정이 진행된 게 아닌 것 같습니다.

◆ 김미숙: 하나도 제가 이루려고 했던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산안법 통과돼서 용균이와 상관없이 다른 사람들은 좋아졌는데, 그거라도 일단 사람들이 저한테 고맙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그래도 그냥 법이 용균이하고는 상관없는 법이라도 다른 사람들한텐 잘된 거구나, 하고 일단 그런 거라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호성: 아드님 잃고 나셔서 무척 힘든 나날이셨을 텐데, 어떠세요? 보통 사람이라면 한 가운데 있기도 힘드실 텐데 이렇게 힘겨운 과정을 나날이 이어가고 계시는데. 지금 이처럼 어려운 여건을 계속 끌고 나가시는 가장 커다란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 기회에 이야기해주시죠.

◆ 김미숙: 용균이는 그냥 사고가 난 게 아닙니다. 용균이가 일했던 곳은 서부발전은 정말 험악하고 열악한 현장이었고, 그런 현장에서 용균이는 열심히 일하다가 안전장치 하나 없는 상태에서 사고가 난 것입니다. 처참하게 죽은 아들을 보면서 아들이 그렇게 간 것에 대한 깊은 한을 만들었고요. 이 모든 게 나라에서 구조적인 요인으로 비정규직을 만들어서 용균이를 죽게 만들었으니까 원청·하청 그리고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대통령께서 나서야 한다고 봅니다.

◇ 김호성: 어머님, 대통령 말씀하셨는데 지금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다면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십니까?

◆ 김미숙: 용균이를 빨리 저는 설 전에 보내고 싶거든요. 장례를 치르고 싶은데 대통령님이 나셔주셔 가지고 우리 아들 진상규명 아직 실시를 안 했거든요. 그거 제대로 좀 우리 사람들 데려가서, 우리가 원하는 사람들 데려가서 진상규명해서 책임자들, 원청·하청 그리고 공공기관 보령지청이나 대전청 이런 데를 다 책임지게끔 하고 처벌을 강하게 만들어서 그런 사람들 다 실형 좀 받게끔 해서 우리나라가 이렇게 지금 많이 돌아가는 게 진짜 안 좋게 보이거든요, 제가 보는 입장에서. 그런 것 좀 고쳐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용균이 동료들 지금도 현장에서 일하고 있고 생사를 넘나들고 있는 상태라서 제가 빨리 그 현장을 안전지시를 내려가지고 빨리 이렇게 시정된 다음 그 사람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게끔 하고 싶고요. 그리고 그 사람들이 진짜 계속 안전하게 일할 수 있으려면 정규직 전환돼서 일해야지만 그 사람들 계속 안전 보장이 되고요. 그래서 지금 대통령 만나면 그런 것을 건의하고 싶습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 김미숙: 제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요. 사람들은 왜 그 사람들을, 용균이 동료들이 왜 정규직 고집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하고 싶은 말은, 비정규직은 사람 취급을 안 합니다. 일하면서 생사를 넘나드는 현장에서 일하려면 회사를 나오지 않는 한 일해야만 합니다. 다들 잘 알지 않습니까. 회사를 나오면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그리고 비정규직은 어쩔 수 없이 먹고살려면 해야만 하니까 합니다, 그 사람들은. 그리고 안전하게 일하고 싶어서 상부에게 이야기하면 돈이 없다는 이유로 들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은 꼭 정규직 돼야지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으니까 정규직 전환을 하려고 하는 겁니다. 다른 비정규직으로 있으면 일단 인권이 보장되지 않으니까, 그리고 당장이라도 죽을 수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이 정규직을 고집하는 겁니다. 그 사람들은 정말 저는 그렇게라도 정규직을 만들어서 꼭 그렇게 안전한 직장을 가지고 자부심 갖고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사람들은. 그러니까 저는 그렇게 해주고 싶습니다. 그 사람들 원하는 대로.

◇ 김호성: 알겠습니다, 어머님. 오늘 아침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김미숙: 제가 지금 말이 많이 부족한데 제가 이렇게 말하는 것 좀 부족하지만 말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미숙: 고맙습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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