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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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2019 세계경제성장률 2.9%, 미국만 나 홀로 성장하는 올 해될 듯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1-09 16:21  | 조회 : 2554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생생경제] 2019 세계경제성장률 2.9%, 미국만 나 홀로 성장하는 올 해될 듯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각국의 정상들이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죠.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메시지의 대부분이 경제에 관한 내용이었듯 대부분 국가의 정상들은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신년사에 많이 담았습니다. 제가 조금 읽어볼게요. 물론 우리나라 말로 하겠습니다.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 “분노는 우리를 물러서게 하지 못합니다. 경제 개혁의 결과가 금방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조급한 마음에 포기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적게 일하고, 많이 벌 수 없습니다. 세금을 낮추면 정부 지출을 늘릴 수 없습니다.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없습니다.” 영국의 테레사 메이 총리.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안을 지지하면 영국은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습니다. 2019년은 모든 국민이 갈등을 뒤로하고 유럽 이웃 국가들과 강력한 새로운 관계를 맺고, 세계적인 무역 국가로서 전 세계와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2019년 세계 경제 과연 어떻게 움직일까요?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과 함께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이하 김광석)>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로 2.9%를 제시했어요. 이 수치만 놓고 보면, 이것을 어떻게 볼 수 있는 겁니까?

◆ 김광석> 2.9%라는 숫자를 기존에 전망했던 숫자와 비교할 수도 있고요. 그리고 이 숫자가 예를 들어서 2019년 경제 성장률이다, 그러면 2018년과 비교할 수도 있는 거예요. 그런 것과 비교하면서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확인하는 건데요. 이 숫자는 예를 들어서 빵집의 작년 매출이 100원이에요. 올해 빵집의 매출은 105원이에요. 그러면 매출액이 5% 증가한 거잖아요. 그게 말 그대로 세계 경제 규모라고 하면, 2.9% 증가하는 것이라는 건데 2.9%라는 증가 속도가 빠른 것이냐, 느린 것이냐, 이걸 보는 겁니다. 오늘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는 종전에는 3.0%로 봤다가 2.9%로 낮춰 잡는 거예요. 하향 조정했다는 표현을 쓰는 건데요. 세계은행이 세계 경제를 보는 잣대가 3.0%로 봤다가 6개월 만에 2.9%로 낮춰잡는 모습이다, 기존에 봤을 때보다 더 위기 요인들이 많아졌다, 긍정적인 요인들이 없어져가고 있구나, 하는 우려들이 반영된 숫자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세계은행이 1월과 6월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놓는데, 실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3.0%에서 2.9%로 이번에 수치를 제시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수치를 떨어뜨린 기준이 있을 것 아닙니까? 객관적인 지표가 있습니까? 아니면 아까 말씀하신 여러 가지 세계 경제 위기가 요인이 되는 겁니까?

◆ 김광석> 이건 방법론에 대한 질문인데요. 경제를 전망할 때 저도 <2019년 경제 전망>이라는 책에서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했지만, 발표할 때 이 숫자가 도출되는 근거가 있어요. 그 근거를 어떻게 찾냐면, 한 가지는 정량적인 방법이 있고, 두 번째는 정성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정량적인 것은 말 그대로 수식 모델이 있는 겁니다. 모델 하에 경제 성장률이라고 하는 이 값이 도출되는 선행 지표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소비, 투지, 정부 지출, 순 수출, 이런 것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지켜보면, 쉽게 말해서 경제 성장률이 어떻게 나올지 계산하는 방식이 있어요. 이렇듯 정량적인 방법은 통계적으로 계산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고요. 정성적인 것은 6개월 전에는 세계 경제 성장률에 영향을 미칠만한 여러 가지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이 뒤죽박죽 있을 텐데, 어떤 것이 플러스, 마이너스 작용을 할까를 보는 겁니다. 6개월 전보다 더 부정적인 요인이 많아졌구나, 예를 들어서 미·중 무역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줄 알았는데 더 장기화되겠구나, 아니면 신흥국 불안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엄청 심각해지는 이슈구나, 이런 식으로 몇 가지 중요한 이슈들이 더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면, 하향 조정하게 되는 근거가 되겠죠. 그런 식으로 수치를 추정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혜민> 세계은행이 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잡았는지 우리가 그 근거를 하나하나 살펴볼 겁니다.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의 부제목이 ‘어두워지는 하늘’이에요. 이유가 무엇일까요? 미·중 무역갈등 이야기도 해주셨고,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이유로 꼽은 것들이 어떤 것이 있습니까?

◆ 김광석> 일단 이슈로만 생각해보면, 정량적으로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적합하지 않을 것 같아서 이슈로, 정성적으로 풀어본다면,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미·중 무역갈등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장기전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부작용들, 그런 것들로 인해서 여러 신흥국들에게 연쇄적으로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구나 하는 판단, 그런 것들이 주가 되고요. 또 두 번째는 신흥국 불안입니다. 신흥국 경제, 아르헨티나, 터키, 브라질, 이런 여러 나라들이 지금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외환위기 가능성이 불거져오고 있습니다. 신흥국 불안이 역시 작은 이슈가 아니라 더 종잡기 힘들만큼 커지고 있구나, 이렇게 판단한 것이죠.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브렉시트인데, 브렉시트가 이제 3월이 되면 영국이 EU 회원국으로부터 분리 독립하죠. 그런데 이 과정에서 우당탕탕 헤어지는 거예요. 매끄럽지 않게 헤어지는 거죠. 그래서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라는 표현을 쓰죠. 이런 여러 가지 대외 환경적인 요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부정적으로 흘러가는 모습 때문에 경제 성장률을 낮춰 잡은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 김혜민> 미·중 무역갈등의 장기화, 신흥국의 불안 요소들, 또 브렉시트 문제. 이게 사실은 작년부터 계속 이슈가 됐던 것이고, 그것들이 장기화되면서 직접적으로 세계 경제에 여파를 미치게 되는 것을 우리가 보게 될 텐데요. 신흥 시장 이야기를 더 해보죠. 터키가 2.4%p, 아르헨티나 3.5%p, 이란이 7.7%p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어요. 가장 직접적인 원인, 신흥국들의 성장 둔화에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김광석> 일단 하향 조정 폭이 어마어마한 숫자라는 것을 먼저 강조해드리고 싶어요. 우리 한국으로만 따져도 3%냐, 2%냐, 이것은 정말 어마어마한 숫자거든요. 그런데 2.4%p, 7.7%p 하향 조정했다는 얘기는 정말 그 나라 경제가 외환위기 급, 정말 핵폭탄급 경제 침체를 맞는구나 하는 상상을 해볼 수 있는 것이죠. 왜 이렇게 하향 조정을 하냐면, 바로 세계 경제가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해서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전환했습니다. 조금 어려운 표현인데, 긴축적인 통화정책이라는 얘기는 아주 쉽게 말씀드리면 금리를 인상하는 거예요.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 속도가 나타나니까 이제 경기가 많이 부양됐네? 돈을 굳이 시중에 열심히 풀 필요가 없겠네? 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금리를 인상해 나간 거예요. 그래서 미국 같은 경우는 2018년 한 해 동안 기준 금리를 네 차례나 인상했죠. 그리고 우리나라도 한 차례 11월 말에 인상했고요. 물론 17년 11월 말에도 인상했는데, 18년 11월 말에도 또 인상한 거예요. 기준금리를 우리도 인상하는 기준으로 전환된 겁니다. 이런 것을 다 긴축적 통화정책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웬만한 선진국들이 긴축적으로 통화 정책을 전환했어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표현했냐면, 긴축의 시대로 전환됐다, 이렇게 하는 건데요. 

◇ 김혜민> 그러니까 기초 체력이 떨어지는 신흥국 입장에서는 선진국들이 이렇게 긴축 정책을 펼치면 당연히 영향을 받고, 흔들리게 되어 있잖아요?

◆ 김광석> 흔들리죠. 더 중요한 것은 선진국들은 금리를 인상해나가는데, 신흥국들은 지금 인상할 만한 여건이 아닌 거예요. 경제가 안 좋으니까요. 경제가 좋아야 인상하는 건데, 아직도 경기 부양시켜야 하는데, 금리 인상이 웬 말이냐, 이런 거예요. 그러니까 같이 금리를 인상하지 못하니까 자연스럽게 미국 돈의 가치는 올라가는데, 신흥국 돈의 가치는 그대로 머무르니까 통화 가치 간의 격차가 벌어지죠.

◇ 김혜민> 지금 실장님이 말씀하신 이 부분이 세계은행 보고서의 금융 부분에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 이 부분인가요?

◆ 김광석> 그렇죠. 선진국들이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서 같이 인상하면 괜찮을 수 있어요. 그런데 같이 인상할 만한 여건이 아닌 거예요. 그게 압박인 거죠.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냐면, 우리 투자자들 입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 그 나라 돈의 가치가 자꾸 떨어져요. 그러면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고 신흥국에 투자를 많이 했지만, 돈의 가치가 자꾸 떨어지니까 굳이 신흥국에 투자할 필요가 있느냐, 이거죠.

◇ 김혜민> 신흥국 이야기했고요. 이제 미국, 중국 이야기해야죠. 제가 오프닝에 정상들의 신년사 소개해드렸는데, 중국 시진핑 주석의 신년사도 조금 읽어드릴게요. “우리는 현재 100년 동안 없었던 큰 변화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국제 정세가 어떻게 바뀌건 중국의 국가 주권과 안보를 지킬 것이라는 자신감과 결심은 바뀌지 않으며, 중국이 세계 평화를 지키고 공동 발전을 촉진시킨다는 성의와 선의도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강대국의 자신감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국제 정세가 어떻게 바뀌든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지킬 것이다, 올해에도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기 싸움이 계속되겠죠?

◆ 김광석> 결국, 갈등, 전쟁, 분쟁, 이런 표현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이런 분쟁에서 우리는 지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의미를 내포하기도 하는 것 같고요. 또 지금 많이 이야기 나오는 것이 미·중 간의 갈등도 있지만, 북한을 기점으로 한 갈등도 있습니다. 북한을 어느 편으로 만들 것인가에 관해서도 많이 싸우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랬는지 또 북한 정상과 중국 정상과의 만남도 있었죠. 그런 것을 통해서 이런 전체적인 정치 기조나 안보의 기조도 우리가 굳건히 유지하겠다는 국민들에 대한 선언이라고 볼 수 있겠죠.

◇ 김혜민> 그러면 중국 경제 성장률을 보죠. 일단 저희가 중국 경제를 인터뷰로 따로 다루기도 했는데요. 올해 6% 성장만 유지해도 선방한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실장님은 어떻게 전망하세요?

◆ 김광석> 중국 경제는 2019년에 6%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는 게 거의 메이저한 생각입니다. 저도 역시 6%, 6.2%, 이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IMF도, 세계은행도 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중국 경제가 계속 14%부터 시작해서 점점 하락합니다. 13, 12, 11, 10... 6까지 떨어지는 거예요. 6이라는 지지선 밑으로 떨어지면 이건 경착륙이라고 보는 건데, 경착륙까지는 아니고, 완만하게 하락하는 기조가 이어질 것이다, 그렇게 보는 게 6%니까요. 여기서의 이야기는 6%대만 유지하더라도 완만한 하락인 것이지, 급격한 하락, 침체, 이런 것은 아니니까 괜찮다, 선방한 것이다, 이런 표현인 것입니다. 그런데 중국 경제에 도사리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도 있습니다. 지급준비율이라는 지표를 굉장히 크게 낮춰서 리스크를 더 키우고 있다든가, 그리고 미·중 무역전쟁이 단기전으로 안 끝날 경우에는 그 영향이 굉장히 크게 나타날 수 있다든가, 이런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부채 문제도 굉장히 심각하죠. 정부 부채, 기업 부채, 가계 부채, 다 심각합니다. 부채를 너무 안고서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공격적으로 사업 경영한 거예요. 그만큼의 경기를 유지하지 못하니까 그 부채가 부담이 되는 거죠. 부담이 다시 공격하는 부메랑 효과가 나타나는데, 그런 것들이 우려되는 시국인데요. 6%대를 유지하면, 그래도 선방한 것이다, 그런 표현이 그런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혜민> G2 중의 중국 알아봤고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년사입니다. “우리 경제는 잘 나가고 있습니다. 임금은 수십 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으며, 멕시코, 캐나다, 한국과 무역 협정을 맺었습니다.” 미국은 그렇게까지 나쁜 경제 상황은 아니었다, 그래서 미국은 금리 인상도 단행하고, 이런 변화를 보였는데요. 미국의 상황은 어떻게 보세요?

◆ 김광석> 미국 경제는 일단 제가 어떻게 표현했냐면, 나 홀로 으르렁,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왜냐하면, 세계 경제가 이렇게 침체되는 국면 속에 있는데 미국만 성장세를 지속하는 모습, 그런 모습이 마치 사자가 3년이 지나면 우리에서 벗어나요. 벗어나서 으르렁대면서 다른 우리를 구축하는데, 마치 그런 모습 같아서 그렇게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제조업 중심으로 경기를 많이 회복시켰습니다. 그리고 많은 다국적 기업들을 미국으로 불러들였죠. 어떻게 불러들였냐면, 법인세도 절감하고, 멕시코와의 FTA를 재협상하면서 도저히 멕시코에 생산 기지를 두고, 미국에 수출하는 그런 구조를 자지고 있던 기업들이 미국에 안 들어오면 안 되게 만든 거예요. 여기저기 제조업 기업들을 많이 불러들이고,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고용도 많이 창출되고, 고용이 창출되니까 소득도 늘고, 소비도 회복되어서 경기가 계속 잘 굴러갔던 겁니다. 더군다나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준비위원회 위원장한테 공격적인 발언을 했죠. 금리 인상도 하지 마, 실제로 금리 인상 속도를 더디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죠. 제롬 파월 의장도 그렇게 얘기했고요. 결국은 미국 경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탄탄하게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이다, 물론 2019년 하반기나 2020년부터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하락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게 지배적이지만, 어쨌든 지금 경제하에서는 미국만 나 홀로 성장하는 모습이 지속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 김혜민> 우리 경제 회복을 위한 선제조건이 제조업의 부활이라는 이야기들을 전문가들이 많이 하는데, 미국이 제조업에 힘을 쏟았다는 것, 그게 하나의 해답처럼 우리한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오늘 세계 경제 보고서, 어두워지는 하늘. 이 보고서 분석하면서 세계 경제 흐름,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과 짚어봤습니다. 실장님, 고맙습니다.

◆ 김광석> 네, 저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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