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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수배관 파열 전조증상? 겨울에도 땅이 따뜻하다면 의심해봐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2-14 08:58  | 조회 : 2973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12월 14일 (금요일) 
□ 출연자 : 조원철 前 연세대 방재안전관리연구센터장

-열수송관, 전국 4만 km 이상 매설
-열수송관 내구연한 40년, 유지관리 잘하면 50년도 사용가능
-난방공사 1년에 2번 점검, 평소 수시로 점검해야
-현재 육안·열화상카메라가 점검의 전부
-열수송관 긴급점검, 난방공사 관리 지역만 해당
-열화상카메라 상으로 10도이상 차이? 이미 일 벌어진 것
-문제는 11kg 압력을 버틸 낡은 관 두께...빨리 측정·대비해야
-사고위험지역 밝히지 않는 이유...정확하게 파악 못하고 있는 것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조금 전 뉴스브리핑을 통해서 이상징후가 나타난 노후 열수송관 현황 어느 곳에 문제가 있는가 알려드렸습니다만, 조금 더 자세한 정보를 드리도록 하죠. 재난관리 전문가이시죠. 연세대학교 조원철 명예교수, 연결해서 관련 이슈를 이어가보도록 하겠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조원철 前 연세대 방재안전관리연구센터장(이하 조원철): 예, 수고 많으십니다.

◇ 김호성: 요즘 인터뷰하시느라고 굉장히 많이 바쁘신 것 같습니다. 지난 백석역 사고의 경우에는 사망사고까지 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 이후에 계속 이 같은 노후 열수송관 파열사고가 일어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고요. 많은 분들이 불안해하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사고원인, 나타나는 징후가 다 비슷비슷하다고 봐야 하는 건가요?

◆ 조원철: 그렇죠. 전국에 4만km 가까이 이런 열수송관이 크고 작은 것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전체를 보면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관리부실입니다. 관리부실이라고 하는 것은 이런 뜨거운 고압 열수송관이기 때문에 평시에 일상적으로 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걸 하지 않은 이유가 인건비 절감을 위해서 안전관리 요원들을 배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 저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호성: 이게 관리부실이라고 말씀하시는데요. 그렇다면 부실한 관리로 인한 현상들이 계속 앞으로도 이어지지 않을까, 이런 걱정이 드는데. 계속 그런 상황이 지금 펼쳐질까요?

◆ 조원철: 앞으로 점점 더 많아지죠. 왜냐면 시설이 날마다 늘어나고 있거든요. 날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파트가, 주거시설이 집단화되면서 개별난방보다는 열 공급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에 이런 시설은 점점 늘어나기 때문에, 그리고 또 관의 그동안에 매설해놓은 것의 나이가 점점 들어가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날로 더 이런 일은 확장될 걸로 보고 있습니다.

◇ 김호성: 배관이 나이가 들어간다는 게 결국 배관의 노후화 말씀하시는 거잖아요. 그런데 온수배관 수명이 평균 40년 된다고 하는데, 최근에 안산에서 터진 것은 그렇게 오래 전에 묻힌 게 아니라는 이야기잖아요.

◆ 조원철: 예, 그게 문제죠. 왜냐면 40년이 설계목표라고 하면 40년까지는 안전하게, 이론적으로는 모든 것이 정상작동이 돼야 하는데 이게 사람도 태어나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전부 예방주사도 맞고 또 비타민도 먹고 건강하게 우리가 예방활동을 하지 않습니까. 이런 시설물도 마찬가지입니다. 만들고 설치하고부터 모든 것을 유지관리를 잘해서 기대하는 수명 이상으로, 유지관리 잘하면 40년 아니라 50년까지도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유지관리가 부실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거죠.

◇ 김호성: 그런데 지난번에 교수님께서 인터뷰하신 내용을 보면 노후관로를 덮고 있는 ‘토피’라고 표현하셨잖아요, 토피. 

◆ 조원철: 그거, 예. 덮은 거. 

◇ 김호성: 그것이 지금 약 1m50 정도 된다.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그것보다 훨씬 더 두텁게 묻혀있어야 하는 겁니까?

◆ 조원철: 앞으로 기후변화에 대비해서요. 기후변화라고 하는 것이 극한 온도로 자꾸 바뀌어나가기 때문에 겨울이 더 추워질 수 있거든요. 지금 우리가 조금 실감하고 있습니다만. 그러면 토피라고 하는 것은 관 상단에서부터 지표면까지 그 두께를 이야기합니다. 그러면 이게 왜 중요하냐면 외부에서 오는 충격도 받아줘야 하고, 또 겨울 되면 얼어버립니다. 얼면 외부에서 오는 충격을 바로 전달하기 때문에 1m50 가지고는 적기 때문에 최소한 2m 또는 그 이상이 돼야 하는데 이거 땅을 더 파는 것 때문에 공사비가 더 들거든요. 그걸 피하기 위해서 현재 기준이 1m50 정도인데, 이건 아마 기준을 상향조정해야 할 겁니다.

◇ 김호성: 그런데 이 같은 문제가 있는 부분을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점검한 결과, 203곳에서 이상징후가 발생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면 그 203곳에서 이상징후가 발견됐다고 한다는 것은 앞으로 유사한 사고가 이 지역들에서 다시 재발할 수 있다는 얘기잖아요.

◆ 조원철: 그렇죠. 근본적으로 그런데, 수요 고잔에서 발생한 것은 그 203곳에 들지도 않았던 곳이거든요. 그러니까 문제입니다. 조사했다고 하는 것이 난방공사에서 관리하는 것만 조사했거든요.

◇ 김호성: 민간들이 하는 건 제외된 겁니다.

◆ 조원철: 예, 다 제외된 겁니다. 난방공사에서만 하는 건데도 고잔에서 발생된 상황은 그 203곳에 들지도 않았던 곳입니다. 그러니까 조사가 신뢰성 문제가 또 제기될 수 있는 거죠.

◇ 김호성: 그런데 보통 조사를 하는 것이 어떻게 하는 겁니까? 육안으로 물이 새는지를 보거나, 열화상카메라로 점검하거나 이런 건데, 이 방법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습니까?

◆ 조원철: 다른 방법이 더 정밀하고 시간이 걸리는 방법이 있죠. 현재 방법은 안전요원들이 관을 따라서 쭉 지나가면서 물이 새는지 여부를 육안으로 조사하고, 조금 이상징후가 보인다고 하면 열화상카메라인데. 열화상카메라라고 하는 것이 지금보다 온도가 더 뜨거우면, 약 3도 이상이 되는지, 아니면 10도 이상이 되는지를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 그걸 판단하는 거거든요. 그러면 3도 정도의 온도차가 난다고 하는 것은 밑에 묻혀있는 관의 피복, 관 보호장치가 다 상해가지고 관으로부터 열기가, 뜨거운 열기만 나오는 정도가 3도 정도 되고요. 그다음에 10도 정도 차이난다고 하는 것은 이미 관에 구멍이 뚫려가지고 뜨거운 물기가 땅속으로 스며 나오는 경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건 이미 일이 벌어진 상태예요. 그렇기 때문에 3도 이상이면 굉장히 주의 깊게 우리가 관 자체를 관찰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관을 파내가지고 직접 육안으로 관찰해야 하는 상태죠. 그렇기 때문에 조사는 매일매일 전 구간을 다 해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 않습니까.

◇ 김호성: 그런데 지역난방공사, 그리고 민간에서 거의 절반씩 나눠서 맡아서 이것을 점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민간이 관리하는 관리, 난방송사가 관리하는 관리. 어느 쪽이 조금 더 관리가 잘되고 있다고 봐야 할까요?

◆ 조원철: 민간도 여러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산업체에서 하는 것은 비교적 저는 잘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제강회사든지 발전소든지 이런 데는 하고 있는데, 순수 민간 아파트 지역에는 문제가 많죠. 거의 하고 있지 않죠. 하고 있지 않고, 난방공사도 1년에 2번 했다고 하는데 1년에 2번 해서는 안 되죠. 문제는 안 할 때 터지지 않습니까.

◇ 김호성: 사고 위험성이 있다는 16곳 열수송관의 경우를 보면 고양, 분당, 수원, 대구, 강남, 이런 식으로 돼 있는데 구체적으로 그 지역에 사시는 분들 입장에서 보면 도대체 내가 살고 있는 곳이 해당하는 걸까, 굉장히 불안하거든요.

◆ 조원철: 굉장히 불안하죠. 불안하면 그게 시민들을 굉장히 불편하게 만들고, 또 어떤 분들 좀 민감한 분들은 스트레스까지 쌓이게 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게 빨리 조처를 해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고 정밀조사를 해야 해요. 관을 조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낡은 관에 힘을 받을 수 있는, 압력을 받을 수 있는 관 두께가 얼마나 남아 있느냐 하는 거거든요. 그건 왜냐면 관 내부가 부식이 됩니다. 부식이 되기 때문에 남아있는 관의 두께를 빨리 측정하거나 예측해서 대책을 세워야 하고. 특히 문제 되는 것이 이번에 백석도 그렇고 고잔도 그렇고 전부 관의 용접 부분이 문제거든요. 관 용접이라고 하는 것은 열을 받게 하기 때문에 용접한 부분을 보호할 수 있는 커플링 장치를 덧씌우기입니다. 덧씌워서 보호하는 장치를 반드시 해야 하는데, 공법에서 그걸 하지 않은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이 부식되니까 힘을 받아서 약하게 떨어지고. 안팎으로 힘을, 안에는 수압을 받고, 뜨거운 수압을 약 11kg까지 압력을 받고 바깥에서는 외부에서 오는 트럭이든지 이런 충격을 받고 하니까 그게 약해져서 터지는 거죠.

◇ 김호성: 열수송관 사고 위험성이 높은 지역을 구체적으로 왜 가르쳐주지 않는 것이죠? 구체적으로 가르쳐줄 수 있을 만큼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인가요? 아니면 있는데 여러 가지 다른 이유가 있어서 공개하지 않는 것인가요?

◆ 조원철: 바로 그 이유입니다. 이거 정확하게 파악을 못하고 있죠. 그러니까 그건 뭐냐면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렇게 하고, 어느 지점이다 그러면 또 그 지역의 주민들이 상당히 불안해하시면서 반발하실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런 두 가지가 다 그런 이유로 인해서 발표를 제대로 못하고 있죠.

◇ 김호성: 교수님, 정밀조사 결과가 나오기 이전에 일반 시민들의 입장에서 이 같은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그러면 무엇입니까?

◆ 조원철: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이, 시민들은 관이 어디 매설돼 있는지 모르지 않습니까. 보도에 있는지 아니면 도로 한 가운데에 있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주의하기가 굉장히 힘이 들어요. 그걸 전조현상을 발견하기가. 그러나 길을 다니면서 갑자기 겨울 같은 때도 땅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곳이 있으면 바로 신고해주셔야 합니다.

◇ 김호성: 일단 신고를 해야겠다. 알겠습니다. 진전되는 상황에 교수님 조언이 필요하면 다시 한 번 저희들이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조원철: 수고하세요.

◇ 김호성: 지금까지 연세대 조원철 명예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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