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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내용

오에 겐자부로의 <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1-30 07:17  | 조회 : 1187 
ytn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 <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기>를 소개합니다. 

패색의 기운이 짙어가던 태평양 전쟁 말기.
공중폭격이 심해지자 일본의 한 감화원에서는 수감되어 있던 소년범들을 더 이상 거둘 수가 없어 부모를 찾아 인도합니다. 하지만 대다수 가족들은 나타나지 않지요. 그러잖아도 사는 게 전쟁인데, 범죄자 아들을 떠맡을 수는 없다는 이유입니다.
그렇게 해서 부모에게마저 버림을 받게 된 소년범들은 폭격을 피해 외딴 마을로 소개하게 됩니다. 밤낮없이 길을 걷다가 도착한 곳은 외진 산속 마을, 소년들은 그곳에서 주민들의 감시를 받으며 전염병으로 죽어간 가축의 시체를 파묻는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느 깊은 밤, 마을사람들은 소년들만 버려둔 채 마을을 몰래 탈주하고, 소년들은 외지고 낯선 죽음의 공간에서 살아남아야 할 운명에 맞닥뜨립니다.
1994년 일본에 두 번째로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오에 겐자부로의 이 소설은, 그가 스물세 살 때 쓴 초기작품입니다. 천황제와 국가주의, 우익의 테러를 포함한 모든 테러에 맞서는 민주주의자 오에 겐자부로는 이 작품을 통해 광기어린 폭력의 시대에 내던져진 어린 목숨들의 삶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무거운 주제 때문에 술술 읽히지는 않지만 작가는 아름다운 문체로 독자들에게 다가갑니다. 이 책이 주는 뿌듯한 책읽기 시간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2009년 5월25일 첫 방송을 시작한 <ytn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오늘로 막을 내립니다. 하루에 한 권씩. 그간 약 2300여 권의 책을 소개했지만, 여전히 더 많은 좋은 책들이 독자들과 만나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이제 저는 호젓한 나만의 책읽기로 다시 돌아갑니다. 그동안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의 책,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 <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기>(유숙자 옮김/문학과지성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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