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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인의 <땅의 역사>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1-28 08:50  | 조회 : 1859 
ytn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박종인의 <땅의 역사>를 소개합니다.

오래 전 보릿고개를 넘기 힘들던 시절 강화도 사람들은 갯벌로 나갔습니다. 그곳에는 주린 배를 달래줄 나물이 자라 있기 때문입니다. 나문재풀입니다. 붉은 빛을 띠고 있는 이 나물이 갯벌에 넓게 펼쳐져 있는 모습은 장관입니다. 
하지만 강화도에 살고 있는 노인들은 다른 이름으로 부릅니다. 경징이풀이라고 하지요. 여기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1636년 12월 병자호란이 일어났고, 나라와 백성을 살려야 할 왕과 벼슬아치들은 저마다 제 살 궁리에만 몰두했지요.
인조를 따라 강화도로 건너가려던 사람들. 하지만 배를 구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남한산성 사령관 김류의 아들 김경징이 배를 다 모아서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만 건너게 하고 다른 이들을 태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배를 구하지 못한 이들은 나문재 풀밭에서 추위과 굶주림에 떨다가 청나라 군사들에게 죽임을 당하게 되었는데요.
저들은 배를 독차지한 김경징을 원망하면서 죽어갔지요. 
“경징아, 경징아, 네가 이럴 수 있느냐…”
나문재풀의 붉은 빛깔은 이렇게 억울하게 죽어간 백성들의 원망어린 피였고 이후 식물 이름까지 바꿔놓아서 경징이풀이 되었다고 하지요.
27년 여행전문기자로 살아온 박종인 기자는 오래 전 자신보다 먼저 땅에서 뿌리를 내리며 살다간 사람들의 목소리를 불러냅니다.
두 권으로 나온 그의 책 <땅의 역사>에는, 비겁하고 무능해서 우리 역사를 멎게 한 소인배와 그들 사이에서 절개와 지조로 더디지만 역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 대인들의 이야기로 제1권을. 그리고 제2권에서는 ‘나쁜 놈’이라고 칭하는 잡배와 이 땅 위 부끄럽거나 자랑스러운 여자, 남자 그리고 폐허와 같은 세상에서도 삶터를 일구며 살아간 민초들의 모습을 파노라마처럼 담고 있습니다.

오늘의 책, 
박종인의 <땅의 역사>(2권, 상상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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