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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내용

배준 장편소설 <시트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1-27 07:11  | 조회 : 1633 
ytn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배준 장편소설 <시트콤>을 소개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생인 이연아. 1등을 놓치지 않는 우등생입니다. 
연아의 어머니는 딸이 서울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지상과제입니다. 아시겠죠? 딸의 일상은 어머니의 손안에 들어 있고, 연아는 오직 어머니의 프로그램에 따라 살아야 합니다.
방학 때가 되어도 연아는 단 하루도 쉬지 못합니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철원에 있는 기숙학교에 들어가서 개학할 때까지 공부해야 합니다. 
“등록금도 다 냈어. 거기 아무나 안 받아주는 곳이야. 겨우 등록한 거니까 가기 싫다는 말은 하지 마.”
엄마는 이렇게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맙니다. 그런데 이연아가 반기를 듭니다. ‘싫다’라고 거부의사를 또렷하게 밝힙니다. 처음부터 딸의 의사 같은 건 무시해온 엄마는 이런 자식의 태도가 가소롭기만 했고, 감히 엄마의 결정에 반대하는 딸을 더 확실하게 옭죕니다.
결국 딸의 입에서는 학교도 그만두고 집도 나가겠다는 말이 튀어나왔고, 엄마는 그런 딸에게 시뻘건 김치를 던짐으로써 자신의 의견을 확고하게 보여주지요.
이 집에 어떤 회오리바람이 불어 닥쳤는지는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짐작하실 겁니다. 아니, 짐작도 못하실 겁니다. 딸이 입던 옷 그대로 한밤중에 집을 뛰쳐나갔는데, 엄마는 찾으러 나가지도 않습니다. 딸이 가벼운 교통사고를 당해도 병원에 데려갈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저 위해서 이렇게 고생하는 엄마 맘을 몰라주니 당해도 싸다는 것이지요.
자식을 향한 비뚤어진 집착, 서울대를 나와야만 사람구실을 한다는 엄청난 착각, 그 속에서 점점 소외되어 가는 청소년.
이렇게 무거워지게 마련일 이런 사연을 작가는 시트콤처럼 유머러스하게 풀어놓습니다. 
킥킥 웃다보면 어느 사이 서글픈 인생도 한편의 시트콤처럼 느껴져서 가슴이 찡해져 올 것입니다.

오늘의 책, 
배준 장편소설 <시트콤>(자음과모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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