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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핀 미누이의 <다라야의 지하 비밀도서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1-12 07:14  | 조회 : 760 
ytn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델핀 미누이의 <다라야의 지하 비밀도서관>을 소개합니다.

환하게 햇빛이 비치는 것 같지는 않은, 하지만 정갈하게 책이 꽂혀 있는 자그마한 도서관. 이 도서관이 있는 곳은 내전이 한창인 시리아. 그 시리아에서도 반정부 시위로 인해 봉쇄되어 4년여를 지내야 했던 다라야라는 도시입니다.
다라야는 ‘집이 많은 곳’이란 뜻입니다. 하지만 정부군의 맹렬한 폭격에 사람들은 떠나고 건물도 다 무너져 그 이름이 무색하기만 합니다. 
어느 날 폐허가 된 건물 잔해 사이에서 1만 여 권의 책더미를 발견했고, 젊은이들은 그 책들을 어느 건물 지하실로 옮깁니다. 그리고 폭격을 피해 혹은 폭격이 잠잠한 틈을 타서 사람들이 찾아왔고, 그 책들을 읽기 시작합니다. 
예전에는 정부의 검열 때문에 금서로 지정됐던 책들과, 어렵게만 여겨졌던 고전들, 그리고 자기계발서도 사람들은 탐독했습니다.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이따금 강연도 열리게 되었지요.
사린 독가스를 포함해서 온갖 무기의 집중포화를 당해야 하는 도시에서, 먹을 것이 없어 풀을 끓여 목숨을 이어가야 하는 도시 다라야에서 진풍경이 펼쳐진 것입니다.
이 비밀도서관 풍경을 담은 사진 한 장이 2015년 페이스북에 올라왔고, 분쟁지역 전문기자 델핀 미누이가 그곳 청년들을 수소문해서 찾아냅니다. 스카이프를 통해 어렵게 그들과 대화를 나누며, 극한 상황 속에서도 책을 읽으며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 이야기를 담아서 책으로 낸 것이지요. 
다라야의 비밀 도서관은 현재는 사라졌습니다. 2016년 정부군이 다라야를 점령해서 강제이주를 시켰기 때문입니다. 
독재가 평범한 20대 청년들의 무엇을 빼앗았는지, 그러나 청년들은 어떻게 삶을 회복하는지, 그 담담하면서도 진지한 이야기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책, 
델핀 미누이의 <다라야의 지하 비밀도서관>(임영선 옮김/더숲)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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