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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규의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0-08 10:06  | 조회 : 770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내일은 한글날입니다. 그래서 우리말과 관련한 책을 골랐는데요, 제목은 <겹말 꾸러미 사전>입니다.

요즘은 누구나 편리하게 자기 생각을 길지 않은 문장으로 써서 SNS에 올려 공감을 부르는 시대이지요. 하지만 한번쯤은 이런 생각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정말 우리말을 잘 쓰고 있을까?”
낯설기만 한 순수 우리말을 찾아내서 쓰는 것도 좋지만, 무심코 쓰는 말에서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지 돌이켜 보는 일도 중요합니다.
가령, 우리는 ‘겹말’을 아무런 생각 없이 써버리곤 합니다. ‘겹말’이란 같은 뜻을 가진 단어를 반복해서 쓰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볼까요?
“그동안의 근황이 궁금하다”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요, ‘근황’이란 말은 ‘요즈음의 상황’이란 뜻이고, 요즈음은 ‘얼마 앞서부터 이제까지’를 가리키니, ‘그동안의 근황’이라고 하기 보다는 ‘그동안 어찌 살았는지’라고 말하면 됩니다.
“여유공간이 남아서”라는 말도 많이 하는데요, ‘여유’라는 말 자체가 ‘남는 모습’을 가리키니, 그저 ‘자리가 남아서’라고 해도 충분합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자주 쓰는 이 말도 겹말이네요.
“시도 때도 없이 괴롭힌다”라고 할 때의 그 ‘시도 때도 없이’-이런 말도 ‘아무 때나’ 혹은 ‘자주’ ‘언제나’로 쓰면 됩니다. 
“주관적인 나의 느낌”이라는 말은 어떻습니까? 이 말도 ‘오로지 내 느낌’이라고 쓰거나 ‘다만 내 느낌’ 혹은 그냥 ‘내 느낌’이라 해도 충분하지요. 
말을 설명하는 사전에서조차 겹말이 흔히 쓰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글을 쓸 때마다 이 책을 자주 펼쳐 봐야겠습니다. 간결하고, 그래서 더 고운 우리말, 이렇게라도 연습해야하지 싶은데요.


오늘의 책, 
최종규의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숲노래 기획/철수와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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