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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주도성장 논란, 통계 잘못됐다? vs 협치 압박수단 NO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8-27 09:46  | 조회 : 2641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어서와~ 이런 토론은 처음이지!”

□ 방송일시 : 2018년 8월 27일(월요일) 
□ 출연자 : 이종근 前 데일리안 논설실장, 김관옥 계명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두 개의 시선을 가진 두 남자와 함께 합니다. 까칠한 이종근과, 친절한 김관옥의 ‘어서와, 이런 토론은 처음이지?’ 오늘도 이종근 前 데일리안 논설실장, 계명대 정치외교학과 김관옥 교수, 나오셨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 이종근 前 데일리안 논설실장(이하 이종근): 안녕하십니까.

◆ 김관옥 계명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이하 김관옥): 안녕하십니까.

◇ 김호성:  문재인 정부 취임 1년 3개월입니다. 고용쇼크, 분배쇼크 이런 논란이 있는데 소득주도성장론에 대한 공방이 거셉니다. 이 논란에 대한 의지, 그러나 분명히 드러냈어요. 장하성 정책실장이 어제 소득주도성장 폐기론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오히려 속도를 내겠다고 했어요. 두 분께 이 상황에 대한, 소득주도성장론에 대한 논란에 대한 촌철살인의 한 줄 평을 먼저 들어보는 것으로 시작하도록 하죠. 이 실장님?

◆ 이종근: 전투 양상이 공성전으로 바뀌었다. 무슨 뜻이냐면 문재인 대통령이 사실 성을 나와서 중원에서 외부 영토로 확장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다시 성으로 들어와서 자기 진지를 구축해서 진지만을 지키겠다, 라는 지지자 진영을 완전히 집토끼를 확실히 잡겠다, 라는 전투로 바뀌었다고 봅니다.

◇ 김호성: 장수들도 바뀐 거네요, 그러면. 김 교수님은요? 

◆ 김관옥: 저 같은 경우는 ‘바보야, 문제는 민생이야!’로 하겠습니다. 여야가 지금 소득주도성장론을 기준으로 해서 치열하게 싸우는데 사실 국민들은 거기에 그렇게 관심은 별로 없거든요. 그러니까 결국 내가 얼마나 잘 생활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느냐. 그 부분에 초점인데 이걸 야당 같은 경우는 공세적으로 하고 여당은 수세하는 이런 장면들. 이것보다는 지속 가능한 민생을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아주 이슈가 오늘 좋습니다. 정리가 잘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만, 어제 아무튼 장하성 실장이 조금 전에 제가 말씀드렸듯이 쐐기를 박았어요. 그런데 한국당, 바른미래당, 야당들은 반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이 실장님?

◆ 이종근: 지금 저는 어저께 세 가지가 있었어요. 하나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원한테 보내는 메시지. 그다음에 장하성 실장의 기자회견. 마지막으로 통계청장의 교체. 그런데 저는 이 둘, 앞서 두 가지는 거의 메시지가 동일했다고 보고. 그중에서 실행한 것 중의 하나가 통계청장을 바꾼 겁니다. 통계청장이 문재인 대통령 정부 시절에 사실 임명한 진보적 경제학자 출신이에요. 자기 진영 사람이에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몇 개월 만에 통계청장을 교체한다? 무슨 뜻이냐면 통계가 잘못됐다, 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거죠. 지금 20일에 문재인 대통령이 ‘고용상황이 악화돼서 마음이 무겁다’라고 이야기했는데 어저께는 달랐어요. 고용상황 좋다, 다르게 봐야 한다. 시각을 다르게 봐야 한다. 달리 보면 고용상황이 악화된 게 아니다, 라는 논리로 사실 입장이 바뀌었거든요. 그 시각이란 뭐냐면 통계. 수치에 기반을 둔 수치를 제대로 된 수치로 보라는 거예요. 그래서 통계청장도 교체하지 않았나. 그런데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드리면, 인풋과 아웃풋이 있는데 아웃풋이 잘못됐다고 이야기하는건 아니죠. 인풋이 잘못됐으니까 아웃풋을 이야기하지, 인풋은 이야기하지 않고 아웃풋만 이야기해서 결과만 놓고 숫자만 가지고 이야기한다? 그러면 이 정부가 진단을 잘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 김호성: 저도 오늘 조금 전에 오프닝 멘트 통해서 통계청장이 황수경 청장인가요. 바뀐 분이 강신욱 청장이시고요. 바뀐 분에 대한 앞으로의 통계 수치가 어떻게 나올까 궁금하다,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김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 김관옥: 통계청장을 바꾼 것이 통계 조사를 해서 제출했기 때문이다. 그건 너무 비약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6명의 차관급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고 보고요. 지금 사실 야당에서는 소득주도성장을 일종의 정치 쟁점화 해서 김성태 원내대표는 ‘한 놈만 팬다’ 이런 식으로 막 하는데. 사실 제일 중요한 것은 이렇게 약점, 정부의 약점을 비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은 그러면 도대체 나아지게 하는데 야당이 대안 같은 것도 제시하고 문제점이 뭐고 보완책이 무엇이냐. 이것을 할 때 지지와 신뢰가 더 가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여당은 소득주도성장론을 중심으로 해서 성장을 한다지만 우리가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것은 교과서적으로 상당한 긴 시간이 걸리는, 어떻게 보면 장기간에 걸쳐서 성장의 받침을 하는 효과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정치하게 로드맵을 제시하고 국민들에게 설득하고, 어떤 비전을 보여주는 노력.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사실 최저임금 같은 경우를 올릴 때 부작용이 분명히 예견됐거든요. 그런 것들을 전 정부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해놔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자영업자라든가 이런 분들이 타격을 받지 않는 상황, 즉 일자리를 줄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감내할 수 있는 상황을 먼저 조성하는 것도 필요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호성: 청취자 분들도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소득주도성장론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계시는지요. #0945로 의견 보내주시면 방송 도중에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정말 소득주도성장론을 밀고 나가는 것이 나은 건지, 폐기하는 것이 나은 건지 의견들이 좀 많이 다르잖아요. 어떻다고 보세요?

◆ 이종근: 사실은 말이죠. 경제 정책은 야당이 발목을 잡을 수는 없어요. 물론 어떻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야기는 할 수 있어도 실질적으로 이게 소득주도성장론을 펼쳐나가면서 입법화 하는 과정이 아니거든요. 국회가 야당이 이 법안은 안 돼, 해서 끝까지 저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에요. 실제로 최저임금 보시자고요. 최저임금 지금 1만 원 가까이 올린다고 하고 8350원으로 올렸는데 지금 야당이 그걸 반대해서 발목을 계속 잡고 있습니까. 아니요, 올렸어요. 계속 올라갈 수도 있는 문제예요. 그런데 야당은 폐기론을 주장합니다. 야당도 사실 무조건 폐기론을 주장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대안이 있어요. 뭐냐면 최저임금 급격하게 올리지 말라. 1만 원까지 가는 건 좋은데 예를 들어서 지역별·업종별 차등화를 둬라. 지금 그것이 자영업자 소상공인 분들이 원하는 거거든요. 업종별로 5인 이하의 업종이라든지, 여러 가지 차등을 둬서 서서히 서서히 연착륙시켜 달라. 급격하게 밀어붙여서 모든 부작용이 생기지 않느냐는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소득주도성장의 모든 원인이 최저임금에 있고 최저임금을 포함해서 다 폐기해라. 이 논리는 사실 일반화의 오류이고 부분부분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거죠.

◆ 김관옥: 그렇죠. 저는 이 실장님 말씀에 동의하는 게 뭐냐면 연착륙해야 한다. 그리고 속도를 어느 정도 완급을 조절할 필요도 있다. 이게 시장에 충격이 안 가게끔 하는 것도 굉장히 방법이거든요.

◇ 김호성: 그런데 속도를 내겠다는 거잖아요, 지금.

◆ 김관옥: 그런데 그 장하성 실장의 속도를 낸다는 것은 최저임금을 급격하게 올린다는 것이 아니라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는 다른 방안들, 예컨대 생계비라든가 그걸 절감할 수 있는 다른 대책들로 소득이 실질적으로 올라가는 그런 장면을 만들어내서 소득주도성장을 만들겠다는 거거든요.

◇ 김호성: 안전망을 구축한다는 거예요.

◆ 김관옥: 그렇죠. 그런데 아까 말씀하신 부분 중에 야당이 지금 사실 말씀하는 부분이 있어요. 뭐냐면 소득주도성장론을 폐기하고 장하성 실장 등을 해임하라. 이것이 협치의 조건이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것은 어떻게 보면 굉장한 압박이고 인사권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사실 침해하는 부분이거든요. 대안 제시라든가 이런 것을 해야지, 오히려 이런 식으로 압박해서 이걸 정치쟁점화하고 이것을 정치공세화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고 보고요. 저는 소득주도성장론이 필요한 이유가 있다고 봐요. 왜냐면 한국 경제가 사실 대기업의 제조업 중심의 편중 경제거든요. 그런데 대기업이 고용하는 것은 5%뿐이 안 돼요. 중소기업이 95%를 담당하고 있는데 이게 굉장히 수직적으로 하청업체로 되어 있고. 이런 편중 현상, 불균형 현상들이 굉장히 많은데 중요한 것은 대기업들이 대부분 수출 중심이란 말이에요. 그래서 대외의존도가 90%가 넘어가고, 여기서 취약성이 어마어마하게 넘쳐나는 거죠. 여기에다가 중요한 것은 내수시장 결핍이 돼 있는데 이 부분이 사실 소득주도로 만들어낼 수 있는 영역이거든요. 그래서 내수와 수출이 균형되고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균형잡히는 그런 경제 시스템으로 이전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 시스템에서 만들어내는 중요한 요소로써 사실 소득주도정책이 필요하긴 하다. 하지만 이제 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속도를 만들어내야 한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호성: 여야 입장 차이가 워낙 극명하잖아요. 오죽하면 소주방 이야기까지 나오고 그러겠어요. 협치 문제가 또 이 건으로 뒷전으로 물러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있어요. 실제로 그렇게 될 우려가 있다고 보시는지요?

◆ 이종근: 아니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까 말씀하셨던 부분, 야당이 그렇게 주장하는 건 야당의 프레임을 만들어줬어요. 보시자고요. 지금 집권여당이 경제 투톱이 있고, 경제 투톱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계속 부딪혀나가는데 대통령도 사실 지난 20일 입장과 지금 입장이 달라요. 그러니까 메시지에 일관성이 없고 계속 엇갈리는 건 여당이 만들어준 거지, 야당이 그 프레임을 처음부터 친 건 아니거든요. 그 만들어진 프레임 안에서, 그러면 장하성 실장이 우선순위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렇게 주장은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러나 여당이 하나씩 하나씩 보시자고요. 지금 장하성 실장이 안 받아들이겠다고 한 게 차별화. 아까 지역별·업종별 차별화 안 하겠다, 그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내쳐버렸어요. 야당이 그런 입장에서는 장하성 실장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거죠. 왜. 그걸 대안으로 제시했거든요, 이미. 차별화 해 달라. 그러니까 협치라는 건 이래요. 지금 무조건 안 돼, 라고 한 건 야당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외적인 요인이 있었어요. 하지만 하나씩 하나씩 보시자고요, 소득주도성장론에서. 일단 최저임금 문제만이라도, 지금 교수님도 인정하셨잖아요. 연착륙 할 수 있게 대안을 여당에서 제시를 하나씩 한다면 이것 가지고 국회나 국정조사가 발목이 잡힌다,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 김호성: 청취자분 4673님이요. ‘소득을 높여주면 경제가 성장하는 게 확실하다면 아예 돈을 찍어서 주면 가능할까요? 그게 아니라서 우려가 나오는 거 아니에요?’ 김 교수님, 답변 주셔야겠어요.

◆ 김관옥: 돈을 찍어서 줄 수는 없죠. 제일 중요한 것은 주머니에 돈이 있어야 사실 소비를 하고, 소비가 돼야 생산을 하고, 생산이 자극될 때 많은 업체들에 이윤이 발생해서 새로운 고용을 창출하고, 고용이 창출된 만큼 또 소비를 하고, 이런 선순환이 구성돼야 하는데,  

◇ 김호성: 이른바 분수효과예요.

◆ 김관옥: 그렇죠. 그런데 제일 중요한 것은 사실 저임금 상태에 있었던 거 아니에요, 분명히. 소비할 수 없는. 거기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번에도 나타난 현상 중의 하나인데 소득의 격차가 확대돼 있는 거죠.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위 20%와 하위 20%의 격차가 더 커지는데 이것이 사실 고용과도 맞물려 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하든 소득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것이 사회 안전, 경제 문제를 떠나서 이제 사회 문제로 이전되는 장면까지 만들어지기 때문에 소득의 격차를 축소하는 정책들은 계속해서 꾸준하게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지금 말씀하신 대로 극단적으로 돈을 찍어서 준다. 그렇게 할 수는 없어요. 해외 사례를 보면 기본급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기본임금이라든가 이런 걸 해서 최소한의 생활들, 최소한의 소비를 할 수 있는 역량을 정부가 제공하는 부분도 있기는 한데 한국은 아직 그런 부분은 공감대가 없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시급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을 어느 정도 올려주는 장면이 벌어지는데 이것만으로도 우리가 취약성이 너무 높아서 실질적으로 이것 자체가 충격이 오는 장면을 경험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극단적인 언사는 지금 오히려 삼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호성: 4706님은 이렇게 지금 질문을 주셨어요.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찬반 서로가 느끼는 속도 차이가 왜 이렇게 크게 느껴지는 건가요?’

◆ 이종근: 사실 처음 겪어보는 경제 이론이다. 그리고 사실 우리가 소득주도성장론이 낯설어요.

◇ 김호성: 임금주도성장, 이렇게 되는 거 아닙니까.

◆ 이종근: 그렇죠. 그러니까 어쨌든 지금 교수님이 잘 설명해주셨지만, 우리가 임금을 높여서 그것이 소비로 전환되고 소비가 되면 내수가 확대되고, 내수가 되면 경기가 활성화돼서 고용이 더 늘어나고의 선순환 구조인데 이것이 솔직히 말씀드리면 어느 나라도 소득주도성장으로 성장한 예가 없다. 이론적으로는 일부 이야기가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도 낯설고 외국에서도, OECD도 분명히 이게 제대로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정도의 입장으로 한국을 바라보고, 공식적인 논평이 그렇게 되어 있거든요. 그렇다면 말씀하셨듯이 국민도 낯설고 정부도 낯선데, 문제는 그 낯섦이 사실 체감으로 와야 해요, 숫자가 아니고. 실질적으로 소득주도성장이 임금이 어떻고 소비가 어떻고가 아니라 내가 지금 나아지고 있나. 실질적으로 가계에서 내가 빚진 게 조금 줄어들고 있나, 그리고 내가 좀 쓸 돈이 있나. 이렇게 느껴져야 그것이 소득주도성장이든 혁신성장이든 지지할 텐데, 지금 현재 입장에서는 체감하는 속도도 낮고. 또 그렇기 때문에 소득주도성장이 뭐야, 라고 아직도 관념적으로 받아들이는 거죠.

◇ 김호성: 딱 그 말씀이신 것 같아요. 자주 의견 보내주시는 0507님이 뭐라고 하시냐면 ‘기업도 돈 벌어서 투자 안 하는데 개인도 돈 주면 안 쓰는 거 아닌가. 이론적인 기대만 너무 큰 것 아니겠는가’ 이런 이야기를 지금 하시고 계시거든요.

◆ 김관옥: 그럴 수 있어요. 왜냐면 일본 같은 경우 경기가 활성화가 안 되니까 과거에는 쿠폰을 줬어요. 그런데 그것도 처음에는 현금을 줬어요. 현금을 주니까 그걸 곧바로 은행에 넣고, 나중에 그래서 쿠폰을 줘서 경기 활성화 시키는 부분을 했는데. 어쨌든 지금 이 장면에서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것이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건 아닙니다. 내수를 만들어내는 토양을 구성하는 노력의 일환인 것이죠. 지금 또 하나의 현 정부의 경제 축은 혁신성장이거든요. 그런데 혁신성장의 부분에서 우리가 제조업, 대기업 중심이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제조업이라는 것이 우리가 지금 보듯이 조선이라든가 중공업이라든가 이게 쇠퇴하는 산업으로 전락되고 있거든요. 거기에서 상당 부분 제조업의 거의 12만 명이 지금 일자리 잃어가는. 그래서 혁신성장, 새로운 4차 동력의 성장산업이 구성돼야 하는 부분인데 일종의 이전기죠. 그쪽에서의 부분과 우리가 얘기하는 소득주도성장의 효과가 같이 안 나오면서. 즉 한 쪽이라도 뭔가 경기가 활성화되면 자영업자들도 경기가 좋으니까 임금이 올라가도 줄 수 있는 여력이 생기는데 이쪽도 경기가 지금 안 좋으니까 그것이 안 되는. 서로가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는 장면에 있기 때문에 더더욱 어려운 장면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어떤 경우건 지금 우리 경제의 구조가, 시스템이 변화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조금 멀리 보는 시각을 가질 필요는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 김호성: 화제를 조금 돌려서요. 연결되는 이슈이기도 합니다. 이해찬 호 민주당,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하시는지요?

◆ 이종근: 아마도 이해찬 후보를 당대표로 찍어준 당원 여러분들은 그 장면을 연상했을 거예요. 서부영화 <돌아온 장고> 딱 돌아왔어요. 악당들이 있는데 갑자기 마차의 포장을 딱 걷어내니까 기관단총이 나옵니다. 수많은 악당들이 기관단총 돌리니까 다 쓰러져요. 그러면 박수를 쳐요. 환호하죠. 그리고 영화는 THE END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안 그렇거든요. 현실은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이 악당들만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리고 영화 속에서도 등장하지만 무법자예요, 그 사람도 사실 보완관이 아니고. 그러니까 제가 드리는 말씀은 뭐냐면 아무리 협치를 주장하신다고 하더라도 사실 이해찬 의원의 지금까지의 정치 역정을 보면 하고 싶은 말 다 하겠다. 나는 옳은데 일부 당신의 말도 옳다, 라는 것이 협상인데 사실 당신은 무조건 그르고 나는 무조건 옳다, 라고 한다면 협상이 되겠습니까. 옛날에 책사일 때, 정말 책사일 때 이해찬 의원 시절과 교육부장관까지의 시절과 그 이후 총리 이후의 지금 당대표이신 이해찬 의원의 시절은 조금 다르다. 나만 옳다고 너무 고집하시는 게 아니냐. 그래서 협치가 되겠느냐는 의문점을 하나 찍습니다.

◇ 김호성: 강성의 이미지다, 소통이 잘 되겠느냐는 우려에 대한 답변은 김 교수님 어떻게 갖고 계세요?

◆ 김관옥: 그런 우려가 많이 있죠. 왜냐면 기존 이미지가 우리가 잘 아는 대로 버럭해찬이다. 강경 이미지가 워낙 크기 때문에 그러는데, 저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지금 이해찬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이야기한 것이 사실 민생과 협치거든요. 최고의 수준의 협치를 하겠다. 저는 그것도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민생을 매개로 해서 협치를 주장하고 주도할 경우 야당이 그것을 거부할 명분이 사실 그렇게 크지는 않아요. 그래서 그것은 전략을 잘 세운 것 같다고 생각하고요. 또 한 가지가 뭐냐면 지금 이분은 차기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했어요. 이것이 자신의 정치의 마지막 역점이라는 거죠. 어떤 경우건 결과물을 내놓지 않으면 안 되는 장면. 이 장면에서 버럭 화를 내거나 자기의 감정을 드러내면서 자기의 정치생명 또는 정치적 자산을 훼손할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아요. 오히려 이때에는 감정을 숨기고 더 많은 포용적인, 그리고 이번에도 득표수를 보면 42, 30, 29 등등 해서 사실 압도적 승리는 아니에요. 그러니까 당내에서도 포용적인 리더십을 요구하는 것이고, 아무래도 여소야대에 있습니다. 국정 개혁입법이라든가 민생입법은 다 여소야대 안에서 야당의 협력 없이는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부분에서는 아마 성과를 위해서라도 본인이 많은 인내와 포용적 리더십을 가져갈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호성: 이 대표도 수락연설에서 ‘단결’을 강조했어요. 당 내부의 갈등 이런 식으로 친문-비문 해서 갈리고 했는데, 친문 색채가 어쨌든 강해졌단 평가는 분명하잖아요. 앞으로 이 같은 협치, 단결, 당내에서 그게 가능하다고 보시는지요?

◆ 이종근: 저는 총선 직전까지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어차피 총선이 언제죠? 앞으로 2년 후입니다. 그러면 집권 4년차예요. 집권 4년차는 우리나라 87년 이후 언제나 문제가 있었어요. 집권 4년차 징크스가 없던 대통령이 없거든요. 그때 레임덕이 시작되고, 그러면 총선에서 자기 밥그릇이 우선인 국회의원들이 과연 순순히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인가. 그때 되면 아마도 당내 분란이 어쩔 수 없이 생길 거다, 라고 봅니다.

◆ 김관옥: 총선 때가 되면 사실 이해찬 대표의 임기는 끝나는 거예요.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사실 문재인 정부와 2년이 딱 오버랩되는, 가장 사실 협력이 필요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이해찬의 노력과 결부돼 있다. 이렇게 볼 때는 그렇게 통합이라든가 포용이라든가 리더십을 발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거죠. 그래서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봅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두 분 촌철살인 말씀해주신 것 가운데 이 실장님, ‘공성전으로 전투 양상이 바뀌었다, 진지 구축’ 김 교수님, ‘바보야, 문제는 민생이야!’ 이렇게 주셨습니다. 저는 두 분의 촌철살인을 ‘성 안의 민생, 민심은 그것이 궁금하다’ 이렇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종근, 김관옥: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이종근 전 데일리안 논설실장, 계명대 김관옥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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