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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영 "일베 미러링한 워마드... 어떤 정치도 여성 구제 못했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8-10 08:40  | 조회 : 3547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8월 10일 (금요일) 
□ 출연자 : 고은영 녹색당 제주도당 공동위원장

-제주 난개발, 예맨 난민 문제 등 지역 현안 대응 하고 있어
-생태 이슈 통해 사회 전환하는 방법 제안하고자 해
-워마드 사태, 누군가 일상 파괴하는 불법 똑같이 근절되어야
-성체 훼손, 남아 살해 협박 등으로 공감대 확산 어렵다는 데 공감
-그러나 젠더 이슈 떠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았어
-어떤 정치도 여성들의 수많은 죽음, 삶의 파탄 구제하지 못했어
-편파 수사 논란 되지 않게 일베, 소라넷 태동 때부터 수사했어야
-일베, 소라넷이 없었다면 워마드도 없었을 것
-워마드, 남성 차별할 수 있을 만큼 사회적 권력 획득했는가
-예맨 난민, 우리 사회 불안 투영하는 것
-알려진 것과 달리 제주에서 실제 난민 만나 보기도 힘들어
-녹색당, 정치 무대에 섰다고 생각...4년 뒤 선거도 출마할 예정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지난 지방선거를 치르며 민심이 주목한 정치인들이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국민들의 마음을, 관심사를 잘 꿰뚫어본 정치인들인데요. 그 가운데 한 분이세요. 민심을 가장 잘 담고 있는 정치 신인이다, 이런 평가도 받고 있죠. 녹색당 고은영 제주도당 공동위원장, 연결해서 조금 전에 제가 말씀드렸던 젠더 이슈 관련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고은영 녹색당 제주도당 공동위원장(이하 고은영):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호성: 지금 제주이신가요?

◆ 고은영: 네, 맞습니다.

◇ 김호성: 그렇군요. 지방선거 끝났지만 여전히 종종 이름이 뉴스에 오르내리고, 제가 얼마 전에 <시사 안드로메다>를 통해서도 말씀하시는 걸 자세히 들었어요. 선거 이후의 일상이 지금 어떠신가요?

◆ 고은영: 사실 유명 낙선자가 영광스럽게 됐습니다. 그런데 많이 알려지신 분들은 미국으로 휴가도 가고 그러시던데 저는 휴가도 못가고 여전히 바쁘고요. 제가 선거 내내 난개발 막는 여성 청년, 이런 타이틀을 달고 있었는데 선거 끝나도 제주의 난개발 계속되고 있고 예멘 난민 문제, 강정 해군기지의 관함식 문제 계속되고 있어서 사실상 지역의 현안에 밀착해서 대응활동을 계속해서 해나가고 있습니다. 

◇ 김호성: 난개발 관련된 이슈 말씀 지금 해주셨는데요. 제가 웹상에서 고은영 위원장 소개한 내용을 봤는데요. ‘전 녹색당 제주도지사 후보이다. 신지예와 달리 생태주의 계파로 분류된다’라고 하는데 생태주의 계파란 뭘 의미하는 겁니까?

◆ 고은영: 제가 내걸었던 구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난개발을 막고 에너지 전환, 농업 먹거리 이런 부분들로 사실 정통적인 생태적인 이슈, 그리고 생태적인 것들을 통해서 사회를 전환하는 방법들을 제가 이번 선거에서 많이 제안을 드렸고요. 그리고 사실 여기에 저는 성평등이나 신지예 후보가 내걸었던 페미니즘 이슈도 사실 정확히 분류되지는 않는 같은 이슈라고 보고 있습니다. 생명이나 그리고 인권,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려고 하는 것이 녹색당이고요. 

◇ 김호성: 성평등 방금 언급해주셨는데요. 혜화역 여성차별 반대 시위가 광화문까지 확산됐습니다. 현장에 가보신 적 있으셨는지요?

◆ 고은영: 현장에 잠시 들른 적이 있고요. 일 때문에 서울에 갔다가 들른 적이 있고. 사실 저는 제주에서 지내고 있기 때문에 제주에서의 미투 대회나 이런 것들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 김호성: 이 같은 상황 확산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시는지요?

◆ 고은영: 얼마 전에 작고하셨던 황현산 선생님께서 칼럼을 쓰신 내용이 있어서 잠시 읽고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남자의 서사가 손쉽게 만들어지는 것은 남자의 행동거지가 부정적이건 긍정적이건 벌써 풍속의 가치를 얻기 때문이다. 풍속이 만들어주고 승인해주는 남자들의 습관은 자주 남자들의 생리나 본성과 혼동되기 때문에 반성을 해도 그 반성의 효과는 없다. 남자들의 권력행사가 하나의 풍속이 되었다는 것은 그 권력의 힘이 일상의 미세한 틈에까지 스며들어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런 내용을 생전에 쓰신 적이 있어요. 이 풍속 문화 그리고 이를 해결하지 못했던 정치권, 여기에 지금 반기를 들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호성: 그래서 그런가요. 그런데 일베 같은 사이트에 대한 경찰의 수사는 솜방망이, 워마드에는 아주 가혹하다. 이것도 지금 말씀하신 그런 배경을 깔고 있는 데서 나오는 것이라고 보고 계시는 건가요?

◆ 고은영: 연장선상이라고 사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많은 집회에서 ‘나의 일상은 너의 포르노가 아니다’라는 구호 외치고 있는 것 아시죠. 워마드에서 일어나는 사실 다른 생명이나 다른 누군가의 일상을 파괴하는 불법은 똑같이 근절돼야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지금 젠더 이슈가 떠오른 것이 정말 얼마 되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지금의 상황은 어떤 사회문화, 그리고 정치적 공론화로 접어드는 초기 단계라고 보는데 다양한 페미니즘이나 젠더 운동의 방식과 태도가 있지만 그중 강한 강성이라고 볼 수 있는 워마드가 지금 부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여기에서 지금 국가기관인 경찰이 나서서 철퇴를 내리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지금 정치적인 약속과 실행을 원하는 수많은 여성들이 반발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라고 보고. 사실 일베는 언제 들어보셨나요?

◇ 김호성: 꽤 오래 전에 들었고요.

◆ 고은영: 그리고 집단강간 모의 이런 걸로 한참 화제가 됐던 소라넷도 아마 오래 전부터 들어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워마드는 사실 이야기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그동안 있던 여성들의 수많은 죽음과 삶의 파탄 이런 것들 앞에서 사실상 이런 사이트나 파일공유 사이트들의 불법 촬영물들이 풍속, 남성 문화, 이런 걸로 치부되고 있었는데 어떤 정치도 여성을 구제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미러링하는 워마드가 생겨날 정도였는데 결국에는 초기에 이런 것들을 정치의 문제, 국가의 문제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여성들의 분노가 지금 폭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닌가, 봅니다.

◇ 김호성: 여성 분노의 폭발이라는 배경을 이유로 성체 훼손이라든가 성당 방화라든가 남자아이 살해 협박이라든가, 이런 부분을 강조하면서 공감대를 확산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고은영: 공감대 확산은 오히려 좀 그런 방법으로는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파괴력은 가지고 있겠죠. 그리고 워마드에서 취하는 방식이 지금 전체 페미니즘 운동을 이끄는 것처럼 지금 양상이 되고 있지만 사실 그것은 아니거든요. 정말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고 있고 거기에서 지금 워마드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 이런 것들을 꼭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고요. 그리고 그런 불법적인 것들은 당연히 똑같이 적용돼서 누군가의 일상을 보호하고 하는 것들은 경찰에서 충분히 해야 하는 일들이라고 보지만, 이것이 편파 수사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게끔 사실상 일베, 그리고 소라넷, 이런 것들이 태동됐을 때부터 만들어졌어야 했다. 그렇다면 지금의 워마드는 있을 수도 없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호성: 이게 지금 보면 남자들의 권력 행사,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면서 남녀 이분법적인 상황 규정으로 워마드가 추구하고 있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 고은영: 사실 워마드가 대중적은 아니라고 말씀을 드렸고. 제주에서 아주 많은 분들이, 시골 어르신부터 해서 워마드가 뭔지도 모르세요. 그리고 워마드에서 지금 하고 있는 성소수자 혐오나 차별 이런 것들은 있었지만 워마드라는 집단이 남성이라는 전체 집단을 차별할 수 있을 만큼의 사회적인 권력을 지금 획득했는가가 의문입니다. 전혀 그렇지 않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지금 공론화의 앞의 입장을 생각하는데요. 욕설을 내뱉는 것 자체를 욕설 듣는 사람을 너무나도 차별한다, 이런 식으로 보는 것과도 같지 않을까 라고 봅니다.

◇ 김호성: 제주 난민 이슈에 대한 입장은 어떻게 가지고 계시는지요?

◆ 고은영: 요새 흉흉함이 좀 더 커진 것 같아요. 제주에서 사건만 생기면 예멘 난민 탓입니다.

◇ 김호성: 지난번 30대 여성 실종사태 관련해서도 있었죠, 그런 얘기들이.

◆ 고은영: 네. 사실상 경찰이 아니라고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공식적으로 예멘 난민 때문이라고 기자회견을 한 단체들도 있습니다. 극우 단체들이 그렇게 했는데요. 사실 이런 것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을 투영하는 것 아닐까 봅니다. 실제 저는 여러 번 난민분들을 만났는데요. 실체와는 굉장히 달라요. 제주가 서울보다 3배 정도의 크기 땅인데 여기에 500명의 난민들이 삼삼오오, 그리고 최대 수십 명 정도까지 분산해서 살고 있습니다, 전역에. 그래서 실제 만나 뵙기도 힘들거든요. 그렇지만 이 부분을 잘 모르시는 육지 분들은, 전국에 계시는 분들은 제주에서 어떤 사회적 불안세력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인식하시는 것 같아요. 이것은 실체와 좀 다른 거고. 우리 사회 안전망의 수준이고 불평등의 수준이 아닌가. 함께 개선하고 난민을 환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 것이 맞지 않나 봅니다.

◇ 김호성: 난민 쪽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해서 지지율이 떨어진다, 이런 걱정은 안 하시나요?

◆ 고은영: 사실 난민이 들어온다고 처음에 제주 사회에서 이야기 나왔을 때부터 저희는 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그때 그렇게 우려하시는 분들도 실제 있었습니다. 그리고 녹색당에서 가장 듣고 싶어 하는 유권자들의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난개발 대응이라든지 에너지 전환, 동물권, 농업, 이런 부분들에서 녹색당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사실 정당은 삶을 담아내는 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런 세계적인 정세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제안을 해야 할 응당의 책임이 있다고 보고요. 지금 녹색당을 제외하고 기성 정치권 어디에서도 난민에 대한 이야기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 사실 제주뿐 아니라 이제 우리에게 시작되고 있는 문제거든요. 그래서 여기에서 좀 녹색당뿐 아니라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 김호성: 앞으로 기성 정치 무대에 계속 도전하실 예정이신지요?

◆ 고은영: 당연합니다. 사실 제가 제주에서 미투 대회 이런 것들을 참여하는 것도 그렇고 난민이나 국제관함식 문제 이런 것들에 대응하고, 오늘 오전에는 비자림로 난개발 관련해서 사업계획안을 폐기하라는 기자회견도 준비 중인데요. 이런 것들을 그동안 연대체 단위에서 그저 요구 정도만 해왔다면 이제 녹색당은 원내 진입을 못했어도 정치 무대에 섰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책임지고 앞에 나서는 모습들을 사회에도 계속 보여드리면서 4년 뒤 선거에도 출마할 예정입니다.

◇ 김호성: 숲을 보러 갔는데 왜 숲을 훼손하느냐, 이런 얘기셨죠.

◆ 고은영: 네, 맞습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앞으로 활동을 저희들도 가깝게 지켜보도록 하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고은영: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녹색당 고은영 제주도당 공동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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