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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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일자리 "나도 해볼까, 카페 창업" - 유태운 한국바리스타협회 수석연구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7-10 13:57  | 조회 : 3365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7월 10일 (화요일) 
□ 출연자 : 유태운 한국바리스타협회 수석연구원

다시 한 번 화알~짝 피어납니다! 나의 두 번째 일자리 "나도 해볼까, 카페 창업" - 유태운 한국바리스타협회 수석연구원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오늘 앞서 예고해 드린 대로 한국바리스타협회 유태운 수석연구원과 함께 커피 이야기, 그리고 커피와 관련된 카페 창업 이야기 함께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유태운 한국바리스타협회 수석연구원(이하 유태운): 안녕하세요.

◇ 김명숙: 나오시자마자 좀 기다리셨죠. 속보가 들어와서요. 저는 사실 바리스타 분을 직접 뵈면 꼭 여쭤보고 싶은 게 있었어요. 바리스타는 커피를 하루에 몇 잔 정도 마시나, 이런 엉뚱한 질문.

◆ 유태운: 저희들은 기본적으로 일반적인 음료로써 마시는 커피가 있고, 또 업무적으로 마시는 커피들이 많이 있잖아요. 저는 기본적으로 일반적인 음료로써는 서너 잔 정도 마시고, 업무적으로는 좀 많은 양을 마시게 되죠. 커피를 세팅한다든지 계량한다든지 다양하게 진행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십 수 잔이 될 수도 있고.

◇ 김명숙: 그러면 잠은 잘 주무셔요?

◆ 유태운: 다행인 것은 저는 카페인 민감도가 좀 낮은 편이기 때문에 수면에는 큰 문제는 없습니다.

◇ 김명숙: 직업과 체질이 딱 맞네요. 잘 선택하신 것 같아요. 바리스타라는 직함을 달고 활동하신 지는 어느 정도나 되셨어요?

◆ 유태운: 제가 1999년도에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경험하게 되었고,

◇ 김명숙: 원래 커피를 좋아하신 건가요?

◆ 유태운: 그렇진 않았어요. 그냥 수능시험 끝나고 나서 아르바이트 거리가 필요했고 그 아르바이트를 우연치 않게 카페라는 곳에서, 바리스타들이 직접 운영하는 카페였기 때문에 거기서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고요.

◇ 김명숙: 일하면서 배우고.

◆ 유태운: 그렇죠. 그리고 그 사이에 입대라든지 여러 가지 것들을 진행하고 나서 2006년부터 계속 바리스타로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러세요. 아르바이트했던 기회를 잡으신 거네요, 직업으로. 그 당시에는 커피가 이렇게 인기가 많아질 거라고 생각하셨어요, 혹시?

◆ 유태운: 아뇨, 전혀 그렇지 않았죠. 외려 에스프레소라는 것 자체를 일반 사람들에게 소개하거나 설명하는 게 상당히 어려웠어요. 바리스타라는 직업도 전혀 사람들이 알지 못했고.

◇ 김명숙: 그렇죠.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사람들이 많이 알게 된 게 불과 몇 년 안 됐죠.

◆ 유태운: 그렇습니다. 드라마를 통해서도 많이 알려지게 되었고 하다 보니까.

◇ 김명숙: 저도 이런 사람 중의 하나예요. 커피 없이는 못 살아. 아침에 눈 뜨자마자 커피를 마시곤 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분들이 많다 보니까 이제 치킨집이 많은 게 아니라 정말 한 집 건너 한 집이 아닌 옆옆이 다 카페인 곳도 많아지고 있거든요. 정말 엄청난 인기인데. 커피 시장, 정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커질 것 같아요? 현장에서 느끼시는 건 어떤지요?

◆ 유태운: 일단 데이터를 통해서 보더라도 카페 창업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예요. 최근 자료를 보게 되면 2017년 4월을 기준으로 해서 커피 전문점이나 찻집, 주스 전문점 같은 커피 음료 전문점들이 약 9만 개를 넘어섰다는 통계 자료가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계속 늘어나고 있고 계속 발전하고 있는데, 문제는 시장 자체가 너무 과 경쟁에 포화 상태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렇죠. 그래서 잘되는 곳은 잘되지만, 카페도 치킨집처럼 안 되는 분들도 많다고 얘기 들었거든요.

◆ 유태운: 전체적인 업종에 비해서 월평균 매출도 낮은 편이고, 거기에다가 업력을 볼 수 있는데 2년 미만이 되고 있는 카페들은 전체 카페 수의 41% 정도로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요. 그만큼 새롭게 개설되거나 오래 유지하기 어려운 업종이기도 합니다.

◇ 김명숙: 커피 수요는 많아지는데 왜 그런 걸까, 잠시 고민 좀 해보고요. 원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커피가 좋아서 카페를 창업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냥 생계형으로 카페를 창업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은퇴 후에 예쁜 커피집 하나 차려볼까’ 이런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런데 이런 사업으로 갈 경우에는 커피를 좋아한다고 해서 다 잘되는 건 아니잖아요. 커피에 대한 여러 가지 이해도 높아야 하고, 필요한 것들이 있을 것 같아요. 미각도 뛰어나야 하고. 그런데 사실 안다고 해서 사업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요.

◆ 유태운: 그렇죠. 본인이 알고 있는 커피 지식이 결국 장사 매출로 이어지는 부분은 비례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장사라는 부분은 엄연히 창업해서 영업을 진행하다 보면 장사적인 부분은 별도이고, 내가 커피에 관한 공부를 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시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아요.

◇ 김명숙: 일단 알고 시작하는 게 모르고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으니까요. 바리스타 교육을 받으면 커피에 대한 미각이 별로 발달하지 않았던 사람도 미각이 되살아나거나 그럴 수 있는 건가요?

◆ 유태운: 그럼요. 우리나라에 커피를 교육하는 학원도 상당히 많이 있고요. 그리고 요즘은 대학교에서도 커피를 전문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곳들도 많이 있다 보니까 그런 곳들을 통해서 커피를 계속 교육하고, 또 많은 양의 커피를 마시면서 그 맛을 기억하는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결국 미각 훈련이라는 게 맛을 구분해내는 건 결국 사람의 기억력을 통해서 맛이 시다, 달다, 쓰다고 표현할 수 있는 거겠죠.

◇ 김명숙: 시다, 달다, 쓰다. 지금 잠깐 다른 질문을 하려고 했는데 시다, 달다, 쓰다 이렇게 말씀하셔서 생각난 질문인데요. 어떤 커피가 좋은 커피라고 말할 수는 없는 거죠? 신 커피, 단 커피, 약간 쌉싸름한 커피. 어떤 식으로 종류를, 신 커피가 비싸다, 이런 거 있어요?

◆ 유태운: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다만 우리가 커피라는 것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맛을 대부분 사람들은 쓴맛에, 커피는 기본적으로 쓰다는 생각을 하고 계시는데요. 동일한 커피를 가지고 어떻게 로스팅하느냐, 어떻게 추출하느냐에 따라서 그 맛을 신맛이 좀 강하게 만들 수도 있고 혹은 쓴맛을 강하게 만들 수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시다, 라고 해서 좋은 커피이고 쓰다, 라고 해서 좋은 커피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고요. 제일 좋은 건 본인의 기호에 잘 맞는 커피가 본인에겐 제일 좋은 커피겠죠.

◇ 김명숙: 로스팅의 강약 그런 것에 따라 달라지는 거군요, 커피 종류 자체가 아니라. 이와 관련해서 어떤 게 좋은 커피인지, 사람들이 좋아하는 커피인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야 하잖아요. 바리스타의 업무가 그거잖아요. 집에서 내려먹는 커피 요즘엔 많이들 하시잖아요. 드립 커피도 있고 하는데, 내릴 때마다 맛이 달라지곤 하거든요. 물론 배우지 않고 그냥 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맛있는 커피를 집에서 제대로 균일하게 맛을 내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 유태운: 일단 맛이 변한다는 걸 인지하셔야 해요.

◇ 김명숙: 네, 맛이 변해요.

◆ 유태운: 커피가 기본적으로 농작물을 원재료로 쓰기 때문에 매년 맛이 바뀌고, 또 이것을 로스팅이라고 하는, 커피 씨앗 자체를 볶아서 원두로 만들게 되면 급격하게 산화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매일, 매시 맛이 변해가기 때문에 맛은 당연히 변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맛이 변하는 걸 내가 기본적으로 거의 비슷한 뉘앙스의 커피를 마시고 싶다, 라고 한다면 커피를 추출할 때 추출되는 조건들 몇 가지를 좀 바꾸시는 게 좋아요. 예를 들면 분쇄 굵기를 바꾼다든지, 물 온도를 바꾼다든지. 혹은 커피를 추출할 때 추출량, 레시피를 좀 바꾼다든지. 그래서 본인이 원래 마시던 커피 뉘앙스와 비슷하게 다시 맛을 만들어내는 거죠.

◇ 김명숙: 요즘에는 커피 머신이 있어서 한 번 세팅해놓으면 절대 바꾸지 않고 매번 그 맛으로 즐기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기는 하는데. 집에서 마시는 건 내 취향대로 달라져도 별 무리 없지만, 카페를 운영하시는 분들은 커피 맛이 어느 정도 균형을 잡아가야 하잖아요. 들어오시는 고객들 성향도 맞추고 그러려면. 그런데 카페 창업을 생각하시는 분들 가운데는 이런 분들도 있어요. ‘나는 커피 잘 모르고 좋아하지도 않는데 그냥 바리스타 모셔다가 운영하고, 그러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기는 한데. 실제로 그런 경우?

◆ 유태운: 종종 봤고요. 실제로 그렇게 지금 영업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그런데 리스크가 분명 있어요. 예를 들어서 믿을 만한 바리스타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그만둔다든지 했을 때 공백 기간이 있지 않습니까. 이걸 어떻게 메꿀 수가 없거든요, 하루빨리. 물론 좋게 인수인계가 돼서 다음 바리스타가 와서 이걸 잘 받아주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면 실질적으로 창업을 한 창업주 입장에서 보면 끌려가게 될 수밖에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바리스타를 모셔서, 혹은 점장이나 매니저를 구해서 맡겨서 그냥 운영한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커피에 대한 공부를 한다거나 매장이 돌아가는 전반적인 내용을 알고 계셔야 나중에 그런 공백 기간을 메꿀 수 있겠죠.

◇ 김명숙: 카페를 창업하려는 분들이 꼭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 일단 알아야 하는 거군요. 그런데 카페 창업에도 종류가 있잖아요. 프랜차이즈 커피점도 많고, 일반 개인이 창업하는, 내 브랜드를 내가 만들어서 하는 경우도 있죠.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요, 경영하는 데에서? 창업 과정이라든가.

◆ 유태운: 일단 프랜차이즈는 본사에서 제공하는 시스템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까. 프랜차이즈 가맹 계약을 맺게 되면 그 가맹 계약을 맺은 시점으로부터 스케줄이 다 정해져 있어요. 교육은 언제 받고, 인테리어는 어떻게 진행하고, 오픈 행사는 어떻게 진행하고, 오픈은 언제부터 쭉 진행됩니다. 운영하면서도 중간중간 관리를 해준다든지. 그래서 그런 것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죠.

◇ 김명숙: 잘 몰라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유태운: 그렇죠. 아주 쉽게 말씀드리면 돈을 투자하면 운영할 수 있는, 바로 얻을 수 있겠죠. 그런데 개인 카페는 그런 모든 것들을 직접 해야 한다는, 나름대로 공부가 많이 필요하겠죠.

◇ 김명숙: 그러면 개인 카페를 직접 창업하려는 분들은 어떤 것들을 염두에 두고 우선순위로 과정을 치러가는 게 좋을까요?

◆ 유태운: 일단 창업할 때 기본적으로 커피에 대해 알아야 하는 건 당연한 이야기인 것 같고요. 

◇ 김명숙: 커피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는 게 바리스타 교육을 받는 건가요? 그건 어느 정도 기간이 걸리나요?

◆ 유태운: 보통 교육기관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학원이 한 달 안에 교육과정이 끝나거든요. 그래서 커피를 전문적으로 음료를 조리하는 데까지는 한 달 정도의 과정이면 충분히 조리는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걸 가지고 장사를 진행할 때는 더 많은 것들을 필요로 하겠죠. 커피만 가지고 영업을 하기에는 아이템이 부족할 수 있으니 그 외에 다른 것들이라든지 운영과 관련된 것들도 필요하겠죠.

◇ 김명숙: 일단 커피를 알아야 하고, 창업하려면. 그다음에?

◆ 유태운: 그리고 일단 수익성 검토를 반드시 하셔야 해요.

◇ 김명숙: 가게 장사가 잘될 곳인지, 몫을 봐야 한다는 건가요? 여러 가지 다른 것도 있겠죠.

◆ 유태운: 일단 대부분 카페들이 1층에 위치하다 보니까 부동산 임대료도 높은 편이에요. 그리고 수익성도 떨어지는 편이기 때문에 내가 어떤 형태의 카페를 창업할 것인가를 반드시 고민하셔야 해요. 출퇴근이 많이 진행되는 지하철역 앞이나, 아주 조그맣게 테이크아웃 전문점을 하실 건지, 아니면 저 넓은 전원형 카페를 하실 건지, 아니면 내가 직접 커피를 볶아서 로스터리 카페를 하실 건지에 따라서 준비하고자 하는 것들이 상당히 많이 달라질 수 있죠. 그래서 내가 어떤 걸 할 것인지 명확한 콘텐츠가 정해져야 하고요. 그게 베이커리가 될 수도 있고, 베이커리가 주고 커피가 부일 수도 있고, 혹은 커피가 주고 베이커리가 부일 수도 있지만, 이런 것들을 뭘 할지를 정한 다음에 뭘 할 게 정해지면 거기에 따라서 동반되는 것들이 있겠죠.

◇ 김명숙: 커피를 알고 어떤 것을 할지 콘텐츠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그다음에 또 있을까요?

◆ 유태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게 뭐냐면, 커피에 대한 이미지가 왠지 고상하고 여유 있고 이런 느낌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실 카페를 운영하시는 점주분들이나 혹은 카페를 운영하는 오너 바리스타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바리스타로서 커피가 그렇게 우아하고 고상하진 않거든요. 왜냐면 기본적으로 서비스직이에요. 서비스직이기 때문에 고객이 이 가게에 들어와서 나갈 때까지의 모든 걸 책임져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간에 대한 청소, 손님이 이용하는 외적인 공간에 대한 관리, 그리고 사람 관리, 기본적으로 내 기분이 별로 좋지 않지만 고객에겐 당연히 CS를 제공해야 하는 부분들. 이런 것들에 대한 인지가 필요하죠. 서비스직이라는 마인드를 분명히 삼으시고, 그리고 고객에게 일단 접근하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본인의 성향이 내성적이거나 나는 좀 부끄럼을 많이 타, 라고 하시는 분들은 이 부분을 간과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상당히 필요한 부분이에요. 고객은 절대 먼저 다가와 주지 않기 때문에요.

◇ 김명숙: 어느 종류의 창업을 해도 이런 부분은 다 비슷할 것 같아요. 꼭 필요한 부분인 것 같은데. 일단 커피 창업과 관련해서 프랜차이즈가 아닌 경우에는 콘텐츠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를 꼭 반드시 염두에 두고, 커피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이런 말씀을 해주신 것 같은데요. 저희 이야기 나누고 있는 가운데 질문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질문은 노래 듣고 나서 문자 사연으로 이어가겠습니다. 브라운 아이즈의 ‘With Coffee’ 준비했습니다.

(음악: 브라운 아이즈 - ‘With Coffee’)

◇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다시 한 번 화알~짝 피어납니다! 나의 두 번째 일자리> 오늘은 한국바리스타협회 유태운 수석연구원과 함께 커피 이야기, 커피와 관련된 카페 창업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커피 이야기 나누다 보니까 정말 커피 향이 느껴지네요. 스튜디오 분위기 좋습니다. 지금 질문도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3555번 쓰시는 청취자분, ‘커피 맛도 유행이 있는 것 같아요. 요즘에는 신맛이 나는 커피가 인기가 많은 것 같던데 맛있다고 하는 커피의 맛도 유행 따라 바뀌는 건가요?’ 하셨네요.

◆ 유태운: 일단 유행이 있습니다. 농작물이기 때문에 커피 산지도 각각 다른 시기에 수확되겠죠. 그렇기 때문에 유행은 반드시 있고, 또 하나가 바리스타들 사이에서 월드컵 혹은 올림픽처럼 불리는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이라고 하는 대회가 있습니다. 매년 세계대회가 진행되고 있고 나라별로 국가대표를 선발해서 한 국가에서 종합적으로 대회가 진행되는 바리스타 대회가 있거든요. 그런 대회를 통해서도 유행이 계속적으로 바리스타들에게 퍼져 나가고 있기 때문에 매년 유행은 바뀔 수 있고 계속 바뀌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과거에는 커피에 대한 기술력이라든지 정보도 부족했기 때문에 커피를 진하게 볶는, 쓴맛이 강하게 났던 반면, 최근에는 말씀하신 것처럼 신맛이 나는 것들이 커피 하나하나의 각 나라별 혹은 각 나라의 지역별, 품종별 이런 디테일한 정보들이 가지고 있는 맛들을 표현하기 위해서 아무래도 쓰게 다크 로스팅하는 것보다는 라이트나 혹은 미디엄 로스팅을 해서 그 커피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맛보는 특징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렇군요. 0760님, ‘어르신들이 애용하던 다방은 거의 사라지더니 이젠 날이 갈수록 커피 전문점이 많이 생기네요. 모두 다 잘 되는 건 아니니 창업을 해도 신중하게 하셔야 할 듯해요’ 하셨습니다. 다방 정말 최근에 본 기억이 없네요. 갑자기 옛 생각이 나네요. 학교 다닐 때 학교앞에 있었던 다방. 그때는요. 커피도 물론 마셨지만 쌍화차라는 게 있었어요. 쌍화차에 계란 노른자도 아세요? 갑자기 그게 먹고 싶어지네요. 4175님,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작년에 창업했습니다. 생각보다 수익이 많이 남지 않아서 가게를 좀 더 넓히고 가격을 올려서 앉는 자리를 만들어볼까 생각 중인데요. 혹시 더 손해를 보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걱정되시겠어요.

◆ 유태운: 일단 테이크아웃 전문점 창업을 하셨으면 기본적으로 유동 인구가 많은 쪽에 부동산 입지를 선정하셨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거기에다가 장소를 더 넓혀서 좌석 수를 늘리고 가격을 높이면 유동인구가 많고 빠르게 흘러가는 곳에서 카페 창업을 한다고 해서 그게 확실히 더 도움이 될까, 라는 건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체류기간이 긴 만큼 테이블 단가를 높이는 작업들이 필요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라든지 다른 콘텐츠를 필요로 하는데 기본적으로 테이크아웃 전문점에서 좌식이 많이 갖춰져 있는 넓은 카페형으로 가기에는 많은 이질감이 있을 겁니다. 그런 부분들을 어떤 콘텐츠로 채울 것인가. 테이블, 음료와 사이드, 이런 것들이 같이 부합돼서 손님이 더 많은 구매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많이 고민해보시면, 어차피 지금 창업하셔서 운영하시는 거니까 투자해서 더욱더 번창하시길 바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고민은 많이 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고민하시되 콘텐츠 고민을 좀 더 많이 하시는 게 필요할 것 같네요. 7547번 쓰시는 분, ‘수도권 중소도시에서 커피 전문점 창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머신을 새로 구입하려니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중고로 알아보고 있는데 믿고 사도 될까요? 걱정입니다’ 그러시겠어요. 커피머신 가격이 만만치 않죠, 비싸죠?

◆ 유태운: 네, 그렇죠. 단순히 커피머신 말고도 그 외 주방기기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상당히 고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장비 구매하는 데 있어서 첫 번째 방법은 새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고, 두 번째로 중고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있는데 중고 제품을 구매할 때 주의사항들이 몇 가지 있어요. 첫 번째로는 그 중고제품을 판매하는 업체에서 사후관리를 해주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전자나 기계장비들이 1년 정도 AS 기간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 기간이 끝나면 유상 AS로 전환되고 매번 출장을 오거나 AS를 받을 때마다 비용이 지불되는데, 그런 비용들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고요. 또 하나는 전 사용자가 어떻게 사용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반드시 그 기계장비가 깨끗하게 청소돼서 거의 새것과 비슷한, 준하는 형태로 정리돼 있느냐, 이게 가장 중요할 것 같고. 더 중요한 건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그 기계를 판매했던 판매 업체의 사후관리 시스템. 거기에 대한 검증을 반드시 받으셔야 하고요. 최근에는 새 기계장비를 구매하는 데 있어서 부담되는 분들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리스 프로그램들이 많이 깔려있어요. 그래서 새 기계장비를 구매하는데 리스를 이용해서 분할납부를 한다든지 하는 형태로 가시게 되면 초기 투자비용을 조금 더 낮출 수 있고, 안정적으로 매장을 세팅할 수 있겠죠.

◇ 김명숙: 자동차랑 비슷한 것 같네요. 자동차도 리스하고 중고차 살 때 운전했던 사람이 어떤 성향이었나, 몇 년이 지난 건가 이런 거 다 보잖아요. 그렇군요. 또 9787님, ‘커피를 좋아해서 창업까지는 아니더라도 공부해보고 싶은데요.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방법 있을까요?’ 장소 관련해서 문의하신 것 같아요. 교육비용이나 교육기관이나 세세히 알려주시죠.

◆ 유태운: 교육비용은 학원마다 책정돼 있는 비용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제가 얼마라고 말씀드릴 순 없을 것 같고요. 교육을 진행하는 곳들은 많이 있습니다. 전문적인 학원들도 많이 있고, 대학교의 평생교육원이라든지 아니면 관련 학과들도 지금 현재는 국내에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런 곳을 통해서 교육을 받으시면 좋을 것 같고요. 또 하나는 만약 본인의 거주지역 근처 카페에서 학원처럼 모집해서 진행하는 교육 말고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교육들, 교습처럼 진행하는 곳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잘 알아보시면 교육받는 데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

◇ 김명숙: 주민센터 이런 데서는 바리스타 교육 안 하나요?

◆ 유태운: 하고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거주지역의 지역 주민 신문 있지 않습니까. 그런 곳에 보면 교육들이 있고, 저희 협회에서도 그런 데 교육을 진행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 김명숙: 그런 건 무료인가요?

◆ 유태운: 무료는 아니에요. 재료비 정도의 소정의 비용이 들어가거나, 만약 무료 교육이라든지 정부 지원 교육을 받길 원하시면 국비 지원이 되는 교육과정이 몇 개 있습니다. 그런 것들은 인터넷을 검색해서 찾아보시고 문의하시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오늘 커피 이야기와 카페 창업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아무래도 저희 프로그램이 50+ 청취자분들이 많으시다 보니까 중장년층은 카페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어떤 걸 하는 게 좋을까 고민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마지막 정리 차원에서 종합적인 말씀을 해주신다면?

◆ 유태운: 일단 현재 커피 전문점이라는 곳, 혹은 카페가 한 집 걸러 한 집이 카페예요. 

◇ 김명숙: 제가 아까 말씀드렸지만 제가 보기에는 옆옆이 다 카페 같아요. 옆집 옆집 뒷집까지.

◆ 유태운: 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있는 빵집, 아이스크림집, 편의점도 지금은 커피를 전문적으로 하거든요. 그만큼 과경쟁에 포화상태라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창업을 하기 위해선 어떤 업종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본인만의 콘텐츠가 명확해야 합니다. 그래야 단골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더군다나 카페는 지역 기반 사업이기 때문에 그 지역 안에서 단골 고객을 만들어야 유지되는 형태의 사업이 가장 강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단골 고객의 확보를 위해서라도 본인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게 필요할 것 같고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서비스직으로서 고객을 대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겠죠.

◇ 김명숙: 오늘 이렇게 해서 커피 관련 이야기, 그리고 커피와 관련해서 카페 창업 이야기까지, 한국바리스타협회 유태운 수석연구원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커피향이 느껴지는은은한 시간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유태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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