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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불개미의 여왕개미 발견... 확산 가능성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7-09 11:31  | 조회 : 2140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8년 7월 9일 월요일
□ 출연자 :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수도권에서 가까운 인천항에서 붉은불개미의 여왕개미가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9월 부산 감만부두, 지난달 평택항과 부산항 등에 이어서 여섯 번째로 발견됐습니다. 번식력이 강하다고 알려졌는데요. 검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또 독성이 있어서 사람은 물론 가축에게도 피해를 주고 전기설비 등을 망가뜨릴 수 있어서 확산을 막는 게 중요합니다. 검역 당국은 일단 확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얘기했는데요. 관련 소식,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류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이하 류동표): 안녕하세요.

◇ 장원석: 인천항에서 붉은불개미 여왕개미가 발견됐다고 하는데, 일단 붉은불개미가 어떤 곤충인지부터 설명 좀 해주시죠.

◆ 류동표: 붉은불개미는 번식력이 강하고 먹이가 아주 다양해서요. 잡다하게 잡식성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 개미입니다.

◇ 장원석: 붉은불개미로 인해 인간이 받을 수 있는 피해, 구체적으로 뭐가 있습니까?

◆ 류동표: 가장 직접적인 피해는 물리고 쏘   인다고 봐야겠죠. 그래서 붉은불개미 독에 의해서 피해를 받을 수 있는 게 직접적인 피해고, 간접적인 피해는 아까 앵커분이 말씀하셨듯이 전기나 이런 데서 합선에 의해서 화재로 인한 피해. 그리고 또 다른 가축적인 피해까지 포함해서 말할 수 있는 피해들이 많이 있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전선을 갉아놓나 보죠?

◆ 류동표: 갉아먹는 것보다는, 전기 자극을 받아서 전선을 뜯고 거기에 개미산을 분비하면서 합선이 일어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개미입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독성은 어느 정도로 알려졌나요?

◆ 류동표: 개미가 일반 꿀벌이나 말벌에 비해서 작지만 그래도 독성은 1.2 정도라고 작게 표현을 돼 있지만 실제로 쏘이면 굉장히 짜릿합니다. 다른 벌이나 말벌에 비해서 침이 좀 작기 때문에 그렇게 통증이 별로 없을 것 같이 보이지만 이 개미는 짜릿짜릿합니다. 파이어 앤트(Fire Ant)라는 의미가 불에 데인 것 같은 느낌의 의미가 있어서요. 쏘일 때 짜릿짜릿합니다. 그래서 파이어 앤트거든요. 

◇ 장원석: 그렇군요. 또 개미가 단독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고 여러 마리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여러 마리에게 물리면 분명히 피해가 있을 것 같고. 가축이나 농작물 피해도 크다고 알려졌잖아요. 어느 정도인가요?

◆ 류동표: 가축에 피해가 더 많죠. 농작물보다는 가축에 피해가 많고. 저희가 사육하고 있는 소돼지 이런 데 왔다갔다하다 보면 개미집을 밟게 되면 개미가 그 가축들을 물고 쏘게 되는 겁니다. 물고 쏘게 되면 한두 마리가 쏘는 게 아니다 보니까 독성이 들어가면 가축의 혈액 내에서 항체가 잘 형성되지 않아서 임신한 가축 같은 경우는 유산하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좀 가축에 피해를 많이 주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 장원석: 국내에서는 아직 당연히 인명피해는 보고된 적이 없고. 그러면 붉은불개미는 어느 나라에서 어떤 환경에서 주로 서식하고 있었나요, 지금까지는?

◆ 류동표: 원래 원산지는 브라질, 페루, 아르헨티나를 거쳐서 넓게 분포하고 있는 아주 대표적인 남미 곤충입니다. 얘네들이 1933년도에, 30~40년도에 미국에 화물선을 타고 퍼지면서. 해충들이 자기 지역이 아닌 다른 곳에 가면 천적이 없기 때문에 왕성하게 더 자라게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붉은불개미가 미국 14개주, 1000만 헥타르 정도 되는 지역에 굉장히 많은 개미집을 짓고 살고 있는 해충 중의 하나입니다. 1년에 보통 미국 사람들이 1000만 명 정도 쏘이고, 지금까지 피해 사례는 아까 말씀드린 화재 정도, 화재나 이런 게 많이 영향을 주고 있고. 죽은 사람은 솔직히 그때 1930년대부터 지금까지 불개미에 의한 면역력, 또 화재 이런 것에서 지금까지 100여 명 정도 죽은 걸로 알려진 곤충 중의 하나입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미국에서는 1년에 1000만 명 정도 물린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러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면 혹시나 어떤 질병이라든지 이런 것을 옮기는 매개가 되진 않나요?

◆ 류동표: 이것은 질병보다는 그냥 개미 독에 의한 거기 때문에 다른 질병 매개는 거의 없다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개미 독에 의해서 다른 벌이나 이런 것과 달리, 불개미의 독은 다른 벌의 독과는 다른 성분이기 때문에 잘 항체가 형성되지 않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붉은불개미는   해충으로 분류되고 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다른 지역으로 갔을 때 천적이 없어서 번식이 용이하다고 말씀하셨지만, 그래도 항만 바닥이 시멘트, 콘크리트, 아스팔트 등으로 이뤄져 있는데 척박한 땅 아닙니까. 거기에 먹이도 딱히 없어보이는데 어떻게 그렇게 잘 살아남을까요?

◆ 류동표: 시멘트나 아스팔트 틈 사이에 가끔씩 풀 같은 게 좀 자라고 있고요. 보니까 거기 작업자들이 먹고 버린 음식물 쓰레기, 과자, 육포 이런 것들이 좀 많이 널브러져 있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먹이 삼아서 지금 자라고 있던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이번에는 특이한 것이, 그전에는 붉은불개미 1000여 마리, 몇 백 마리, 한두 마리 발견될 때도 다 일개미였는데, 이번에는 여왕개미가 발견됐단 말이죠. 이게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 류동표: 원래 불개미가 여왕개미가 없이 일개미가 나오는 건 아닌데요. 전에는 부산이나 평택이나 이런 데서는 여왕개미를 못 잡았던 이유는, 여러 군데서 여왕개미가 있을 만한 곳을 집중적으로 저희가 조사를 먼저 해보려다 보니까 콘크리트를 타설하려면 때려야 하지 않습니까. 때리다 보면 집을 공격하는 걸로 알고 일개미들이 여왕개미를 아주 깊숙한 곳에 숨겨버려요. 숨겨버렸는데 이 숨겨버리는 과정에 저희가 너무 시간이 빨리 되지 않기 때문에 못 잡았던 건데, 이번에는 인천항은 비가 온 지 며칠 안 된 후거든요. 지난주 수요일까지 비가 좀 많이 왔잖아요. 비가 오다 보니까 습기가 많이 차면 여왕개미들은 땅 위쪽으로 많이 올라와 있고. 그런 상황이었고 또 여왕개미가 있을 만한 곳을 제일 나중에, 다 다른 곳을 확인한 후에 제일 나중에 여왕개미 있어 보이는 곳을 확인하게 됐는데 그때 여왕개미가 바로 있는 것을 확인하고 채집하게 된 겁니다.
 
◇ 장원석: 그전에 인천 보세창고, 부산항 허치슨부두 이런 곳에서도 충분히 여왕개미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부분이네요.

◆ 류동표: 네. 여왕개미 없이 일개미가 나올 수가 없는 거거든요. 여왕개미가 다 알을 넣어서 일개미를 만들어내는 거니까요.

◇ 장원석: 그래도 어디 화물에서 실려 왔겠거니, 이렇게 추측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만 어쨌든. 그런데 이번에 공주개미하고 수개미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은 또 어떤 이야긴가요?

◆ 류동표: 이것은 들어온 지 얼마 안 됐다는 의미의 개체군이라고 생각하면 될 걸로 생각합니다.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 많아야 2~3개월 정도 된 개체군이었고. 또 충분한 먹이와 환경이 돼야 공주개미와 수개미를 만들어내지, 무조건 만들어내는 건 아니거든요.

◇ 장원석: 번식을 할 수 있는 개미가 공주개미하고 수개미죠?

◆ 류동표: 예, 그렇습니다. 이런 번식할 수 있는 개미를 만들어낼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은 그렇게 만들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그래서 아직 심각한 단계는 아니라고 방역당국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건데. 그럼에도 내륙에서 오래 전부터 이미 토착화가 진행된 게 항구로 나타난 것 아니냐, 이런 의견도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 류동표: 지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기관에서 많이 조사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를 해도 붉은불개미를 분류동정하고 어떤 개미인지 확실히 모르기 때문에 전문가가 좀 많이 없어서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분포조사를 전에 여러 곤충 하는 분들하고 이야기도 많이 했지만 분포조사를 미리 저희가 2~3년 전부터 했었다면 이렇게 어디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방지해야 한다는 대책이 다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긴 하죠.

◇ 장원석: 그러면 어디서든 다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겠네요, 사실상.

◆ 류동표: 그렇죠. 아까 말씀하신 대로 만약에, 지금 조사 중에 있지만 아직은 일반 내륙에는 들어온 걸로 파악은 안 되고 있거든요. 만약 파악이 된다면 그곳에 방지한다는 게 쉽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컨테이너나 시멘트, 콘크리트로 돼 있는 지역에서는 협소하게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박멸할 수 있거든요. 지금 현재 상태에서는 이렇게 지금 항만에서만 발견되는 이유는 검역본부 직원들이나 불개미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활동하고 어떤 생김새로 생겼는지를 많이 교육받고 실전에서 많이 찾다 보니까 그 기관에서 열심히 찾아내야 한다는 사명감이 많이 있잖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자주 찾아내는 거지, 그 교육을 받지 않은 상황이라면 더더욱 이렇게 찾아내질 못합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작은 개미들 찾아낸다는 게 쉬운 게 아니거든요.

◇ 장원석: 평상시에 우리가 발견하더라도 이게 붉은불개미인지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을 수 있다는, 그럴 가능성도 얘기해주셨고. 어쨌든 지금 방역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정확한 경로는 그것도 파악되지 않고 있고 그냥 어렴풋이 해외에서 유입됐을 것이다, 이렇게 알려졌고요. 한 번 내륙으로 퍼지면 토착화는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 방역 당국이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뭐라고 보시는지요?

◆ 류동표: 검역 전체 지금 제대로 다 잘 현재 상태는 하고 있는데요. 많은 부분에 대해서 유동량이 많은데 전문가가, 조사할 수 있는, 검역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인력이 가장 부족한 것 중의 하나죠. 일이 너무 많거든요, 그분들이. 개미 하나만 쫓아다니는 게 아니거든요. 다른 업무도 많이 있는데 가장 어려운 게 그런 것들이죠. 작은 것들을 찾아낸다는 게 쉽지 않고 그 과정에서 확실히 불개미인지 아닌지 감정하는 분들도 많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이 조금 미약하다고 생각하죠.

◇ 장원석: 전문 방역 인력을 수급하는 것이 급선무다, 말씀해주셨고. 그리고 지금 장마철이어서 비가 오는데 혹시나 비가 내리면서 물에 휩쓸려 다른 지역으로 퍼질 가능성도 있습니까?

◆ 류동표: 원래 개미의 특성은 물을 따라서 가뭄이 있어도 어디든 잘 살고, 물 따라서 공 같이 구를 만들어서 이동도 잘하는 습성을 갖고 있는 개미예요. 홍수가 나면 넓게 퍼질 확률도 있기는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내륙에서 발견된 게 없기 때문에. 만약에 전문 인력들이 많이 있어서 내륙에 있는지 없는지 분포조사를 좀 더 세밀하게 하게 된다면 분포조사를 해서 없다면 저희가 더 많은 대책을 세울 수 있죠. 앞으로 들어오면 어떻게 대책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거죠.

◇ 장원석: 그렇군요. 일단 지금 인천항 컨테이너부두에서 발견된 개미들을 전부 박멸해야겠고요.

◆ 류동표: 전부 박멸했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퍼져나가지 않도록, 더 발견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류동표: 예.

◇ 장원석: 지금까지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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