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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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커피 판매 중지...효과 있을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6-15 11:25  | 조회 : 2080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8년 6월 15일 금요일
□ 출연자 : 김영성 신한대 바이오생태보건대학 학장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청취자 여러분, 오늘 아침에 커피 한 모금씩 드셨습니까. 저도 출근하면서 날마다 꼬박꼬박 커피 하나씩 사 들고 사무실로 올라오는데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어제, 앞으로는 초·증·고등학교에서는 커피와 같은 고카페인 음료를 팔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카페인을 쉽게 먹을 수 있는 환경에 노출돼 있었는데 학교에서만큼은 억지로라도 못 마시게 한다는 겁니다. 날짜도 정해졌습니다. 오는 9월 14일부터인데요. 직장인들이 졸음을 쫓기 위해서, 혹은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것처럼 잠이 부족한 학생들도 커피나 고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신다고 하죠. 카페인이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그리고 이런 강제 조치가 실효성이 있을까요. 식품영양전문가와 오늘 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신한대 바이오생태보건대학 김영성 학장, 연결하겠습니다. 학장님, 안녕하세요.

◆ 김영성 신한대 바이오생태보건대학 학장(이하 김영성): 안녕하세요.

◇ 장원석: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오는 9월 14일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커피와 같은 카페인이 많이 들어간 음료를 파는 것을 금지한다고 하는데, 그동안은 이런 제도가 없었죠?

◆ 김영성: 그렇습니다. 그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아주 잘 만든 법 중의 하나가 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입니다. 그래서 지금 앵커께서 말씀하신 대로 9월 14일부터 시행하는데. 그동안 일반 커피음료는 성인 음료로 간주돼서 일부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을 위해서 학교 내에 커피 자판기가 매점에 설치돼서 판매하고 있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 장원석: 그렇죠. 그런데 사실 학교에서 커피를 안 판다고 하더라도 학생들 등굣길이나 하굣길에 주변 가게나 커피집에서 커피 사 마시면 되니까 실효성이 있을까요? 많이들 안 마시게 될까요?

◆ 김영성: 그렇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커피공화국이라고 할 정도로 대한민국이 커피 소비가 굉장히 많은 나라가 됐습니다. 국내에서 커피전문점만 해도 10만 개가 넘는다고 하니까. 특히 청소년들이 접할 기회가 많아지는 거죠. 그래서 커피 국민 1인당 500잔을 넘게 먹는다고 하는데 여기에 우리 청소년들도 기여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정부가 이렇게 학교에서라도 커피를 억지로라도 못 마시게 판매중단을 시킨 이유는 역시 몸에 안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겠죠?

◆ 김영성: 그렇습니다. 어린이 기호식품이 여러 가지가 있죠. 탄산음료라든가 혼합음료라든가 이런 것들이 있는데. 커피 성분이 들어가 있는 음료들은, 특히 고카페인 함유 표시가 있는 제품은 이제 팔지 못하게 돼 있고요. 또 어린이하고 청소년이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갖도록 하는 취지라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가게에서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는 음료에도 대부분 카페인이 들어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 김영성: 그렇습니다. 음료에 굉장히 많은 카페인이 들어있습니다. 일례로 보면 커피우유 같은 거 있잖아요. 이런 커피우유에도 40~130mg 정도 들어가 있고요. 또 일반 커피음료에도 마찬가지로 30~140mg 정도 들어있고. 특히 에너지음료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150mg까지 들어있는 것들도 있고. 또 홍차음료 녹차음료 이런 데도 카페인이 없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 장원석: 커피우유, 우유라는 이름이 붙어서 왠지 건강한 느낌이 들었는데, 커피와 에너지음료와 거의 대등한 양이 들어있네요.

◆ 김영성: 그렇습니다. 커피우유라고 하지만 사실 우리 성인들이 먹을 때는 괜찮지만, 특히 어린 청소년들이 이런 걸 즐겨 먹게 되면. 예를 들어서 커피우유 하나 먹고 에너지음료 하나 먹었다고 하면 하루에 카페인 함량이 섭취권장량 이상을 섭취하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취지에서 이런 커피음료 판매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장원석: 그러면, 제가 이런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어요. 좀 과장한다면 물 빼고, 탄산음료를 포함해서 물 빼고는 다 카페인이 들어있다고 봐도 될까요?

◆ 김영성: 그런데 물의 함량이 제일 많죠. 물의 함량이 제일 많지만, 이런 것들을 요즘 청소년들이 커피우유 하나만 먹습니까. 더 마시게 되면 여러 가지 음료들을 먹는데. 이런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들을 서너 개만 먹더라도 하루에 필요한 이상을 먹기 때문에 음료에는 굉장히 많은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들이 많이 있습니다.

◇ 장원석: 성인들도 하루 카페인 섭취 권고량이 있을 텐데, 청소년들은 어느 정도 먹어야 괜찮나요?

◆ 김영성: 성인들은 400mg 이하, 임산부는 300mg 이하라고 하는데 청소년들이 문제인데요. 청소년들이 정확하게 몸무게 1kg당 2.5mg 이하로 돼 있습니다. 그래서 체중이 50kg인 청소년은 125mg 이하를 먹어야 하는데, 아까도 말씀드린 대로 커피우유 하나 먹고 에너지음료 하나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섭취량의 두세 배 정도 되기 때문에 아주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많이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러면 이런 게 누적되면 굉장히 안 좋은 건데, 구체적으로 청소년들 성장기에 카페인 많이 먹으면 왜 안 좋습니까?

◆ 김영성: 특히 청소년들이 커피음료를 많이 먹게 되면 어떤 부작용이 있느냐면, 과잉 섭취하게 되면 어지럼증이 올 수 있고요. 또 가슴이 두근거리고 수면장애가 올 수 있고요. 신경과민이 올 수 있고. 카페인이라는 것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해서 각성시켜서 피로를 줄이는 효과도 있지만, 청소년들한테는 이런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장원석: 그런데 어지럼증이라든지 두근거림 이런 것은 일시적인 것 아닌가요? 나중에 누적되면 몸에 큰 영향을 장기적으로 주나요?

◆ 김영성: 그렇습니다. 장기적으로 줄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주의해야 하고요. 요즘, 우리 아나운서님 잘 아시지만 청소년들이 더 위험한 게 ‘붕붕드링크’라고 하잖아요.

◇ 장원석: 그거 참 한때 유행했더라고요.

◆ 김영성: 그렇죠. 각성효과를 느낀다고 해서 에너지음료하고 자양강장제, 비타민C 이런 이온음료들을 집어넣어서 마시는데 오늘 이 방송을 듣는 우리 청소년분들이나 학부형들은 이게 어느 정도까지 위험하냐면, 두통이 오고요. 행동 불안증이 오고 심박동 수가 증가하고 성장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는데. 이게 사망까지 했다는, 뇌진탕이 돼서 코마상태에 돌입한 후에 사망까지 했다는 사례가 있기 때문에 정말 우리 청소년들이 카페인 과잉섭취에 따른 부작용을 오늘 우리 이 방송을 통해서 잘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 장원석: 그런데 그럼에도 시험기간이라든지 특히 잠 못 잘 때에는 일종의 각성을 위해서 에너지음료 같은 것을 과하게 먹거든요. 일시적인 것은 괜찮지 않을까요?

◆ 김영성: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몸에 들어와서 일시적으로 각성 작용은 주지만, 아까도 말씀드린 대로 카페인 과잉섭취에 따른 부작용은 정말 위험하기 때문에 굉장히 주의해야 하고. 특히 이런 것을 빈속에 먹을 때는 카페인의 흡수가 청소년들 같은 경우 굉장히 빨라질 수 있어요. 그래서 조금 카페인 음료를 먹더라도 식후에 마시는 게 바람직하겠고요. 또 카페인 음료를 먹어야 한다, 이럴 때는 우유 같은 걸 섞어 먹는다든가 또는 얼음 같은 걸 섞어서 카페인 함량을 희석해서 먹는 방법도 굉장히 바람직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장원석: 그런데 커피, 특히 카페인이라는 것이 몸에서 내성이 생기는 물질이잖아요. 그래서 카페인이 몸에 들어오면 그게 나중에는 더 많은 카페인을 부르고, 계속해서 악순환되는 걸 텐데, 이걸 줄일 방법이 없나요?

◆ 김영성: 그렇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인데, 저도 하루에 몇 잔 마십니다. 아까 우리 아나운서님도 아침에 올 때 으레 커피 한 잔, 특히 요즘 더울 때는 커피 한 잔 가지고 들어와서 이걸 마셔야 기운이 나는 것 같고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고 이런 생각을 많이 갖는데, 이게 생각일 뿐이고요. 잠시 각성효과는 있지만 특히 위장장애가 있는 분들한테는 위염 같은 것도 생길 수 있는 거기 때문에 우리가 그런 생각을 버리고. 가능하면 녹차 같은 것, 국산 차 같은 것, 그렇지 않으면 좋은 우리 생수 같은 것. 이런 걸 먹어도 같은 느낌이 든다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그러면 카페인으로 인해서 몸에서 약간 각성효과가 있고, 이런 것을 대체할 수 있는 자연식품 같은 것 없을까요?

◆ 김영성: 저는 물이 제일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특히 여름철에는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정말 커피는 우리가 수입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에 정말 나오는 좋은 한약 재료들, 또는 잎 녹차들. 이런 녹차 종류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아요. 요즘 우리 집은 우엉 아주 잘 먹거든요. 그래서 커피 대신에, 저도 커피량을 줄이려고 우리 집사람이 아침에 나오면 우엉 찬물에 집어넣어서 우엉차 마시는데, 확실히 저도 커피의 소비량을 줄이는 데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런데 아무리 학생들의 건강을 위한 거라 하더라도 정부가 너무 시장에 개입하는 것 아니냐. 커피 업계에서는 반발이 있을 것 같기도 한데요. 법안이 실제로 9월 14일부터 개정안이 실행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런 사회적 분위기들?

◆ 김영성: 저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아주 잘하는 거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왜냐면 지금 선진국에서도, 보건선진국 교육선진국에서도 이미 어린이식생활안전 특별관리법에 의해서 이런 카페인 음료를 교내에 자판기를 설치하는 것은 이미 다 철수돼 있고요. 심지어는 잘 아시잖아요. 탄산음료도 이제 못 팔게 하고 그러는데. 어린이들 건강을 위한 거니까, 이것은 우리 일반인들한테 제한하는 게 아니니까 어린이 건강을 위해서는 사업하시는 분들도 협조해주시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우리 청소년들이 카페인을 덜 먹는 생활습관, 어른들부터 부모님들부터 카페인을 덜 먹는 습관을 들이면 아이들도 따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영성: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식품영양전문가인, 신한대 바이오생태보건대학 김영성 학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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