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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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일자리 “자녀의 일자리, 부모의 역할” - 정유민 브리스캔영 대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4-17 12:52  | 조회 : 2569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4월 17일 (화요일) 
□ 출연자 : 정유민 브리스캔영 대표

다시 한 번 화알~짝 피어납니다! 나의 두 번째 일자리 “자녀의 일자리, 부모의 역할” - 정유민 브리스캔영 대표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앞서 예고해 드린 대로 오늘은 나의 두 번째 일자리도 중요하지만, 그것만큼이나중요한 우리 자녀들의 일자리와 관련된 이야기를 부모 역할과 연관해서 나눠볼까 합니다. 오늘도 역시 취업컨설팅 전문가인 브리스캔영의 정유민 대표,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유민 브리스캔영 대표(이하 정유민): 안녕하세요.

◇ 김명숙: 정 대표님, 오늘 뵙고 깜짝 놀랐어요.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나 하고요. 지난주 화요일에 분명 만났는데 엊그저께 만난 것 같아요.

◆ 정유민: 그만큼 저희가 빨리 늙는다는 얘기니까.

◇ 김명숙: 빨리 늙는다고요? 그건 인정하고 싶지 않은데. 어쨌거나 시간이 너무 빠릅니다. 날이 너무 좋아서시간 가는 줄을, 시간을 늦췄으면 좋겠는데 그게 참 안 돼요. 좋은 날 좀 더 누리고 싶은데.

◆ 정유민: 좋은 계절은 원래 아주 빨리 지나가는 법이라니까요. 그래도 우리나라가 사계절이 있어서 너무 행복한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렇죠. 요즘 볼거리 참 많을 때 많이 보고 즐겨야 하는데 말이죠. 우리 정 대표님은 좀 그러시는 편이세요?

◆ 정유민: 저도 그러려고 노력은 하는데 막상 일이 닥치면 그냥 마음이 조급해서 달달 거리는 그런 편이에요.

◇ 김명숙: 지금 달달거린다고 하셨는데요. 우리가 보면 그런 것 같아요. 일이 많으면 일이 많아서 바빠서 뭘 즐길 수가 없고, 또 일이 없으면 없어서 걱정돼서 즐길 수 없고 늘 그런 것 같아요, 사는 게. 요즘 많은 우리 연령대, 40~50대 중년층들이 말하기를 ‘내 걱정도 내 걱정이지만 우리 애들. 이제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졸업하고 나면 어떻게 살아갈까. 뭘 먹고 살아갈까’ 이런 걱정들을 많이 하세요. 특히 결혼할 나이의 자녀를 둔 분들, 취업을 앞둔 자녀를 둔 분들은 더 걱정이 많고 ‘내 아이만큼은 나처럼 살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갖고 퇴직 걱정 없이, 돈 걱정 없이 살았으면 좋겠는데’ 이런 생각들 많이 하면서, 그래서 애들한테 잔소리 더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어떠세요, 주변에서 보면?

◆ 정유민: 부모가 자식 걱정하는 건 정말 끝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얼마 전에 지인 분을 만나 뵙는데 저보다 연배가 한참 위이신 분이셨거든요. 자녀분이 세 분이 계시는데 다들 따님들이셨는데요. 다들 결혼을 시키신 거예요. 그래서 걱정거리 다 놓으셨다, 이제 숙제 다 하셨다, 제가 말씀드렸더니 하시는 말씀이 ‘웬 말이냐. 요즘은 손주까지 다 키워주고 아직 지원해야 할 것들이 많다. 숙제가 아직도 많이 남았다. 정 대표가 뭘 모르는 것 같다’ 이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 김명숙: 그렇죠. 주변에서 보면 그런 분들 많이 있어요. 그런데 자녀들은 커도 다 큰 게 아니니까, 부모 입장에서는. 어릴 때는 사실 시키는 대로 학원 가라고 하면 학원도 하고 공부도 하고, 그러다 보면 커서 잘하겠지, 이런 기대도 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다 크고 나면 이왕이면 일자리도 안정된 일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들에 부모들이 자녀들한테 한마디씩 하게 돼요. 그러면 거기서부터 갈등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부모들이 생각하는 일자리, 요즘의 젊은 자녀들이 생각하는 일자리가 분명 자르죠?

◆ 정유민: 네. 우리나라 부모들이 다른 타국에 비해서 상당히 지원에 굉장히 적극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 부모들 입장에서는 기왕이면 급여도 많이 받고, 퇴직 걱정 없고, 대기업에서 일했으면 좋겠고. 과거에는 또 대학 졸업하면 그런 일자리들이 자연스러웠거든요. 그랬는데 1차적으로 지금 취업시장이 너무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모님들이 생활하실 때의 상황과 지금의 취업시장은 너무 많이 바뀌었는데, 그 부분을 간과하고 나는 욕심 없어, 하시면서도 자녀한테는 그런 욕심들을 은연중에 계속 말씀하시고. 또 이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싶으면 기다려주시지 못하고 계속 본인이 생각하는 방향,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 이런 부분들을 자녀들한테 이야기하시는데요. 자녀들 입장에서는 사실 청년실업이 굉장히 심각한 문제거든요. 특히나 신입으로 들어가는 길이 많은 부모님들이 생각하시기보다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성실하게 수업받고 학점관리 하고 이렇다고 해서 취업이 되는 것만도 아니거든요. 그리고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 전문직이나 좋은 대기업들만이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에서 지금 채용시장 환경이 너무 많이 바뀌고 있어요. 그래서 사실은 자녀들의 상황이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시는 것도 굉장히 시장에 있어서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부모와 자식 간에 역할을 나누기도 하고, 지원해주실 방법을 찾는 굉장히 중요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 김명숙: 그냥 기다려준다 생각하고 그냥 기다리고만 있기에는 너무 답답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특히 부모님들 가운데 계속 사회생활을 하거나 사회적인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해서 자녀들한테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하다 보면 알짜배기 정보도 있을 수 있거든요. 그런데 자녀들은 그걸 아예 무시하려고 하더라고요, 요즘에 보면.

◆ 정유민: 면접이라고 하는 것이 결국 부모 세대분들께서 어떤 사람을 써서 채용할까, 이런 것들을 결정하시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하시는 말씀은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왜냐면 사회에서 바라보는 인재의 유형이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제가 요즘 들어 더 느끼는 것이, 사람은 정말 나 스스로 생각하고 깨닫고 경험해야 그게 바로 온전히 내 것이 되는구나, 이런 생각도 상당히 많이 해요. 부모님들이 아무리 조언을 해주셔도 자녀들이 내 것으로 만들기에는 상당한 갭이 있는 것 같아요. 그게 우리가 생각하는 아주 좋은 회사에 들어갔다. 그런 친구들도 자기가 선택한 것이 아니고 자기의 길이 아닐 경우 1~2년 이내에 재취업을 위해서 준비하고, ‘내 꿈은 이게 아니었다’ 이런 친구들도 상당히 많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마음이 급한 만큼 그렇게 따라주는 자녀는 없는 것 같아요. 좀 더 자녀가 생각하고 있는 것, 뭘 하고 싶은지, 어떤 것에 우선순위를 두는지, 이런 것들을 물어봐 주시고 조언해주시고요. 그리고 바뀐 산업 환경에 대해서도 이런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전문적인 분들의 정보들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는 것들도 도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김명숙: 부모 역할은 너무 무한대로 점점 커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가끔 주변에서 보면 이런 경우가 있어요. ‘어머, 걔는 왜 그 조건에 그런 회사에 다녀?’ 이런 얘기도 주변에서 하고요. ‘얘, 너희 애가 더 공부 잘했지 않니?’ 엄마들끼리 이런 이야기도 해요. 그러다 보면 집에 가서 ‘너는 왜 거기 회사 월급이 그거밖에 안 되니?’ 이렇게 무심코 한 말에 상처받는 때도 있잖아요. 

◆ 정유민: 실제로 취업시장에서 성공하신 분들 뵈면요. 비교의 기준이 굉장히 다른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일단 다른 자녀와 비교하시는 것은 지금부터는 금물. 절대로 하시면 안 되고요. 왜 그러냐면 예전에는 농경 사회나 공업사회에는 무엇으로 시작하느냐가 대략 결과물까지 예측할 수 있는 취업시장이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이다, 벤처 붐이다, 새로운 무엇인가를 시도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그것은 전형적인 틀에서 생각할 수는 없는 그런 길을 가는 친구들이 결국 성공한다는 이야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단순한 비교로 급여라든지, 어떤 데서 근무하더라 라든지, 기왕이면 야근도 없고 뭐도 안 하고 이런 베네핏(benefit)들도 굉장히 좋은 기업에서 내 아이가 일하더라. 이건 어쩌면 부모님의 자긍심이고 부모님 스스로의 만족감이지, 자녀는 어쩌면 그 순간에도 행복하지 않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결국 직업이라는 게 내 행복을 위해서 찾는 것이기 때문에 자녀가 무엇을 했을 때 가장 행복할까. 그게 준비를 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요. 시작이 아주 소소한 것일 수도 있는데, 그것을 더 공감하고 응원하는 부모님이 훨씬 더 효과적이시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 김명숙: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가끔 다 큰 아이들이 직업에 대해서, 일자리에 관해서 얘기할 때 내가 겪어온 바로는 그걸 선택하면 고생길이 훤한데 쟤는 왜 저럴까. 그걸 생각하다가 입 밖으로 내는 순간 싸움이 벌어지거든요. 그런데 또 반대로 부모 역할뿐만이 아니라 요즘에는 젊은 세대들이, 이걸 걱정이라고 해야 하나요. 왜냐면 흔한 말로 메뚜기처럼 옮겨 다닌다, 이런 말들을 많이 해요. 한 직업을 선택하거나 직장을 선택하고 나서도요.

◆ 정유민: 충분한 고민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경우가 많거든요. 내가 이걸 꼭 해야지, 라고 생각했으면 어려운 일이 좀 있어도, 급여가 본인의 기대치만큼 못 미쳐도 참고 이겨나갈 수 있는데요. 누가 이렇다더라고 해서 막상 취업을 해보니 그게 내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르고 실제 현실상황은 이렇고. 이렇다 보니까 만족을 하지 못하고 구직활동을 끊임없이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과거보다는 전직에 대해서 시장이 개방적이긴 합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한곳에서 일해서 그만큼 쌓일 수 있는 경험치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거든요. 그렇다면 시작할 때 좀 더 깊숙이 고민하고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서 선택을 주도적으로 했을 때 결국 내 경력관리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되네요.

◇ 김명숙: 오늘 이렇게 해서 지금 정유민 대표와 함께 우리 자녀들의, 다 큰 자녀들의 일자리에 관한 이야기, 또 더불어서 부모의 역할에 관련한 이야기까지 나누고 있습니다. 방송 중에 여러분께서도 하실 말씀 있으면 문자로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문자번호 #0945번이고요. 여러분의 많은 문자참여 기다리면서 노래 한 곡 듣고 가겠습니다. 함께 들을 노래는 Gloria Estefan의 ‘1,2,3’

(음악: Gloria Estefan - ‘1,2,3’)

◇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다시 한 번 화알~짝 피어납니다! 나의 두 번째 일자리>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역시 취업컨설팅 전문가 브리스캔영의 정유민 대표와 함께 우리 자녀들의 일자리, 부모의 역할과 관련해서 함께 펼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문자 사연 기다리고 있는데요. 지금 2331번 쓰시는 청취자분, ‘저희 아들은 34살입니다. 자격증 공부한다고 2년을 보내더니 새로 구하는 회사마다 몇 달을 못 버티고 그만두네요. 공무원 공부하겠다고 또 1년을 보냈는데 얼마 전에 새 일자리를 얻었습니다. 열심히 하라고, 참고 다니라고 다독여주는 게 최선인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하셨어요.

◆ 정유민: 참 걱정이 많으실 것 같아요. 그런데 공무원 준비하시는 분들 굉장히 많고요, 취업시장이 워낙 어렵다 보니까.

◇ 김명숙: 공시생이라고 하죠, 요즘?

◆ 정유민: 네. 엄청나게 치열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취업준비를 하시는 건 굉장히 좋은데, 문제는 만약 그 결과가 안 됐을 경우가 문제거든요. 

◇ 김명숙: 몇 년 정도를 언제까지 내가 해야 하나, 이런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은데요.

◆ 정유민: 그렇죠. 우선 2년이면 2년이다, 3년이면 3년이다, 라는 최종 결과를 낼 때까지의 기간을 본인 스스로도 정해놓으시는 게 좋으세요. 그리고 만약 공무원이 안 되시고 재취업을 다시 하시려고 할 때는 사실 굉장히 그만큼 어려워지거든요.

◇ 김명숙: 너무 늦은 나이에 재취업하기가.

◆ 정유민: 네. 사람이 꿈을 꾼다는 게, 꿈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그 상실감이 굉장히 큰 거고 다른 인생에 만족하기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실제로 취업이 된다고 해도 내가 이걸 목표로 삼았는데 그걸 못 하고 다른 길을 가게 됐구나, 이것 때문에 만족하시지 못하는 거예요. 절대적으로 보면 어쩌면 새로 선택한 길이 본인한테 더 나을 수도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이럴 때는 본인이 만약 공무원이 안 됐을 때 어떤 길을 가겠다는 제2의 진로까지도 계획을 같이 넣어놓으시고, 제한된 기간 내에 최선을 다하는 걸 목표로 하시되 본인이 그다음에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거기서도 어차피 나의 인생이고 성공하셔야 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실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다잡는 그런 것이 필요할 것 같고요. 그런 자녀에게도 독려의 말을 아끼지 않으시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김명숙: 항상 긍정적인 말을 해주는 거요. 북돋아 주는 것. 자격증 공부도 많이 하던데요. 이게 실질적으로 많이 도움이 될까요?

◆ 정유민: 그게 목표와 정확한,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이 자격증이 필요하다 그러면 다행인데, 대부분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불안한 나머지 내가 이 자격증을 따놓으면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해서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실제로 구직활동을 할 때는 그렇게 크게 도움이 많이 안 됩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이거 참고하시면 좋겠고요.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자격증 꼭 필요한 건 해야겠죠?

◆ 정유민: 그럼요.

◇ 김명숙: 그리고 6233님, ‘30대 청취자예요. 취준생인데요. 부모님께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설명해 드리는것도 힘든 것 같아요. 설득이라기보다 제가 하고자 하는 그림을 이해시켜 드리고 싶은데, 말을 할 때마다 자꾸만 싸움이 되는 것 같아요. 좋은 방법 없을까요? 그리고 부모님들, 이런 저희들 마음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하셨어요. 얼마나 답답하시면 이렇게 보내셨을까요.

◆ 정유민: 그러니까요. 부모님 세대하고 지금 우리 자녀들이 사는 시대하고는 취업이라든지 직업이라든지 이런 범위가 상당히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 김명숙: 범위도 달라졌고 생각 자체도 많이 바뀌었죠.

◆ 정유민: 그럼요. 예전에는 게임을 한다, 게임에 빠져있다, 그러면 ‘어휴, 저거 뭐 먹고 살려고 그러나’ 이렇게 생각하셨는데, 지금은 그 게이머들이 엄연한 취업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고요. 특히나 사회적으로 성공하신 벤처 사업가 중에서도 그런 분들이 상당히 많이 계시거든요. 그만큼 굉장히 직업의 세계가 많이 달라졌고요. 특히나 또 4차 혁명이 일어나게 되면 우리 지금 컴퓨터나 그렇게 만들어진 새로운 일자리들이, 마찬가지로 AI가 만들어지면 또 다른 취업의 일자리들이 생겨날 거고 없어지는 일자리도 생기는 거거든요. 그래서 부모님께서는 내가 과거에 이랬다더라, 라는 것을 접어두시고요. 요즘 아이들은 부모보다 더 똑똑한 아이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이 들어주시고 계획에 대해서도, 정확한 본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서로 대화를 나누시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자녀분은 윽박지르고 부모가 나를 이해 못 한다, 이렇게 생각할 것이 아니고, 내가 어느 기간 안에 무엇을 하고 싶고 이렇게 되면 이후에 무엇이 될 수 있다는 걸 조금 더 구체적이고 냉철하게 부모님께 전달 드려서 내가 그걸 준비할 동안은 스스로 시간을 벌어놓는 거죠. 벌어놓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중간과정을 설명해 드리는 이런 이성적인 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드네요.

◇ 김명숙: 궁극적인 것은 소통의 문제일 수 있네요, 부모·자녀 간에. 지금 6254님, ‘아들이 어엿한 대기업에 입사해서 이제 곧 1년이 되는데요. 갑자기 그만두고 로스쿨 준비를 하고 싶다고 하네요. 요즘 변호사도 예전 같지 않다고 하고, 남들에게 자랑할 만한 대기업도 어렵게 들어갔는데 왜 안정적인 일자리를 버리고 모험을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네요. 어떻게 설득할 방법이 없을까요?’ 어머님 심정도 이해 갑니다.

◆ 정유민: 어떤 분들이 들으시면 정말 이건 굉장히 고민할 거리도 아닐 지도 모르겠는데요. 당사자 입장에서는 부모님께서 속상하실 것 같아요. 그런데 대기업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실제로 일하시는 신입사원이나 직원분들은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들이 상당히 많이 있을 거예요. 말씀하신 대로 변호사가 된다고 해도 일자리에 있어서 이제는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 만족스럽지 않은지, 정말 로스쿨이라는 게 대기업이 싫어서 가려는 것인지, 본인이 정말 거기에 목표가 있는 것인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자녀 스스로도 한 번 더 점검해볼 필요가 있고요. 20년 동안 내내 신입사원일 수는 없는 거거든요. 1~2년을 견디고 나면 3~4년 차가 오기 때문에 과연 1~2년을 못 견뎌서 내가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 김명숙: 명심해야 할 말인 것 같네요. 그리고 지금 6817님, ‘그러게요. 딸과의 대화, 늘 싸움이죠. 말을 하면 돌아오는 건 늘… 어휴. 차라리 침묵하면 다 알아서 하더라고요’ 침묵이 기다리는 거겠죠?

◆ 정유민: 네. 그런데 참 이상하게 딸하고 엄마하고는요. 

◇ 김명숙: 애증의 관계 같아요.

◆ 정유민: 말이 왜 그렇게 곱게 안 나가는지. 저도 엄마이자 딸이기도 한데, 저 역시도 어머니한테는 말씨가 곱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건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할 때 정말 걱정이 되기 때문에 내 딸한테 이야기를 거는 거고 그렇게 대화를 나누는 거니까 나의 상황을 잘, 부모도 설득 못 하면 사실 사회 그 누구를 설득할 수 있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자식으로서는 부모님께 그런 나의 상황이라든지 나의 삶에 대해서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공유라는 걸 가족 내에서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리고 부모 입장에서는, 저도 아이들 키우다 보니까 참 쉽지는 않지만 마음을 비우고 어떤 때는 정말 잔소리할 게 생각났다가도 ‘내가 한 번 참자’ 그러고 나면 싸움이 되지 않더라고요. 그거 지나고 나면 나도 마음이 누그러들고. 그러다 보니까 갈등이 조금 더 심화되지는 않는 경험을 했거든요. 그렇지만 부모 역할은 여전히 힘든 것 같아요. 그러면서 동시에 저 또한 저희 부모님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경우가 참 많아요. 나 때문에 우리 엄마 아버지 정말 속상했겠구나,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 자녀들도 언젠가 그런 생각을 하겠죠. 오늘 이렇게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요. 끝으로 내 자녀, 일자리 걱정 없이 든든하게 넉넉하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게 부모의 마음이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아서 옆에서 한마디 해주려다가 그게 또 싸움이 된다고 문자들도 많이 보내시는데요. 우리 부모님들, 정말 어떻게 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일 수 있는지 조언을 끝으로 한마디 부탁할게요.

◆ 정유민: 부모님들께서 자녀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실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녀가 스스로의 인생을 계획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것, 그게 정답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김명숙: 기다리는 것. 그리고 젊은 세대는 참을 줄 아는 것. 동시에 해야 하는 숙제입니다. 저희 오늘 동시에 자녀의 일자리, 부모의 역할 나누고 있었는데요. 동시에 마음을 터놓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인 것 같아요. 오늘 말씀 재밌게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취업컨설팅 전문가인 브리스캔영의 정유민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유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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